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한 게임 탑 97 (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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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오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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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보니 재미있어서 61위부터 70위도 적어요.

이미지는 제가 게임하며 찍은걸 찾아서 올리려 했으나.. 한번 해보니 너무 힘드네요. 일년치 앨범을 뒤져야하니.... 그냥 왠만한건 긱에서 퍼올께요.

61. 쓰루 구판, 신판 새로운 지도자와 원더 확장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들어서만 게임을 하다가 처음으로 제가 메뉴얼을 읽어서 한 게임이에요. 그만큼 참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2016년 3월에 마지막으로 쓰루 신판을 해보고 올해 우연찮게 구판도 한번, 신판 지도자와 원더 확장도 한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지도자와 원더 확장이 있는 신판을 61위에 적는건 정말 너무한 처사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순위를 정할땐 제가 쓰루 구판을 떠올리며 하다보니... 허허

쓰루는 처음 하는 사람과 여러번 해본 사람이 실력 차이가 크게 나는 게임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지도자와 원더 확장은 그런 단점을 크게 커버해줍니다. 그리고 매 게임마다 다른 리더와 원더가 랜덤으로 나오게 되어 매 게임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떤 조합으로 나오느냐가 크게 영향을 미치니까요.

세팅을 번거롭게 하고 정리를 한층 복잡하게 만든 점이 있으나 그런 모든 수고를 할 가치가 있는 확장입니다.

62. 스노도니아 디럭스 마스터셋

알파벳이 적혀 있는 카드가 할 수 있는 액션입니다.

네모칸은 일꾼이 들어갈 수 있는 숫자구요.

네모가 없는 칸은 무제한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액션이 직관적으로 보이면서 컴포는 사랑스럽습니다. 컴포만큼이나 상자도 아름답답니다.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어마어마한 불륨입니다.

거의 글룸헤이븐급 볼륨을 자랑합니다. 보통 사람이 가정집에서 어린 아이를 양육하면서 보관할 수 있는 게임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큰 단점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에라타는... 애교로 넘어갑시다.

63. 벨포트

라떼 시리즈를 따로 적었어야 했나? 싶은 옛날 게임이죠.

이 게임도 올해 했다는게 놀랍네요.

5월18일에 설명 10분, 플레이타임 100분. 4인플을 했네요. 점수는 42, 44, 39, 29

옛날엔 정말 이렇게 신선한 재미라니! 하고 놀랐던 게임입니다. 올해 다시 해보니... 옛날게임다운 투박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요즘 게임들이 너무 복잡해진 탓일까요.

단순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자원을 모으고 엘프와 네모난 일꾼 이름이 뭐였죠? 암튼 그거랑 놈을 늘리고 건물을 지어놓고 점수 계산 라운드마다 피자 한조각씩 떼어내서 영향력을 비교하여 점수를 받습니다.

예전에 산업폐기물과 독스라이프를 재밌게 했던 추억으로 다시 했다가 받았던 충격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긴 합니다. ^_____^

그러니까 벨포트는 유쾌한 영향력 게임으로 지금도 입문자들에겐 추천하는 바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인플이 월등히 재미있어요. 모든 영향력 게임이 다 그렇다구요? 그런가요? 그렇다면 뭐. ㅎㅎ

64. 이스탄불 빅박스 커피, 편지

느낌은 요코하마랑 비슷합니다.

사실 이스탄불이 먼저 나왔으니 요코하마에게 이스탄불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려나요.

보드게임에 뭐 그런게 중하겠습니다.

어쨌든 두 게임은 느낌이 비슷하긴 하지만 그뿐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요코하마는 소장할까? 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으나 이스탄불은 소장해도 좋겠다 싶어서 구매했으니 말입니다.

사실은 한글판 빅박스가 워낙 저렴하게 나와서. ㅎㅎ

구조가 단순한 게임이지만 의외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뭐라고 평가할 수준으로 이 게임을 여러번 해보지 못했어요. -.-;;

65. 타완틴수유

이 게임을 접하면서 우리는 왜 에베레스트 산을 초모룽마라고 부르지 않게 되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건 모르겠으나 네이밍은 괜찮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____^

새로울건 없는데 이것저것 잘 버무려놔서 재미있습니다.

