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X) 언락! 후기. 타임 스토리즈와 비교.

레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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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0 오후 3:02

IP: 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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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글

방 탈출 게임의 명작, 언락!을 저는 이제야 해보았습니다.

스포일러를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게임들은,

미리 정보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게임의 무슨 내용을 알려고 했다가는 스포를 당하기 십상이니까요.

그래서 게임 해보기 전에 '도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사기 전에 좀 알아야 구매 할지 말지 결정할 것 같은데...'하고 궁금해할 수 있죠.

이 글은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면서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가'를 잘 알려주는 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규칙서에 나와있는 내용은, 사진을 올려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일부 올렸습니다.

2. 게임북 같은 거네요!

보통은 언락!과 EXIT를 비교하시겠지만

저는 언락!을 하고 타임 스토리즈가 생각 났습니다.

'언락!을 먼저 해봤더라면... 타임 스토리즈에 더 일찍 잘 적응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두 게임이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EXIT를 못 해봤고요.)

이렇게

카드들 뒷면에 숫자, 혹은 알파벳이 쓰여 있습니다.

다른 카드에서 '00번 카드를 확인하세요'라거나, 수수께끼를 푼 해답이 00이면

그 해당 번호 카드를 가져와 앞면을 확인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죠.

게임을 하고 나서,

'...이거 낱장 게임북 같은 거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0년대 이전생 분들은 게임북 많이들 아시죠?

"왼쪽으로 가겠다면 49쪽으로 가세요"

"오른쪽으로 가겠다면 25쪽으로 가세요"

언락!, 타임스토리즈와 같은 게임은 진행 구조가 이런 게임북과 같습니다.

다만 게임북은, 쪽번호순으로 제본이 되어있지만

언락!, 타임 스토리즈 같은 게임들은 모든 쪽이 낱장으로 뜯어져 작은 카드 형태로 되어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왼쪽으로 가겠다면 49번 카드를 확인하세요"

"오른쪽으로 가겠다면 25번 카드를 확인하세요"

이렇게요.

3. 타임스토리즈와 언락의 주요 차이점

타임스토리즈와 언락!의 주요 차이점은

'시간'과 '막혔을 때...'에 있습니다.

3.1. 시간

언락!에서 시간은, 언락 앱 60분 타이머로 표현됩니다.

말 그대로 시간이죠. 제한 시간 내에 결말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입니다.

반면 타임 스토리즈는

타임유닛(TU)이라는 Action Point 방식을 씁니다.

게임 시작 시 AP가 얼마 주어지고(타임 트랙에 마커를 놓음), 행동을 해나감에 AP가 닳습니다.

(임무 성공 전) AP가 모두 닳으면 임무를 실패하는 식이죠.

3.2. 막혔을 때...

일단 언락은 60분이 다 돼도 게임을 더 진행할 수 있습니다.

'60분 내에 성공하지 못했어!' 하고 자존심이 상할 수는 있지만요.

그리고

위 스크린샷에 보이듯이, '힌트'를 볼 수가 있습니다.

힌트는 모든 번호 카드에 대하여 선택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00번 카드에 관한 힌트를 보고 싶으면 '힌트'를 누르고 '00'을 누르면 됩니다.

원한다면 그 카드와 관련된 해결 결과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해설은 없습니다. '00번 카드 해결 결과는 01번 카드를 확인하게 되는 거구나'는 알 수 있지만

'왜 01번이 답인 것이지?'는 스스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타임 스토리즈의 경우

임무를 성공하지 못한 채 TU(AP)가 0까지 떨어지면, 재도전을 하게 됩니다.

또 실패하면 또 재도전을 하게 됩니다. 재도전을 많이 할수록 최종 결과 점수는 낮아지죠.

재도전을 할 때에는, '아까 저 장소를 봤을 때 ~이런 내용이 있었어. 그건 이미 알고 있으니 이번엔 저기를 가볼 필요는 없어'하고 AP를 아낄 수 있게 됩니다.

외부에서 알려주는 힌트는 없습니다.

이제까지 봤던 단서를 다시 살펴보고, 다시 생각해보고

재도전하고 재도전할 뿐입니다.

이 점에서 저는 언락!이 선호됩니다.

기본적으로 오래 걸려도 60분이면 게임이 끝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수께끼를 빨리 해결하면 더 빨리 끝나죠)

짧다는 것뿐아니라 '얼마나 걸릴지 예상이 가능하다'는 게 중요합니다.

언락!은 게다가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설' 글도 있습니다. 정 모르겠다 싶으면 그걸 보면 됩니다. 분기를 나누어 조금씩 공개하는 식이라, 필요한 부분만 보고 스포일러를 피할 수 있습니다.

