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방출목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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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오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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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에서 퍼온글입니다. 조금 더 편하게 보시려면 네이버 블로그 원문을 봐주시면 됩니다.

게임을 폄훼하거나 깍아내릴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취향에 의해, 아니면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방출한 목록이고, 여기에 적은 것은 모두 순수하게 개인 의견입니다. 사진의 대부분은 긱에서 퍼왔습니다.

지난 포스팅

1. 방출목록 1~15

2. 방출목록 16~30

31. 트랩워즈 (노플)

정확히는 제 것으로는 노플이고, 다른 분 것을 통해 게임을 진행을 했습니다. 단어 맞추기 게임을 한번 살짝 꼬아놓은 게임입니다. 맵을 전진하면서 최종적으로 상대방보다 먼저 골인하면 되는 게임인데요.

누군가 단어를 설명해야 하는데, 상대방팀은 그 단어를 설명할 때에 사용하지 말아야 할 금지어 같은 것들을 채워넣습니다. 그것을 피해서 설명해야 하는데, 당연히 "말할 수 밖에 없는" 단어를 이왕이면 채워넣겠죠. 그런식으로 "함정"(트랩) 단어를 설치하여 우리가 먼저 상대방의 키워드를 맞추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근데 룰 자체적으로 오묘한 상황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룰북에서 이런 경우, 저런 경우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줍니다. 흔히 "그레이존"이라고 부르는 상황이죠. 적당히 플레이어들끼리 이렇게 설명한 것을 인정해줄지 인정해주지 않을지를 알아서 협의하는 수준의 내용입니다.

어느 정도 파티게임으로서 충분히 용납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기는 해도, "단어"를 맞추는 게임에서 넓은 범위의 금지어(트랩)을 설정해놓으면, 말도 안될만큼 "아무 말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게임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도 않고, 세상에서 거의 안 쓸 것 같은 말을 쓴다거나 하는 식의 플레이가 진행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재미있게 다가오지만, 앞서 말한 그 그레이존이라 불릴만한 오묘한 상황들 덕분에 상대팀에서 "금지 키워드 말했어요" 라고 말해도 반박하기가 힘든 경우가 왕왕 발생을 합니다. 이런 상황을 몇번 겪고 나니, 정작 다른 분들과 게임을 할 때에도 명확히 설명을 해주기도 힘듭니다. 일부 목소리 큰 분들이라도 껴서 적절히 입만 잘 털어도 되는 게임이 되고 말죠.

원했던 바는 그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의 게임인데, 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지는 상황이 부지기수란 판단이 들어, 뜯어보지도 않고 결국 방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32. 제왕의 깃발

출처 : A.N.I.M.A. 보드게임 리뷰 [제왕의 깃발]

당시에 포켓 디텍티브를 구입하면서, 무배 금액이 살짝 부족하길래 저렴한 게임이 없을까 싶어서 뒤지다가 게임 설명을 읽어보고서 저렴한 가격대의 게임 중에서는 호기심이 생겨서 함께 구매했습니다.

간단한 카드 놓기, 블러핑 게임입니다. 카드의 위치에 따라서, 그리고 상대방과의 카드의 상대적인 위치 등으로 상대방의 카드를 파괴하거나 위치를 바꾸거나 등의 액션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진행되면서 결과적으로 점수를 얻으면 되는 게임입니다.

처음의 시작은 흥미로웠는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밋밋하단 느낌을 떨쳐내기가 힘들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카드 풀로 시작을 하고, 일부 카드만 랜덤하게 빠지는지라 핸드 시작이 다를 수 있기도 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비대칭성을 가져오기는 합니다. 그렇기에 단순 파티 게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듯 싶습니다. 차라리 모든 카드를 가진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좀 더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진영 색상을 따로 구분은 해놓았지만, 모두가 같은 카드 풀을 사용하기 때문에 판수가 늘어날수록 리플레이성은 조금씩 떨어져갑니다. 카드 풀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매커니즘의 한계 때문에 더 많은 카드를 내기에도 애매한 포지션이죠. 차라리 진영별 특색있는 카드가 1장씩만 있었어도 여러번 해보는 맛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배신과 협잡"을 통해 얻게 되는 피드백입니다. 인원을 꽉 채워서 플레이했기에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질 것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대환장 카오스는 펼쳐지지 않는 편입니다. 금방 끝나는지라 4판 정도 돌려봤으나, 아무래도 취향에 맞진 않았던지라 그 자리에서 맘에 드셨다는 분께 판매를 하게 되었네요.

