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 본 1인플 게임들 한줄평(사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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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17:13

안녕하세요. 쇼기입니다.
요즘 많이들 힘드시죠? 저도 힘듭니다-_-;
그나마 1인플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원래 입문 때부터 1인플을 쭉 즐기던 사람이라 익숙하군요.
이런 상황에서 전보다 1인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것 같아서, 한 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정식 1인플 규칙이 들어있는 게임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순서는 시간순입니다.

프라이데이(1인플 횟수: 3)
입문 초기에 샀는데 덱빌딩이라는 시스템이 이해가 잘 안 가서 별 재미를 못 느꼈다.
지금 하면 더 재밌게 할 것 같음. 싸면 하나 다시 사 볼까 싶다.

상자가 작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하게.

테라포밍 마스(1인플 횟수: 10)
다인플보다 1인플이 더 테마 몰입도 되고 재밌다.

가이아 프로젝트(1인플 횟수: 56)
다인플에 가려져서 그렇지 1인플이 정말 훌륭함.
이건 그냥 게임 자체가 갓겜이라 1인플도 재밌는 느낌.
오토마를 2명 넣어서 3인플처럼 하면 더 흥미진진함.

버건디의 성 카드게임(1인플 횟수: 1)
오토마랑 대결하는 시스템.
나쁘진 않았는데 카드게임 주제에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함.

아그리콜라(1인플 횟수: 8)
꽤 괜찮음. 캠페인 식으로 해서 연속으로 즐길 수 있게 잘 해 놓음.
이전 판의 점수를 경신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재미가 있다.

서쪽 왕국의 건축가(1인플 횟수: 1)
정식 1인플보다 혼자 2인 잡고 테플할 때가 더 재밌었다.

루나(1인플 횟수: 1)
스테판 펠트의 옛날 게임인데 1인플이 있다는 것부터가 놀람.
근데 따분하다. 혼자 테플 겸 1인플을 하고 나서
모임에 가져나가지도 않고 바로 팔아버림.

오딘을 위하여(1인플 횟수: 6)
즐겁게 자주 돌림. 깔아논 것들이 많아서 혼자 12첩 한식 먹는 기분.

하지만 그만큼 세팅할 것도 많고 정리도 힘들다.
이전 라운드에 일꾼을 놓은 곳을 지금 라운드에 또 못 쓰게 한 것이 최고의 시스템.

사이쓰(1인플 횟수: 6)
영문판이라 규칙서 보고 오토마 규칙 익히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기대 이하였음.
다른 1인플이 훌륭한 게임들과 비교된다.

카베르나 동굴 대 동굴(1인플 횟수: 1)
점수내기인데 적당히 할 만했음.

메이지 나이트 UE(1인플 횟수: 35)
여기 쓴 모든 게임 중 으뜸.
이게 ALG에서 89000원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미친 가성비.
코로나를 이거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못 해 본 시나리오도 많고 2인플이랑 4인플도 못 해 봤고
PVP도 못 해 본 걸 생각하면 아직 단물이 많이 남은 게임.

시간이 엄청 걸리지만(솔로정복임무 1판 평균 4~5시간) 재미만 있다면야 무슨 상관.

공룡섬(1인플 횟수: 1)
시작할 때 목표 카드를 여러 장 깔아 놓고 라운드마다 딱 하나씩만
달성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는 방식.
나쁘진 않은데 헤비함이 부족하달까?
조금 더 복잡하고 머리 아팠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한데,
지금 1인플도 깔끔하고 괜찮다. 쓰다 보니 간만에 하고 싶어짐.

뉴턴(1인플 횟수: 3)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게임답게 1인플도 준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손이 잘 안 간다.
6개월에 한 번씩은 돌리고 싶은 1인플 게임.

카베르나(1인플 횟수: 2)
우베 게임은 1인플이 괜찮은가 보다.
다들 중박 이상은 한다.
최고의 점수를 내기 위해 고민하는 재미.

