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레슬링 리뷰(데이터 주의)

해태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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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8 오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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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분의 룰 설명 영상이 올라왔네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L8VE1Ybdtisd7HU-_aMM0Q **

추억의 레슬러들이 지우개로! 링 안에서 지우개 레슬러들이 펼치는 승부 한 판, 지우개 레슬링을 소개합니다.

지우개 레슬링은 기본적으로는 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사람 모양의 지우개를 뒤집으면서, 자신의 지우개를 상대 지우개 위에 올려놓는 데에 성공할 때마다 상대의 체력을 깎아 상대 레슬러를 쓰러뜨려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람 모양의 지우개가 독특하긴 하지만 원래 지우개를 가지고 하는, 일명 "지우개 따먹기"와 크게 다를 것도, 그렇다고 별로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우개 레슬링에서는 여러 요소들을 추가하여 게임을 매우 흥미롭게 만들었는데요,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다수의 전술적 요소

지우개 레슬링이라는 게임의 덱스터리티적인 게임플레이 방식만 언뜻 보면 조금 시시한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실제 지우개로 하는 놀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게임이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손기술의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지우개의 앞/뒷면이 존재하며, 공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우개의 앞면으로 상대를 덮어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이 단순해 보이는 규칙 하나가 생각할 것을 배 이상으로 증가시키고 게임을 굉장히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지우개의 위치와 지우개가 존재하는 방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지우개와 상대 지우개가 각각 앞면인지, 뒷면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같은 위치라도 그것이 굉장히 좋은 위치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굉장히 위험한 위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치"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로프와 경기장이라는 존재 때문인데요, 일단 로프는 원래대로라면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체력을 1 희생하면 로프에 닿았을 시 연속으로 한번 더 차례를 가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경기장이 적당히 작고, 거기에 더해 이 로프의 존재 덕분에 내가 항상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공격"을 항상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일명 "니가와"로 인해 게임이 루즈해질 수 있는 상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봉쇄되게 됩니다. 이 덕분에 게임은 긴장감이 계속해서 유지됩니다.

< 왼쪽의 경우, 자신의 레슬러를 상대 레슬러 위에 올려놓아도 등 쪽(뒷면)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공격이 성공하지 못합니다. 반면, 오른쪽의 경우는 레슬러의 앞면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자신의 레슬러를 상대 레슬러 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 공격이 성공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위치에 대한 모든 전술적 고민이 시작되지요. >

이렇게 긴장감이 계속해서 존재하는 이 게임을, 게임이 진행될수록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태그"와 "기술"의 존재입니다. 일단 태그는 내 팀의 다른 레슬러로 교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이 태그는 반드시 정해진 색깔의 코너 2곳 중 1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공간에 대한 고민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태그를 하면 (보통의 경우) 체력이 더 높은 레슬러가 교체되어 나오기 때문에, 상대가 태그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을 때 크게는 이것을 방해하느냐, 아니면 유리한 위치를 미리 선점해 상대가 태그를 한 이후 바로 공격할 수 있게 하느냐의 고민이 추가되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기술 타일과 관련된 규칙 덕분에, 자신의 레슬러를 크게 성장시키고 싶다면 태그는 필수적인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태그를 하게 되면 기술이 아예 없는 상태의 또 다른 레슬러로 다시 시작해서 싸워야 하며, 레슬러의 큰 성장을 위해서는 (아마 기술이 있을 상대와 맞서) 공격을 2번이나 성공시켜야 하지만, 태그를 하는 순간 레슬러가 랜덤한 위치에 놓인 후 곧바로 상대방의 차례를 진행하므로 정말로 타이밍을 잘 살펴서 태그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오히려 레슬러의 성장에 집중하다가 상대의 몰아치는 공격에 나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죠.

기술에 대해 말해 보면, 이 게임의 기술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확실하면서도 강력한 기술들입니다. 특정 부위로 공격을 하거나 특정 상황을 만들면 추가 피해를 주는 기술도 있고, 로프 반동을 체력 소모 없이 공짜로 사용 가능하게 하거나 지우개의 뒷면으로도 공격할 수 있는, 피해와는 상관 없지만 "위치"라는 측면에서 이점을 가지게 되는 기술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내가 피해를 주는 대신에 가져오기로 선택을 하고 가져올 수 있는데요, 각각이 강력한 효과를 지니기 때문에 기술이 하나도 없는 경기의 초반에는 당연하게도 대부분 기술을 가져오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지우개 레슬링의 "본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을 얻기 전에는 서로 위치에 대한 눈치와 심리 싸움도 하면서 간을 보는 느낌(물론 처음부터 서로에게 달려드는 뜨거운 레슬링도 가능합니다!)이라면, 기술을 얻은 뒤로부터는 본격적으로 치고 받는 레슬링이 시작되는 거죠.

