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타 포르테 후기(다시 하면 숨은 명작)

콩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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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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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본문 : https://blog.naver.com/hongjoonun/222125961404

프레타 포르테(Pret-a-Porter) 소개

- 일꾼 놓기 방식과 엔진 빌딩 방식이 더해진 경제 게임.

- 보드게임 긱 데이터 (2020.10.25 기준)

순위 632 / 웨이트 3.61 / 평점 7.4 / 인원(추천 인원) : 2-4인 (4인) / 시간 : 90분

프롤로그

프레타 포르테를 처음 접한 건 우주tv에서 카린님 인터뷰를 했던 영상에서다. 카린님은 그야말로 대단했는데, 일단 의사이시고 의사로 번 돈으로 사신 보드게임이 가득찬 컨테이너가 5개나 있으신 분이다. 이미 직업이 있었지만 장래희망이 의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영상 속에서 프레타 포르테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는 데, 정말 재밌어 보였다. 난생 처음 펀딩이라는 것도 해본 것 같다. 돈은 지금 내고 물건은 먼 훗날에 받는 방식. 결제를 한날부터 물건이 오기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까먹을 때 쯤 프레타 포르테가 왔고, 조심스럽게 박스를 열었다.

와~ 아직도 그 세련된 박스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이 난다. 보드게임 박스가 이렇게 세련될 수가 있나? 와 진짜 이 게임은 좋은 게임이라고 스스로 뽐을 내고 있었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게임은 간단했다. 바로 사람들을 모아 테플을 했고, 정말 괜찮았다. 그 다음에 또 모여서 한 판을 해봤다. 카드를 알수록 정말 재밌었다. 특히, 우리 모임은 특징이 게임을 하고 그 게임에 대해서 뒤풀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약간 공부하듯이 게임을 하는 편이데, 그래서 파고들 거리가 많은 게임을 선호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약 20회 정도를 플레이 한 것 같다. 카드를 대충 알고 있는 사람들과 하면 정말 재미가 있고, 카드를 모르는 초보 분들과 해도 내가 카드가 펼쳐질 때마다 차근차근 카드 설명을 해주면 되기에 오히려 룰마로 게임을 이끌어 가기가 쉬운 편이었다.

지금도 나의 좋은 게임 순위에 10위권에 있는 게임이다. 그만큼 함께 했던 분들과 즐겁게 했던 게임이다.

프레타 포르테 간단한 규칙 소개

프레타 포르테는 패션 기업의 1년을 그린 게임이다. 우리는 각 패션회사의 대표가 되어 직원을 고용하고, 걸물도 사고, 계약도 채결하고, 디자인도 만들고, 실로 옷도 만든다. 그 만든 옷으로 분기마다 한번씩 패션쇼가 열리고 거기서 내 옷을 출품하고 상응하는 댓가(상과 돈)를 받는다. 그리고 게임이 끝났을 때 점수와 돈의 합이 가장 큰 사람이 승리하는 경제 게임이다.

프레타 포르테의 게임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액션 선택 - 2. 액션 실행 - 3. 유지비 지출

패션쇼가 없는 달의 기본 흐름이다.

1. 액션 선택은 우리들이 순서대로 자신의 일꾼을 놓는 것이다. 보드에는 9개의 지역이 있다. 각 지역은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데 가령 1번 지역은 은행으로 대출을 할 수 있는 곳. 2번 지역은 계약서를 가져올 수 있는 지역이다.

2. 액션 실행. 각자 일꾼을 다 놓았다면 지역 순서대로 실행하는 단계이다. 먼저 1번 지역 은행부터 시작해서 9번 마무리 준비까지 실행한다.

3. 유지비 지출. 이제 각 직원과 건물에 대한 유지비를 지출한다. 여기서 돈이 부족할 경우가 있다. 그럴때에게는 사채를 써야한다.(게임 공식 용어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렇게 두달을 보낸다. 세번째 달은 패션쇼가 열리는 달이다.

각자 2달 동안에 만든 옷을 이 때 출품을 하게 된다.

여기서 잠깐, 옷을 만드는 방법은 옷 디자인에 알맞은 실 2개를 올리는 것이다. 실만 사면 되고 따로 올리는 액션은 없다. 디자인을 사고 실을 다면 옷이 만들어진다는 설정. 그리고 패션쇼에는 같은 스타일의 옷만 출품할 수 있다. 게임 속의 옷들은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캐주얼, 스포츠, 이브닝드레스 등 각 부분에 맞는 옷들이 색상별로 분류가 되어 있고 같은 색상의 옷들만 한 번에 출품할 수 있다.

패션쇼에서는 지역에 따라 심사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심사 기준은 품질, 홍보, 유행, 작품수로 4가지가 있다.

여기서 작품 수는 출품한 작품이 많으면 된다. 나머지 품질, 홍보, 유행은 해당 토큰을 많이 가지면 된다. 토큰을 구하는 방식은 장소, 직원, 건물, 계약 등에서 얻을 수 있다. 간단하다. 패션쇼가 끝나고 유지비를 지출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다음 패션쇼를 준비한다.

프레타 포르테 특징

1. 일꾼 3명와 함께하는 빡빡함

프레타 포르테에서 한 달에 쓸 수 있는 일꾼은 총 3명이다. 그리고 일꾼이 들어갈 수 있는 칸도 지역별로 2-3칸이다. 그렇기에 고민이 많이 된다. 일꾼 하나도 헛으로 쓸 수 없는 것이다. 일꾼이 적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어쩌면 전략 보드게임의 가장 큰 즐거움이 선택과 즐거움이 아닐까? 프레타 포르테 제대로 갖추고 있다.

