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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과 게임: 토끼와 거북이 소개 리뷰

4,884 조회

2021.01.01 09:09

“바쁘다 바빠!”

모두들 지금 시계를 보지 않고,

현 시각이 몇 시 몇 분일지 맞춰보세요.

가장 정확하게 맞춘 플레이어가 시계 마커를 가져가 시작 플레이어(이하 先)가 됩니다.

‘동화책과 게임: 토끼와 거북이’ 소개 글입니다.

상자도 별로 크지 않은데 구성물이 제법 간소한 편입니다.

책처럼 열리는 식이라 박스 비닐 포장이 쉽지 않지만 저는 변태라서 잘 포장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이야기책이 들어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 이야기가

무려 3가지 버전이 들어있죠.(천일야화 게섯거라)

옛날 옛적에,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는데 토끼가 졌어요.

그래서 재도전을 합니다!

이번에는 숲속의 다른 동물 친구들(늑대, 여우, 양)도 함께하기로 했어요.

플레이어들은 이 동물들을 응원하고, 승부에 관여를 할 수 있습니다.

구성물들 명칭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동물은 5종이 있고

경주 카드들 앞면은 간단하게 이 5종 동물들로 되어있습니다.

토끼 거북이 늑대 여우 양

그러니까 토끼 카드면 다 균일하게 토끼 카드이지,

‘토끼 1’, ‘토끼 2’ 이런 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해서, 파악을 하기 쉽습니다.

(특수 카드는, 늑대 카드 중에 울음 소리 있는 카드 3장뿐)

베팅.

플레이어마다 2장씩 베팅 카드를 갖게 됩니다.

무작위 베팅: 무작위 베팅 카드를 무작위로 1장씩 받습니다.

선택 베팅: 각자 경주 카드 7장을 받고, 그중 1장을 선택하여 베팅 카드로 삼습니다. 이 1장은 자신의 무작위 카드 밑에 깔아 둡시다.

그러면 6장이 남아 손패를 구성하게 됩니다.

트랙 타일을 섞어서, 적당히 배치해줍니다.

‘개울이 있는 타일’이 2개 있고, 나머지는 균일합니다, 한 면은 직통이고 뒤집으면 ㄱ자입니다.

(섞는 이유는 양이 개울에서 정지하는 규칙 때문)

좀 있어 보이게 이리저리 배치해 본 건데,

사실 U자로 쭉 (단순하게) 놔도 됩니다.

진행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면서 차례를 가집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손패에서 한 종류 동물 카드를, 원하는 매수 내려놓습니다(플레이합니다).

그 후 손패가 6장이 되도록 벌충합니다.(경주 카드 뽑기 더미에서 뽑습니다.)

예:

플레이어 甲이 ‘양 2장’을 플레이하고 새로 2장을 뽑아 손패를 벌충합니다.

내려놓아진 카드들이 ‘경주 단계를 유발하는 조건’이 되었다면, 경주 단계를 처리하고

조건이 안 되었다면 그대로 차례를 넘깁니다.

경주 단계 유발 조건

ⅰ) 내려놓아진 한 동물종이 4장이 된 경우

ⅱ) 내려놓아진 카드가 총 8장이 된 경우(종을 막론하고)

※ 조건을 초과하게 너무 많이 내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 甲이 차례에 토끼 2장을 내려놓은 뒤, 乙이 차례에 토끼 3장을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토끼 5장이 되어 ‘한 종 4장’을 초과하게 되니까요.

경주 단계

경주 단계가 되면, 각 동물별로 전진 규칙에 따라 (순서대로) 전진을 합니다.

그 후, 플레이된 카드들을 모두 ‘버린 카드 더미’로 버려 플레이 영역을 비웁니다.

동물별 전진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끼:

플레이된 카드 중에, ‘토끼’ 카드가 있는지 없는지 봅니다.

없으면 전진하지 못하고, 있으면 2칸 전진합니다.(1장이든 2장이든 3장이든 무차별)

그러나, 토끼는 쉽게 나태해집니다.

