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38

에밀로

2,695

2020-7-20 오후 8:05

IP: 50.79.***.***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4

모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사진이 궁금하신분은 페이스북 페이지로 놀러 와주세요.

2020년 7월 18일 모임 후기

개인 사정으로 한 주를 건너 뛰고 이번 주에 다시 집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기존에 참석하셨던 TW, SC, DE씨 외에도 처음 참석하신 HY씨가 무려 프로비던스에서 오셔서 5인플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1. 페이퍼 사파리 (HW, SC, DE, TW)

HY씨가 도착하시기 전에 가볍게 몸 풀기로 4인플 페이퍼 사파리를 진행했습니다. DE씨 전 턴에 있었던 저는 DE씨가 계속 낮은 카드들을 버려서 쉽게 게임에서 승리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카드를 볼 수 있는 10의 효과가 상당히 좋더라구요. 10점을 많이 갖고 있었던 DE씨가 사실은 우리가 못 보는 카드들도 10점이라서 혼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걸 모르고 게임을 끝내버려서 승리를 헌납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갖고 마지막 승자를 정하는 판을 했는데 마지막에 제가 이득을 보는 줄 알고 카드 넘기는 카드로 게임을 끝냈는데 그것 때문에 SC씨 카드가 TW씨한테 넘어가서 어부지리로 TW씨가 승리를 하셨네요.

2. Stroop (HW, SC, DE, TW, HY)

HY씨는 조지아에 계실 때 보드게임을 좀 해보셨다고 하셨는데 뜻밖에 Stroop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게임이 거의 저만 아는 게임이라서 이 게임을 어떻게 알고 계시나 싶었는데, 예전에 저희 모임에 오셨던 JA씨께 제가 알려드렸던걸 JA씨가 조지아에 돌아가셔서 무려 모임을 만드시고(!) 거기에 HY씨가 참여하셔서 플레이를 해보셨다고 하네요. 모임을 하면서 자기가 소개시켜준 게임을 남들이 플레이 해보고 구매까지 이어질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어쨌든 처음 오신분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아는 게임인 Stroop으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DE씨는 이런 게임에 취약해서 여전히 힘들어 하셨고, SC씨는 첫 게임임에도 상당히 잘 따라오셨습니다. HY씨는 오랜만에 하는 게임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약간 버벅이시다가 중간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하시더라구요. 다행히 저는 이 게임을 꽤 많이 해봐서 첫 라운드는 가장 먼저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유리한 상태로 다음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두번째 라운드는 잘 안 풀리더라구요. 그래도 카드 장수가 가장 적어서 게임을 제일 먼저 끝낼 줄 알았는데, Stop을 실수로 잘못 외치는 바람에 게임에서 탈락해버렸습니다. HY씨는 2라운드에서 본 실력을 발휘해서 승리를 쟁취하셨네요.

3. The crew (HW, SC, DE, TW, HY)

남들은 거의 다 해보고 이제 안하는 the crew를 저는 이제서야 영문판을 구해서 오늘 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SC씨와 HY씨도 해본적이 없는 게임이고 SC씨도 탐 베슬 리뷰를 보고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하는거라 첫 미션부터 시도를 해봤는데, 아무래도 튜토리얼에 가깝다보니까 첫번째 미션은 별로 뭘 해보기도 전에 그냥 끝나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두번째 미션은 건너뛰고 바로 세번째 미션에 돌입을 했는데 고작 순서가 정해졌을 뿐인데 엄청 어렵더라구요. 이 게임을 많이 해보신 TW씨와 DE씨께서 리드를 잘 해주셨지만 저한테 과제가 주어지거나 또는 과제에 해당하는 카드를 갖고 있지 않았을 때는 뭘 해야하나 몰라서 카드를 그냥 버리기만 하고 통신 카드도 제대로 쓰질 못했습니다. HY씨도 이런 종류의 게임이 처음이신듯 트릭을 따야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몰라서 당황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몇 번을 시도한 끝에 간신히 미션 3을 깨고는 게임을 마쳤습니다.

