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20 Top 100 - #90~81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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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7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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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로 인한 혼란과 공포의 한 해였네요. 모쪼록 세상이 안정될 때까지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모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른 취미를 즐기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5년간 이번 처럼 보드게임을 멀리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올해는 사정상 저 홀로 Top 100을 달리겠지만,

그래도 재미난 사족을 달며 재미난 여정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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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 젝스님트

젝스님트 - YouTube

2015년 - 5위
2016년 - 10위
2017년 - 11
2018년 - 34위
2019년 - N/A

으하핫! 작년에 "100위 언저리에서 간신히 버틸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라고 말씀 드렸는데 정말이네요! 과거에 던진 예측이 딱 맞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각자 10장의 카드를 받고 동시에 카드를 내어 4개의 열에 카드를 순서대로 늘어놓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6번째 카드를 놓는 사람이 지금까지 앞에 놓인 5장의 카드를 벌점으로 가져가게 되죠. 여러 번의 라운드를 거쳐 누군가 66점의 감점을 받게 되면 게임은 끝납니다.

적절한 인원 수(4-6명)와 함께 즐기면 심리전 & 운 & 전략이 정말 밸런스 있게 잡힌 게임이 됩니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감점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남보다 한걸음 더 멀리 읽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죠. 특히 인원수 x 10 + 4 의 카드만 사용하는 변형 룰을 쓰면 치열함은 한층 더 강화 됩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과 모든 것을 놔버리고 그때그때 카드를 사용하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는 것도 재밌어요. 4인에게 특화된 X님트도 좋습니다. (어감이...)

순위가 대폭 하락한 이유는 질리도록 즐긴 것도 이유지만 이젠 젝스님트가 아닌 다른 게임 용도로 많이 쓰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1~2년 내에 리스트에서 완전히 사라질지도?

#89 - 피츠

Amazon.com: Ravensburger FITS - Family Game: Toys & Games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52위

테트리스 블럭을 활용한 게임은 굉장히 많지만 현존하는 보드게임 중 가장 테트리스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뒤집은 카드에 나온 블럭을 집어 수직으로 떨구는 것 밖에 할 수 없기에 진짜 게임처럼 S스핀, T스핀 같은 화려한 기술은 구사할 수 없어요. 하지만 각 줄이 딱딱 채워지는 맛은 실제 게임과 거의 같습니다.

각 라운드는 다양한 조건과 제약을 가지고 있어서 라운드마다 다른 전략을 이용해야 한답니다. 1라운드는 모든 빈칸을 가릴 것. 2라운드는 점수칸만 보이게 할 것. 3라운드는 감점칸을 가릴 것. 4라운드는 한쌍의 모양을 모두 보이게 할 것 등 다양한 형태의 미션을 주기 때문에 라운드마다 다른 재미를 주는 점도 좋습니다.

본판 소식도 감감한데 확장을 기대하는건 무리겠죠 ㅠㅠ

#88 - 로스트 시티

Lost Cities | Across the Board Game Cafe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64위
2018년 - 33위
2019년 - N/A

저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인 로스트 시티 입니다. (그런데 왜 작년엔 리스트에서 빠져있을까요? -_-) 5가지 색깔(탐험지역)을 낮은 숫자부터 높은 숫자까지 차례대로 모아가며 총점을 겨루는 게임인데, 탐험을 시작하는 순간(카드를 내려놓는 순간) 감점을 떠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투자 카드를 통해 점수를 뻥튀기 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한 도전도 필요합니다. 켈티스처럼 로스트 시티 느낌에 다인플을 지원하는 비슷한 게임도 다수 존재하지만 전 로스트 시티에 더 애정이 가더군요. 로스트 시티 4인용 버전도 있는데... 로스트 시티는 영원히 2인 전용 명작으로 남는게 가장 아름다운듯 합니다!

경쟁심 강한 부부/커플에게 강력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다보니 딱히 뭐라 설명할 것도 없네요. 이 게임을 모르시면 한번 찾아보세요.

#87 - 트릭과 괴인

Tricks and the Phantom | Board Game | Zatu Games UK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N/A

올해 새로 진입했네요.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꽤 재밌는 게임이라 생각하여 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다양한 먹이사슬 관계를 가진 10장의 인물카드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무작위로 2장씩 나눠 가지고 그 중 하나의 카드를 첫번째 라운드에, 나머지 카드를 두번째 라운드에 사용하죠. 플레이어들은 비공개로 내려놓은 카드 위에 무슨 색깔의 카드인지 마커를 남기는데요. 이 정보를 토대로 누가 범인일지(누가 가장 높은 카드를 냈을지)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내 카드 정보 + 다른 사람의 색깔 정보 + 다른 사람들의 추리 정보를 통해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상당히 재밌더군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실시간 부분(빨리 놓을수록 후턴을 가지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의미없는 자리빨이 생긴다는 점과 빵 터지는 순간과 너무 뻔한 순간의 분위기 온도차이가 다소 있다는 점 정도겠네요.