만약 '토끼가 선두였던 경우(공동 선두여도) and 플레이된 카드 중에 토끼 카드가 4장인 경우' 토끼는 전진하지 못합니다.

(이하 모두 “플레이된 카드 중에”라는 말 생략)

거북이:

거북이 카드가 4장이면 2칸 전진

아니면 1칸 전진.

특이하게 거북이는 거북이 카드가 0장이어도 아무튼 경주 단계 때마다 1칸씩은 전진을 합니다.

한 번에 많이씩 가지는 못해도, 거북이는 꾸준히 전진합니다.

늑대:

‘플레이된 늑대 카드 수 - 1’칸 전진합니다. 단, 1장인 경우 1칸은 갑니다.

‘울음소리 아이콘이 있는 늑대’가 플레이된 경우 해당 경주 단계에서는 늑대 이외 동물들은 전진하지 못합니다.

여우:

플레이된 여우 카드 수만큼 전진합니다.

양:

‘플레이된 양 카드 수 + 1’칸 전진합니다.

그러나, 개울을 만나면 쉬고 가야 합니다. 개울이 있는 타일에 위치하면 전진할 칸 수가 남았어도 그대로 멈추고 맙니다.

토끼-거북이-늑대-여우-양순으로 전진을 처리합니다.

왼쪽에 쓰인 숫자는 전체 카드 중 해당 카드가 몇 장 있는지 분포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전체 카드 중 토끼 카드가 18장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 예시

乙은 무작위 베팅이 양, 선택 베팅이 토끼입니다.

전 차례 ‘양 2장’을 플레이 한 甲에 이어 乙은 ‘토끼 2장’을 플레이했습니다.

다음으로 丙 차례가 되어,

丙이 ‘양 2장’을 플레이했습니다.

이러면 플레이된 카드 중 동종 카드(양)가 4장이 되어, ‘경주 단계’가 유발됩니다.

토끼가 2칸,(토끼 카드가 있으므로)

거북이가 1칸,(아무튼 1칸)

양이 5칸(4장+1) 전진하려다가 개울을 밟고 멈춥니다.

이제 이 플레이된 경주 카드 6장은 버린 카드 더미로 보냅니다.

丁이 이어서 차례를 가집니다.

丁은 ‘늑대 1장’을 플레이했습니다.

(원래 플레이어 색, 미플은 없지만

설명 편의상 색 미플을 두었습니다.)

甲은 베팅 동물이 ‘늑대’, ‘거북이’입니다.

어떤 카드를 플레이하는 게 좋을까요?

거북이 카드를 플레이하지 않아도 어차피 거북이는 전진을 합니다. 4장을 모으면 한 번에 2칸 전진을 시킬 수 있으니 모아두기로 합니다.

늑대 카드를 플레이해봤자(1장에서 2장이 된들, 마찬가지로 1칸 전진이므로) 늑대가 더 전진하지는 못합니다. 아껴두기로 합니다.

甲은 토끼 2장을 플레이하기로 합니다.

초반에는 자신의 베팅 동물을 들키지 않으려고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들키면 견제가 들어오니까요.

토끼는 초반에 앞으로 좀 보내줘도 됩니다. 토끼는 ‘토끼가 선두인 상황’에서 견제할 수 있으니 더욱 그럴 이유가 있습니다.

토끼 1장이든 2장이든 토끼가 전진하는 칸 수는 똑같으니, 토끼에 베팅한 플레이어는 토끼 카드를 나누어서 쓰고 싶어할 것입니다.

乙은 차례에 ‘여우 1장’

丙은 ‘양 1장’

丁이 ‘토끼 1장’을 플레이하고 다시 甲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지금 플레이된 카드가 6장입니다.

甲이 ‘토끼 1장’을 플레이하면 경주 단계가 유발됩니다.

(또는 ‘여우 2장’을 플레이하면 총 8장이 되어, 경주 단계가 유발되겠군요.)

