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라쿠 개봉기 및 리뷰

호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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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6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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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얼마전 개봉해서 룰도 익히고 플레이 해본 결과로 리뷰를 작성해 봅니다.

조라쿠는 한자로 상락(上洛 )으로 수도로 간다는 뜻으로 상경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제목을 설명하자면 일본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PC로 신장의 야망 게임을 즐기면서 일본 역사도 어느정도 찾아보며 알게되었는데 바로 일본 전국시대가 배경이고

상락이란 일본 지방 영주들이 천하통일을 목표로 주도권을 얻기 위해 수도로 진격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본 전국시대 배경을 잠깐 설명드리면 일본에 천황이 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실권은 없었고 그 밑에 쇼군이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었지만

1500년대 정도에 쇼군의 힘이 약해지며 중앙 장악력이 떨어져 지방 영주들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고 쇼군은 나름 자신을 뒷받침해줄 후원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을 어느정도 키운 각 지방 영주(다이묘)들은 "상락"을 하여 천황을 받들고, 쇼군을 보필한다는 목적으로 수도(교토)로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진격하며

그런 과정에 전쟁도 하고 외교, 권모술수로 세력이 강해지고 약해지기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은 신장의 야망 주인공인 신장(오다 노부나가)이 상락하여

천하를 잡고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통일, 히데요시 사후 최종 승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되어 에도 막부를 열게 됩니다.

추가로 여기에 포함된 6장의 지방영주 (다이묘) 카드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아자이 나가마사 (오미)

: 오다 노부나가의 여동생을 아내로 맞아 오다가와 동맹이었으나 후에 노부나가를 배신하고 아사쿠라 가문등과 신장 포위망을 펼쳐 노부나가를 큰 위기에 빠트림.

노부나가는 밑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 나중에 세력을 회복한 오다 노부나가의 공격에 패해 멸망함.

2. 하시바 히데요시 (이세)

: 우리가 잘 알려진 임진왜란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임. 사실 이 게임에 포함된 다른 다이묘와 동급이 아니었고 노부나가의 부하 장수였으나

어쩌튼 인지도 때문에 게임에 포함된 것으로 보임.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혐오하는 인물이기는 하나 나름 노부나가의 부하 장수로서는 특출난 능력을 발휘해서

신발 정리하는 최말단 부하에서 노부나가 사후, 세력을 이어받아 일본 전국 통일까지 이루게 되어 어떻게 보면 샐리리맨의 신화 같은 의미로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은 것 같아 보임.

3. 오다 노부나가 (오와리)

: 신장의 야망 게임의 실질적인 주인공 ( 신장 : 일본 독음으로 "노부나가"임)

전국시대 작은 영주로 시작해서 차례차례 주변 유력한 영주들을 물리치고 교토로 상락을 시도하여 성공함. 그러나 일본 전국을 통일을 눈앞에 두고

부하의 배신으로 혼노지 절에서 불타 죽음. 여러방면에서 기존 관습을 깨고 과감한 정책들을 많이 시도하였으나 잔인한 면모도 많이 보였음.

4. 도쿠가와 이에야스 (미카와)

: 작은 영주로 시작해 노부나가의 동맹으로 차근차근 세력을 확장하여 유력 영주로 발전함.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 후 일단은 굽히고 부하로 들어갔으나

히데요시 사후 결국 히데요시 가문을 멸망시키고 천하를 차지하여 에도 막부를 탄생시킴. 어린시절부터 수많은 굴욕과 어려움을 버텨낸 인내의 화신임.

5. 이마가와 요시모토 (도토미)

: 여기 등장 인물 중 교토로 최초로 상락을 시도했고, 상락할 당시 일본 전국 시대 최대 세력 영주였음.

그러나 상락 도중 오다 노부나가의 불의의 기습으로 한순간에 목숨을 잃게 되고, 노부나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줌.

6. 다케다 신겐 (시나노)

: 전국시대 최강의 군사 전략가이며 최강의 기병대를 보유하고 있었음. 단, 주변에 다케다 신겐에 맞먹는 우에스기 겐신이란 라이벌 때문에 쉽사리 상락을 못함.

노부나가와 이에야스가 가장 무서워 하던 영주였으나 막상 상락을 시도하여 진격하는 도중 병사함.