그래도 10장으로 이 정도의 재미를 뽑아낸건 대단하죠!

#86 - 원 덱 던전

One Deck Dungeon by Chris Cieslik — Kickstarter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N/A

이름 그대로 하나의 덱만으로 즐기는 RPG 게임, 원 덱 던전입니다. 신규진입이네요!

덱과 주사위로만 이뤄진 조그만 게임치고 히어로의 성장, 강한 괴물, 고통을 주는 함정, 루팅의 즐거움 등 있을만한 요소는 다 있어요. 카드에 오밀조밀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았음에도 가독성이 나쁘긴 커녕 알차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전투에 주사위를 사용하는 방식이다보니 전 이 게임에 큰 기대치가 없었지만 단순 굴림 판정이 아니라, 선굴림 후배치 식으로 전략적으로 주사위를 활용하는 과정이 많아서 생각보다 굉장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1인플 가능한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전 2인플이 훨씬 더 좋다고 봅니다. 히어로끼리 부족한 부분을 상쇄해주며 던전을 돌파하는 과정이 잘 살아나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참 소소하고 단순한 게임이지만 탄탄함이 좋아요.

의외의 몰입감에 좋은 기억을 남긴 게임인데... 정작 이 게임이 엄청 재밌다며 절 가르친 친구는 얼마 후 이 게임을 팔았다는거 -_- 왜 판거죠?

#85 - 블루라군

The releases of Essen falling from the orange tree! - Blue Orange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87위

블루라군이 아주 소폭 상승했네요.

바둑처럼 돌아가며 기물을 하나씩 배치하는 것이 전부인 간단한 전략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섬에 흩뿌려진 자원을 먹기 위해 원주민들을 보내고 퍼뜨리며 영역을 차기하기 시작합니다. 상륙한 섬, 차지한 섬, 가장 길게 이어진 원주민의 수, 자원 점수 등 다양한 항목에서 점수를 얻기 때문에 점수를 가장 많이 차지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볼 수 있어야 해요. 특히 2라운드는 1라운드에서 설치한 집에서부터만 다시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활동반경이 더욱 축소된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죠.

Sail into the Blue Lagoon for family fun - The Board Game Family

꽤나 직관적인 게임임에도 상대방이 특정 영역까지 도달하는데 몇 수가 걸리는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몇 수가 필요한가, 상대방을 막는다면 몇 수의 이득을 볼 수 있는가, 내가 막힌다면 몇 수를 손해는가, 특정 자원을 두고 싸울 때 선수와 후수는 누구인가 등 생각할게 제법 있어요. 그리고 그 수는 다른 플레이어들도 읽고 있죠.

이런 면이 상당한 건조함을 일으키기 때문에 싫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겐 되려 이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오지만요.

특히 보드가 밝은 파랑/녹색 톤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에 눈이 참 편한 것도 좋아요. 아주 멋진 게임입니다.

참, 처음으로 얼핏 박스를 봤을 때 모아나 같은 귀여운 분이 배를 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웬 건장한 남성들만 계셔서 매우 실망했습니다.

#84 - 지도제작자들

CARTOGRAPHERS! I Cartographers! Its such a great game solo or with friends. Its a draw and write game making best use of polyomino shapes to score from the 4… in 2020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N/A

롤앤라이츠 게임이 한참 유행할 때 접한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지도 한장씩을 들고 장소 카드에 나온 모양에 따라 지도를 메꿔가기 시작합니다. 총 4개의 계절동안 탐사하게 되는데, 계절이 끝날 때마다 게임 시작시 공개한 점수 조건에 따라 점수를 받게 되지요. 승점 조건에 맞추어 맵을 채우느냐 당장의 이익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시즌마다 점수를 주는 동전(금?)을 챙기느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재미가 좋습니다.

특히 매 시즌마다 괴물이 존재하는 장소 카드가 무작위로 섞이게 되는데요. 괴물 칸은 내 이웃이 직접 그려줍니다. 그 괴물 칸 주변은 채우지 못하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교묘하고 머리 아픈 위치에 괴물을 그려주는 이웃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어요. 이 요소가 아니었다면 흔하디 흔한 평범한 롤 앤 라이츠 게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소마다 그림을 그리는게 귀찮아서 적당히 대충 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꼼꼼하고 섬세하게 애정을 담아 그린 지도와 허술하게 대강 그린 지도를 같이 보고 있으면 '이 사람은 별로 재미가 없었나?' 하는 쓸데없는 의문도 들곤 합니다 ㅋㅋ 그닥 좋은 점은 아닌거 같아요.