그 외 동물 1장을 플레이하면 조건에 미달하여 경주 단계를 유발하지 않겠습니다.

갑은 거북이에 베팅이 됐기에, 가능한 한 자주 경주 단계를 일으키고 싶어합니다.

8장이 채워지기보다 한 동물 4장이 되어 빨리 빨리 경주 단계가 이뤄지는 게 거북이에게 유리합니다.

그래서 甲은 이번에 ‘토끼 1장’을 플레이하기로 합니다.

토끼 4장이 되어, 경주 단계가 유발됩니다.

이번 경주 단계에는

토끼 2칸(토끼 4장이지만 현재 선두가 아니므로),

거북이 1칸(거북이 카드가 없어도 아무튼 1칸),

늑대 1칸,

여우 1칸,

양 2칸(1+1) 전진합니다.

역시 전진 처리 후, 플레이 영역에서 카드들을 버린 카드 더미로 보냅니다.

(어느 정도 진행 후)

丁의 차례.(丁의 베팅 동물: 늑대, 양)

양이 이번에 전진하면 좋겠지만,

이번에 울음소리 늑대 카드를 쓰면 ‘토끼 2칸, 거북이 1칸, 여우 1칸 전진’을 모조리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丁은 이번에 울음소리 늑대 카드를 쓰기로 합니다.

그러면 늑대만 1칸 전진합니다.

(어느 정도 더 진행 후)

현재 토끼가 선두여서, 8장째에 카드를 플레이하는 丙이 만약 ‘양 1장’이 아닌 ‘토끼 1장’을 플레이했다면 이번에 토끼는 전진하지 못하였을 터이지만(토끼는 선두 상태에서 4장이 플레이되면 전진하지 않음)

丙은 자기 베팅 동물 중 토끼가 있어서 토끼의 전진을 막지 않았습니다.

이 직전에 토끼의 선두 상태를 피하려고 일부러 丙이 늑대를 전진시켜주었는데요,

토끼의 선두 상태를 피하는 것은 실패했지만(공동 선두도 선두)

다른 플레이어들이 손패에 토끼가 없어서 토끼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막바지에는 동물들의 전진 순서가 중요해집니다.

이번 경주 단계에 늑대도 여우도 전진 칸 수는 결승선을 통과함에 부족함이 없지만

토끼-거북이-늑대-여우-양순으로 전진하기 때문에 여우가 3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늑대가 먼저 3등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3번째 동물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진행합니다.

게임 결과.

거의 1, 2등 동물에 베팅해놓았던 플레이어가 승리하기에,

‘1등 동물은 5점...’ 이런 계산할 필요 없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자신의 베팅 동물이

1등을 하면 5점을,

2등을 하면 3점을,

3등을 하면 2점을 얻습니다.

두 베팅 카드가 같은 동물이어도 됩니다.

예를 들어 무작위 베팅 카드로 양 카드를 받았는데, 받은 경주 카드 중 양 카드가 있어서 선택 베팅도 양 카드로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양이 1등을 하면 5점+5점=10점을 얻게 되죠.

동물별 견제와 카드 운용

토끼

재미있는 동물입니다.

기본적으로 전진을 잘합니다.

그런데 결승선 거의 코앞에서 선두로 멈췄다면 토끼는 1등을 하기 힘듭니다.

중후반에는 '자신이 베팅하지 않은 동물 카드들'이 손패에 가득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토끼 카드를 많이 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토끼가 선두일 때 플레이어 두세 명이 합심하여 '토끼 4장'을 만드는 일은 흔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체 카드 중에 토끼 카드가 가장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토끼를 1등시키려면

결승선 임박해서는 일부러 토끼를 전진시키지 말고 다른 동물을 전진시켜 '토끼가 아닌 다른 동물이 선두인 상태'를 만들어야 합니다.

토끼가 2등을 하고 있다가도 앞 동물이 결승선을 통과하면

졸지에 토끼가 도로 선두가 되어비리고 만다는 점도, 토끼 베팅 플레이어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북이

기본적으로 잘 전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거북이 카드가 없어도 거북이를 전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우 4장'을 내려놓아도 거북이를 전진시키게 되죠.

