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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본판 DLC ‘비밀 보고서’ 간단후기

4,037 조회

2020.10.06 21:50

사진출처: 사건의 재구성 앱 화면을 캡처

라이트게이머인 무이입니다.

사건의 재구성 본판의 DLC(추가 구매 시나리오, Downloadable content)인

‘비밀 보고서’를 5,900원에 앱내 구매해서 플레이해봤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사건의 재구성 VR 고글’을 구매하시면 무료로 플레이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어화가 되어있는 유일한 DLC인데 후기를 본 적이

없어 간단하게나마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규칙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혹시 모르는 분은 예전에 제가 쓴

‘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리뷰’의 앞부분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플레이는 두 번 해봤는데, 첫 플레이에선 1인플로 진행했습니다.

일단 수사추리게임에서 보기 힘든 테마 덕분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수사반장님이 미리 주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고,

결국 보고서를 제출할 시간이 되었음에도 사건의 진상 근처에도 못 가서

100점 만점에 5점이라는 처참한 점수로 플레이를 마감했습니다.

사건의 재구성 시리즈를 꽤 플레이했지만 이렇게 못한 건 처음이네요;

사건의 재구성 본판의 경우, 이렇게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번 시나리오는 답답하기는커녕

다시 플레이하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더라구요.

더욱이 ‘본판이 이렇게 재밌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시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첫 번째 플레이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탓에, 두 번째 플레이에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보다 수사추리게임을 훨씬 잘하는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근데 다행히 사건의 재구성의 갓확장인 느와르를

함께 플레이했던 터라 기꺼이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두 번째 플레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플레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실수가 줄더라구요. 역시 2인플이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105점이라는 좋은 점수로 마무리할 수 있었구요.

1. 어차피 본판일뿐?

이번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기 전에는 사건의 재구성 본판의 다른 시나리오들과

별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말입니다.

근데, 두 번째 플레이를 마치고 돌아보니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거 같아

복기도 할 겸 간단하게 다시 플레이해봤는데, 역시 차이가 나더군요.

2. 두 가지 차이점

제가 느낀 차이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난이도 (‘쉬움’도 아니고) ‘보통’임에도 등장인물이 그다지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등장인물들도 비교적 초반에 거의 다 등장한다는 겁니다.

장소도 그렇고요. 이전에 플레이했던 본판 및 확장의 다른 시나리오들에선

등장인물이나 장소가 많아, ‘아직도 몰랐던 사람이 있었네?’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거든요.

둘째, 사건의 모든 디테일들이 너무 잘 맞아떨어져 쾌감을 줄 정도였습니다.

원래도 개연성이 높은 게임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개연성이 높았나?’,

‘원래 이런 게임이었는데, 그전에는 내가 플레이를 잘못해서 몰랐던 건가?’와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왓슨 앤 홈즈에서 자주 경험했던 건데...

작가가 한 가지 단서를 여기저기에 반복해서 뿌려 놓지만 플레이어들은

그게 단서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시나리오에

그런 게 있더라구요.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나 할까요?

3. 추리 요소의 강화?

이런 두 가지 특징은 수사게임보다는 ‘왓슨 앤 홈즈’, ‘셜록 파일즈’,

‘셜록홈즈 컨설팅 디텍티브’와 같은 추리게임에서 더 잘 드러나는데,

아마 이런 점 때문에 첫 번째 플레이 후 이 게임이 재밌다고 느꼈던 거

같아요. 다시 말해, 이번 시나리오는 본판의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추리 요소가 강화된 게 아닌가라는 거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비밀 보고서’ 이외의 다른 DLC에서도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네요.

4. 오류

플레이가 시작되고 나서 처음에 48번 인물을 소개하면서 49번이라고

알려주는데, 이건 오류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곧이어 48번이라고

다시 알려줘서 별문제는 없지만, 혹시 헷갈리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립니다.

5. 마무리

‘비밀 보고서’는 예전의 본판 리뷰 ‘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리뷰’에서

단점으로 꼽았던 ‘특정 질문을 던져야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질문들이 나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어 단점이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추리요소가 강화돼 저의 경우엔

(확장들과는 다른) 본판만의 재미를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5,900원이면 가성비를 생각해도 나쁘지 않으니 ‘비밀 보고서’를 한 번

플레이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많이들 플레이하시면, 남아있는 DLC도

한국어화가 될 수 있다는 행복회로도 돌려봅니다. ㅎㅎ

그리고, 플레이하시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이 글에서 말씀드린 게 저의 착각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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