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 잡담. 이제 넘버링이 귀찮음.

쉐푸

1,284

2017-10-24 오후 2:01

IP: 118.38.***.***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22

패스파인더 클래스덱은 사서 하나씩 번역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덱이더군요.

컨셉을 살린다는 취지에 최대한 맞춰서 덱 디자인을 해 놓은 게 보입니다.

소환사 덱은 정말 소환사에 걸맞게 마법이 들어가 있구요.

마녀 덱은 지원 카드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전략이고,

주문투사는 안에 들어 있는 세 캐릭터 각각이 다 개성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고블린덱이 최고더군요......

이딴 저효율 캐릭을 왜 쓰는지 의문 투성이인 캐릭터들에

고블린이 아닌 다른 캐릭터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카드들까지......

고블린 덱은 고블린 파티를 구성해서 난장판 플레이를 해야 딱 맞을 만한 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거의 뭐 자체 난이도 패치랄까요......

Magus는 기존에 마검사로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탈리사나 즈바벨 같은 캐릭터는 마검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캐릭터들이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번역을 할까 고민하다가 주문투사로 바꿨습니다......

사실 주문투사는 엉망인 번역인 게 맞습니다.

무기를 쓰면서 주문도 같이 쓰면 사실 그게 다 주문투사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 게임에는 그런 캐릭터가 한둘이 아니니......

그럼에도 magus라는 클래스가 마법과 무기의 병용에 있어서 가장 특화된 클래스라는 생각에 이렇게 작명했습니다.

invoke는 가장 어려운 용어 중 하나였습니다.

일반적인 디지털 게임에서는 그냥 인보크라는 말을 바로 쓴다고 하는데, 이게 약간 용법이 다르거든요.

원래 invoke는 뭔가를 유발한다는 정도 의미인데,

이 게임에서는 의미가 이러합니다.

한 체크가 어떤 특성을 인보크한다고 하면, 그 체크에 그 특성이 부여되거나 또는 그 특성을 가진 대상을 상대로 체크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화염 특성이 있는 무기로 공격할 때 그 체크는 화염 특성이 인보크된 체크입니다.

반대로 화염 특성이 있는 몬스터를 일반 무기로 공격할 때 그 체크 역시 화염 특성이 인보크된 체크입니다.

추가로, 만약 어떤 적이 입히는 피해가 화염 피해이면 그 적이 화염 특성을 인보크한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촉발'이라는 처음 번역이 부적절하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연동'이라고 번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관성이 있으면서 작동의 의미가 들어가 있게끔 하려고요.

좀 더 디테일한 요소들을 살리려는 디자이너의 고민을 이해는 하면서도,

이렇게 특수한 용어를 넣는 것들에 대해서는 역시 난감하기는 합니다.

이래저래 곁다리 걸친 일들을 하면서 틈틈이 한다고 했는데,

그 와중에 의인의 분노를 플레이하면서 상당량의 에라타를 발견했습니다......

반성에 반성 중입니다마는.... ㅠㅠ

이제 패치들을 정리해봐야 하겠네요.

사실 이 작업 때문에 미뤄둔 패치들이 좀 있어서 그것들을 다 정리해 놓고 다시 데드라인으로 돌아갈까 고민 중입니다. 허허...

데드라인까지 끝내면 근자에 사서 한글화를 하려고 뒀던 것들이 다 끝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내 컴퓨터 안에는 우훗우훗...... #@^$%&#%^@#$^)

사실 한글화 작업 자체는 참 재미있는데

패치하는 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엄청나게 귀찮은 작업이긴 하네요;;;;;;

혼자 쓰는 자료였으면 그냥 볼펜으로 직직 긋고 하는 성격인데;;; ㅋ

그래서 이번 클래스덱은 칼질해서 플텍 안에 넣으면서 하나하나 다시 체크하고 수정을 새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에라타가 나오겠지...... 쳇)

지난 주말에 던위치 레거시 8개 시나리오의 플레이를 완주했습니다.

이틀 동안 플레이타임이 13시간쯤 되었습니다.

특히 징그럽게 긴 시나리오가 몇 개가 있었고, 덱빌딩에도 시간을 쓰고 했거든요.

다들(3인플이었습니다) 정말 아컴에 온 마냥 고통받으면서도 끝나고 나서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죠.

그 와중에 마지막 시나리오에서 저는 자기 희생을...... ㅋㅋㅋ

"내가 적을 붙잡고 죽을 테니까 너라도 빠져나가라! 우리 둘 다는 절대로 못 나간다!"

이러면서 혼자서 영화를 찍었습니다. ㅋㅋ

같이 하는 애가 정말로 고민하고 힘들어하기에 웃으면서 말했죠.

"괜찮아. 내가 죽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가 죽는 건데 뭐."

아마 진짜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저는 절대로 객기를 못 부릴 거에요. 암요. ㅋㅋㅋ

그러나 어쨌든 혼자서 영화 한 편 찍을 수 있게 만들어 주신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며...

조만간 리뷰라도 하나 올리든지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패치 때문에 귀찮았다고 한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쉐푸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