33. 키퍼

키- 시리즈를 몇개 해보기는 했지만, 묘하게도 취향에는 잘 맞지 않아서 지금껏 보유할 생각을 크게 갖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신기한 매커니즘"을 가진 것이 있다면 돌려보고픈 욕구가 생기는 것을 막기는 힘들었습니다.

<키퍼>는 독특하게 "보드판"을 접고 펼치고 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서, 게임 시작할 때에 공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액션칸들을 통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되죠. 또한 보드판에 특정 미플을 놓음으로서,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거기에 놓인 일꾼 미플들을 모두 내 소유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접었다 펼 수 있는 독특한 매커니즘을 가진 보드판 때문에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2년 넘게 게임 플레이는 정작 하지 않으면서 "캐릭터 에디션"을 구매할까 하는 고민을 오래간 했었죠. 그러다가 기회가 닿아서 게임을 몇번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So-So였습니다. 기대했던 접었다 피면서 변형할 수 있는 보드판은 그리 많은 변수를 만들어내질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게임 매커니즘이라도 흥미를 끄는 게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매커니즘 또한 그렇게 신선하지도, 유기적이지도, 그렇다고 재미있게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기믹만 독특했을 뿐 그 기믹은 게임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깊이감이 부족하다 느꼈으며, 그렇기에 리플레이성도 그리 높게 쳐주질 못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34. 워체스트 (노플)

2인 추상 전략 게임 중에서 적절한 비대칭성과 전략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워체스트>입니다. 이런 게임의 단점은 유일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꾸준히 즐겨줄 파트너가 있느냐? 적어도 제 파트너는 <인쉬>, <드본>을 좋아하니 이 게임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며 가지고만 있었습니다.

모임에 들고갈까도 고민을 했으나, 2인 게임에 투자하기엔 다소 무거운 실제 무게와 박스 모양 때문에 항상 누락되기도 했습니다. 박스 사이즈의 애매함으로 보관에도 어려움이 있던 찰나 대한글화 시대로 신규 보드게임의 유입속도가 너무 빨라 자리 부족으로 그냥 방출까지 자연스레 이어진 것 같습니다.

35. 탈루바

타일 하나 놓고, 기물 하나 놓는 간단한 매커니즘을 가진 추상전략 게임 <탈루바>입니다. 추상 전략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2인플이 재미있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탈루바도 예외는 아닌데... 3인플 이상일 때는 서로의 견제를 서로에게 떠미는 책임 전가(?) 게임이 되어버리고, 2인플이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전략 게임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특히나 화산 폭발로 인해 지형이 바뀌면서 상대방의 기물을 제거하거나, 아니면 새롭게 2, 3층 이상의 곳에 내 기물을 놓는 식으로 진행이 되다가 특정 조건이 되면 게임이 종료되고, 특정 타입의 기물을 가장 많이 세우면 이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게임이고, 게임이 끝나고 난 뒤에는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이쁘게 나오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방출하게 된 계기는 앞서 언급한 3인플 이상일 때의 재미 부분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종탑 건설을 방해는 해야하는데, 턴 오더는 고정적이다보니 그 종탑을 막는 것을 결국 누군가는 해야합니다. 하지만 내 차례에는 단 하나의 액션만 할 수 있다보니 상황이 꼬이면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종일 누군가가 점수를 내지 못하게 막는 행위 외에는 못하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막으면서도 동시에 나도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게임이었다면 좀 더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2인플만 돌리기엔 박스가 그렇게 작지 않았거든요.

