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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리뷰
무이 | 조회수 602 | 추천 3 | 작성 IP: 124.28.***.*** | 등록일 2020-07-29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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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재구성

 (2018)
Chronicles of Crime
평가: 75 명 팬: 3 명 구독: 8 명 위시리스트: 9 명 플레이: 115 회 보유: 335 명

라이트게이머인 무이입니다.

최근에 재밌게 플레이했던 수사추리게임들을 리뷰해 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사건의 재구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수사와 추리가 어떻게

다른지 제 나름의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수사추리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은 세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1) 단서 수집하기,

(2) 사건의 전말 혹은 일부를 설명해 줄 가설 세우기,

(3) 단서들에 비추어 가설을 검증하기.

 

간단하게 (1) 단서수집, (2) 가설수립, (3) 검증으로 쓸 수 있겠네요.

 

저는 단서수집단계를 ‘수사’로, 검증단계를 통과하는 유일한

가설을 찾아내는 것을 ‘추리’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눠서 뭐 할 거냐구요? 앞으로 이야기할 게임 중에

(1) 단서수집 및 (2) 가설수립에 치중하는 게임을 ‘수사게임’이라

부르고, (2) 가설수립 및 (3) 검증에 치중하는 게임을 ‘추리게임’이라고 부르려구요.

 

예를 들어, 단서수집은 간단한 반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것은 만만찮은 ‘왓슨 앤 홈즈’와 ‘셜록 파일즈’는 추리게임이라는

거죠. 그리고,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1’는 딱히 추리할

필요가 없어 수사게임으로 분류하겠습니다. 더불어, 이 글에선

‘사건의 재구성’이 추리게임이 아니라 수사게임이라는 걸 이야기할 거구요.

 

이제, 사건의 재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게임에는 전용 핸드폰 앱이 있어, 이 앱으로 카드나 게임 판에

있는 QR카드를 찍으며 진행합니다. 장소 판의 QR코드를 찍으면

그 장소로 이동하고,

 

장소 판 중 하나. 게임 판 오른쪽 아래에 QR코드가 보인다.

사진출처: 보드게임긱

 

인물 카드의 QR코드를 찍으면 그 인물에게 말을 겁니다.

 


인물 카드 중 하나. 역시, 카드 오른쪽 아래에 QR코드가 보인다.

사진출처: 보드게임긱

 

그리고, A란 인물에게 B란 인물에 대해 물어보고 싶으면, A에게

말을 건 뒤 B란 인물의 QR코드를 찍으면 되고요... 비슷하게,

A에게 단서 카드 C에 대해 물어보고 싶으면, A에게 말을 건 뒤

단서 카드 C의 QR코드를 찍으면 됩니다.

 


단서 카드들. 카드 아래에 QR코드가 보인다.

사진출처: 보드게임긱

 

적절한 인물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면 새로운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QR코드를 찍으며 질문하는 행동을 ‘수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수사를 통해 진실에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가

결국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구요.

 

이 게임은 어떤 인물 혹은 어떤 단서에 대해서도 물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도가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건과 관계없는

질문도 많이 하게 되고, 이런 헛발질이 누적되다 보면 수사할

시간이 부족해지거나 필요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아 결국엔

중요한 단서들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사’가

아주 중요한 게임이 됩니다.

 

수사를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보는 것이

(즉, 가설단계) 도움이 됩니다. “혹시, 이 사람과 저 사람이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저 사람이 범인인 거

같은데, 혹시 이 단서를 들이밀면 알고 있는 걸 술술 불지

않을까?”와 같은 다양한 가설에 따라 수사하다 보면, 새로운

단서를 찾아 꽉 막힌 수사에 돌파구를 마련할 때가 많거든요.

단, 여기서 말하는 가설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사건의 일부만을 설명하는 비교적 간단한 가설을 말합니다.

 

제가 플레이해본 바에 따르면, 이 게임은 개연성이 매우 높아

단서만 잘 모으면 굳이 힘들게 추리할 필요 없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단서가 충분하지 않으면 추리를 시도할 수도 없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런 만큼 ‘추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엔 (저의 경험뿐만 아니라) 나름의 근거가

있는데요... 우선,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사건의 재구성> 담당자가

쓴 리뷰를 보면 게임 내에 단서가 충분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 시나리오에 담긴 모든 정보를 다 알 수 없습니다.

