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Top 100: 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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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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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블로그 원문을 그대로 긁어왔습니다. 사진이 안 보이거나 깨지거나, 프레임이 들쭉날쭉해서 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느라 힘들었던 게 작년 같은데, 벌써 또 쓰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회사일 때문에, 이사 문제 등으로 게임을 절대적으로 많이 못 돌렸던 한해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드게임이 있어서 이겨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ㅎㅎ

2019년도의 Top 100은 블로그 원문을 링크해놓았으니, 전체 순위를 보시고,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고해서 디테일한 내용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엔 10위씩 나눠서 했는데, 포스팅 10개로 쪼개지고, 실망한 리스트에 정리글까지 올리니 제가 피곤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40위까지는 20개씩 나눠서 적고, 그 이후부터는 10개씩 쪼개어 글을 쓸까 하는 생각 중입니다.

잡설이 길었으니 바로 81위부터 100위를 달려보죠!

참고로 게임의 왼쪽의 숫자는 현재 순위, 오른쪽의 대 괄호속 숫자는 작년, 또는 재작년 순위입니다. [30-20] 이라면 2018년도에는 30위, 2019년도에는 20위란 뜻입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의 화살표와 함께 적힌 숫자는 작년 대비 순위 등락폭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게임은 NEW라고 적어뒀습니다.

100.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45] ▼55

시작부터 하락폭이 꽤 큰 게임입니다. 확장을 기다리고 있으나, 확장 한국어판을 내어주지 않아서 아쉬운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보고 있나 코보게?! 장점과 단점을 두루 갖춘 게임인데, 개인적으로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좋게 보기 때문에 아직까지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름 애정하는 게임이라 오거나이저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돌릴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같이 꺼내고, 같이 확인하고 솥단지에 놓는 형식으로 진행하지 않으면 게임이 너무 심심합니다. 이 게임은 꼭 마지막 라운드에 적용하는 하나씩 꺼내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해야 서로 대화도 하고, 터지니 마니 프로 참견러로서 왁자지껄 떠들어야 재미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언제봐도 긱업빗은 사고 싶네요. 캡슐 코인 씌워둔 것 버리고, 저걸로 사고 싶습니다. 그러니 확장 언제 나오는거죠? ㅠ

99. 엠피리얼 [NEW]

항상 사랑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딜라이트"에서 한국어판으로 내준 Lv99 게임의 기념비적인 첫 작품입니다. 박스의 크기와 게임성의 가벼움을 고려한다면 사실 방출을 함이 맞지만, 묘하게도 방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픽업 딜리버리 게임인데, 각 회사마다 능력이 상이하게 다르고, 스펠카를 통해 얻는 능력으로 회사를 커스터마이징 해가면서 최종적으로 점수를 많이 먹으면 되는 게임입니다. 박스의 크기답게 온갖 것들이 업글되어 있고, 아이콘이 다소 이해하기 힘들어서 항상 참조표를 끼고 살아야 합니다.

게임성, 부피, 다소 어려운 아이콘 등을 고려하면 방출을 해도 충분히 이상하지 않은데, 뭔가 회사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애정을 갖게 됩니다. 딜라이트도 좋아하고, Lv99도 좋아하거든요. ㅎㅎ 조만간 또 한번 돌려보고 싶네요. 풀인원으로 돌리는게 훨씬 재미있는데 말이죠.

98. 푸에르토 리코: 카드게임 [NEW]

정확히는 산 후앙 2nd Edition입니다만. 보드게임 <푸에르토 리코>(이하 <푸코>)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고 하다보니 추후엔 아예 이름은 <푸에르토 리코: 카드 게임>으로 바꾸어서 나왔습니다. <푸코>처럼 현재 플레이어가 액션을 고르면 나머지도 똑같이 해당 액션을 따라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매커니즘은 "Follow"라고 하는군요.

건물을 특정 조건이 될만큼 내려놓게 되면 종료조건이 되고, 그간 점수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이 이기는 시스템입니다. 독특하게 카드가 건물이고, 동시에 카드가 자원이 됩니다. 즉, 카드를 모아서 카드에 표시된 건물을 짓기 위해, 남는 카드들을 버려서 건물 건설 비용을 대는 형식입니다. 생산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때에도 각각 카드들로 표기를 합니다. 그렇기에 핸드에 들어오는 카드들로 어떤 건물을 어떻게 지어서 점수를 낼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는 제품이지요. 핸드 관리를 여러모로 열심히 해야하는 게임입니다.

