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X)테인티드 그레일 챕터2 진행 후 간단 후기(소감)

공실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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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25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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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몇년 동안 보드게임을 즐겨 왔지만 후기를 작성한다거나 해 본적은 거의 없습니다.

여러모로 바쁘게 살다보니(~~귀찮아서 그런~~..) 그런 것도 있고, 글재주도 없어서 다른분들 글만 읽으며 대리 만족 하는 편이지요ㅎㅎ

그런데 얼마전 어떤 분의 대댓글에도 한번 이야기 하긴 했는데 시간이 된다면 테인티드 그레일(이하 테티그) 후기는 간단하게 라도 한번 작성 해 보고 싶었습니다.

(후기 이벤트가 방아쇠가 된 건 인정 하겠습니다ㅎㅎㅎ)

우선 후기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임을 알려 드립니다.

최근 여러모로 논란이 되는 부분들이 있긴 한데 그런부분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현재 상황은 테티그를 플레이 시작한지는 2주 정도 지났는데 이제 챕터2 끝냈습니다;;

정말 시간에 쫓기며 살다보니 특히 이런 게임은 플레이 할 여유가 없었네요;;;

진행 상황이 너무 더디다 보니 밀도 높은 분석(!!) 까지 작성하기는 어렵고, 정말 처음 플레이 하실 경우 느낌이나 감상 등의 위주로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 플레이 이미지는 개인에따라 스포라고 느기실 수 있으니 맨 아래 따로 올리 겠습니다.

우선 테티그는 스토리 70 / 시스템 30 정도의 스토리 기반 테마틱 RPG 게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대부분 아시다시피(공개되어 있는 배경 입니다) 아더왕, 원탁의기사 이야기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아래 깔아두고 살을 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거죠.

스토리는 암울합니다. 세상은 병들고, 썩어가고, 죽어갑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요ㅎㅎ

(다행이 저는 좋습니다. 딥~~다크 판타지)

첫번째로, 취향이 어느정도 맞으신다면 테티그는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스토리의 완성도가 생각 이상으로 치밀하게 짜여 있습니다. 내가 플레이 하는 캐릭터, 알게 되는 비밀과 이야기, 매일밤 꾸게 되는 꿈...

모든 상황이 전체적인 분위기나 해당 지역의 배경 설정과 맞아 떨어지며, 발생하게 되는 타당한 이유와 근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캐릭터 네가지 중에 한명을 선택해서 플레이 하면서, 어떤 지역을 탐험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는 현재 내 캐릭터로는 원하는 바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동료(캐릭터)가 가서 해결을 해야만 하는 거죠.

그런데 이런 상황이 그냥 랜덤하게 단순히 "넌 않되!!"가 아니라 그 캐릭터의 설정 배경과 연결이 되어서 이해가 되게끔 이야기가 만들어 져 있습니다.

"아, 얘(내 플레이 캐릭터)는 이래서 여기선 뭔가 얻지 못하겠구나. 다른 캐릭으로 다시 와야 겠다." 라는 식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다시 탐험을 해야 하죠.

중요한 건 스토리 진행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다는 겁니다.

거의 모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풀리게끔 짜여져 있습니다.

정말 내가 이 아발론이라는 세계에서 내가 플레이 하고 있는 캐릭터가 된 듯한 느낌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정보와 목표만으로 직접 부딪혀 보고 답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그래서 고통 스럽습니다~~)

두번째로, 전투 시스템을 애기해 보자면. 일단 좀 생소 할 수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접해 본 적은 있습니다. 몇년전에 무려 킥스로 구해서 즐겼던 '스페이스 레이스:카드게임(한글제목이 우주경쟁?)'이라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카드로만 이루어져 있는 게임인데 테티그처럼 카드의 라인을 연결하는 식으로 플레이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 당시에는 엄청 신선하다고 느꼈지요.

물론, 테티그의 카드 전투 시스템은 큰 부분(카드연결)만 같고 세부적인 시스템은 다르게 흘러 갑니다.

특정 문양(게임상에선 열쇠라고 하던가요?)을 필요한 만큼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앞/뒤카드가 연결이 되어야 하며, 자원이 필요(마법)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투(혹은 교섭) 방식은 시스템의 이해도가 높아 질 수록 상당히 즐거워 집니다.