저는 테스트를 위해 똑같은 시나리오를 5번 진행했고, 그 중

2번은 일부러 이상한 일들만 골라서 진행했지만, 번역을 위해

텍스트를 뜯어보니 플레이 중에 보지 못한 내용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준비한 사건의 재구성 리뷰 & 동영상

 

더불어, 너굴너굴님의 리뷰를 보면 게임 내에 많은 단서가

숨겨져 있지만, 충분한 수만큼 찾아내지 못하면 결국 추리할

여지도 없고 찝찝한 뒷맛만 남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완벽하고 빈틈 없느냐? 하는 질문엔 꼭 그런 것 같진

않아요. 조사의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이기 때문에 정답을

알아내더라도 부분부분 놓치는 내용이 있을 수 있기에 사건을

해결하고도 어리둥절한 경우가 있을 것 같거든요.”

- 옆구리 찔려서 쓰는 사건의 재구성 감상기

 

결국, 추리게임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단서를 찾아내느냐를 가리는

수사게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제, 이 게임의 재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하는데요.

그전에, 먼저 수사게임과 추리게임의 재미를 한 번 비교해보면요...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는 공통으로 즐길 수 있어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에 반해 사건을 해결하는 데서 오는

재미는 조금 다른 거 같습니다. 추리게임에서는 단서를 계속 모으다

최후의 순간에 추리에 성공하면서 짜릿함 쾌감을 느낀다면,

수사게임은 결정적인 단서를 찾을 때마다 신난다고 할까요?

즉, 한 번에 큰 재미를 볼 건지, 아니면 끊어서 여러 번에 걸쳐

재미를 즐긴 건지의 차이인 거 같습니다.

 

수사게임 중에서도 사건의 재구성은 텍스트가 많지 않고 꼭 필요한

내용만 읽으면 되어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깔끔하게 즐길 수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플레이해서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방탈출로

치면 언락처럼 경쾌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이건 ‘쉬움’

난이도일 때 얘기고, ‘어려움’ 난이도의 경우는 스케일이 커서 묵직~ 하더라구요.

 

여기서, 이 게임의 난이도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리뷰했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이 게임의 ‘쉬움’ 난이도도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1’보다는 확실히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 게임은 딱히 추리를 할 필요가 없어서

추리게임 중 가장 쉽다고 할 수 있는 왓슨 앤 홈즈보다는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1’가

좀 시시했다고 느꼈지만, 왓슨 앤 홈즈와 셜록 파일즈는 어려웠던

(혹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분에겐 사건의 재구성이

딱 맞는 선택일 거라 생각합니다.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이 게임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QR코드

찍기의 귀찮음에 대해 잠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 경우에도

처음에 QR코드 찍는 게 귀찮아서, 플레이를 거듭하면 짜증이

좀 나겠구나 싶었는데, 오히려 그 반대더군요.

 

이런 변화는, 개연성이 높은 게임이라 단서를 하나라도 놓치면

진행에 큰 지장이 온다는 걸 체득하면서부터 생겼습니다.

기억에만 의존하던 플레이에서 좀 느리지만 종이에 조금씩

적으면서 신중하게 플레이하는 쪽으로 스타일을 바꿔갔기

때문인데요, 질문하기 전에 종이에 적은 것을 훑어보고 최적의

질문이 뭘지 생각하게 되고, 또 그러다 보니 QR코드를 찍는

횟수도 줄고 찍을 때마다 과연 새로운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쉬움’ 난이도의 경우엔 굳이 종이에 적으며 플레이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어려움’ 난이도의 경우엔 꼭 필요할

거 같습니다. (사실, 이전에 나온 텍스트를 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면 적을 필요가 없겠죠?;)

 

한편, 이 게임은 보드게임보다는 PC게임이나 앱게임으로

개발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의견도 많이 봤는데요, 제 경우에는

등장하는 인물, 장소, 단서가 많아서 테이블에 게임 판과 카드들을

주욱~ 늘어놓고 플레이하는 게 현재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에

좋아서 보드게임으로 플레이하는 게 좋긴 했습니다. 협력해서 플레이하기도 좋구요.

 

이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사건의 재구성은 정말 간단한 규칙에 수사게임의 재미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특별히 취향에 맞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누구랑도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난이도에

따라서도 재미가 달라져 ‘쉬움’ 난이도에서는 경쾌함을 ‘어려움’

난이도에서는 묵직한 재미를 느낄 수 있구요.

 

보드라이프에선 사건의 재구성에 대한 평가가 안 좋은 거 같지만,

보드게임긱의 평가를 보면 수치상으로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과

별 차이가 없어 조금 더 평가를 받아도 되는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아, 그리고 확장은 왜 구할 수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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