단점이라면 일단 플텍을 씌우고서는 깔끔하게 수납이 안된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은근 쉽고 간단한데, 또 있을 건 다 있는 게임이라 가끔씩 꺼내서 즐기기에 좋습니다.

97. 시즌스 [55] ▼42

대마법사가 되기 위한 경합을 그린 게임 <시즌스>입니다. 특히나 드래프팅을 통해 얻은 카드들을 다시금 1, 2, 3시대에 쓸 카드를 나눠서 세팅을 해놓기 때문에 전반적인 큰 설계를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큼직큼직한 주사위에, 캡슐코인까지 씌워놓고, 럭키식스님 오거나이저까지 잘 마련해뒀지만 자주 안 돌아가는 이유는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이나 <버건디의 성>과 비슷합니다. 바로 다인플을 할 경우 다운타임이 생각보다 길다는 점입니다.

일단 카드 텍스트는 거의 다 다르고, 주사위도 드래프트를 하다보니 어떤 주사위를 가져와서 이번에 설계해놓은 카드를 어떻게 쓸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숙련자끼리 해도 사실 카드 내용을 온전히 다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내용을 읽어보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면 장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시간은 조금 더 늘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다운타임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연유로 자주 꺼내지 않게 되다보니, 매번 보드게임을 고를 때에 <시즌스>는 빼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코로나로 예전만큼 많은 모임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보니 집에 오래 틀어박혀 있는데, 게임을 짝꿍이랑 2인플을 시도해봐도 좋겠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게 된다면 내년엔 좀 더 높은 순위에 올라와있겠죠.

96. 기프 [NEW]

작년엔 <기프>시리즈라고 퉁쳐서 적었지만, 올해는 그냥 다 따로 나눠서 적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제르츠>가 제일 재미있다고는 하는데, 아주 먼옛날 고인물에게 당한 쓰라린 추억이 많아서인지 쉽사리 꺼내질 못하고 있네요. 다만 <드본>과 <기프>, <인쉬>는 그나마 종종 돌리는 편입니다. <드본>은 정말 아쉽게도 100위 바로 바깥에 위치했고, <인쉬>는 곧 나올 것 같습니다.

시리즈로서 각각이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각각의 맛들이 다 다르다보니 이런저런 시리즈들을 돌려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짜르>나 <퓐크> 같은 아직 룰북조차 읽어보지 않은 게임들도 한번은 돌려봐야겠단 다짐을 하게 되네요.

95. 이스케이프 플랜 [57] ▼38

이미지나 사진을 보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비딸 게임 치고는 다소간 심심하기도 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주 손이 가질 않는 편입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여럿 돌렸는데, 올해는 한번도 손이 가질 않았네요.

그나마 비딸 게임 중에서는 테마성은 가장 짙지만, 테마와 시스템간의 유기성은 가장 옅은 게임입니다. 그래서 비딸 형님은 이 게임을 2점 중후반대의 게임이라고 항상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긱 기준으로는 3.68의 게임입니다. 비딸이 느끼기엔 가벼운 게임 같지만 실제 운용이 그리 녹록한 게임은 아닙니다.)

자신이 그간 사업을 하며 벌어온 돈을 최대한 회수해서 도시를 뜨는 것이 목적인 게임인데, 금고도 열어야 하고, 경찰도 피해야하고 할 일이 많은 게임입니다. 얼핏 테마 때문에 유쾌한 게임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무리 쉽게 만들어도 비딸인지 나름 전략게임으로서의 맛도 살아있는 편입니다. 말이 나온김에 <엠피리얼>과 함께 이 게임도 한번은 돌려봐야겠네요.

94. 쿠퍼 아일랜드 [NEW]

얼마전 방출목록 (4)에서 언급했던 게임입니다. 분명히 장점도 충분히 많은 게임인데, 단점 하나가 너무 크게 다가와서 6회플 정도 플레이 이후에 판매를 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탈루바>처럼 타일들을 쌓아가면서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는 섬을 보는 것도 좋고, 같은 액션칸에 있는 액션이라도 상급 일꾼과 일반 일꾼에 따라서 받는 보너스가 있거나, 상대방이 액션을 한 곳이라도 적절히 보수만 쥐어주면 나도 할 수 있는 일꾼 놓기 시스템 등이 있어서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은근히 게임이 빡빡한 편이라 미리미리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두지 않으면 게임 내내 스스로에게 괴롭힘만 당하다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꼴(?)을 안 당하기 위해 짱구를 굴리는 맛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스스로에겐 너무 커버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리스트에 있지만, 내년엔 보기 힘들 것 같네요.