게임 방법은 영주(다이묘)를 하나 선택하여 1~6 번 해당 번호 지역에 다이묘 마커를 배치, 그리고 카드를 내면서 일정 규칙에 따라 부대 마커(네모큐브)를

배치하거나 이동, 제거(상대편)할 수 있는데 이렇게 진행하여 라운드가 끝나는 단계에 지배력으로 점수인 명성치를 얻게 되고 명성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각 라운드 마다 전투카드를 6장(3명 기준) 씩 나눠주고 카드를 1장씩 낼 때는 스컬킹의 리드 수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앞에 사람과 동일한 색깔의 카드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점수가 높은 사람이 전투에서 승리를 하게 되는데 1~6중 숫자가 높은 사람이 이기고, 6을 이기는 닌자카드가 있다는 점도

스컬킹과 유사합니다. 단, 카드를 내는 동시에 지배력 다툼 (배치, 이동, 제거 ) 도 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처음할 때는 약간 헷갈려서 전투카드를

비교적 단순하게 숫자, 닌자로만 구성한 것도 괜찮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카드를 1장씩 내면서 승리하는 것은 국지전의 승리라고 봐야 할 것 같고 얻을 수 있는 점수도 그렇게 크지 않으며 승패를 가르는 핵심은

각 지역의 지배력 다툼입니다. 1~6번 각 지역에서 지배력을 순위로 매겨서 명성치를 얻는데 지역별로, 또한 라운드별로 점수를 다르게 한 점도

상당히 아이디어가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은 이 게임의 일본 전국시대 테마의 역사적인 부분을 잘 반영한 포인트로 보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1라운드에서는 5번 도토미, 6번 시나노 지역이 가장 명성 점수가 높습니다. 역사적으로 전국시대 초반에는

3번 오다, 4번 도쿠가와 등은 작은 영주였고 5번, 6번 지역의 이마가와, 다케다 등이 세력이 강했었고 또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여러 영주들이 상락을

시도하게 되어 후반부에는 1번, 2번 지역등 수도인 교토에 가까운 지역이 점수가 높습니다. 물론 목표인 없는 0번 지역 교토는 1라운드에는 0점이나

마지막 3라운드는 15점이라 결국 최종적으로 교토를 장악하는 영주가 거의 승리하게 되는 것도 역사적인 내용을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역별, 라운드별로 점수를 구분한 것이 역사 테마를 잘 실어낸 것 뿐만 아니라, 게임전체를 유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각 플레이어들의

미션과 골이 명확해지게 하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전쟁 테마이고 어떻게 보면 전략 워 게임의 느낌도 나지만 그러기엔 게임의 웨이트가 너무 낮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게임하면서

피로감이 전혀 안느껴지고 비 보드게이머에게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도 저같이 일본 전국시대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플레이어나 역사를 전혀 모르는 플레이어를 둘다 만족시킬 수 있는 역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추가로 세로길이 15cm 의 비교적 작은 사이즈 박스에 카드, 보드판, 컴포까지 꽤 풍성한 구성품을 넣은 것도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보통 이 정도 사이즈 게임은 카드로만 구성되거나 보석 같은 점수 컴포 정도 포함되어 있는 구성이죠.

장점과 단점을 조금 요약해보면

< 장점 >
1. 일본 전국시대 역사 테마를 잘 반영함.
2. 전략 게임 느낌이나 게임이 쉬워 접근성이 높음.
3. 박스 사이즈에 비해 구성물이 풍부함.

< 단점 >
1. 일본 역사 테마라 불편한 느낌 (한글 발매 가능성 낮음)

2. 점수 트랙이 너무 작고 눈에 잘 안들어옴. (사이즈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보여짐)

3. 각 영주 고유의 특성이나 기능이 없음.

일본 역사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으면 꽤 괜찮은 미니 전략게임으로 보입니다.
제가 단점으로 생각한 2번에 대해서는 하우스룰로 영주의 고유특기를 한 개씩 만들어서 포함시켜 볼까 합니다.

박스 사이즈 15cm 정도입니다.

박스 내부에 게임판 넣은 모습

박스내부에 카드와 마커

게임판입니다.

번호가 없는 가장 왼쪽 지역 교토에서 시작하여 1번 오미부터 6번 시나노까지 구성

영주 (다이묘) 카드 1번~6번 : 총 6장

색깔별 전투 카드 : 총 21장

영주 마커 및 군사 마커

변형룰 카드 및 요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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