타임 스토리즈는,

플레이타임이 얼마나 걸릴지 매우 불확정적입니다.

잘 풀면 2시간 만에 끝날 수도 있는데

4시간 넘어도 안 끝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서 하기에는 상당히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죠.

그리고 재도전을 할 때 모든... 카드를(캐릭터카드만 유지) 도로 정리해야 하는데

이게 참 수고롭습니다.

현타가 옵니다.

3.3. 시나리오

두 게임 모두, 일단 이야기와 수수께끼 해답을 알고 나면 리플레이성은 없습니다.

이 점에서 또한 언락!이 선호됩니다.

언락!에는 시나리오가 3개 있고

타임 스토리즈에는 시나리오가 정신병원 단 하나!입니다.

가격도 탐스가 확실히 높은데 말이에요..

이 구성물들이 아깝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ㅜ

물론 탐스에 확장이 있긴 하죠

수수께끼와 이야기의 매력도,

이 점에서도 언락!이 선호됩니다.

수수께끼에 대해서는 스포 방지를 위해 말을 아끼겠습니다.

이야기도...

타임스토리즈는 제 기대가 상당히 높았는데(어떤 분들은 탐스 출시 당시에 최고다! 라고 하시기도 했고요)

기대에 너무 못미쳤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야기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냥 '안 해봤던, 이런 방식의 게임을 경험해본다'는 데에만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은 수려했습니다.

언락!은 본 시나리오가 다음 셋이 있는데요

1. 제조법

2. 찍찍이와 소시지

3. 아키발드 박사의 섬

이중 겉으로만 봐서는 그리 기대되지 않았던 '2. 찍찍이와 소시지'가

수수께끼도 가장 마음에 들었고, 이야기도 가장 좋았습니다.

'2. 찍찍이와 소시지' 시나리오 단 하나만 들어있었어도 저는 언락!에 만족했을 겁니다.

4. 각자의 방식

4.1. 언락~

언락!은 '파랑 숫자'와 '빨강 숫자'를 더한 결과 값을 '발견'하게 되어, 그 해당 번호의 카드를 가져와 앞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랑 11과 빨강 42를 보고 53번 카드 앞면을 확인해볼 수 있죠.

그런데 무조건 덧셈만 할 건 아니고,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TV와 열쇠를 상호작용 시킬 만한가?' 하고요.

엉뚱한 조합을 하면 해당 카드가 존재하지 않기도 하고, 벌점을 받기도 합니다.

파랑, 빨강 숫자라는 게, 물론 이렇게 카드 번호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수수께끼를 푼 결과 수치를 파랑 숫자, 빨강 숫자로 활용하게끔 되어있는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숨겨진 숫자도 있습니다.

규칙서에 있는 이 예시에서는 눈에 잘 띄지만,

실제 본 시나리오에서는 그렇게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정말, '숨겨진 숫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열심히 보는데도 못 찾곤 했습니다.

4.2. 타임 스토리즈~

타임 스토리즈에는 몇 가지 캐릭터들이 있고

스탯, 특수능력, 능력치 테스트가 있습니다.

이 점은 타임 스토리즈가 언락!보다 매력적인 점입니다.

테스트는 아컴호러, 엘드리치호러에서의 테스트와 같은 식입니다.

'상황에 따라 자기 스탯을 보고, 주사위 몇 개를 굴리고, 성공 면이 몇 개 이상이 나와야 한다' 이런 식이죠.

이 점은 타임 스토리즈에 RPG 성격을 붙여줍니다.

5. 플레이 후 감상

두 게임의 결말을 다 보고 난 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는 관찰력이 부족하구나'였습니다.

두 게임 모두, 답을 모르겠는 상황에서 '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타임 스토리즈에서 가장 오래 막혔던 부분도, 관찰력이 요구되는 부분이었고

언락!에서도 또한 그러했습니다.

정말 '관찰력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유심히 봤는데도 그랬습니다.

언락!은, 해보면서 익히게 되는 점이 좀 더 있었습니다.

타임 스토리즈는 명시적으로 '00번 카드를 확인하세요', '수수께끼를 풀어야 합니다'라고 쓰였는데

언락!은 그런 명시 문구 없이 수수께끼를 푼 결과 값의 해당 번호 카드를 확인하는 것도 있거든요.

'수수께끼는 풀었는데, 그 결과 값 00을 어쩌라는 거지?'하고 헤맨 부분이 있었습니다. 수수께끼를 풀었으면 그 결과 값인 00 카드를 확인하면 되는 거였더라고요.

그밖에는 윗 내용에 이미 적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글을 쓰면서야 알았는데,

언락! 맛보기 시나리오가 추가적으로 공개돼 있더라고요.

https://www.escapegame.co.kr/demo

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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