93. 클랭크! [NEW]

덱 빌딩과 보드를 조합한 게임 중에 가장 성공적인 게임으로는 개인적으로는 <메이지 나이트>와 <클랭크!> 시리즈를 꼽고 싶습니다. 그 중에 <클랭크!>는 자칫 무미건조해보일 수 있는 덱빌딩 게임에 보드와 함께 "도굴"을 하러 가는 트래져헌터가 되어 용의 분노를 피한다는 컨셉이 정말 일품이죠.

5년전 즈음엔 명절 연휴 때 지인의 집에서 4일간 이 게임만 했던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하루종일 할만한 게임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후 다양한 확장들도 나오고, 앱까지 나오면서 저 또한 한때 불타오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정형 맵(은 결국 다양한 맵으로 커버)으로 인해 플레이할수록 게임의 가벼움은 점점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매번 비슷한 루트를 타고 내려가고, 매번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심지어는 입구 바로 앞에서 점수를 얻기 위해 파밍까지하는(?) 기이한 형태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니 지루해졌습니다.

저는 <클랭크! 인! 스페이스!>를 더 좋아하는데, 제가 갖고 있는 것은 한국어화를 해두지 않아서 자주 돌리지는 못하고, 정작 <클랭크!> 한국어판 덕분에 올해는 좀 자주 돌렸더니 100등 언저리에 걸쳐앉게 된 것 같습니다. 내년에 <클랭크!: 레거시>가 나온다면 아마 다시 이 게임을 영입하고, 플레이를 해서 순위가 조금 더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난김에 이번주 주말에는 <클랭크! 인! 스페이스!> 한국어화를 시도해봐야겠네요.

92. 비스티 바 [37-96] ▲4

동물들이 나이트 클럽에 입장하기 위해서 줄을 서는 게임 <비스티 바>입니다. 컨셉 때문에 반해서 당시에 보드엠을 통해 들어왔을 때 구매를 했고,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너무나 취향 저격이었던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큼직큼직한 카드 덕분에 손에 들고 있는 맛도 좋은 편입니다.

한쪽은 입구, 한쪽은 쓰레기들이 쌓여 있어서, 5명이 줄을 서서 꽉 차는 순간 앞의 2명은 입장하고, 뒤의 한명은 쓰레기들이 즐비한 곳으로 쫓겨나게 되는 게임입니다. 동물들(숫자들)마다 특수한 능력들이 있어서 이 능력들을 잘 사용해서 최대한 자신의 색상의 카드를 클럽에 많이 입장시키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거의 혼돈, 파괴, 망가 수준의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는데, 클럽 안보다 바깥쪽이 더 즐겁습니다.

너무 맘에 들어서 이후 나왔던 확장도 구매를 해서 돌려봤으나, 묘하게 게임이 번잡스러워지면서(능력이 복잡해지면서) 게임 특유의 깔깔거리는 맛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확장만 방출한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91. 갓 오브 워: 카드 게임 [NEW]

전투의 대상이 되는 곳이 카드들로 하나의 파노라마를 구성하는 게임 <갓 오브 워: 카드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갓 오브 워>를 콘솔로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를 해서 한정판으로 나온 것들은 대부분으로 구매를 하기도 하는 무조건적으로 믿고 사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가장 최근에 PS4로 나온 <갓 오브 워>는 감동 그 자체여서 정말 오래간만에 길게 리뷰를 쓰기도 했습니다.

보드게임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꽤 기다렸고, 보드엠에서 한국어화 후 출시를 해줬습니다. 일단 원작 콘솔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펼쳐진 장면이나 붙는 몬스터들만 봐도 그들과 싸우던 기억이 떠오르고, 전투를 하다보면 나름 몰입을 하게 되는 요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경우에는 꽤 몰입하면서 플레이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단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협력"이라는 점이고(좋든 싫든 알파 플레이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 사실상 시나리오별 공략 루트는 정해져있어서, 결과적으로 다회플을 하기에는 많이 아쉬운 편입니다. 다회플을 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카드가 잘 뽑혀서" 게임을 끝냈느냐 정도인지라, 많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PS2 시절의 <갓 오브 워>부터 시작해서 트릴로지를 거쳐서, 외전격 스토리들을 거치면서 진짜 스토리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자그마한 욕심을 부려봅니다만... 웬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아직 시나리오를 다 깨지는 못해서 조금 더 해보기는 하겠지만, 내년까지는 어떻게 버텨도, 내후년에도 리스트에 남아있을지는 모르겠네요.

