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간단하게 적어보는 네메시스 4인플 느낀 점입니다.

함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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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29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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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간단후기 입니다.

보드라이프에 벌써 몰입감 있는 자세한 후기들이 있어서 저는 간략히 받은 느낌들만 정리하는 식으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

지난 주말, 친구 두 명을 초대해 와이프와 함께 총 4인이서 진행했습니다.(평소에 버밍엄, 테포마, 황혼의투쟁, 세듀를 무난하게 소화했던 멤버)

사실 네메시스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들도 그렇고 저부터가 전략게임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몇 개의 테마게임을 실패했었던 점입니다.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 아컴호러 카드게임, 테인티드그레일 등이 테마몰입부터 실패를 했었죠..) 제가 유일하게 재밌게 즐긴 테마게임은 와이프와 함께한 디스워오브마인이었습니다.

무튼 플레이어 성향은 요정도였던 점 참고해주시고, 본격적인 네메시스 느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좋았던 점>

1. 전략게이머들도 몰입하게 만든 테마 몰입도.

- (저는 에일리언 영화를 본적이 없지만 친구들은 에일리언 영화를 봐서그런지 꽤나 몰입하더라구요)기계공 캐릭터를 맡은 친구가 정말 헌신적으로 문도 고치고 인투루더 약점도 파악해내고

획득한 아이템도 나눠주고 할 동안, 전투병을 맡은 친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족족 인트루더를 소환해내고 심지어 여왕을 데리고 저희 방으로 오더군요... 이런 상호작용 과정이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 '점액 묻은 것을 얼른 털어내자', '경상 하나 입었네?' '어 오염카드 받았다...', '중상카드로 무거운물건 못들어서 큰일이다 ㅠ' 등 내 캐릭터에 몰입해서 우주선을 돌아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테마에 걸맞는 최고의 컴포넌트들 (피규어 디테일..보드, 각종 토큰 등. 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아직 지형지물 확장은 못받았는데 기대가 됩니다.

- 미확인된 방 탐험하기, 협동하는척하며 조용히 내 목표 준비하기 등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요소.

2. 테마게임 치고, 나름 짜임새있는 메커니즘.

- 디워마 때는 사실 스크립트에 몰입이 되어서 재밌게 즐겼던 것이지 핵심 메커니즘은 단순한 주사위굴림 & 물건 채집이었습니다.

물론 네메시스도 주사위 굴림으로 전투를 하고, 소음도 발생하지만 몇 가지 추가된 것이 꽤 큰 차이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행동과 오염카드를 통한 덱순환으로 나름 손패관리를 해야했고, 나름 전략적인 미션달성 루트도 짜보고, 아이템 조합 요소도 좋았구요, 그리고 사건의 분기점부터 발생되는 이벤트(구명정, 동면실, 자폭시퀀스 등)로 늘어지는 부분을 없앤 것이 좋았습니다. 사건단계에서 인트루더와의 전투, 기습공격, 도주, 인트루더 주머니성장 등. 이런 요소들이 테마도 살리고 생각도 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생각보다 다운타임이 적었던 것이 놀라웠습니다. 멤버 보두가 룰만 빠삭하게 알면 5인이서 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3. 리플레이성을 조금이나마 늘려주는 요소들.

- 테마게임은 보통 레거시 요소가 있는 편이고, 한번 시나리오를 깨고나면, 선뜻 다시 손대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만, 네메시스는 최소 4~5번은 더 해볼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같은 멤버 혹은 또 다른친구들과) 예를들면, 방타일이 매번 랜덤으로 깔리는 것 (2종방은 판마다 로테이션), 매 판 6종의 캐릭터를 바꿔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점(애프터매스가 아쉽긴하네요 ㅠ),

그리고 17장 이상의 목표카드 정도가 있습니다.

4. 1인/협동 모드, 첫 탈락자를 위한 배려.

- 첫 플을 일반모드로 해서 잘 모르겠지만, 와이프와 2인 완전협력모드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먼저 사망한 플레이어가 심심하지 않게 인투루더를 간단하게라도 조작할 수 있는 점도 좋아보입니다. (저희는 첫플이라 인트루더 조작모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쉬웠던 점>

1. 손이 많이 가는 세팅, 많은 컴포(피규어,카드 등)

- 디스워오브마인과 자꾸 비교하게 되네요 ㅎ 디워마만큼 많은 종류의 카드와 게임 구성물로 인해 세팅과 정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트레이로 잘 정리할 수 있어 별도의 오거나이저는 필요없지만요. 테이블 크기도 1800x800인 제 테이블로도 겨우 감당할 규모였습니다 ㄷㄷ.

2. 큰 줄기는 쉽지만, 여러가지 챙길점이 많은 것. 긴 플레이 타임.

- 룰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나 많은 장 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각각의 액션과 결과에 따른 적용사항을 머리속에 숙지해두어야 합니다. 방행동 참조표를 별도로 참고해야할 정도로 챙길 것이 많긴 합니다만, 1회플 하고나니 감이 잡혀서 이 부분은 큰 단점이 되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큰 벽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3. 세미 협력으로 인해 구성원을 많이 탈 듯한 느낌.

- 그래도 같이 플레이한 멤버가 말도 많이하고 나름 이성적인 친구들이라 게임 진행에 무리없었습니다만, 머리속에 떠오르는 똘기충만한 트롤친구랑 같이했다면? 이라고 생각하니 과연 미션을 깰 수 있었을까 하고 오싹해졌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너무 조용한 멤버랑 해도 재미가 많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룰 설명 시, 전략게임을 많이 해본 친구들도 처음에는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ㅎ

종합적인 평을 남기자면...

- 다소 비싼 가격을 커버하는 게임성과 테마. 앞으로 몇 번 더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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