매번 거북이 카드를 안 내도 전진을 하니 카드를 모을 수 있어서

한 플레이어가 '거북이 4장'을 내려놓게 되는 일도 일어나곤 합니다.

거북이에 베팅하지 않은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비교적 가장 버리기 부담 없는 카드가 거북이 카드입니다.

거북이는 플레이된 카드 중 거북이 카드가 0장이든 1장이든 2장이든 3장이든 똑같이 1칸 간다는 게 무차별하니까요.

위 두 특징에서 비롯해, 가장 베팅을 숨기기 좋은 동물입니다.

늑대

늑대도 기본적으로 전진을 잘하지 못하는 동물인데요('늑대 매수 - 1' 전진이니)

늑대에 베팅한 플레이어들이 연합하면 쭉쭉 잘 갑니다.

늑대의 울음소리 카드는 이 게임에서 가장 큰 변수를 만들어냅니다.

다른 카드 여러 장을 무력화할 수 있는 카드죠.

여우

여우는 가장 단순해서(딱 여우 카드 수만큼 전진) 특장점이 없어보이나

가장 견제가 안 되는 동물이 여우입니다.

여우에 베팅하지 않은 플레이어 입장에서, 손패에 여우 카드가 들어온 이상 여우 카드를 무력하게 내려놓을 방법은 늑대의 울음소리에 뒤이어 놓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다른 동물 카드들은 다 다른 견제 사용 방법이 있는데 말입니다.

토끼: 선두일 때 4장 되면 전진 불가

거북이: 거북이 4장이 아닌 한, 거북이 0장과 동등.

늑대: 늑대 2~3장이면 1~2칸밖에 전진 못함.

양: 개울 앞에서 여러 장 쓰면 무력화.

여우: 다른 견제 사용법 없음.

양

양은 기본적으로 잘 뜁니다. 보통 양이 선두를 맡아, '토끼가 선두가 아닌 상태'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양의 독주를 막는 장치도 있습니다.

ⅰ) 개울이 두 개가 있어서, 러프하게 말하자면 다른 동물들보다 두 번은 전진 횟수가 막히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ⅱ) 동물들 중 전진 순서가 마지막입니다.

토끼-거북이-늑대-여우-양 순서로 전진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과 결승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 다른 동물이 먼저 들어가버립니다.

ⅲ) 전체 카드 중 양 카드 수가 가장 적습니다.

양 베팅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양을 전진시키고 싶은데 손에 양 카드가 안 들어오면 전진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가장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에 의해 견제를 받는 것보다는

'개울' 타일이 어디에 깔렸느냐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개울 타일이 맨 마지막이나 맨 처음에 깔리면

양에 베팅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양 카드를 무력하게 사용할 확실한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서요.

감상

장점부터.

저는 초심자가 경험자와 대등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구성물 파악이 간단한 게임을 선호합니다.

이 게임은 구성물이 간단한 게임이면서도 쉽게 뻔해지는 것이 방지되는데

동물들 밸런스와 베팅.

양, 토끼가 항상 유리할 것 같지만

늑대가 1등을 하기도 하고

여우가 1등을 하기도 하고

거북이가 1등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결국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어느 동물도 1등을 할 수 있습니다.

베팅 쏠림을 막는 차원에서도 무작위 베팅이 들어간 것 같은데

무작위 베팅만 있으면 또 너무 운빨 게임이 될 수 있어서

1장은 무작위 베팅, 1장은 선택 베팅인 점도 좋았습니다.

선택 베팅이 또 재미있는 게,

보통 자신이 응원하려는 동물의 카드를 많이 들고 있으면 좋은데

그 동물 카드를 선택 베팅에 쓰게 되면 1장 줄게 되어 결국 그 동물 카드를 많이 들고 시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골고루 나오면 각 동물 카드가 1장~2장씩이니까요.

이 게임은 금방 손패가 '원치 않는 카드'로 가득 차게 됩니다.