90. 바르샤 : 폐허의 도시 [63] ▼27

꽤 흔한 타일놓기 게임입니다. 하지만 "보드엠"에서 워낙 설명을 궁금하게 적어놔서 호기심에 구매를 했는데, 저는 취향에 딱 맞았던 게임입니다.

세계 1,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여러모로 수난을 겪은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의 역사(?)를 다룬 게임이기도 합니다. 플레이하면서 타일을 놓아가면서 도시를 만들어갑니다. 타일에 있는 특정 이미지들을 잘 놓거나 해서 수입과 점수를 얻는 흔한 시스템입니다.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이라면 특수 타일이 시대와 시대 사이에 있어서 특정 조건을 만족한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 그리고 게임중 2번의 세계대전 벌어지면서 도시가 파괴되는 단계도 들어가있습니다. 2번의 전쟁을 통해 나라가 부숴지고 만들어지는 과정이 게임에 오롯히 표현이 된거죠.

추가로 overbuild라고 해서 기존에 놓은 타일 위에 새롭게 타일을 놓는 것도 시스템적으로 허락합니다. 이는 부제인 "폐허의 도시"에 맞게, 폐허들 위에 만들어지는 도시의 모습을 표현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죠.

흔한 시스템들의 버무림이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고,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부숴져나가는 타일을 보고 있으면 은연 중에 전쟁에 대해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작년엔 63위에 있었는데, 올해 90위까지 떨어진 이유는 바로 "언어 요소" 때문입니다. 많지는 않아도 타일에 언어들이 좀 있는데, 타일 드래프트를 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게임 특성상 적어도 영어에 울렁증이 없는 분들과 해야하는데, 항상 그런 조건이 갖춰지지 않다보니 이렇게까지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 게임도 마음의 여유가 된다면 한국어화 자료를 꼭 만들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89. 하트 오브 크라운 [81] ▼8

덱빌딩으로만 하는 게임 중에서는 가장 참신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은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하트 오브 크라운>(이하 <하오크>)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에 특정 공주를 하나 선택하여 그 공주를 대관식을 치뤄 여왕으로 만드는 게임입니다. 대부분의 덱 빌딩은 모든 카드를 다 사용할 수 있어서 별다른 제약사항이 없습니다만, <하오크>의 경우에는 카드끼리 체인 시스템이 있어서 화살표가 없다면 카드를 더 내려놓을 수 없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카드를 여러장 내릴 수 없도록 설계를 해두어 너무 강력하게 몰아붙일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실제로 이기기 위한 승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공주"를 옹립하여야만 하게 만들어뒀고, 이 공주들의 능력이 꽤 상이한 편이라서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습니다.

흔한 덱빌딩답게 게임할 때처럼 사용할 상점의 카드 풀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양상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공주"와 관련하여 필연적(?)으로 나타난 이 일러스트 스타일 때문에 은근히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이 게임은 일반 카페에서라도 꺼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훔칠 수 있는 효과도 갖고 있는 편이라 자주 꺼내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88. 마블 챔피언스: 카드 게임 [NEW]

아딱, 반지딱, 별딱 등 다양한 LCG를 보면서 참 편하게 벌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대충 봐선 비슷비슷해 보이는 시스템을 테마만 바꿔서 이렇게 쉽게 벌 수 있구나 하는 생각? 그나마 "아딱"(<아컴 호러: 카드게임>)을 보면서 스토리 기반으로 풀어나가니 좀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나온 "마딱",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은 제 호기심을 붙잡아놓기엔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히어로로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알터 에고, 즉 히어로의 본래 모습으로 자신의 원래 일도 해결해야하고, 히어로로서의 업무도 도맡아 해야합니다. 흔히 영화에서 보던 히어로의 다양한 위기 상황을 내가 헤쳐나가는 것이죠.

