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물흘릴 때 일어나는 일

안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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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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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란 빙산과도 같아서, 보이는 부분이 다가 아니다.-지그문트 프로이트

성격이란, 환경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체계입니다.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떨어진 지갑을 보면 어떻게 할까요?

우리는 대부분 그 사람이 지갑을 꿀꺽할거라고 상상합니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지요. 법이 두렵거나, 순간의 양심, 귀찮음 등으로 결과가 바뀔 수 있습니다.

순간의 감정, 컨디션 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요소 하나하나가 성격을 기반으로 한 추리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성격이라는 것은 그렇듯 우리가 명확히 정의할 수 없고, 정의한다고 하더라도 금새 바뀔 수 있습니다.

행동은 순간의 생각들이 이루어져 발생합니다. 비슷한 생각이 모여 흐르듯 결정되는 행동도 있겠지만,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이 뭉쳐 갈등하고 고민하다 결정되는 행동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모여 표본이 되고, 표본에서 얻은 경향을 우리가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격에 대한 이 조그마한 생각이 만들어낸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Cerebria: The Inside World (2018)

바로 '세레브리아'입니다.

세레브리아는 cerebral(대뇌)에 어원이 있으며, 우리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의 갈등과 감정의 형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주요 감정(증오, 사랑, 비참함, 기쁨, 악의, 공감, 걱정, 조화)들은 수많은 보조 감정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은 어둠과 밝음 진형으로 나뉘어 성격을 형성하기 위해 경쟁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진형끼리 팀이 되어 1:1이나 2:2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확장을 추가한다면 1:1:1도 가능합니다.

2인 협력 오토마 레이드도 가능합니다!

확장에서 제공하는 2:2:2모드, 1:2 모드 등 제가 언급한 모드 이외의 경우는.. 가능하면 피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닌데 서로 피로해질 수 있어서요.

게임의 목적은 보드 가운데의 탑을 팀의 진영 조각으로 쌓아 나가는 것입니다. 특정 조건에 따라 탑은 조금씩 쌓이고, 마지막 오각뿔이 쌓이게 되면 게임은 종료되고 이 세계가 어떤 진영의 손에 떨어질지, 즉 어떤 성격으로 살아가게 될 지 결정되게 됩니다.

진영이 결정되면 3장의 목표 카드를 얻습니다. 그런데 보라색 중립 목표 카드만 모두에게 공개되고, 나머지 2장의 목표는 타 진영이 알 수 없도록 각 진영에게 한 장씩 주어집니다. 이 목표는 전부 '상대보다 특정 조건을 더 충족시킬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우리 목표 카드를 눈치채지 못하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이렇게 상대 몰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을 진행하다 라운드가 끝나면 목표를 체크하고 새로운 목표 카드를 받는게 게임의 흐름입니다..

목표를 하나 달성했다면 작은 조각 하나, 두 개 달성했다면 큰 조각 하나를 쌓습니다. 상대 팀의 목표는 달성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최대가 두 개 달성이겠지요?

그럼 어떤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세레브리아는 기본적으로 영향력 게임이기 때문에 세계와 경계선에 영향력을 얼마나 행사하는지가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을 줍니다.

메인보드가 중앙을 제외하면 다섯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 보이시지요? 저 다섯 개의 공간이 바로 세계입니다.

그리고 세계와 세계 사이의 선이 경계선이지요.

프론티어가 경계선/ 렐름이 세계

이렇게 말입니다.

캐릭터는 메인보드에 그려진 흰 선을 따라 바쁘게 이동하며 행동합니다. 그럼 이제 행동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세레브리아의 행동은 총 아홉 가지인데, 1~5번째 액션은 메인보드 액션이라서 수행하기 위한 장소가 정해져 있어.

위 사진의 렐름 부분을 보면, 동그라미 밑에 아이콘이 있지요? 다섯 개의 세계마다 각기 다른 아이콘이 있는데, 저 세계에 내 캐릭터가 있으면 해당 액션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1.의지력 획득하기

의지력(흔하게 생겼는데 예쁨)

의지력을 공급처에서 가져와.

의지력은 세레브리아에서 정말 중요한 자원입니다. 거의 모든 행동을 할 때 의지력을 지불하기 때문이지요.

2. 감정 뽑기

감정 덱에서 카드를 한 장 뽑습니다.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경계선이나 세계에 감정 카드를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3. 감정 이동

이미 내려놓은 감정 카드를 내 캐릭터와 인접한 빈 공간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4. 감정 강화

감정 카드에 정수를 부여해서 감정 카드를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카드에는 정수를 아직 올려놓지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감정이 존재하려면 정수 하나가 올라가 있어야 해요. 그러니깐 이 카드를 강화하면 숫자가 그려진 칸들 중 두번째 칸에 정수를 놓겠지요? 그 칸 밑의 숫자가 이 카드의 영향력입니다. 카드 오른쪽엔 이 카드가 어떤 감정으로 성장하는지, 하단엔 특수 능력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카드는 정수가 다 없어져도 사라지지 않는 카드네요.

5. 정수 얻기.

의지력을 원하는 만큼 지불하고, 지불한 의지력-1만큼 정수를 얻습니다. 카드를 내려놓거나 강화하려면 정수가 꼭 필요하니깐 중요한 액션입니다.

6. 액션 강화

내가 할 수 있는 액션을 강화하는 액션입니다.

카드를 1~2장 버리고, 토큰으로 칸을 덮으면 해당 칸의 효과가 해당 액션에 영구히 적용됩니다.

이게 캐릭터마다 상당히 다채로워서 캐릭터 고르는 재미가 쏠쏠해요.

7. 이동

아까 말했던 흰색 선을 따라 한 칸 이동합니다.

8. 감정 카드 배치

내 손에 있는 감정 카드 위에 정수를 올리고 내 캐릭터와 인접한 곳에 배치합니다.

9. 제지

일정 비용을 내면 상대 진영의 인접한 감정 카드의 정수를 제거할 수 있어요. 정수가 올라가 있지 않은 감정 카드는 제거되기 때문에 이 액션으로 영향력을 견제합니다.

이렇게 아홉 가지 액션을 한 턴에 3번까지 플레이하는게 세레브리아입니다.

하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말하지 않았는데, 바로 흡수 액션이에요.

흡수 액션은 기본적으로 한 턴에 한번 수행할 수 있는 프리 액션입니다. 행동의 3번 제한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자기 차례 아무 때에나 수행할 수 있는 이 흡수 액션은 메인보드 중앙의 공간 중 인접한 칸 하나에서 의지력을 가져오고, 그 칸의 보너스를 받는 액션입니다.

이 액션이 왜 중요하냐면, 바로 목표 체크가 이 액션에 의해서 유발되기 때문인데요,

이 액션으로 인해서 칸 하나가 비게 된다면, 즉시 라운드가 끝나고 목표 달성을 체크해요. 어느 칸을 흡수할 것인지가 목표 달성 시점을 결정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계속 부여하는 요소입니다.

심지어, 저 칸에 보이는 화살표 보이지요? 누군가 흡수 액션을 하게 된다면 저게 시계 방향으로 한 칸 돌아가기 때문에 더욱 더 전략적입니다.

이렇게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벌이다 한 진영이 큰 조각을 세 개 건축하게 된다면 즉시 승리하고, 또는 5라운드 종료 후 점수 체크를 해서 승자를 결정해요.

레디메이드 도색 피규어가 들어어 예쁨도 챙긴 세레브리아!

감정들의 성격 쟁탈을 다룬 게임 세레브리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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