36. 모뉴멘탈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그냥 보기에도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요? 게다가 3x3 그리드에서 카들르 골라 쓰는 특수한 덱빌딩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게임입니다. 덱빌딩을 통해 얻은 자원으로 보드판의 기물들을 이용하여 영향력 싸움을 하는 게임이라니.. 와!! 이것은 갓게임일 것이다?! 라고 하면서 펀딩에 들어갔던 게임 <모뉴멘탈>입니다. 게다가 피규어도 멋드러지길래 피규어까지 애드온으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룰북을 읽어볼 때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특히나 3x3으로 깔린 카드 중에서 가로, 세로 한줄을 골라서 총 5장의 카드를 사용한다는 점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대부분 랜덤으로 뽑힌 5장을 핸드로 들고 있기에 큰 선택권이 없죠. 하지만 이 게임은 9장 중에서 5장을 선별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매커니즘의 변화로 꽤 많이 다른 느낌의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카드들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고, Politics를 통해서 각 진영별로 차이점이 있는 것도 리플레이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 봤습니다. 다만 국가 선택권을 늘리려면 확장을 껴야하는데, 그 중에 "중국", "일본"이 껴있었고, 당시 여러 시국 문제로 선택이 잘 이뤄지지 않으니 선택권이 거의 없더군요. ㅎㅎ;;

게임 진행은 3x3의 그리드에서 가로, 세로 한줄씩 골라 사용한 뒤 빈 자리는 덱에서 뽑아서 메꾸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턴에 다시 만들어진 3x3의 그리드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카드를 선택하고,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이동, 전투, 카드 구매 등의 액션을 진행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개인적으로 치명적인 단점이라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신중하게 3x3의 그리드에서 가로, 세로줄을 선택해서 5장을 사용합니다. 이후 5장을 비워내고, 새롭게 5장을 뽑게 되겠죠. 그리고 다음턴에 가로, 세로줄을 선택할 때에 70%정도는 같은 라인을 선택하게 됩니다. 새로 구매한 좋은 카드들이 새로 깔리거나, 아니면 안 고른 라인에는 애매해서 남아있는 카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열심히 가로, 세로줄을 고민해서 골라봐도 결과적으로 매번 같은 가로, 세로줄을 선택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다보니 기존 덱빌딩의 개선을 통한 장점보다는 되려 단점이 더 부각되어 보였습니다.

37. 세븐원더스: 듀얼 + 판테온 (영문)

<세듀: 판테온> 한국어판이 나오면서 영문판이었던 본판과 확장을 지인에게 저렴한 가격에 방출을 했습니다. 단순히 영문→한국어로의 변환을 위한 방출이었습니다.

38. 스마트폰 주식회사

킥스에서 게임을 선택할 때에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보드판"이었습니다. 뭔가 복잡해보이면 좋은 게임일 것이다(?) 라는 묘한 판단 기준을 갖고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 <스마트폰>의 보드판은 너무나도 스마트하고 어려워보이는 것이 내 취향일 것이라도 판단을 하고 들어갔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습니다. 게임은 무척 가벼웠으며, 구성물(특히나 개인용 트레이)은 조악하게 느껴졌습니다. 6개가 들어가있던 트레이는 실제 게임하려고 꺼내려 할 때엔 틈이 없어서 꺼내기가 힘듭니다. 결국 박스를 뒤집어야 겨우 꺼낼 수 있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리고 쓰잘데기 없이 큰 보드판도 아쉬웠습니다.

확장 없이 본판만으로는 게임이 너무 단순하게 와닿았습니다. 핸드폰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눈치 싸움(가격이 낮으면 선턴을 잡음), 액션보드를 통한 액션 선택 등 나름 재미있어 보이는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통해 하는 일이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선택은 아닙니다. 앞선 방출목록 (1)에서 언급하였던 "매번 하는 느낌이 같은 전략게임"이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방출각을 봤으나, 주변에서 해보고 싶단 분들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확장이라고 끼고 돌려보자는 마음에 확장을 끼고 2번 정도 더 돌려보았습니다. 적어도 본판보다는 괜찮단 느낌은 줬습니다. 목표 카드의 존재로 인해 획일화된 플레이 스타일을 어느 정도 탈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매번 플레이 감각이 비슷하단 느낌을 떨쳐내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39. 팩토리 퍼너

