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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토이토니카 (빅 박스), 나와 잘 맞을까?
skeil | 조회수 2869 | 추천 10 | 작성 IP: 61.77.***.*** | 등록일 2020-09-22 23:47:56
내용 댓글 36
전체순위 143   7.211 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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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토이토니카

 (2009)
Hansa Teutonica
평가: 63 명 팬: 7 명 구독: 2 명 위시리스트: 19 명 플레이: 161 회 보유: 176 명



영어판 (좌), 한글판 (우)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한자 토이토니카 빅 박스 주문이 된다고 해서 한자 토이토니카에 대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해당 업체로부터 뭔가를 받은 건 아니고, 제 개인적으로 한자 토이토니카를 좋아해서 팬심으로 쓰는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일단, 바쁘신 분들을 위해서 이 게임과 맞지 않은 분들을 먼저 적어 보겠습니다.

 

1. 1인플이나 2인플만 하시는 분

 

한자 토이토니카는 1-2인플이 안 됩니다.

구판에서 2인플이 된다고 적혀 있었으나 이걸 2인플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직접 해 보시면 한자 토이토니카는 1-2인플이 안 될 수밖에 없는 게임이란 걸 느끼실 겁니다.

만약에 훌륭한 2인플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상을 받아야 합니다.

 

 

2. 남의 플레이에 신경 안 쓰는 분

 

내 플레이만 생각하고 남의 것을 신경 안 쓰고 하는 분이 파티에 껴 있다면 한자 토이토니카를 피하시길 바랍니다.

한 사람만 그렇게 플레이해도 이 게임은 박살이 납니다.

 

 

3. 감정적인 보복 플레이를 하시는 분

 

전략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플레이어 각각의 유불리를 잘 계산하고 앞서가는 플레이어를 견제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한 번 공격받으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자기를 공격했던 플레이어만 물고 늘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만약에 후자에 해당하는 분이 파티에 있다면 마찬가지로 한자 토이토니카를 과감히 거르시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덜 바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생각하는 한자 토이토니카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게임 제목은 한자 토이토니카입니다.

좀 낯설고 길죠?

앞의 "한자"는 학교 다닐 때에 들어본 유럽의 한자 동맹을 말하고, 뒤의 토이토니카는 나중에 게르만족이라고 불리는 튜턴족을 부르는 라틴어입니다.

라틴어가 수식을 뒤에서 했던가 그래서, 우리 말로 바꾸면 "독일의 한자" (동맹) 쯤 될 겁니다.

 

어느 무명의 유튜버가 한자 동맹의 역사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다는데... (제 채널 앞광고)

 

 

그런데 한자 토이토니카는 테마가 거의 없는 추상 전략에 가까운 유로 게임입니다.

정말 건조하게 말하면, 점과 선이 있는 게임 보드에 디스크와 큐브를 올리고 이동시키는,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 전략 게임입니다.

만약에 테마틱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자 토이토니카에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편지 트랙이 내 턴에 수행하는 액션 수를 나타냅니다

 

한자 토이토니카에 대해 평을 할 때에 종종 나오는 얘기가 "액션 늘리는 게 너무 세다"입니다.

저는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플레이 횟수가 모든 걸 대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겨우 몇 게임 해 보고 이상한 소리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을 드리면

저는 한자 토이토니카 기본판을 30게임 조금 넘게 했고, 나머지 확장은 각각 10번씩 해 봤습니다.

모임에서 제가 자주 들이밀었는데, 감사하게도 회원님들이 같이 해 주셔서 꽤 많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 보드에 다섯 개의 트랙이 있고, 각 트랙은 기술을 나타냅니다.

그 중 하나가 내 턴에 수행할 수 있는 액션 수와 관련있고, 선택할 수 있는 액션 종류는 5가지가 있습니다.

나머지 기술 트랙은 특정 액션의 효율을 높이거나, 게임 종료 시의 추가 점수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전략 게임을 해 보셨다면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액션을 늘리거나 자원을 늘리면 상황이 유리해집니다.