'난 여우를 전진시키고 싶지 않은데 손패에 여우 카드만 가득해...'

이런 상황이 옵니다.

눈치를 봐서 내가 베팅한 동물이 다른 동물인 것처럼 유도하여 다른 플레이어들의 엉뚱한 견제로 득을 보기도 하고,

전진을 원치 않는 동물의 카드를 어떻게 가능한한 무력하게 처리할지 강구해야 합니다.

가족 게임이 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게임이 쉽다고 해서 꼭 가족 게임이 될 수는 없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요,

어느 가족과 게임을 했었는데 어머님이 가족을 총으로 (빵!하고) 쏘질 못하시더군요.

비폭력적인 테마이고,

수 계산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어찌 진행은 할 수 있고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게임이어서

가족 게임으로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가 떨어지지 않는 5인플이 지원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많은 게임들이 4인까지만 지원하거나, 5인플이 가능하더라도 4인까지만 재미있는데

이 게임은 5인플도 재미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2인플도 좋았습니다.

단점.

3판 연달아 하면 질립니다.(많은 게임이 그럴 수 있겠지만)

모임에서 사람들이 이 게임 계속 하자고 해서 4판인가 연달아 하니 질렸습니다.(파워그리드, 푸코, Don't mess with Cthulhu는 안 질리던데 말입니다.)

운 영향이 꽤 있습니다.

카멜업 비슷한 느낌이라고 한 게 이 점 때문입니다.

손패를 써야 새 손패가 들어오니, 결국 손에 들어오는 카드가 어느 카드냐에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최대한 열심히 능력을 발휘해보려고 해도 1등을 확신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베팅 카드가 비밀이어봤자, 눈치 채인다'는 점도 있습니다.

토끼를 1장씩만 아껴 쓰는 플레이어를 보면 '저 쉑 토끼 베팅이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베팅 동물을 숨기는 게 어렵기에 결국 다 알게 됩니다.

사실 정말 큰 단점이 따로 있는데,

카드 골고루 섞기가 귀찮다는 것입니다.

카드를 낼 때 동종 카드로 내야 하다 보니,

플레이된 카드들이 같은 종 동물 카드끼리 모이게 됩니다.

뽑기 더미가 소진되면 버린 카드들을 섞어 다시 뽑기 더미를 구성하게 되는데

이때 앞면을 보고 골고루 섞어주지 않으면 같은 동물 카드끼리 모여 있어서 다음에 여러 장씩 뽑을 때 같은 동물들을 뽑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섞을 때 앞면을 보고 섞고 다른 플레이어로 하여금 뒤이어 뒷면으로 섞게 하는 방법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트랙 타일에 ㄱ자 타일 모양이, (회전해서 놓을 수는 있지만) 그 좌우 반전인 모양은 없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단점입니다.

쉽게 말해 세로로 긴 ㄱ자만 놓을 수 있고 가로로 긴 ㄱ자는 없다 이말입니다.

마치 아주 자유로운 모양으로 트랙을 이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제한이 심해요.

여담.

카드 크기는 5787입니다.

보통의 5687 카드용 5889슬리브를 씌우면 작아서 잘 안 들어가니, 6090 슬리브를 쓰시기 바랍니다.(미니빌, 수목원 사이즈)

왜 제가 꼭 앞에 '동화책과 게임: '이라는 말을 붙이냐면요,

전에 이 말이 붙지 않은 '토끼와 거북이'를 혼동해서 잘못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다른 게임이 있습니다.

'동화책과 게임: 토끼와 거북이' 값은 해외몰에서 떨이할 떄 10$ 정도, 국내에서 1.2만 원 정도 하던 걸 몇 번 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코보게 페스타에서는 1.32만 원이었습니다.

원래는 로얄 터틀이라고, 지금과는 그림이 많이 달랐던 모양입니다.

Royal Turtle, Piece Craft, 201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글 링크 남기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글 링크들입니다.

비유로 설명하는 탁상게임(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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