테오티우아칸(1인플 횟수: 1)
지금까지 해 본 1인플 게임 중 최악.
1인플 시스템을 진짜 못 만들었다.
어렵고 챙길 게 많다. 그렇다고 그 노력을 들일 만큼 재밌는지도 모르겠고.
1인플이 별로인 게 방출 이유.

로빈슨 크루소(1인플 횟수: 2)
1인플 애호가로서 아주 예전부터 눈독을 들이던 게임.
구판 한글판을 사서 돌려 봤는데 첫 느낌은 좋았다.
그런데 2회플째에 느꼈던 게
플레이하면서 애매한 부분이 많이 생기는데
규칙서만 봐서는 알 수 없다는 거에 좀 실망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것도 이유인 듯.

루트(1인플 횟수: 1)
기계 후작이라는 오토마를 상대하는 시스템인데 할 만했다.
근데 기계 후작이 무지막지하게 세서 고생 좀 했다.
이것도 지금 생각하니 또 하고 싶어짐.

스카라비야(1인플 횟수: 1)
간단한 규칙. 오딘의 테트리스 비스무리한 고민.
개인판의 황금 풍뎅이를 자신에게 주어진 테트리스 타일들로
모두 덮으면 승리, 하나라도 남으면 패배.
어떤 타일부터 놓을지는 무작위라 계획을 잘 세워야 하는 재미.

타완틴수유(1인플 횟수: 1)
급하게 1인플을 만들어서 넣은 느낌이 강했다.
밑그림을 그려놓은 후에 위에 색칠을 하는 게 아니라
들입다 색칠부터 하다가
'어? 이럴 땐 어떡하지? 그냥 이렇게 정하지 뭐.'
하고 그때그때 임시변통으로 규칙을 만든 것 같았다.
테오티우아칸처럼 악소마마(오토마의 이름) 턴에
신경 써야 할 게 너무너무 많고 복잡하다.
오토마 시스템의 핵심은
오토마의 행동을 플레이어가 해 주는 대신에
최대한 간결하고 쉽게 만들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 턴에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하고 고민할 수 있으니까.

테케누(1인플 횟수: 2)
같은 T 시리즈인 테우티우아칸과 타완틴수유보다 다행히 좀 나았다.
일단 오토마인 보탕카멘의 행동 방식이 위의 게임들보다 훨씬 쉽다.
그리고 내 생각인데 1인플만이 아니라 그냥 게임 자체도 위 2개보다 낫다.
아쉬운 점은 오토마의 일부 규칙 중에 무작위의 위치에 건물을 지으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명확하게 정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가이아처럼 책 읽는 방향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빈 칸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테인티드 그레일(1인플 횟수: 3)
튜토리얼, 시나리오 1을 깨고 시나리오 2 중간에 그만 둬서 3회 플레이로 적었다.
아서 왕 이야기 책을 읽은 적이 있어서 내용을 모르는 건 아니었는데도
내가 진성 유로게이머라 그런가 테마에 몰입이 잘 안 됐다.
사실 메이지 나이트만큼의 전략성은 애초부터 기대 안 했지만
전투나 교섭을 몇 차례나 진행할수록 반복되는 느낌이 강했다.
메이지 나이트의 전투가 웨이트 4라면 테인티드 그레일의 전투 교섭은 2.5 정도?
RPG처럼 노가다로 식량이나 재산, 마법 등(특히 식량, 식량이 중요함)을
저장해 놓으면서 드는 안정감은 기분 좋고 재미있었다.
안전한 곳에서 슬라임만 계속 잡으면서 쥐꼬리만큼이지만 경험치를 계속 쌓긴 쌓는 느낌.
다만 멘히르 석상에 놓인 시간 토큰이 턴마다 1씩 줄어드는 턴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시간 토큰이 0을 가리키면 다음 턴에 멘히르 석상이 사라지고, 그러면 플레이어에게 피해가 오는 방식)
무한정 노가다를 할 수는 없고 적당히 한 후에 본연의 임무인 시나리오 클리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테마게이머라면 꽤 맘에 들어할 수도 있는 게임. 피규어와 카드에 그려진 그림들도 분위기랑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