한자 토이토니카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액션 2개로 시작해서 최대 5개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액션을 늘려서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더 많은 액션을 수행할 수 있다면 앞서가게 됩니다.

만약에 내 액션은 4개인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2개밖에 안 된다면 나의 한 턴은 다른 플레이어에겐 두 턴이 되겠죠.

저는 여기에서 반문하고 싶습니다.

액션 기술에서 앞서면 무조건 승리하는 걸까요?

 

 


액션 기술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도시 Göttingen 괴팅겐은 항상 붐빕니다

 

액션 레벨이 높으면 유리하지만 액션은 3개만 할 수 있어도 게임 운영이 됩니다.

그래서 액션 레벨을 2개에서 3개로 올리는 걸 일찍 할수록 좋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초반에 액션 기술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괴팅겐에 몰려듭니다.

큐브와 디스크를 동원해서 인접 무역로를 틀어막고 자신의 액션 기술 레벨을 올리거나, 또는 다른 플레이어가 액션 기술 레벨을 올리는 걸 늦추려 합니다.

 

한자 토이토니카는 소위 "알박기"를 권장하는 게임입니다.

내가 원하는 무역로의 접점을 다른 플레이어의 자원이 점유하고 있다면 대체 행동으로 그 자원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밀어낼 때에 추가 비용을 내야 하고, 밀려난 자원의 주인은 보너스를 받습니다.

이때에 밀려나는 자원이 큐브인지 디스크인지에 따라 비용과 보너스의 양이 다릅니다.

게임 내에서 큐브는 trader 트레이더 (일반적인 상인), 디스크는 merchant 머천트 (무역상이나 도매상)이라고 합니다.

디스크가 좀 더 강한 자원이어서 디스크를 밀어낼 때에 비용으로 자원 2개를 내야 하고, 밀린 플레이어는 보너스로 자원 2개를 추가로 놓을 수 있습니다. (큐브는 1개씩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초반에 괴팅겐에서 액션 레벨을 올리려는 건 공공연한 목표라는 걸 알고 있어서

어차피 액션 늘릴 거면 비용을 좀 더 내고 나한테 이득을 주고 하라는 식으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합니다.

액션 기술을 올리는 데에 비용을 얼마나 내고, 누구한테 이득을 줄지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다른 기술들도 유용합니다

 

한자 토이토니카는 전술의 비중이 꽤 높은 게임입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바뀌는 상황에 맞춰서 그때 그때 작은 목표를 세우거나 수정해야 하거든요.

괴팅겐 주변이 붐비면 그곳의 교통량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 도시에서 다른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플레이어 개인 보드의 각 트랙은 큐브나 디스크로 가려져 있는데요.

기술을 개발할 때마다 해당 트랙에서 자원을 개인 공급소로 가져옵니다.

기술 레벨도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가용 자원의 개수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자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무역로에도 놓고, 도시의 영업소에도 놓아야 하거든요.

그러니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기술이라도 일단 값싸게 개발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기술들도 실제로 굉장히 유용합니다.

수입 행동으로 공용 공급소에서 자원 3개를 개인 공급소로 가져오는데요.

돈자루 기술을 개발하면 가져오는 자원의 개수를 5개, 7개, 전부로 올릴 수 있습니다.

초반에 몇 라운드를 돌면 개인 공급소에 가지고 있던 자원이 거의 바닥나고 수입 행동을 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자원을 한 번에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면 수입 행동을 그만큼 덜 하고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디스크 1개를 가지고 시작하고, 책 기술을 개발할 때마다 디스크가 1개씩 가용 자원으로 됩니다.

무역로에 있는 디스크는 상대에게 큰 부담을 줍니다.

밀어낼 때 자원 2개를 내야 하고, 밀린 플레이어는 자원을 2개까지 공짜로 배치합니다.

한 플레이어의 손해가 고스란히 다른 플레이어에게 그만큼의 이익으로 전환되는 겁니다.

초반에 괴팅겐의 인접 무역로에 디스크가 놓여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떤 플레이어가 책 트랙을 부지런히 개발해서 디스크를 여러 개 가지고 있고, 그 디스크들이 주요 무역로에 하나씩 박혀 있다면 어떨까요?