인풋, 아웃풋을 잘 연결해서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드는 게임 <팩토리 퍼너>입니다. 타일을 골라가는 과정은 실시간이고, 타일을 모두 가져간 이후에도 여전히 실시간으로 게임은 진행이 됩니다. 시설 타일을 가져갈 때 외에는 인터액션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바로 이 점으로 인해 첫번째 단점이 나옵니다. 바로 "상대의 에러플을 잡아주기가 쉽지 않다"라는 점입니다. 이는 해당 매커니즘의 연습플레이를 1~2회 정도는 진행한 뒤에 본게임을 시작하는 식으로 하는 것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어차피 퍼즐 게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치명적인 부분은 바로 플레이 하는과정에서 공장을 뜯어고칠 때에 뜯어고친 견적에 따라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부분에서 오게 됩니다. 파이프를 치우거나 변경하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비용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한두개만 바꾸는 경우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게임을 해보면 꽤 광범위하게 바꾸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과정을 제대로 완료할 수 없어서 타일을 포기해야 하거나 다시 하려고 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정작 원상복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물론 "사진"을 미리 찍어둔다면 다시 원상복구하고 다시 시도해볼 수는 있겠지만, 매 라운드 사진을 찍고 플레이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번거롭습니다. 귀찮아서 사진을 찍지 않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연스레 원상복구를 못해서 제대로 된 게임을 진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을 했습니다.

40. 런던 2판

런던 대화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런던의 부흥기를 다룬 게임 <런던>의 2판입니다. 1판의 경우 보드판의 존재가 은근히 번거롭게 와닿았던지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2판이 나오면서 보드판이 사라지고 깔끔하게 카드로만 플레이하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구질구질(?)한 일러스트에서 고풍스러운 일러스트로 바뀐 것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별바 에디션이 나온다고 해도 웬만해선 사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소장을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1판과 2판을 합친듯한 묘한 이미지(1판의 보드를 빼고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룰이 추가되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그리고 "친필 사인" 덕에 2판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버티고버티고 버티다가 팔았음에도 실제 생산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현재는 게임이 없는 상태네요.

묘한 핸드관리, 카드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고, 빈곤이 곧 마이너스지만 가장 빈곤이 적은 사람만큼 모두가 버리고 점수 계산을 하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빈곤을 가져갈지 눈치를 보면서 액션을 선택하는 것이 즐거운 게임 중 하나입니다.

41. 테케누(9회플), 타완틴수유(노플)

<촐킨>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해도해도 재미있게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테오티우아칸>(이하 <테티칸>)이 출시되면서 이 작가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기도 하였죠. 하지만 7회 정도 플레이하니 역시나 전략적 깊이감이 많이 아쉽게 느껴지는 타이밍이 와서 방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트리스메지스투스>를 접하게 되었는데, <도미니언>의 무한 Action+Buy와 같은 프리액션 상황을 몇번 겪다보니 다운타임이 너무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테티칸>의 확장이 나오면서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높여주길래 다시 좋아하는 게임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가의 게임은 좋아하는 것 반, 싫어하는 것 반 정도의 느낌인 셈이었죠.

그렇게 시도해본 <테케누>의 처음 몇번의 플레이는 꽤 재미있고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회플을 하다보니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시스템에 다소간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꾸준하게 받았습니다. 내 행동을 결정해주는 "주사위"를 선택함에 있어 너무 많은 제약 조건들이 붙어있습니다. 일부 완화하거나 이를 보완해주는 기술 카드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카드가 많지 않은 것도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물론 무조건 높은 숫자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높은 것이 좋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테케누>에 실망한 탓에 비슷한 타이밍에 나온 같은 작가의 게임 <타완틴수유>는 게임을 하려고 보드판을 폈다가, 그냥 접고 팔아버렸네요;;;

42. 셜록 파일즈

1차적인 이유는 "클리어" 했기 때문입니다. 2차적인 이유는 게임 플레이 방식에서 오는 부분인 듯 싶습니다. 특히나 앞서 <트랩워즈>에서 언급한 "그레이존" 같은 존재 때문인데요. 2인플 이상을 할 경우에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정말로 줄이 그어진 것만 알려주고 논의를 하기에는 사실상 판단을 하기가 힘들고, 그렇다고 완전히 공개하고 진행을 하기엔 룰을 어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약간의 불편함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적절히 하우스룰로 해결을 해나갈 수 있겠습니다만... 게임 속에 산재한 정보들이 모두 중요한 것처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드 중에서 실재로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카드를 제대로 가져오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게임의 경험이 너무 달라집니다.