#83 - 기즈모

Gizmos | Board Game | BoardGameGeek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88위

저는 스플렌더를 대나무에, 기즈모를 갈대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스플렌더가 대나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흐름과 최소한의 무작위성으로 곧은 재미를 준다면, 기즈모는 흔들리는 갈대처럼 좀 더 변칙적이고 다양한 콤보를 통해 전략을 비틀 수 있는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플렌더에 비해 게임이 진행 될 수록 이것저것 챙겨야 할 요소들이 많아 다소 번거로운 점도 있는데다 묘하게 불편한 기즈모의 구슬통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긴 하지만 게임성을 해치진 않습니다. 어차피 거대한 통은 기즈모를 대표하는 기믹이라서 없앨 수도 없지만요.

5 Games Like Gizmos | What To Play Next | Board Game Halv

기즈모가 스플렌더의 상위호환이라는 말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절반 정도 동의합니다. 스플렌더에는 없는 탄력적인 느낌이 좋거든요. 스플렌더가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이런 점은 분명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올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 점에서 상위호환일 뿐 스플렌더를 완전히 갈아치울 수 있다곤 생각하진 않습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게임이예요.

차분하고 침착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스플렌더를. 좀 더 발랄하고 통통 튀는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기즈모를 추천합니다.

#82 - 지구를 떠나다

Leaving Earth | Board Game | BoardGameGeek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83위

일정한 고도를 유지한 채 궤도를 따라 지구 주변을 떠도는 위성처럼 80위 근처를 2년째 맴돌고 있는 게임 지구를 떠나다 입니다.

보드게임 중에서 시뮬레이터 느낌이 강한 게임을 하나 찾으라면, 지구를 떠나다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임도 없을거에요. 플레이어들은 미션을 해결을 위해 여러 행성으로 탐사선 / 우주선을 쏘아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우주로 쏘아보낼 때마다 로켓 자체의 무게, 로켓 내에 실어야 하는 물품의 무게, 대기권을 뚫을 수 있는 속력 등을 계산해야 하는데다, 장거리 여행시 궤도에서 돌고 있는 로켓과 랑데부(우주 상의 두 물체가 서로 만나는 것) 하여 물품을 보급하는 것까지 생각해야 하죠. 이렇다보니 서로 보드는 잘 안보고 계속 수식을 적고 있느라 바쁩니다 ㅋㅋㅋㅋ 그 수식이란게 단순 덧셈뺄셈 정도라서 어렵진 않지만 다른 보드게임에 비하면 계산량이 압도적으로 많지요.

Atlas Can Get You Everywhere | BoardGameGeek

무작위 요소가 있다보니 계산을 잘 했어도 운이 나빠 로켓이 중간에 폭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금을 잘 굴려가며 연구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작업도 해야하는 등 현실적인 요소가 은근히 많아요.

모든 확장을 모으고 싶은 게임 중 하나예요.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로망이 차오르는 정말 특이하고 재밌는 게임입니다. 누군가 같이 해주기만 한다면 말예요...ㅠㅠ

계산하다가 정신이 지구를 떠나버리지 않도록 조심!

#81 - 광기의 저택 2판

Mansions of Madness Second Edition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N/A

늦깎이가 되어 즐겨본 광기의 저택이 이제서야 순위에 올랐습니다.

좀 더 여러차례 즐겨보며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지만 지금 당장은 호불호가 공존하는 오묘한 위치에 놓여있는 것 같아요.

앱이 주는 편리함, 분위기, 몰입도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룰도 비교적 간단하고 번역도 잘 되었고요. 1판은 진행자가 모든 걸 처리해야 했다고 하는데, 그 단점이 모두 2판에서 사라졌음이 분명합니다. 그 정도로 게임 자체는 무언가 딱히 단점을 짚을만한게 없을 정도로 신경을 써서 잘 만들었어요.

그럼 무엇이 불호였느냐? 호기심이 강한 성격 때문에 이곳 저곳을 다 들쑤시며 다니는걸 좋아하는데, 조금만 지체하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는 괴물들 때문에 탐험 대신 전투에 소비되는 시간이 다소 지루하고 아까웠습니다. 테마 특성상 나쁜 일만 벌어지는 전투이다보니 성취감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족쇄처럼 느껴졌어요.

광기와 괴물이야 말로 크툴루 테마의 골자이건만... 그 핵심 요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니 탐험 외의 이벤트가 그렇게 재밌진 않더라고요.

다른 시나리오를 좀 더 즐겨보면 정확한 느낌을 알게 되겠지요? 내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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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결국 포기한 게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버라지, 스타워즈 레벨리온, 반지전쟁, 에버델, 마라카이보, 트리케리언, 테오티우아칸 등... 손가락에 꼽을 수도 없네요.

고른 이유는 각양각색인데 포기한 이유는 하나.

코로나 때문에 모든게 불확실하니 정말 필요한게 아니면 구매하지 말고 더욱 필요한 곳에 돈을 쓰자고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올 한해엔 언락, 파라노말 디텍티브 말곤 딱히 산게 없네요 :(

여러분들은 꾸준하게 신작을 구입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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