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한 보드게임 with 행복한 바오밥 in 자라섬 2014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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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22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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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보드라이프에 올라온 한 알바 구인광고에 눈이 딱 꽂혔습니다.

‘행복한 바오밥에서 자라섬 2014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에서 보드게임 시연하실 분을 구합니다.’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뿐 아니라 설명하는 것도 즐기는 저로서는

보드게임 행사도우미 등의 알바는 평소에도 관심이 가는 일거리였으나,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는 점과, 보드게임 모임과 겹치는 일정탓으로 입맛만 다셔왔었습니다.

하지만 자라섬이라니!! 거기에 음악행사!! 아이유까지!!!!

평소 보드게임 콘등 행사에서 보면 파릇파릇한 여자분들이 도우미를 많이 하시길래

저 같은 직장인이 지원하면 페를 끼치는게 아닐까 약간 걱정은 됐지만

자라섬의 유혹에 못이겨 보드게임 덕력을 잔뜩 담은 지원서를 냉큼 작성했습니다.

다행히 합격을 해서 20일 출발장소에 모여보니, 아니나 다를까 제가 유일한 직장인 참가자더군요 ㅎㅎ

그래도 균형잡힌 성비와 적절한 머글(?):게이머의 구성으로 바오밥에서 알바 인선에 고민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기가 막힌 날씨와 탁 트인 잔디밭. 음악을 즐기러 온 사람들. 기분이 상쾌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날 행사는 기존의 락페스티벌이나 인디뮤지션 위주의 GMF 등 페스티벌과는 달리 이지리스닝이 가능한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윤종신씨가 운영하는 미스틱 89의 뮤지션들(윤종신, 박지윤, 하림, 김예림, 에디킴)을 필두로

김범수, 박정현, 아이유 등 유명 뮤지션들이 함께한 음악 페스티벌이었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누워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푸근한 음악...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죠? ㅎㅎ

여기서 ‘행복한 바오밥’은 행사 스폰서가 아닌 주최측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행사의 즐길거리를 제공해주는 역할로 참가를 하였고,

저희 도우미들은 행사장 방방곡곡을 누비며 쉬고 있는 분들에게 보드게임을 알려드리는 일을 하였습니다.

양측의 취지는 모두 아름답고 훌륭한 것이었으나 멜포캠측과 바오밥측 모두 이러한 행사를 처음 열어보기 때문에,

행사 추진방식, 보드게임 홍보방법, 사람들의 반응 등 현장상황에 대한 부분은 예측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역시 행사가 시작되고나니 따사로움을 넘어 잔인하게까지 느껴지는 햇빛과 장시간 대기해온 사람들의 피곤함과 허기짐,

잡상인스러운 저희 도우미들의 낯선 보드게임 권유가 겹치며 개점휴업 상태가 됩니다.

1시간 공연, 30분 휴식으로 행사가 진행되었기에, 저희도 이에 맞추어 휴식시간에만 보드게임을 권하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그제서야 간간히 게임체험에 응해주는 분들이 생겨나며 조금 놀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 체험종목은 도불과 스틱키 스틱스. 게이머들에겐 너무 간단한 게임이겠지만,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들이밀기 좋은 간단하고 빵빵 터지는 웃음이 있는 좋은 게임들입니다.

처음에는 저희들이 돌아다니면서 돗자리와 텐트를 방문하여 게임을 알려드렸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돌아다니는 분들이 늘어나고, 바오밥 부스의 체험테이블에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보드게임 전파와 음악 감상을 넘나들다보니 어느덧 하루가 마무리되고

김범수의 짜릿한 가창력을 감상한 후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보드게이머들의 밤은 휴식시간이 아니죠 ㅎㅎㅎ

이날 도우미들의 구성은 남5:여4에 일반인5:게이머4의 구조였습니다.

즉 도우미들중에서도 오늘 보드게임을 처음 제대로 접한 분들이 꽤 계셨기에,

제가 준비해온 간단한 게임들을 돌려보았습니다.

몇몇 분들이 씻는 사이 나머지 사람들끼리 퍼레이드!

사진에도 보이듯이, 한분께서 한방에 5가지 색을 모으는 기염을 토하셨으나,

바오밥 이사님께서 일과 놀이는 별개라는 것을 보여주시며 후반 질주를 통해 꼴찌를 하셨습니다^^;;;

이어서 남녀노소 머글게이머 구분없이 모두가 즐거운 텔레스트레이션을 돌렸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잠재된 피카소 재능이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오며 즐거운 밤을 보냈습니다.

설명하랴 그리랴 뒤집어지랴 사진은 못찍었네요 ㅡ.ㅜ

이외에 이날 밤과 다음날 아침동안 하나비, 너도!나도!(올해말 발매예정), 스트림스 등 여러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며,

여러 머글분들이 신세계에 빠뜨린 시간이었습니다.

둘째날에는 첫째날과 달리 구름이 몰려들어 놀기에 최적의 날씨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게다가 첫째날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어 도우미들이 돌아다닐 틈도 없이 부스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쉴틈없이 규칙을 알려드리고 같이 놀아드리다보니 하루가 후딱~

마지막 메인 게스트 아이유를 아쉽게 등지며 서울행 셔틀버스에 몸을 싣었습니다.

쓰다보니 개인 블로그에나 끄적거릴법한 쓸데없이 길고 개인넋두리만 늘어놓은 후기가 되었습니다.

광고성으로 의심될 수도 있는 이러한 회사의 알바 후기를 길게 늘어놓은 것은 여러모로 느낀 점이 많아서입니다.

행복한 바오밥이란 회사 직원분들의 보드게임을 향한 사랑과 열정, 까르륵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보드게임이란 세상에 첫 발을 담군 도우미들^^,

어두운 카페가 아닌 탁트인 하늘아래 음악과 함께하는 보드게임.

돈을 받는게 죄송할정도로 멋진 경험이었고,

보드게임이 왜 이토록 나를 매료시키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며,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과 보드게임은 비슷한 면도 많고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며,

‘다른 문화와의 융합’이라는 보드게임계가 지향해야할 또 하나의 미래를 본 기분도 들었습니다.

전 보드게임에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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