후기 쓰는 지금 와서 게임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 것 같네요. 내가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있다면 선을 잡고서 최대한 위험요소를 없앤 후 과제카드를 획득하고, 그 다음에 선을 넘겨서 다음 사람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고, 그 다음 과제를 해결해야할 사람은 선을 넘겨받을 카드와 과제를 딸 수 있는 카드를 같이 준비해야할 것 같네요. 아직 제대로 즐기질 못한 것 같아서 다음에 한 번 더 해보고 싶네요.

4.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 (HW, SC, DE, TW, HY)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은 페이즈가 나뉘지 않아서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입문용 일꾼놓기 게임이면서 동시에 유머도 섞여 있고, 남의 일꾼을 뺐는 적당한 인터액션과 게이머들도 즐길 수 있는 전략성도 갖고 있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HY씨는 이런 종류의 게임이 처음이신 것 같았고, 다른 분들 중에서는 DE씨 말고는 이 게임을 해보신적이 없어서 다음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저는 보통은 남 견제를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데 이 게임은 남들이 일꾼을 많이 배치해 놓으면 왠지 가만히 두고볼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서쪽 왕국의 경찰을 자청하면서 일꾼이 3마리가 모이는 족족 잡아갔습니다. DE씨는 혼자 성당을 지으면서 착한척을 하고, TW씨는 게임의 컨셉대로 착실하게 작은 규모의 건물들을 지어나갔습니다. SC씨는 초반에 자원 획득에 이득을 주는 조수들을 고용하면서 자원을 쉽게 늘리시더라구요.

저는 괜히 경찰을 자청해서 일꾼을 많이 뺏어오긴 했는데, 의외로 이 게임이 돈으로 할 수 있는게 많지가 않아서 건물도 잘 못 짓고 허덕이다가 간신히 꼴찌를 면했고, 착실히 건물을 지으신 TW씨가 승리를 하셨습니다. SC씨는 도덕성의 밑바닥을 보여주시다가 어느 순간 개과천선을 하시더니 도덕성을 다시 끌어 올리시더라구요. DE씨는 성당은 끝까지 지었지만 중간에 암시장을 몇 번 들락날락하는 오락가락하는 플레이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HY씨는 고인물들 사이에 둘러 쌓여서 꽤 비싼 건물들도 몇 개 지으면서 선전을 하셨네요.

5. Trismegistus (HW, SC, DE, TW)

멀리서 오신 HY씨가 집에 돌아가시고 남은 보드게임 고인물 4명이서 Trismegistus를 마지막 게임으로 돌렸습니다. 전 판에 약간 에러플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SC씨가 이미 룰북을 다 읽어 오셔서 설명 없이 빠르게 시작을 할 수가 있었네요. SC씨가 정말 대단했던게, 이렇게 복잡한 게임을 룰북만으로 룰 파악이 완전했을뿐만 아니라 전략도 잘 짜셔서 첫 라운드에 무려 formula를 4개나 완성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들 놀라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에러플로 formula를 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이미 롤백을 하기에는 상황이 꽤 진전된 상태라 formula만 다시 돌려놓고 진행을 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한 번 게임을 해봐서인지 첫판보다 훨씬 실험들을 수월하게 완성하고 첫판에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마스터 실험도 두 사람이나 완성을 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formula가 7개가 필요한 현자의 돌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플레이를 해서 결국은 완성을 시킬 수는 있었는데, 이 게임이 워낙 연계된게 많다 보니까 그걸 다 계산하기가 어려워서 중간에 머리를 감싸쥐고 고통스럽게 게임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도 약간의 에러플이 있어서 1, 2등을 한 SC씨와 제가 부당한 이득을 봤는데, 생각할게 너무 많아서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재밌게 했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해보고 싶네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에밀로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