< 공격 자체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위치 선정에서 이점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부터, 공격 자체의 위력을 늘려주는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들이 있습니다. 기술 간에는 서로 상성 관계도 존재하지요. >

이 "본 게임"에서부터 생각해야 할 전술적인 부분에 기술 타일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추가됩니다. 예를 들면, 상대가 얼굴을 공격하면 추가 피해를 주는 능력이 있는데 자신의 얼굴 쪽을 공격하기 쉽게 지우개가 위치하게 하거나, 상대에게 로프 반동을 체력 소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로프 근처로 가는 것은 위험하겠죠. 기술이 없을 때는 위험하지 않았지만 그러한 기술을 가지게 된 상황에서는 위험한 위치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기술을 얻고자 하는 플레이어는 기존의 기술을 이용해 큰 공격을 성공시켰을 때도 상대에게 그냥 피해를 줄지, 기술을 얻어올지라는 선택지 중에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상대가 얻지 못하게 하고 싶은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을 빠르게 가져가는 선택지도 생깁니다. 기술들 중에는 굉장히 파괴적인 시너지를 내거나 한 기술이 다른 기술의 카운터가 되는 기술인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면이 기술 타일에 대한 선택의 고민을 한층 더 깊게 만들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래 선택받지 못한 기술을 가져가는 경우에는 (잠재적이지만) 추가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시스템(함성 토큰)과, 기존의 기술을 한층 더 강력한 기술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 강화"의 존재로 한층 더 많아지는 선택지에 플레이어는 굉장히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고민할 거리가 많지만 이러한 고민은 장기적인 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고민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전술 차원에서의 고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조금 더 미래를 바라보는 결정이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생각하는 범위는 이후 1-2 차례 이내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각 차례는 대부분 10초 정도 이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에 맞춘 판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게임이 굉장히 역동적인데요, 이 게임의 장르와 테마인 "덱스터리티 스포츠 게임"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 본질적인 게임성 덕분에 장기적인 전략적 차원에서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은 전혀 단점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전술 차원에서의 새로운 고민을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해야 하는 게임의 디자인이 게임성을 강화하는, 더 큰 장점으로 다가왔죠.

2. 동적 요소와 플레이어의 성장

이렇게 고민할 거리가 제법 많은 게임이지만, 이는 모두 덱스터리티, 즉 "손기술"과는 상관이 없는 영역입니다. 오로지 머리로 생각하는 정적 요소죠. 하지만 이 게임이 덱스터리티 게임으로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이유는 손기술, 즉 동적 요소가 그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모든 전술적 요소들을 고려한 결정을 현실로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내가 실제로 지우개를 적절히 튕길 수 있는 "손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 게임은 처음에 시작하기에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지우개를 단순하게 튕기는 것 정도야 대부분의 사람이 쉽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서로 손기술이 부족해서 게임이 끝나지 않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초보와 고수의 갭이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우개를 튕긴다는 것은 기본적인 지우개의 "타점", 즉, 어디를 어느 강도로 눌러 튕겨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뒤집어지는지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며 내 손기술이 늘어갈수록 "뒤집기"(자신이 상대 밑에 있을 때 자신의 지우개를 뒤집으면서 상대 지우개 위로 한번에 올라가는 것)나, 상대가 내 위에 있을 때 상대를 경기장 저 너머로 날려버리는 것을 해본다던가, 자신의 손기술이 부족했을 때는 시도하지 못했던 위치에서 공격을 한다던가 하는 "플레이어의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플레이어가 성장한다는 사실은 전략성이 있는 좋은 게임이라면 응당 가져야 할 특성이 맞지만, 이렇게 내가 성장한다는 그 느낌이 지우개 레슬링에서는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쾌감이 됩니다. 이는 아마 그 성장의 영역이 동적 요소에 관련된 부분이며 아무래도 정적 요소보다는 동적 요소가 더 원초적인 쾌감을 자극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쾌감은 보드게임의 측면에서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재미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 "손기술"이 늘면, 요렇게 자신의 위에 올라온 상대를 뒤집으면서 동시에 공격을 한다던가... >

< 이렇게 때로는 먼 거리에서 상상도 하지 못한 공격을 할 수도 있게 됩니다. 태그를 하려 도망치는 언더테이커를 한번에 제압하는 호건, 언더테이커 플레이어의 표정이 볼만하겠죠? >

추가로 한 가지 재밌었던 점은, 먼 위치에서 지우개를 한번에 날려보낸다던가 하는 어려운 기술을 사용하는 일은 숙련자에게도 불안정한 면이 있기 때문에 숙련자들끼리의 게임에서도 한번씩 예측 불허의 상황이 터지거나, 뭔가 당연히 공격이 성공할 줄 알았던 위치에서 지우개를 튕겼는데 실수가 벌어지는 일도 종종 있어서 좀 웃긴 상황이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으아니 이게 왜?!"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런 상황 말이죠. 그래서 승부가 정해진 것 같은 게임도 전세가 한번에 역전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는 합니다.