색깔별로 특능이 있는 일꾼을 배치하여 가능한 액션을 하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오각형 모양의 지도에서 의외로 제가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은 어디서 어디까지가 한 구획인가였어요. -.-;;

뚜렷하게 자로 선을 그어주지 않으면 잘 모르는 저란... ㅠㅠ

아무튼 그 외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는 직관적인 게임입니다. 그래서 초보자도 편안하게 게임을 같이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일꾼을 배치할때 자리에 맞는 모양이 그려진 카드를 내야하는데 카드에 그려진 모양의 조각상을 갖고 있으면 카드 하단의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태피스트리 기호를 맞추면 또 혜택이 있고

훈련으로 받는 카드도 손에 있을때는 버려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모든 자원이나 액션이 다 너무나 유기적인 탓에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과 게임을 하게 되면 장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인플 보다는 3인플이 압도적으로 재미있네요. 4인플은 얼마나 재밌있을까?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66. 러시안 레일로드 아메리칸 레일로드 확장

독일에서 온 아메리칸레일로드 확장.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독일에서 한국까지 보내는데 그냥 비닐같은 봉지에 요 맵 네장이랑 펀칭보드 몇개만 넣어서 보내다니. 에어캡으로 감싸진 봉투도 아니고 그냥 봉투에.

더 충격적인건 손상 하나 없었다는 것이네요 ㅜ.

정말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하여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_____^

저먼 레일로드를 구하고 싶었으나 구하기 어려워서 뭔가 만만해보이는 아메리칸 레일로드로.

주식이 생겨서 신선합니다. 이만하면 거의 다른 게임처럼 느껴지는 수준의 훌륭한 확장.

67. 비티컬쳐 투스카니 에센셜 확장

여름하고 가을만 해서 아쉬웠다면.

턴오더 시스템에 부조리함을 느꼈다면.

패시브 능력에 아쉬움을 느꼈다면

투스카니 확장을 추천합니다.

비티컬쳐는 원래 아기자기하고 예쁜 맛에 하는 게임인데 별까지 생겼어요. ^____^

68. 세븐원더스 듀얼 판테온 확장

부부가 둘이 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인용 게임중 간단하게 좁은 공간에서 단시간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듀얼을 한다면 판테온 확장도 함께~

69. 한자토이토니카

둘이서는 참 재미 없는 게임. 안하는걸 추천드려요. ㅎㅎ

준라떼급 게임이죠. 하지만 옛날 게임 특유의 간결함. 그리고 그 간결함 속에 숨어 있는 수싸움. 뚝배기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칭찬 일색이면서 왜 69위냐구요?

둘이서는 안하는걸 추천하기 때문이죠.

대부분 남편과 둘이서 게임을 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밀려날 수 밖에 없습니다.

ㅠㅠ

70. 오토모빌

여윽시 라떼스멜이 나는 옛날 게임입니다.

처음 이 게임을 하고 정말 멘붕이었어요.

각자 2천원씩 나눠갖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게임을 하면서도 약간 갸웃했어요.

나 이거.. 마이너스 아니야?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공장이랑 부품공장도 다 자기 자산에 포함되서 절대로 마이너스 될 일은 없어"라고.

그런가?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대충 계산해봐도... 난 마이너스일거 같아....

그리고...정말로..게임이 끝난 후 공장이랑 부품공장까지 다 처분하고 돈으로 바꿨는데도... 제 손에는 2천원에서 조금 부족한 일천구백 얼마인가가.... 남아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게임 시작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이거보다 나았을 것이라는데에 충격을 받아서.... 꽤나 오랫동안 이 게임을 멀리 했답니다.

그런데 2020년 5월 20일 따사로운 봄날. 전대미문의 전염병도 이제 물러가나? 하고 모두가 마음을 놓고 있던 그 때.

오토모빌 4인플에서 4050원으로 일등을 하게 됩니다.

우와우와우와!!!!!

이 게임 재미있는 게임이었어!

하지만 최소 4인은 있어야 한다는게. 그리고 이왕이면 다섯은 되어야 재미있다는게.

5인이상 모이면 잡혀가는 세상에서 이 무슨 해괴망측한 게임이란 말입니까.

---------------

그나저나 재미로 쓰기 시작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힘들군요.

탑 100 그런거 적는 분들.

모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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