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46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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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5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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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일 모임 후기

1. 트룬 앤 탁시스 (HW, SC, JH, EK)

EK씨가 오늘 처음 오시기로 했는데 스플렌더만 해보셨다고 해서 첫 게임은 간단하게 트룬 앤 탁시스로 시작했습니다. 룰북이 독어판 밖에 없어서 잠시 우왕좌왕하긴 했지만 다행히 룰 설명이 간단해서 다들 룰을 금방 파악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EK씨가 처음하시는데두 불구하고 게임을 금방 파악하셔서 중앙의 무색 도시들을 하나만 빼고 전부 다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마음이 급해져서는 처음이고 뭐고 견제를 시전했습니다. 그것도 저는 손도 안대고 '저 카드 EK씨가 가져가면 안되요!'를 외쳤더니 JH씨가 알아서 가져가시더라구요(...) 저는 우체국을 놓기 힘든 구석구석에 먼저 우체국을 깔아놓고(교통이 안 좋은 오지에 좋은 일을 하는 훌륭한 기업!)는 EK씨가 하나만 남겨 놓은 가운데 땅을 냉금 차지해서 승점을 크게 벌었습니다.

이제 우체국을 마저 다 지어서 게임을 끝내기만 하면 되는데 숫자를 착각해서 한 개를 남겨놓고 게임이 끝났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다들 게임이 끝난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끝나서 당황해했는데 알고보니 제 실수라서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게임을 계속 했습니다. 저는 부랴부랴 남은 1개를 내려놓을 방법을 찾는 와중에 EK씨가 게임을 먼저 끝내버리셨네요. SC씨는 계속 카드 욕심을 내다가 마지막 턴에 길게 연결했던 도시들을 모두 폐기하는 불상사를 겪으면서 점수를 얼마 못 벌었습니다. 저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JH씨가 결국 저보다 1점이 앞서길래 분해서 혹시 마이너스 빼 먹은거 없냐고 물어봤더니 하나 빼먹었더라구요. 그래서 동점! 이 게임은 신기하게 타이 브레이커가 게임을 끝낸 사람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가까운 사람인데 제가 더 가까이에 있어서 거의 어거지로 승리를 했습니다. 옛날 게임이라서 그런지 사실 선에게 패널티가 별로 없는데 승리 조건도 선이 유리한건 좀 의아한 것 같네요.

2. 에볼루션: 기후(HW, SC, JH, EK, DE)

EK씨가 적응을 잘하고 계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조금 난이도를 높여서 SC씨가 가지고 온 에볼루션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한 6,7 년 전에 한 판 해본게 전부이기도 하고, 최근에 킥스로 받은 오션스를 종종 돌려서 비교해보고 싶기도 해서 기대를 갖고 게임 설명을 들었습니다. 에볼루션은 기본 특성들이 오션스보다 많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이니까 일단 탐색겸 초식동물로 시작을 했는데, DE씨가 시작하자마자 육식동물로 나와서 첫 턴부터 저만 잔뜩 털렸습니다. 그 후에도 DE씨만 계속 육식 동물을 진화시키고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DE씨한테서 도망가려는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 됐습니다. JH씨는 Climing과 Warning call의 조합으로 방어를 든든하게 하고서는 동물의 종류를 마구 늘려서 카드를 많이 받는 방향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EK씨와 SC씨는 Cooperation의 도움으로 빠르게 식량을 채취해 나갔습니다. 저는 초반 손실을 만회하려고 Fertile을 추가했는데 식량이 빠르게 동이 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네요.

혼자 육식동물로 진화한 DE씨는 영리하게 기후를 조정해서 식량 수급도 거의 되질 않고 추운 기후가 계속 되서 작은 동물들은 추위에 계속 개체수가 줄어만 갔습니다. 그러다가 게임이 종료됐는데, 놀랍게도 SC씨와 JH씨가 공동 1등이고, DE씨가 1점차로 3등을 차지했더라구요. 그래서 타이브레이커를 확인해봤는데 모든 타이브레이커가 전부 동점인 어마어마한 확률이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에 보통은 공동 우승이라고 하고 마는데, 에볼루션의 작가는 센스가 있게 '피자를 시키고 한판을 더 해서 우승자를 가려라'라고 룰북에 적어놨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실제로 피자를 시키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ㅋㅋ

3. 사이드 (HW, SC, JH, DE)

피자를 먹고 마지막 게임으로(에볼루션을 한 판 더 하진 않았습니다) 사이드와 테포마를 두고 고민했는데, 제가 전날 펀칭하고 룰북도 읽었다고 하니까 모임장이 불쌍했는지 사이드를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오늘은 확률의 신이 깃든 날인지 랜덤으로 조합을 골랐는데 조합을 고른 후에 혹시나 해서 룰북을 확인했더니 SC씨 조합이 룰북에서 금지한 조합이더라구요. 25개 조합 중에 단 2개 밖에 없는데 4인플에 그게 나올 확률은 상당히 낮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꽤 높은 것 같네요(...)

저는 수영을 잘하는 종족이 선택되서 일꾼들을 초반에 강 밖으로 보내서 자원을 얻었습니다. 일꾼은 무조건 많은게 좋아! 라면서 마을로 보내서 일꾼을 더 늘렸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DE씨는 마인을 짓지 않고서는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라면서 투덜대고 있었는데, 한 번 빠져 나오고 나서는 종횡무진으로 돌아다니면서 encounter card들을 받더라구요. 심지어 encounter card를 받을 때 보너스도 있어서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성장을 했습니다. 저는 초반에 번 자원을 바탕으로 케릭터를 바깥으로 내보내고 나니까 SC씨가 터널 앞에 자원을 잔뜩 쌓아놓고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이 게임이 터널 때문에 사방으로 이동하기가 쉬운데 처음에는 그걸 보기가 쉽지가 않아서 적들이 멀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투카드도 없길래 냉큼 달려가서 자원을 뺏고는 다시 뺏기기 전에 바로 사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제가 내리막으로 가는 지름길이더라구요. 한 번의 전투로 전투력을 다 쓰고 나니까 여기저기서 달려들어서 동네북처럼 얻어맞아서 다른사람들 별만 쉽게 따게 해주고 저는 정작 전투력이 없어서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일찍 치고 나가서 얻은 팩토리 카드도 전투력이 없으니까 거의 사용 할 수가 없더라구요. 게임은 팩션 능력을 잘 사용한 DE씨가 mech, upgrade, 건물을 전부 빠르게 올려서 무난하게 승리를 하고 저는 전투하지 말라는 게임에 괜히 전투했다가 압도적으로 꼴찌를 했네요. 그래도 이제 룰이 익었으니 좀 더 팩션과 개인보드 능력을 잘 써먹는 방향으로 한 번 또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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