책 기술은 디스크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동 행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원의 개수도 늘려줍니다.

배치 행동은 한 번에 자원 1개를 무역로의 접점 하나를 막을 수 있지만 이동 행동은 자원을 2개 이상 옮겨서 접점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게임 보드에 내 자원이 여럿 있다면 이동 행동으로 액션을 절약하면서 무역로 점유를 빠르게 할 수 있겠죠.

디스크로 알박고 상대가 내 자원을 밀어주면 공짜 추가 배치 이득을 챙기고,

그걸로 게임 보드에서 내 자원 개수를 늘리면서 이동 행동으로 우르르 움직여서 기술 개발하고 가용 자원 늘리고... (선순환!)

 

 


"언제"와 "어디"를 선택하는 게임

 

혹자들은 한자 토이토니카에서 맵 전체를 쓰지 않는다고 지적을 합니다.

저는 맵 전체를 고르게 쓰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럽지 않냐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도 그렇잖아요?

어디는 입지가 좋아서 큰 도시가 되고 땅값이 비싸고, 또 어디는 그렇지 않죠.

모두가 가장 짧은 길을 가려고 할 때에 그 길은 늘어난 교통량으로 더 느린 길이 되기도 해서 우회를 선택한 사람이 이득을 보기도 합니다.

한자 토이토니카의 맵에서 기본적으로 유리한 지점들이 있고, 그 주변은 항상 정체되어 있습니다.

좋은 지점을 막으려는 사람, 비용을 더 내서라도 그곳을 뚫으려는 사람, 그리고 그곳을 피해서 다른 곳에서 쉽게 이득을 보는 사람

이들 각자의 욕망이 한데 섞여서 한자 토이토니카라는 게임의 분위기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의 종료 조건은 셋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면 그 행동이 끝난 직후에 게임이 끝납니다.

누군가가 승점 20점 이상 달성할 때, 놓아야 할 접시 보너스 마커가 부족해서 못 놓을 때, 완료된 도시가 10개가 되었을 때.

승점이 오르든, 보너스 마커를 놓든, 완료된 도시가 생기든 이 세 가지는 모두 무역로 점유 행동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게임 보드 둘레의 승점 트랙은 0부터 99까지 있지만 게임은 누군가가 20점 이상이 되면 바로 끝납니다. (이 게임은 게임 종료 시에 받는 보너스 점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게임 도중에 얻는 점수는 딱 세 가지입니다.

내가 메이저리티를 가진 도시의 인접 무역로에서 아무 플레이어가 그 무역로를 점유할 때에 1점,

1점이 표시된 영업소 칸에 내가 영업소를 설치할 때에 1점,

그리고 동서 네트워크를 연결했을 때에 순위에 따라 7점/4점/2점. (누군가의 점수가 12점 이상이라면 게임이 갑자기 끝날 수 있으니 긴장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모두 영업소를 놓아야만 얻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그러니까 내 자원을 영업소 칸에 박아서 가용 자원을 줄여야만 승점을 올릴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기술 개발에서 영업소 설치로 체제를 전환해야 합니다.

도시에는 1개 이상의 영업소 칸이 있는데, 색깔과 모양이 중요합니다.

사각형이라면 큐브만 놓을 수 있고, 원이라면 디스크만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색인 흰색은 제한이 없지만 주황색, 분홍색, 검은색에 영업소를 설치하려면 Stade 슈타데라는 도시 주변에서 무역로를 점유해서 특권 기술을 개발해 특권 색깔을 개방해야 합니다.

도시에서 메이저리티를 차지하려면 그 도시에 영업소를 가장 많이 놓아야 하는데요.

더 많이 놓으려면 특권 색깔을 개방해 놓아야 유리합니다.

(한자 토이토니카에서 필요없는 기술은 없습니다.)

 

 

아무튼 제가 글을 길게 썼는데, 한자 토이토니카는 "언제"와 "어디"를 달라지는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게임인지 그리고 이 게임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시는 데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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