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온라인 수업에서 ‘카멜레온’ 하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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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6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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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Zoom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도중에 학생들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보드게임을 해 보려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저의 경험을 절차 위주로 써 본 글입니다.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

Zoom 온라인 수업에서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하기

에 이어 Zoom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에서 ‘카멜레온’을

돌려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카멜레온은 가짜 예술가와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지만, 규칙은

약간 더 간단한 게임이라 가짜 예술가를 해 본 학생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없을 거 같아 (학생들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게임으로) 선택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게 있었습니다. 두 게임의 규칙이

미묘하게 달라, 몇십 명의 학생들에게 이런 차이를 납득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던 겁니다. 그래서, 가능한 가짜 예술가의

규칙을 유지하면서 카멜레온을 플레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0) 구매

게임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역시 구매였습니다.

이 게임이 2만8천원이라니, 너~무 비싸더군요; 게임 상자는

또 왜 이렇게 쓸데없이 큰 건지... 정말 가짜 예술가와 극적인

대조를 보이네요.

게임을 설명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게임 상자를 보여줬는데,

학생들도 뭔가 싶었을 거 같네요.

(1) 규칙 설명 동영상

가짜 예술가를 소개할 때는 티레인저 선생님들의 규칙 설명 및

플레이 영상을 준비했는데, 카멜레온은 게임 진행에 있어

가짜 예술가와 유사해, 동영상은 따로 준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 차례 정하기

학생들은 활동마다 돌아가며 그룹장을 맡게 되는데, 이번

활동(카멜레온 하기)의 그룹장이 출제자가 되어 게임을 진행합니다.

우선, 교사로부터 받은 (아래의 사진과 같은) 게임판 사진을

화면 공유합니다.

하나의 범주에 속하는 주제들이 적혀있는 게임판 사진

출제자를 제외한 각 플레이어는 생일 순으로 (주석작성을 통해)

게임판의 숫자 옆에 이름을 씁니다.

게임판에 생일 순으로 이름을 썼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한 글자만 남기고 지운 상태

- 규칙 설명서상으로는, 출제자도 게임에 참여하지만,

가짜 예술가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그리고 진행의

편의를 위해) 출제자는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3) 출제자의 시간

출제자는 카멜레온(마피아)와 주제를 마음속으로 정한 뒤,

번호 순서에 따라 비공개채팅으로 주제 혹은

(카멜레온에겐) X를 써서 보냅니다. 표정을 조심하라는 주의와

함께 말이죠.

출제자가 누구부터 단어를 쓸지 정해서 알려주면,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됩니다.

- 규칙 설명서상으로는, 출제자부터 시작합니다.

(4) 단어 쓰기

출제자를 제외한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면서 게임판의 자기 이름

옆에다 단어를 하나씩 씁니다. 주제가 열여섯 개 중 하나로

꽤 한정적이라, 가짜 예술가에 비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줬습니다.

자신의 이름 옆에 단어를 하나씩 쓴 모습

한편, 가짜 예술가는 그림을 두 번씩 그리지만, 카멜레온은

단어를 한 번씩만 쓰면 된다는 점도 알려줬습니다.

(5) 투표

모두 단어를 쓴 뒤 투표를 진행합니다.

출제자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각자의 (공개) 채팅창에

카멜레온으로 의심되는 사람 이름을 적고, 하나 둘 셋을 센 뒤

동시에 엔터를 누릅니다.

카멜레온이 (단독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다음 단계를 어떻게 진행할지가 정해집니다.

가짜 예술가를 플레이할 때에도 (단독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느냐로 따졌는데, 카멜레온의 규칙 설명서상으로는

타이가 발생하면 출제자가 결정권을 가지게 됩니다.

(6) 게임 종료

출제자와 카멜레온은 같이 승리하거나 같이 패배하며, 게임이

끝나면 출제자가 화면을 저장하고, 바뀐 그룹장이 다음 게임의

출제자가 됩니다.

- 규칙 설명서상으로는, 카멜레온 혼자 승리하거나 패배합니다.

(7) 플레이 초간단후기

학생들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가짜 예술가를 한번 플레이해

본 다음에, 가짜 예술가와 카멜레온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고

드디어 카멜레온을 플레이해 봤는데요... 가짜 예술가에 비해

여러모로 게임 진행이 쉬웠고, 학생들도 능숙하게 플레이하더군요.

분위기는 가짜 예술가를 플레이할 때처럼 좋았구요.

가짜 예술가와 더불어, 카멜레온 역시 Zoom으로 플레이하기에

좋은 게임임에 분명했습니다. 물론, 가짜 예술가를 플레이할 때

어색했던 그룹은 여전히 어색했지만 말이죠;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카멜레온을 먼저

플레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겁니다. 규칙도 더 간단하고,

Zoom으로 진행하기에도 더 편하니까요. 근데 다른 한편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좀 더 임팩트가 강한 가짜 예술가를

먼저 플레이하는 쪽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학기에도 Zoom으로 온라인 수업을 한다면 가짜 예술가를

먼저 해 볼 거 같기는 하네요.

카멜레온으로 또 한 번의 성공을 맛본 저는 그다음에 해 볼

게임으로 인사이더를 준비했고, 스무고개에 대한 대비로

블랙 스토리 시리즈도 준비했지만, 학생들의 친밀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게임을 투입하기보다는 진도 나가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네요. 인사이더를 플레이하지 못한 게

(게이머로서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말이죠.

절차를 요악한 pdf 파일을 자료실에 올려두었으니 혹시

필요하신 분은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Zoom 온라인 수업에서 ‘카멜레온’ 하기 (절차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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