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마커입니다. 사진찍기 딱 좋은 마커라서 한 컷)
안녕하세요, 근래에 버라지로 꽤 신선한 자극을 받고, 어려운 전략게임을 찾던 중
더 갤러리스트를 할 기회가 생겨 플레이 후 후기를 공유하고자 리뷰를 작성해봅니다.
더 갤러리스트는 디자이너 비딸이 만든 셋콜렉션 /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 룰마분 설명으로는 내가 원하는 곳은 무조건 갈 수 있기에 일꾼놓기로 보긴 어렵다 라고 하시더군요)
BGG기준 아주 높은 랭크를 유지하고 있고, 웨이트 또한 4.29로 아주 높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당신은 한명의 갤러리스트가 되어, 화가를 발굴하고, 그림을 투자(구매)하고,
화가의 명성을 높혀 화가가 그린 그림의 가치를 최대한 높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비싸진 그림을 되파는 게임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갤러리스트는 엄청나게 많은 컴포넌트로 구성되어있어 세팅부터 많은 압박을 받습니다... 사용하게 되는 타일들이 꽤나 많아서 룰 설명 이외에도 세팅 자체에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3인플 기준 초기 세팅이 끝난 모습입니다.)
이 게임은 총 3가지 재화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돈, 하나는 영향력,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티켓입니다.
1. 돈
돈은 그림을 구매하고, 여러 액션 수행의 비용으로 사용되며, 최종적으로는 점수 그 자체가 됩니다.
그림을 사고 되파는 행위가 주 액션인 만큼 돈을 관리하는 것이 항상 중요합니다.
또한 최종점수 계산이 곧 돈이기 때문에 돈의 관리가 필수입니다.
2. 영향력
위 사진 기준으로 보드의 제일 아래에 영향력 지표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향력은 특수한 상황에서 액션을 할 때 소모하기 위해 사용되며,
소모하기 위해서 중간중간 다시 채워놓는 액션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최종점수 계산에서 나의 영향력에 해당하는 만큼 돈을 받기 때문에 어느정도 유지시켜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3. 티켓
다양한 액션에서 본인의 갤러리 '안'에 들어와있는 방문자들이 필요합니다.
방문자들은 내가 돈을 받을 때 추가로 돈을 주며, 영향력도 추가로 주고, 심지어는 내 화가 명성을 올릴때도 추가보너스가 있습니다.
내가 그림을 판매할 때도 내 갤러리 안에 있는 방문객이 있어야 팔 수 있습니다.
이 방문객들을 내가 원하는 위치(건물 밖에서 안으로)로 이동시켜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티켓입니다.
( 거의 게임이 끝날 때의 모습. 많은 방문객들이 생겼고, 갤러리 안에도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드의 오른쪽은 화가 타일들입니다.
기본적으로 화가는 발굴되어야 활성화되며, 그 전까지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화가는 그 누구에게도 귀속되지 않으며 내가 화가를 잘 키웠다면 남 또한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가는 총 8명이고, 이 화가들은 4가지 미술품 중 하나를 그릴 수 있습니다.
이 미술품의 종류에 따라 할 수 있는 액션이 제한받기도 하고, 맨 마지막 개인 계약 때 점수를 받습니다.
화가를 처음 활성화 하면 그 명성은 매우 낮지만, 그림을 사거나, 영향력을 소모해 명성을 올릴 수 있으며,
이 때 화가의 그림 또한 비싸지게 됩니다.
이 게임이 복잡하고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림을 살 때에도 한 화가는 동시에 2개 작품만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사고싶어도 못사는 그림이 있을뿐만 아니라,
특정한 조건이 되어야만 그림을 되팔 수 있습니다.
0. (당연히, 웬만한 이유라면) 그림을 살 때보다 팔 때 이득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즉 화가의 명성이 충분히 상승해야 하고,
1. 미술품 종류와 일치하는 '계약 카드'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2. 내 갤러리 안에 방문객이 있어야 하고,
3. 미술품 판매 액션을 진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0번인데요, 화가의 명성을 올리기가 참 까다롭습니다.
명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 화가의 그림을 사주거나, 혹은 내 영향력을 깎아 화가의 명성을 올려줘야 하는데,
화가의 명성이 정말 잘 안오릅니다... 찔끔찔끔씩 올라요.
저희가 플레이 했을 때는 제가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두 화가를 명장 등급 (최종단계)까지 만들긴 했는데, 계속 그림을 사고 파는 행위를 반복해야 가능합니다.
좌측 상단의 카드들은 앞서 언급한 계약 카드들입니다. 이 카드들을 가져와서 나중에 그림을 팔 때 사용합니다.
좌측 중단에 있는 타일들과 아이콘들은 국제 경매시장입니다. 업적 토큰을 구매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원하는 보너스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좌측 하단에 있는 페이스북 좋아요 표시들은 화가의 명성을 올려주는 타일들입니다. 이 타일들을 사용하여 화가의 명성을 올려줄 수 있습니다.
(끝나기 직전 라운드의 상황. 방문객들이 더 많이 갤러리에 들어와있고, 미술품 또한 많이 줄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이 게임은 내가 원하는 곳을 무조건(동일한 액션 빼고) 갈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보드 중간에 8개의 네모 모양의 아이콘들이 있고,
각각의 아이콘들은 8가지의 메인 액션을 나타냅니다. 각각의 액션들은 위에서 살짝씩 설명드린 액션들입니다.
그 옆으로 흰색 동그라미와 검은색 동그라미가 있습니다. 아무도 없다면 내 말은 흰색 동그라미로 가면서 메인 액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 후에 다른 플레이어가 내가 위치한 곳에 들어오고자 한다면, 제 말은 검은색 동그라미로 밀리게 되면서 "Kicked-out" 상태가 됩니다.
다른 플레이어는 정상적으로 메인 액션을 수행하며, 해당 플레이어의 턴이 끝나면 저는 "kicked-out"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영향력을 특정 마커까지 감소시켜 위치한 메인 액션을 다시 한번 수행할 수도 있으며, 불가능하거나 원하지 않을 경우
보너스 액션만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자원이나 영향력을 받거나, 방문객을 이동하는 행위 등)
(총 140점으로 승리!)
종료 조건 3개 중 2가지 이상을 만족했다면, 그 다음 라운드에 게임이 종료됩니다.
(보드에 배치된 모든 티켓이 없어지거나, 명장이 두 명 생기거나, 주머니에 방문객이 다 떨어지거나)
총평:
인기 답게 아주 깔끔하고 도전적인 게임이었습니다.
테마에 맞게 색감이 좋은 구성물들과 특히 맨 마지막 보너스로 받는 미술품을 이젤에 세워놓는 디테일까지, 예쁘고 재미있었습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에서는 초-중반에 돈 관리가 꽤 까다로우며,
한 턴에 할 수 있는 액션이 메인 액션 8개 중 하나, 추가 액션 2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선택의 갈림길에 계속 마주치게 됩니다.
특정 화가의 미술품을 경쟁적으로 구매하게 될 경우,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비슷한 액션 수요 때문에 'kicked-out' 상태가 빈번하게 일어나 인터렉션이 꽤 많은편입니다.
보드게임을 접한지 몇달 되지 않아 다른 게임과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다음에도 흔쾌히 한 번 더 할만한 게임이었던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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