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의 또 하나의 걸작, 할러타우 간단 후기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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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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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혹가다 마음에 드는 게임을 만나면 후기를 쓰는 Noname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은 우베의 신작, Hallertau입니다. 1인플, 2인플, 3인플 각각 1회씩 플레이 후 소감을 남겨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갓.겜.입니다.

그림이 없어 설명이 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하게만 작성해볼게요.

게임의 메커니즘

우베 게임답게 일꾼 놓기입니다. 약간의 변형이 가해졌는데요. 아를이나 칸반에서처럼과 같이 상대방이 이미 선택한 행동에는 상대적 비용이 점차 많이 드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이것이 이 게임의 유일한 인터액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밭도 일구고, 씨도 뿌려야겠죠. 하지만 또 매커니즘을 변형시켰습니다. 밭에 따라 수확량이 정해져 있는데, 한 라운드 그 밭을 쉬게하면(즉, 휴한지) 수확량이 올라가고, 이미 수확한 밭은 수확량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밭의 수확량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가축, 역시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종류입니다. 양. 그리고 번식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만히 방치하면 자연사하기 때문에 털을 갈아서 양모를 획득하거나, 소매를 통해 양을 관리해야 양이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오딘에서부터 선보인 카드를 통한 메커니즘도 있습니다. 오딘의 카드 메커니즘이라 하면, 어느정도 운을 수반하는 카드 뽑는 방식을 말하는데요, 할러타우에서는 좀 더 극대화 됐습니다. 카드 하나하나가 강력해서 초반에 주어지는 카드로 어느 정도 방향성을 미리 정해야하며, 카드를 통해 카드를 뽑을 수도 있어서 그를 통해 계속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가야 합니다.

룰은 정말 간단합니다. 게임도 복잡하지 않아서 익숙해진다면 2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간단함에서부터 나오는 재미가 이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엄청나게 불러옵니다.

게임의 흐름

게임의 주요 목적은, 마을 회관(Community Center)의 발전에 기여하여, 일꾼을 늘리고 큰 점수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5개의 공예 건물들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 5개의 건물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자원이 서로 다르며, 각 건물마다의 조건이 있어서 그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골고루 모아서 이 마을 회관에 기여하는가가 이 게임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매 라운드는 이 마을 회관을 발전시키는 것을 필수로 하고, 그 외 부수적인 항목들을 통해 점수를 얻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마치 뤄양 같이, 매 턴 점수를 전진해야 하는 그런 방식 말입니다. 하지만 전 참고로 말하면 뤄양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할러타우의 이 방식은 너무 마음에 듭니다. 뭐라 설명드릴 수가 없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위에서 말씀드린 카드를 통한 점수 획득입니다. 이 게임은 다양한 자원의 확보를 통해 점수를 쌓아 나가야 하는 게임이라, 어느 정도 풍부하게 제반 시설을 갖춰놔야 카드 플레이하기도 쉬워져서 결국엔 종합 관리를 해야 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처음에 주어지는 점수 카드는 그 게임의 방향성을 어느정도 설정해 주기도 합니다. 카드는 많은 운빨을 수반하지만, 카드가 카드를 낳는 시스템이므로 그 의존도 역시 큽니다.

매 라운드마다 모아야 하는 자원과 수량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고, 어떻게 하면 그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모아서 최대한으로 마을 회관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매번 생각해야 하기에 퍼즐적인 요소(오딘 같이 진짜 퍼즐 맞추는 그런거 말고요...)를 듬뿍듬뿍 가지고 있습니다. 우베 + 퍼즐 조합은 제 취향을 정확히 저격해버렸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간단한 규칙에서 오는 브레인버닝, 그런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단점

장점도 아닌 단점을 먼저 적는 이유는, 이 게임의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단점입니다. 이외에는 단점이 없을 만큼 완벽한 게임입니다(심지어 저에게는 이것 역시 단점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바로 다인이 하는 솔리테어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요소인 듯 한데요. 인터액션은 상대방이 할 만한 행동을 내가 먼저 해야 한다 정도에서 오는 눈치싸움, 이게 전부입니다. 그 외에에는 자신의 엔진(?)을 최대로 가동시켜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긱에서도 '1, 2인플이 베스트다' 라고 많은 분들이 서베이를 해주셨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저는 여타 다른 우베게임처럼 3인플이 베스트인 것 같아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게임의 규칙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뭘하려는지 생각보다 쉽게 보이고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게 3인이 되었을 때 좀 더 재미가 왔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원이 적어지면 운에 의해 행동의 기회가 많이 줄어들어요.

정리

- 오딘의 첫인상을 따라올 수는 없지만, 게임이 주는 재미 자체는 오딘보다 크다.

- 초반 카드를 통한 리플레이성의 극대화. 우베 게임 중에 리플레이성이 제일 뛰어남.

- 규칙은 단순, 브레인버닝은 필수의 퍼즐 요소. 규칙 부담 최소, 재미는 극대. 한 판 돌리고 부담 없이 한 판 더 외칠 수 있음.

- 또포마, 또이아 저격 가능할 것 같음. 또러타우...

제 개인적으로는 아그리콜라, 르아브르 이후로 세번째 10점 만점의 우베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카베르나, 오딘도 물론 좋아합니다)

사세요. 한글판은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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