게임을 해보면 캐릭터 카드를 보면, 영화나 코믹스 같은 매체를 통해 접한 그들의 이야기를 카드로 참 잘 풀어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관심이 많은 세계관이다보니 그 몰입도가 꽤 높아지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딱지 시리즈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를 십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언어"요소입니다. 영어 알러지가 있는 분들과 여러번 시도를 해봤으나,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물어보는 쪽도 피곤하고 대답해주는 쪽도 정말 많이 피곤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복잡한 전략게임을 설명할 때보다 더 많은 말을 하게 되다보니 힘들어서 올해 초에 관둔 이후로는 한번도 못 돌려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딱지 시리즈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용어들이 카드만 보고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결국 레퍼런스 북을 펴서 능력이 어떻게 사용되는 것인지 따로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을 용어들이 많아서, 전파를 하기엔 확실히 한계가 느껴집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 게임의 "한국어판" 소식이 있다는 점인데,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확장들도 한국어판으로 "제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모든 시리즈를 다 모을 자신(?)을 갖고 있는 게임이니, 제발 빨리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아마 한국어판이 나온다면 내년에는 적어도 30위권 안에는 확실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입니다. 확장도 쉬지 않고 나와준다면 꾸준히 그 순위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87. 인사이더 [86] ▼1

마피아류 중에서는 다소 독특한 게임이죠. 남들이 실패하도록 은근슬쩍 훼방을 놓는게 아니라 반대로 남들이 성공하도록 은근슬쩍 도와야하는 게임입니다. 기존의 마피아 게임의 자그마한 변주입니다. 게다가 "단어" 맞추기 게임이라서 게임 플레이를 하다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단어 맞추는 데에 다들 열을 올리게 됩니다. 결국 너무 질문을 잘해서 정답을 빨리 맞춰버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죠.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게임의 포지션상 꽤 자주 돌아가는 게임인데, 단어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많이 돌리다보면 이제 어떤 단어들이 있는지 알아서인지 유추하기가 쉬워지는 게 문제인 듯 싶은데... 자체적으로 단어카드를 만들어 쓰면 되기야 하겠지만, 이왕이면 정식으로 나와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86. 퍼스트 컨택트 [NEW]

지구로 내려온 외계인과 지구인의 대화를 소재로 다룬 단어 맞추기 게임 <퍼스트 컨택트>입니다. 외계인들은 각자 찾는 물건들이 있고, 지구인들은 외계인에게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는 게임입니다. 설명에서 보이듯 2개의 팀으로 나뉘게 되는데, 팀전(?)인듯 싶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외계인, 지구인끼리는 경쟁을 하는 꽤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내가 잘 맞추기 위해서는 서로가 협력을 해야하는 자연스러운 시스템입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죠. 그 먼옛날 서로 말이 다른 국가에서 처음 만나서 소통을 했다면 어떤 느낌일까를 보드게임으로 옮겨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알파벳을 한글자씩 배우고, 단어의 의미를 배우면서 서로가 배운 몇 안되는 단어들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개떡같이 냈는데, 어떻게 또 찰떡같이 알아들을 땐 언제나 경이롭습니다.

근간 시스템이 거의 유사한 <코드네임>은 가볍게 하기 쉬운 편이고, <코드네임>을 살짝 복잡하게 꼬아놓으면 이 게임이 될 것 같네요. 다만 <코드네임>은 다소 심심하기는 해도 깊은 국물맛이 있어서 오래 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 게임은 묘하게 살짝은 자극적인 맛이라 오래 못 가져갈것 만 같은 느낌도 듭니다.

85. 7번째 대륙 [31-62] ▼23

순위하락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게임을 못해서요. ㅠㅠ 재작년엔 그래도 몇번 돌리고, 고정파티로라도 해보려고 시도를 했으나, 이 마저도 실패하는 바람에 집에서 썩혀만 두고 있습니다. 확장들도 한국어화 자료가 다 있다고 하니 한국어화를 시도를 하기는 해야할텐데, 뭔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달까요?

다인플을 하려고 시도했으나, 그냥 포기하고 2인플이나 솔로플을 하는 것을 현재는 목표로 세워뒀습니다.

84. 아컴 호러: 카드 게임 [NEW]

정말 크툴루 세계관의 게임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너무 안 맞는 시리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광기의 저택>을 만났고, 그래도 크툴루 세계관 게임 중에서는 나에게 제일 맞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아컴 호러: 카드게임>이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의 평이 워낙 좋아서 영문판을 2코어 구해다가 1코어만 한국어화를 하고 테플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그래도 꽤 그럴싸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정작 당시의 여자친구와 할 때 어려움 난이도로 하자고 하더니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 재미없다면서 그냥 그만하자고 해버리는 바람에 게임이 공중에 붕 떠버렸던 시기가 있었죠. 그 뒤로 저도 그냥 손놓고 있다가(오거까지 샀는데...) 결국엔 밀봉 1코어 방출, 이후 좀 더 버티다가 오거가 있는 2번째 코어도 방출을 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서 한국어판을 낸다고 했을 때, 구매를 했습니다만... 결국 밀봉인채로 또 내다놨습니다. 못 돌릴 거 같다는 이유에서였죠. 까마득히 잊고 지낼즈음 <던위치의 유산> 확장이 재발매 될 때즈음 지인인 "한꼬마"님이 "던위치의 유산을 안해봤다면 아컴호러 한 것이 아닙니다!"라는 말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 도전을 위해 2코어, 1던위치까지 구매를 해버렸네요.

