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T (루트) 디자이너 일지 3. 국가를 해체하며 덱 만들기

PEY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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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7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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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t, 루트는 팍스 파미르와 존 컴퍼니의 디자이너 Cohl Wehrle이 디자인하고 배스트 : 크리스탈 동굴의 제작사 Leder Games에서 제작한 완전 비대칭 전략 게임으로, 현재 킥스타터 펀딩이 진행중입니다.

이 디자이너 일지는 루트의 디자이너 Cohl Wehrle이 직접 보드게임긱에 올린 글들로, 루트라는 게임을 어떻게 디자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게임의 메커니즘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쓰고 있는 글입니다. 따라서 펀딩을 할지말지 고민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보드게임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하여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1. 루트의 시작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7141&tb=board_community&id=&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

2. 몇몇 유용한 대칭성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7148&tb=board_community&id=&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

디자이너 일지 3. 국가를 해체하며 덱 만들기

(원문 : https://boardgamegeek.com/thread/1866377/designer-diary-constructing-deck-deconstruct-state)

디자이너로서나 플레이어로서나 저는 카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건 너무 강하게 말한 것 같군요. 사실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카드를 너무나도 많이 쓰는 게임들 - 특히 여러 종류의 덱들이 있는 - 을 하려고 앉아있을 때면 게임 디자인에 대한 신용보단 의심이 앞서기 시작합니다. 아마 이런 경향은 체스나 고전적인 워게임 덕분에 제가 게이머이자 디자이너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카드 덱은 제가 고등학교~대학교 시절 잠깐 스쳐 하던 아메리트래쉬게임 할 때나 갖고 놀던 거였습니다. 그리고 마틴 월리스 게임을 발견하자마자 (특히 에이지 오브 스팀과 제국의 투쟁) 전 이제 됐다 하고 생각했죠.

당연히 제 맘에 들던 카드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전 나폴레옹 전쟁이나 황혼의 투쟁 같은 몇몇 CDG를 상당히 좋아하고, 마틴 월리스가 카드 게임을 실험하면서 만든 브라스나 몇몇 덱 빌딩 게임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카드 덱 여러 뭉치가 포함된 게임을 보고 있으면 다른 새로 할 게임 없나 찾게 되곤 합니다.

종종 전 Phil Eklund의 게임과 만난 게 제 플레이어이자 디자이너로서의 생각하는 방식을 바꾼 터닝 포인트와 연관짓곤 했습니다. 하지만 카드는 조금 다릅니다. Phil의 게임은 카드 게임이라기 보다는 경매 게임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팍스 포르피리아나에서도 변화가 심한 카드 덱이 있긴 했지만 그런 덱의 심각한 불규칙성은 시장에 의해서 조절되곤 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 게임은 가치평가와 위치선정에 대한 게임이었습니다. 당신은 기차가 당신이 잘 세워둔 계획을 향해 들이닥치기 전에 그게 오는지 어떤지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직접 게임 디자인을 할 때 항상 카드를 포함시키길 주저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팍스 파미르는 제가 만들고 싶어했던 일반적인 관례 같은 게임이었고, 악명높은 무역에서는 카드를 전부 없앴습니다. 그리고 존 컴퍼니에 포함된 카드는 정확하게는 카드가 아닙니다. 얄팍한 저녁 포스트 카드들의 예외를 빼면 그 게임에서 카드는 생산에 있어 제약을 나타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루트에 와서는, 저는 카드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이건 가볍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게임은 확실히 카드를 필요로 했습니다.

저는 테마적으로 루트의 세계관이 '국가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게임 속에서 가장 은유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저는 뭐 특별히 어떤 디자인을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게임이 이걸 잘 못하고 있거든요. 제 생각에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를 구성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게임속에서 무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들, 작가들, 심지어 역사학자들 (!) 까지도 국가가 그린 국가 자체의 이미지를 너무나도 과신한 나머지 그 자화상이 무언가 잘못됐을 수도 있는건 아닌지 묻는 데에 실패하곤 합니다. 역사는 항상 우리가 배웠던 것 보다도 훨씬 범세계적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루트의 great woodland가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살고 있고 한 팩션이 이 국가의 한 그룹과 완전히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결국 전 이 숲의 생명체들을 네 종류의 이익단체로 나누었습니다 - 작은 초식동물, 중간 초식동물, 중간 포식자, 새. 좀 더 의사소통을 쉽게 하기 위해 각 그룹은 하나의 아바타를 갖고 있습니다 - 쥐, 토끼, 여우, 매.

이 모든 동물들과 그들의 의견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것은 (메모나 트랙 등을 이용해서) 악몽같은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동물들을 게임의 덱에 그려넣기로 결정했습니다. 54장의 카드로 이루어진 덱들은 각각의 이익단체들을 위한 네 종류의 수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이 덱은 이 woodland에서 제가 "자연적"이라고 생각했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비대칭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맹금류들이 가장 수트의 숫자가 많고, 쥐의 숫자가 가장 적습니다.

각 플레이어의 손에 있는 카드들은 그들의 정치적 팩션이 쓸 수 있는 Biopower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떤 카드를 들고 있을지, 핸드 사이즈를 키울지 아니면 새로운 카드들을 계속해서 넣고 빼면서 카드가 계속 흐르게 할지 등의 방식으로 핸드를 관리하는 것은 Foucaultian 생정치학적인 행동들입니다. (역주 : Biopower는 Foucaultian 생정치학과 관련된 개념). 이러한 메커니즘 체계는 각 팩션에 따라 쉽게 변형시킬 수 있는 두 번째 핵심 시스템을 제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평등주의적인 삼림연합 팩션들은 엄격한 (거의 카스트제도와도 비슷한) 맹금류 팩션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추종자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제가 한 종류의 덱을 가지고 모든 플레이어가 상호작용을 하길 원해왔고 그 덱이 woodland 동물들의 서로 다른 관심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선택을 통해 메커니즘에 있어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었습니다. 극도로 비대칭적인 게임은 종종 solitary 게임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플레이어가 공유하는 규칙이나 컴포넌트가 적으면 말이죠. 저는 시스템 (과 모든 플레이어들이) 한데 얽힐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한 종류의 덱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만약 각 팩션들이 정말 다르다면, 그들이 공유하게 될 자원은 정말로 일반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저를 신경쓰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제가 카드 덱을 게임 디자인에 있어 일반적인 노이즈메이커로만 사용한다면 이건 처음부터 굳이 포함시킬 가치가 없는 무언가입니다. 또한 카드의 랜덤성은 가끔 살짝 흥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게임을 구축한다면 너무 보잘것 없는 기초를 가진 게임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디자인에서 단 하나의 덱만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각 카드들이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할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으니, 각 카드들의 정확한 기능을 말하기 위해선 내일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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