생각보다 훨씬 전략 적이구요. 전략성의 폭은 경험치를 모아, 카드(기술)풀을 늘리는 방식으로 상당부분 더 확장 됩니다.(그러고보니 덱빌딩.)

그런데 전투(교섭)의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한번의 전투(교섭)에 소요되는 시간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장고를 하게 되요ㅎㅎㅎ

그만큼 테티그의 전투(교섭)은 단순하지만 전략성이 높은 시스템이라고 생각 됩니다.

세번째로, 생각보다 높은 자유도와 리플레이성, 그리고 브레인 버닝 입니다.

사실 스토리 기반의 RPG 게임은 대부분 1회성 이며, 레거시 게임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 하게 됩니다.

스토리를 다 알게 된 스토리기반 게임을 다시 할 일이...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 흔치는 않겠죠.

제가 테티그를 플레이 하면서 느낀 점 중에 가장 좋았던 부분중에 한가지는 첫번째 챕터를 끝내는 동안 못가본곳, 못해본 일들이 더 남아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주요 이벤트 카드중에는 오픈되지 않은 카드도 있었지요.(궁금해서 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ㅎㅎ)

솔직히 첫 챕터 끝내고 난 후 제 생각은 "다음챕터 가기 전에 한번 더 해볼까?"였습니다. 못해본게 있었으니까요.

물론 테티그란 게임이 유유자적 이곳 저곳 돌아다녀 볼 수있는 여유로운 게임은 결코 아닙니다.

최소한의 주어진 시간내에 최선의(최선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선택을 하고, 상당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빡빡한 게임 입니다.

그리고 선택에는 반드시 그에따른 책임이 따르지요.(~~강한 힘에는 반드시 책이ㅁ~~..)

테티그는 브레인 버닝이 필요합니다. 브라스같은 정통 전략게임의 승리를 위한 브레인 버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브레인 버닝이 필요하지요.

네번째로, 상당히 빡빡 한 게임입니다.

스토리기반 RPG게임중에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 흔치는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어려우면 스토리에 집중이 않되니까요.

테티그는 어렵습니다.

살아남는게 어려워요. 매일 밥을 먹어야 하는데 식량을 구하러 가도 노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식량만 주고, 먹는데만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투가 쉽지도 않고, 공포는 수시로 오르고, 시간은 없는데 탐험은 실패하고....등등.

이 테티그란 게임이 묘한게 이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집니다.(물론 개인차 있습니다)

테티그의 세계관에서는 저렇게 살아가는게 자연스러운 일상 이니까요.(몰입하시면 됩니다.ㅎㅎ)

모든캐릭터가 각자의 약점을 갖고 있어서 중요한 순간에 이것들이 발목을 잡는 경험도 하실 수 있습니다.ㅎ

사실 이런부분은 어떤분(~~제 와이프 같은~~..)들께는 큰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뭔가 쓰고 싶은 말들이 머릿속에 엄청 떠다니는데 정리가 않되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지속적으로 후기 작성하시는 분들 존경 합니다.

만약 이 후기를 끝까지 읽어내려 오셨다면, 그 분들도 존경 합니다.ㅎㅎ

최근 테티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말들이 많습니다.(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 부분은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순수하게 테티그 게임만 놓고 본다면, 사실 단점을 찾기 어려운 훌륭한 게임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지극히 저의 취향입니다.ㅎㅎ

취향에 맞지 않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스토리 기반의 RPG에 관심이 있으시고, 딥~~다크한 스토리에 특별히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반드시 플레이 해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저에겐 인생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좋은 느낌 입니다^^

*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건데, 1인플레이 시에도 캐릭 하나만 잡고 시작 하지 마세요. 어렵습니다. 한 캐릭으로는.

두명이상은 데리고 해야 빠르게 각자 돌아다니고, 어려울때 파티맺고 돌파하는 식으로 풀어 나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아래 플레이 이미지는 챕터 2의 지형 카드가 있습니다. 그것 조차 스포로 느끼 신다면 위에 글만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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