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200625 지인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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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16:11

6월 친구네 집에서 했던 모임 후기입니다.

당시에 써놨던 내용에 살을 붙여서 올리다보니 예전 소식 바탕의 내용일 수도 있어요.

1. Bus (평점 : 8, 비교게임. 푸드체인거물:10, 버스노선을 만들자:6)

승객님 어디로 모실까요? 퇴근 후엔 맥주죠!

스플로터의 고전. 10주년판이 발매되면서 알게되고 의외로 쉬운 룰이길래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일전에 게임을 기획한 적이 있었는데 덱빌딩 요소만 빼면 시스템과 테마가 기획했던 게임과 무척 흡사하여 깜짝 놀랐네요.. 승객의 종류와 건물 건설, 시간에 따른 목적지 변경 등... 이 게임은 기존의 픽업 앤 딜리버리 시스템에 약간의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여 조금 비틀어 놓았습니다. 행동순서가 무척 중요하며 수익 하나 하나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수를 조심하여야 합니다. 액션을 위한 선택은 예전 도미넌트 스피시즈가 떠올랐네요. 시간대에 따라 승객들을 학교, 회사, 술집으로 태워주면서 승점을 벌어야 하는데, 눈치보다가 시간대를 스킵해버리는 선택도 가능하기 때문에 맘을 곱게 써야 합니다. ㅎ 선을 먹는 사람의 다음 사람이 어부지리로 이득을 많이 보게되는 시스템 때문에 전략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멤버가 플레이 중 좀 싫어하기도 했습니다. 초반에 꼬인 한 명이 자꾸 선을 먹어 가는 바람에... ㅠㅠ 기존의 스플로터 게임처럼 헤비 게이머의 전략 게임으로 보기엔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2. Dancing dice (평점 : 4, 비교게임. 라스베가스 : 3)

주사위로 춤을 춰보자.

2005년쯤 구매했던거 같은데 당시 구매한 게임 중 아직 보유하고 있는 몇 안되는 게임입니다. 파티 게임을 잘 사지고 않고 모으지고 않는 저에겐 정말 이례적인 것인데... 이유로는 일단 주사위가 이쁩니다 ㅎㅎ 절판되어서 더이상 찍히지 않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보드게임 시장에서 이렇게 이쁜 게임이 헐값에 거래되는게 참 신기하네요.ㅎ 적당히 고민하게 하면서 서로 공개했을 때의 환호와 절망이 교차하는 모습이 재미있기 때문에 게임 자체도 만족스러운 파티겜입니다. 포커 족보를 이용하면서 1회 재굴림 기회와 발표 순서를 정해야 하는 점이 게임 선택의 모두 이지만 이 고민이 재밌게 다가오는 괜찮은 주사위 굴림 파티겜이라 생각합니다. 모임에 자주 나가 이런 류의 게임을 많이 해보았을 친구도 이 게임을 만족스러워 하는걸 보면 아직까지도 충분히 먹히는 게임인 것 같네요. 최근분들은 잘 모르실텐데 기회되면 한번 플레이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Wavelength (평점 : 3, 비교 딕싯 :4)

찌릿 찌릿. 이쯤?

곧 한글판이 나올 게임이네요. 게임을 할 당시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모두 품절로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뭔가 참신하면서 조금 식상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팀을 짜서 팀원이 주는 힌트를 듣고 단어 사이의 어디쯤에 있는지를 맞추는 게임인데 상대편은 방향만 맞추면 되어서 적절한 힌트가 중요합니다. 오래 함께한 사람들과 할수록 재밌는 게임인 것 같긴 합니다. 컴포도 이쁘니 오랜 친구들과 모여서 한 번쯤 즐기시기엔 좋을 것 같습니다.

4. Teotihuacan + 전기후기 확장 (평점 : 9, 비교게임. 촐킨 :8)

(본판보다) 더더더 숭배하라.

확장판을 넣어 처음 플레이 해 보았는데, 본판과는 판도가 달라지는게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주황 신전이 생긴 것 뿐 아니라 숭배 액션 자체가 많이 강화되어서 전략의 방향이 기존과 많이 달라졌네요. 본판의 첫인상과는 다르게 이제는 촐킨보다 훨씬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고, 리플레이성도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2인플도 빠른 시간에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으며, 가면이 좀 더 강화되고 여러가지 요소가 생겨난 다음번의 확장이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다음 확장 나오기 전에 좀 더 많이 돌리고 싶네요

5. Condotierr (평점 : 6, 비교게임. 배틀라인: 3)

이 땅은 내 꺼! 아니, 거기서 10 용병을 쓴다고!

모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ㅠ 무척 고전 게임인데 예전부터 하려고 벼르다가 드디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룰북을 잘못 보고 진행하다가, 너무 이상해서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계속 룰북을 보았는데, 결국 같이 하는 플레이어가 이상한 점을 발견해서 새롭게 처음부터 진행하였습니다. 본연의 룰로 하니 이제야 보드게임다워졌고 고전답게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주어진 패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상대의 의도를 빨리 알아채서 나의 의도를 숨기는 등의 소소한 재미가 가득한 카드 게임입니다. 고전답게 시스템 보다는 플레이어의 성향으로 게임의 재미가 완성되는 느낌은 강하게 받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된 룰로는 10분정도 밖에 못한 것이 무척 아쉽네요. 다음번에 다시 즐겨보고 제대로 감상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