그리고 최근에 짝궁과 함께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직은 본판 시나리오인데다가, 예전에 해본 시나리오라 신선함은 없어서 아직까지는 큰 감흥은 없습니다. 짝궁은 게임의 스토리 때문에 기가 빨린다면서 힘들어 하더군요.(전 몰입을 잘 못하는걸까요? 아니면 공포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무감각해진걸까요?) 겨우겨우 첫번째 시나리오 깨고서는 아직까지는 후일을 도모중인 상태입니다.

어째꺼나 다시 해본 아딱은 나름 잘 만든 게임 같구나~ 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마딱의 영향이 아닐까 싶은 생각입니다. 그래도 에피소드 기반의 마딱보다는 시나리오 기반의 아딱은 "뒤"가 더 궁금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조금 더 긍정적인 것 같네요.

83. 언락 [NEW]

개인적으로는 방탈출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게임 <언락>입니다. 그 다음은 <엑시트> 시리즈입니다. 근데 <언락>은 시즌1 출시 이후에 꾸준히 소식이 없어서 그냥 지인에게 선물을 했었으나, 뒤늦게 후속 작품 한국어화 소식이 들려서 결국 시즌1을 지인에게 다시 받아오는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그리고 짝궁과 튜토리얼과 함께 첫번째 시나리오까지는 플레이를 끝내둔 상태네요. 2번째, 3번째도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그 사이에 <셜록 파일즈>, <포켓 디텍티브>, <미크로 마크로>, <아컴 호러: 카드 게임> 등으로 외도를 하고 있어서 소원한 상태입니다.

내년즈음엔 나오게 될 2번째, 3번째 시즌을 기다리면서 복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순위에 툭 하고 나타났습니다. 내년에 시즌 2, 3이 나온다면 좀 더 상위에 랭크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82. 아를의 평원 [48] ▼34

3인도 나쁘잖고, 2인도 나쁘잖은 게임 <아를의 평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딘보다 좀 더 좋아해서 여럿 돌렸고, 추후 정리가 너무 귀찮아서 오거나이저까지 구매를 했는데... 이런;;; 한국어판 박스보다는 오거나이저가 조금 더 커서 아예 들어가질 않습니다. 오거나이저 나무를 약 2~3mm씩은 밀어내야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결국 오거나이저의 일부만 들어가있고, 일부는 밖에 나뒹굴고 있는 기묘한 상태가 된채로 계속 방치되어 오고 있습니다. ㅠㅠ

그런 연유로 게임을 안 돌리다보니 순위 급락이 있었네요. 나무를 갈기 위해 사포질을 하고 있을 순 없고, 이거 하나 때문에 장비를 사자니 역시나 정신 나간짓 같고... 현재는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81. 롤 포 더 갤럭시 + 앰비션 [60] ▼21

한국어판이 나와있는 마당에 영문판을 돌리기는 확실히 어렵습니다. 옛날에 받아둔 한국어화 자료가 있어서 사실 출력을 해서 한국어화를 하면 좀 더 자주 돌릴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귀찮은 게 왜이리 많고, 하고 싶은 것은 또 왜 이리 많으며, 사고 싶은 게임은 또 왜이리 많을까요. 결국 차일피일 밀리면서 한국어판 본판에 밀려 자주 돌리지도 못하고 계속 뒷전인 상태로 있는 <롤 포 더 갤럭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게임이라 오거나이저도 사둔 게임인데...

이대로는 방출각까지 봐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언능 힘내서 한국어화를 진행해야 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내년에는 <바르샤: 폐허들의 도시> 한국어화 자료 제작, <아를의 평원> 오거나이저 나무 갈아서 얇게 만들기, <롤 포 더 갤럭시> 한국어화 하기, <클랭크! 인! 스페이스!> 한국어화 하기, <7대륙> 확장 한국어화 하기, <홈스테더스> 한국어화 자료 수정하기 정도의 목표는 꼭 달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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