그리고 막상 게임을 끝내고 해답을 봐도, 어떻게 이런 추론이 가능한 것인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43. 포켓 디텍티브 사건번호 #01

<셜록 파일즈>를 한 뒤에 진행했던 게임입니다. 똑같이 카드로만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쪽이 훨씬 추리가 납득이 가고, 적당히 힌트를 던져주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의 흐름"이 있기에, 마냥 모든 것을 시도할 수 없다는 적절한 압박이 좋았습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정말(?) 추리에 소질이 없는지 헛다리만 꽤 열심히 짚었습니다.(이건 이 게임보다 먼저 한 <셜록 파일즈>를 하면서도 느꼈습니다. ㄷㄷ) 사실 다양한 "의심스러운" 이야기들을 풀어놓았기 때문에 어떤 것들을 먼저 보느냐에 따라 추리의 난이도가 많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셜록 파일즈>와 크게 다른 건 없지만, 모든 정보가 공개된 상태에서 서로 선택을 하니 충분히 좋은 인상을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과 비슷한 여러 선택지들 덕에 조금 더 추리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특정 인물의 재정상태를 조사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수사관이 된듯한 느낌을 확실히 준 점이 좋게 평가하게 하는 특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44. 18 릴리풋 (노플)

"해보고 싶어서 룰북을 읽어가면 다른 게임들 해보느라 못 돌리기"를 한 10회즈음 하다가 지쳐서 방출을 했습니다. 근데 또 한국어판이 나온다고 하니, 다시 구해서 시도해볼 생각 중입니다.

45. 네메시스 + 풀확

방출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가장 아쉬웠던 포인트가 바로 무작위성 인 것 같습니다. 인트루더가 죽을지 안 죽을지조차 "랜덤 카드"에서 나온 체력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뭐 이거야 개체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그렇다고 할 수 있다고 좋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때릴때마다 체력이 달라지는 것은 좀... 이것도 "어떤 부위를 맞췄느냐에 따라 치명적이거나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으니깐?!" 하면서 역시나 넘겨보죠. 이동할 때의 소음 발생 매커니즘도 랜덤입니다. 왜 나는 저쪽에서 왔는데, 엉뚱한 곳에서 소음이 나는지... 뭐 물건이라도 떨어트려서 저쪽으로 소음이 퍼졌나보다~ 하고 역시 넘겨보... 는 식으로 이해를 하다보니 테마 게임에서 테마와 시스템이 너무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감이 없잖아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준협력"입니다.

일단 준협력 게임의 폐해는 방출목록 (2)에서 <존 컴퍼니>에 대해서 언급할 때와 유사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비대칭적 능력"과 함께 "비대칭적 미션" 때문에 더더욱 단점이 돋보이는 느낌입니다. 근데 이 2가지는 "랜덤성"까지 합쳐지면서 더더욱 빛을 잃는 느낌입니다. 맵 타일이 랜덤으로 깔리기 때문에 적재적소에서 활약할만한 멤버(비대칭적 능력)가 가기 힘들고, 그 상황에서 각자 미션들은 갖고 있는 상황인데, 준협력까지 겹쳐지니 저로서는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게 "협력"이 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협력으로도 몇차례 더 플레이를 해봤습니다만... 앞서 언급한 "비대칭적 능력", "랜덤성" 덕분에 단순한 단순 운빨 게임이란 느낌만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테마적"으로 몰입이 되면 좋겠는데,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게임이다보니 아쉽더군요.

어떤 의미에선 유사한 <광기의 저택>은 공포 데미지를 받아 정신력이 0이 되어 광기 카드라도 받으면, 미친놈과 미치지 않은 사람들의 상황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매번 같지만 내러티브가 좋고, 간단한 이벤트들에도 적절한 이야기와 음악까지 첨가되니 몰입하기에도 더할나위가 없습니다.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의 여정>(영문판)을 통해 대충 아는 스토리로 게임을 하면 안된다는 점(그래서 스토리 기반 게임들은 한국어화 자료가 있거나 한국어판만 구매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테마 게임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듯, 조금의 스토리가 없다면 취향이 아니라는 결론을 <네메시스> 덕에 도출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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