2. 엔진 빌딩 요소인 계약, 건물, 직원

내 회사를 발전하는 요소는 계약, 건물, 직원이 있다. 이 3가지 요소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다. 계약서에서 있는 내용이 조금 다르게 건물에 있기도, 직원에 있기도 한 것이다.

이런 카드들을 조합해서 패션쇼에서 유리하게 할 수도 유지비를 줄일 수도 있다. 여기서 나는 살짝 테라포밍 마스 느낌이 난다. 물론 테라포밍 마스보다는 조금 쉬운 느낌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 회사를 잘 가꾸어 가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회사가 계약, 건물, 직원이 몇 없는 작은 회사지만 현금이 많은 경우도 있고, 건물과 직원이 많은 대기업이 되기도 한다. 대기업을 할 때는 유지비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안그럼 크게 회사는 큰데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요소가 가장 게임이 끝나고 뒤풀이 시간에 할 이야기가 많은 거리이기도 하다.

3. 깜깜이 점수

승패가 정해진 경기는 아무래도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내가 쓰루 디 에이지스를 꺼려하는 이유가 승패가 정해졌는데 남은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나는 사실 처음 게임할 때는 이기는 게 목표이지만 하면서 스스로 목표를 낮추기에 끝까지 동기유발이 되어있다. 하지만 룰마를 했을 때 그렇지 못한 구성원이 있으면 불편하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나오는 게임은 잘 안꺼내게 된다. 사실 모두가 동기유발 된 상태로 게임 끝까지 가능 것이 정말 어렵지만 점수가 깜깜이면 조금 괜찮은거 같다. 등산할 때 '거의 다 왔어' 처럼 내가 조금씩 도와주면서 잘 되고 있다고 해주면 된다.

프레타 포르테는 깜깜이 점수다 점수판이 보드의 끝에 있지만 훨씬 더 많은 점수가 각자 가진 돈에서 결정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끝에가서 결과를 확인했을 때 의외의 경우가 정말 많았다. 안타깝게도 보통 내가 이긴 줄 알고 점수를 체크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경우이다. 물론 이런 경우는 엄청난 이득이다. 그렇게 이긴 사람은 이 게임을 좋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명서에 프레타 포르테는 모든 것이 공개된 상태로 게임을 해야한다고 한다. 상대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 물으면 알려줘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 규칙은 가볍게 무시한다.

4. 상호작용

프레타 포르테의 상호작용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일꾼 놓기에서 오는 상호작용이다. 일꾼 놓기 선착순을 이용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남이 얻어갈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4명일때 지역별로 3칸이기에 1명은 들어갈 수 조차 없다.

둘째는 패션쇼에서 생긴다. 1등과 2등을 시상하는데, 상대평가이기에 당연하게 경쟁이 생긴다. 또한 여기서 재미있게 동점일 경우 1단계 내려가게 되는데, 공동 1등의 경우 둘다 2등 보상을 준다. 공동 2등은 둘 다 3등이 되니 아무것도 없다. 3명이서 공동 1등이면 셋 다 3등이 되니 아무것도 없다. 이렇기에 동점이 안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프레타 포르테에서는 직접적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상호작용은 없지만 나름 치열한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다만, 나도 일꾼 3명으로는 부족하기에 남을 견제하기 위해 일꾼 하나를 쓰기는 쉽지 않다.

5. 리플레이성

프레타 포르테는 리플레이성이 괜찮은 게임이다. 솔직히 브라스 : 버밍엄처럼 매 판 활어마냥 움직이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웨트만큼의 리플레이성은 있다고 본다. 우선 게임에 사용되는 카드들이 나오는 타이밍이 다르다. 내가 회계사를 선호한다고 해서 내가 선일 때 회계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전략을 짜야하고 수정하면서 가야한다. 그렇다고 큰 그림을 못그리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옷을 출품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큰 그림은 그릴 수 있지만 세부적인 카드들이 나오는 순서가 다르기에 리플레이성이 충분하다. 나는 20판 정도를 했지만 딱히 필승 공식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구성품 품질

프레타 포르테 구성품 풀질은 꽤나 우수한 편이다. 비딸게임만큼 종이 토큰이 두꺼운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두껍고, 돈은 신용카드 모양으로 잘 만들어졌다. 카드도 재질이 좋은 재질이다.

나무로 된 구성품들도 하나 같이 마감이 잘 되어 있어서 게임할 때 기분이 좋다.

내부 트레이가 정말 최고인데, 게임할 때는 꺼내서 바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2층 트레이는 정말 정리와 준비를 모두 편하게 해준다. 또한 1층 트레이의 구성품이 나오지 않도록 보드와 개인판으로 잘 막아뒀다. 바텐더가 흔들어도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있다.

박스 디자인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세련되어서 보기에도 정말 좋다.

에필로그

프레타 포르테 리뷰를 적다보니 한 번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게임을 너무 좋아하기에 장점만 적은 것 같다. 우리 모임에 싫어하는 사람 1분이 있는데, 그 분이 싫어하는 이유는 점수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었다.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좋은 게임을 이유 때문에 안한다는 것은 좀 아쉬웠다. 그런데 그 분은 또 크리스탈 팰리스는 사셨다. 내가 사라고 엄청 꼬득였다. 정작 나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사질 못했다.

이번 주말은 프레타 포르테,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어지는 카린데이를 만들어야겠다.

카린님 좋은 게임 한글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게임 많이 부탁드립니다. 10개로 멈추지 마시고 계속 한글화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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