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 아르카나: 빛과 어둠, 워 체스트, 하트 오브 크라운, 기어웍스 - 인천 위치스브루 20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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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8 23:44

이 날은 본의 아니게 학살의 날으로.

레즈 아르카나: 빛과 어둠 - 2인플 1회

레즈 아르카나 확장을 3인 공구로 진행했기 때문에(물론 별바 공식은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3명 모아서 구매한 것) 배달 겸...

온전히 확장의 맛을 느끼기 위하여, 확장에서 추가된 인원 별 세팅법, 그리고 확장 카드를 전부 다 사용하면서 최대한 기본판 카드 사용을 배제하고 플레이해 봤습니다.

레즈 아르카나를 2인 베스트로 꼽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그래도 4인(확장에서는 5인까지 최대인원 확대)은 채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네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렉션이 많이 약한 편이긴 하지만... 어쨌든 개인 별로 사용하는 카드가 8장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좀 뻔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플레이어라도 늘려서 사용될 카드 풀이 늘어나 최대한 다양한 상황이 나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빛과 어둠에서는 제가 기대했던 강력한 인터렉션이 추가된 것은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무조건 내가 설치한 유물이나 마법의 장소 등을 꺾어야만 방어할 수 있는 공격이 추가된 것만큼은 반가웠습니다.

레즈 아르카나에는 사실 이런 강력한 상호작용 카드가 더 많아야 하지 않나 싶네요.

2번 확장에서는 그런 카드가 더 많아지길 바라지만, 본판 수납 상황을 보면 1번 확장까지 넣는 게 딱인 것 같아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이 날은 나름 전력을 다해 진심 모드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18 vs 2(...3?)으로 다소 압도적으로 양학을 해버렸습니다.

(이 게임 10점을 먼저 내는 게임인데...)

워 체스트 - 2인플 1회

제가 워 체스트를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건 아실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배워보고 싶으시다고 하셨기 때문에 돌리게 되었습니다.

2인 게임에서는 전장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동력을 이용한 점령 전략이 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파이크병과 석궁병, 지휘관, 랜서라는 상대방의 조합이 꽤 강력했기 때문에 더더욱 고전...

초반에는 용병으로 가짜 위협(...어차피 랜서와 석궁병 때문에 접근을 못할 것이 뻔했지만)을 하고 기병으로 슬쩍슬쩍 점령의 기회를 엿보며 보병을 아끼다가, 후반부에 드디어 보병을 두 팀 등장시켜 보병(짭)과 용병을 미끼로 던져주면서 은근슬쩍 나도 상대방도 모르게 기병과 보병(찐)을 퍼트려서 점령으로 마지막 진지를 설치하며 마무리. 사실 상대방의 손에 이게 남아 있으면 망한다...라는 타이밍의 승부수에서 다행히 그 승부수가 다 성공해서 겨우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네요.

한 번 마음이 떠나서 그런지, 워 체스트는 이기든 지든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그냥 게임 하는 내내 어딘가 꽉 막힌 플레이 감각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일 뿐. 진심 모드로 하고 싶어도 몰입이 힘듭니다.

항상 워 체스트를 하고 나면, 산토리니가 마려워 지는 것 같네요.

같이 게임하신 분께서는 그래도 재미있게 하셨다고 하니 다행이라면 다행.

하트 오브 크라운 - 3인플 1회

도미니언보다 억천만배 낫다고 생각하는 하트 오브 크라운을 간만에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하트 오브 크라운은 PC로 즐겼던 건데, 오프라인으로 하니 역시 번거로운 준비 과정...

PC도 완전히 편한 건 아닌데, 역시 직접 준비하고 정리하는 것보다는 PC가 좋습니다.

물론 하트 오브 크라운은 실제로 해야 제 맛이지만요.

덱 빌딩 게임 특성상 질질 끌면 밑도 끝도 없이 질질 끌리기 때문에, 초반 러시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를...

농촌과 견습 시녀를 초반부터 붙여버리는 변태 플레이를 하고 싶었는데, 마이너스만 잔뜩 붙이고 망했습니다.

그리고, 연금술사가 있는 게임 세팅에서 연금술사를 등한시하면 망합니다. 그래서 더 망했습니다.

클람 클람을 가져왔는데, 비용 -1을 적용하는 걸 깜빡해서 꽤 손해를 봐버렸네요.

(PC에 익숙해진 폐해...)

진득하게 전략을 짜면서 플레이했다기 보다는 알려드리는 의미가 더 강했기 때문에 '나는 NPC'라는 느낌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하트 오브 크라운은 링크 시스템이 기본이기 때문에, 카드를 내려놓는 순서와 처리 순서가 매우 중요한데, 게임이 끝날 때까지 이 링크 시스템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시고 결국 도미니언 스타일로 카드 처리를 생각하시다가 끝난 것 같아서 뭔가 잘못 가르쳐 드린 건가 싶기도.

기어웍스 - 4인플 1회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있어서 어떤 3인 게임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기어웍스 매트를 발견하시고 궁금해 하시기에 마지막 게임으로 기어웍스를 가르쳐 드릴 겸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르쳐 드리는 와중에 한 분이 더 끼게 되어 자연스럽게 4인 게임으로.

(마지막에 같이 낀 분은 이미 경험자이기 때문에, 규칙 설명을 다시 안 해도 되는 편안함!)

기어웍스의 장점은, 분명 꽤 머리를 써야하는 퍼즐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남탓을 하면서 파티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신묘함이랄까요.

카드 운빨 요소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날은 카드가 잘 나와주면서 30점대 후반이었나 40점대 초반이었나 아무튼 새로운 리즈 점수를 갱신하며 다시 한 번 학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