< 물론 원거리에서 날아오는 게 쉽지는 않고 지우개의 탄성으로 인한 변수가 있으므로, 이런 걸 자주 시도했다가는 기대한 것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상황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 때로는 공격을 간단히 성공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스틱을 잘못 조작하면 공세/수세가 한번에 역전되거나, 정말 예상치 못하게 이상한 상황이 나오는 대환장 파티가 일어나기도 하죠. >

3. 조화롭게 합쳐진 동적 요소와 정적 요소, 꽉 찬 게임플레이

제가 이 게임이 굉장히 좋았던 점은 앞서 말한 "정적" 요소들과 "동적" 요소들이 굉장히 조화롭게 융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 내의 모든 요소들이 어느 것 하나 따로 노는 일이 없이 모든 것이 하나의 게임플레이 속에 밀도 높게 녹아있어요. 즉, 정적 요소와 동적 요소 모두 중요한 비중을 두어 두 종류의 요소를 동시에 생각하고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할 거리가 많고, 그 결정이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게임이 전혀 쳐지지 않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번 한번의 공격이 굉장히 소중하기 때문에 충분히 긴장감도 있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터지면 상황이 계획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지는 때도 있는데, 이는 설령 나에게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어도 랜덤하게 나온 상황이 아니라, 결국 온전히 자신(또는 상대)의 손놀림에 의해 발생하는 결과였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따라서 그런 상황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는 것에 가까웠고, 오히려 다음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를 열심히 생각하게 되었죠. 이러한 점이 게임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어준다고 생각합니다.

4. 대결

지우개 레슬링에서는 끊임없이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앞서 말한 경기장과 말의 위치와 자세에 대한 이해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상대가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꺼리는 것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는 게임 전반에 있어 계속 생각해야 할 또 다른 요소가 됩니다. 상대의 지우개 위에 자신의 지우개를 완전히 올리는, "풀 공격"을 잘하거나 좋아하는 상대와 경기를 한다면, 기본적으로 "풀 공격"이 쉬운 위치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풀 공격"의 공격력을 늘려주는 기술을 먼저 가져가는 선택을 할 수 있겠죠. 상대가 "뒤집기"(자신이 상대 밑에 있을 때 자신의 지우개를 뒤집으면서 상대 지우개 위로 한번에 올라가는 기술)를 잘 한다면, 단순히 공격의 성공만 생각하기보다는 뒤집기가 잘 안되는 방향으로 공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물론 어느 정도 게임을 하다 보면 플레이어가 성장하며 기본적인 스킬들은 장착할 확률이 높겠지만, 그래도 플레이어의 특색은 분명히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대에 대한 이해는 게임이 진행되며 기술이 서로 생기면서 역동적으로 변화합니다. 기존에 로프 반동을 이용하지 않던 상대도, 로프 반동을 체력 소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져온 이후에는 로프 반동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식이죠. 그래서 지우개 레슬링에서는 한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대결적인 요소가 뻔하지 않고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레슬링"이라는 테마를 생각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대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5. 높은 테마-게임플레이 결합도와 좋은 아트웍

지우개 레슬링의 또 다른 긍정적인 면은 테마와 게임플레이가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융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게임적으로 영리하게 디자인된 요소(등 쪽이 아닌 몸 쪽으로 공격하는 것, 코너에서만 태그가 이루어지는 것, 환호/야유의 함성 토큰으로 인해 레슬러의 체력이 회복되거나 깎이는 것 등)들이 테마적으로 접근하였을 때도 훌륭한 구현이라고 보여지며, 각 기술의 이름과 효과도 레슬링의 테마에서 접근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역시 훌륭하게 어레인지했기 때문에 이런 테마를 게임플레이에 녹여낸 부분에 대해서는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6. 3/4인?

이 게임에는 3/4인 모드도 존재하는데, 4인의 경우에는 색다른 재미보다는 다운타임이라는 문제가 예상되고, 3인 모드는 레슬러가 각자 두 명이 아닌 하나(즉, 태그가 없이 목숨이 하나)이고 세 명이 한꺼번에 링 안에서 박 터지게 싸우기 때문에 2인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물론 이는 단순히 룰을 보았을 때 제가 받은 느낌일 뿐이라, 아마 정확한 장점이나 문제점은 실제 플레이를 해 봐야 알 것 같네요.

끝말

저는 좋은 덱스터리티 게임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노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컴포넌트의 모양, 크기, 무게, 재질 등이 게임플레이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섬세한 디자인도 필수적으로 요구되지만, 정적 요소와 동적 요소가 섞여 있는 덱스터리티 장르의 특성상 각 요소에 대한 디자인이 모자라지 않아야 하면서도 이 둘이 서로의 장점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까다로운 과제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지우개 레슬링은 굉장히 독창적이면서 동시에 좋은 덱스터리티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파란만장한참개암나무님이 내시는 게임은 일단 관심이 생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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