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0일 김천 보드게임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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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15:31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이번 2020년 7월 10일 김천 보드게임 모임(참석자: 최경도,겜돌쓰, 둥근달)은 배틀쉽, 카론의 포커, 스플렌더, 켈티스 등 총 4개의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주장했던 겜돌쓰-둥근달 도플갱어썰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당사자분들이 서로가 서로를 안닮았다고 해서 그냥 제가 사람보는 눈이 없는걸로 마무리되는 해프닝이...

1. 배틀쉽

제가 좋아하는 Easy to Learn, Hard to Master 류 게임입니다.

양떼를 나누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상대방이 다음 수를 어떻게 움직일지, 본인의 양뗴를 특정 구역에 얼마나 풀어야하는지 등을 계산하다보면 머리가 아파오는 것이 느껴지죠

보드게임아레나와 실제 배틀쉽 룰북(중고로 샀는데 한글판 룰북이 없고 영어 룰북 복사본만 들어있어서 실제로 어떻게 번역되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하고 약간 차이가 있는것 같더라고요.

보드게임아레나는 필드를 놓을때 두변 이상 맞닿게 설정한 반면, 한글 룰북에는 따로 그런말이 없어서 그런가보다...하고 룰북대로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둥근달님이 바로 장판파 전략으로 큰 토지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아버리는 전략을 쓰신 관계로 게임 시작 3분만에 다시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3판을 진행한 시점에서 둥근달님, 저, 겜돌스님이 각각 1등을 한번씩 한 관계로 마지막 타이브레이커로 마지막 한판을 시도했습니다만

제가 견제해서 빠른 타이밍에 게임이 기울어버리셨던 겜돌스님이 둥근달님 킹메이킹을 성공시키면서 둥근달님과 제가 공동우승이 되었습니다.

2.카론의 포커

한정판 유리병에 담겨있어 인상깊었던 카론의 포커를 둥근달님이 가져오셨습니다. 물론 일반판이었지만....

게임 방식은 스시고 같이 패를 돌리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고, 그에따라 족보를 만들어 칩을 따오며 진행하는 게임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명이 실력이 비슷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 오랫동안 플레이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겜돌쓰님이 칩이 하나 남은 상태에서 바로 끈덕지게 복구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만...

위기가 다시 찾아오면서 결국 최경도(28)-둥근달(24)-겜돌스(0)시점에서 플레이어 합의 하에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3. 스플렌더

뜨끈한 국밥겜 스플렌더입니다. 최근에는 스팀판으로도 안했는데 이렇게 다시 꺼내게 되었네요.

-제1국-

제가 주로 쓰는 전략은 토큰을 균형있게 먹고, 초반에 밸런스있는 자원개발을 한 뒤 상황을 보는 것이었는데, 1단계 개발카드들이 죄다 한자원으로 몰빵해야 살수 있는 카드가 깔리면서 빠르게 광탈 조짐을 보였습니다. 결국 다른 분들이 치고나갈때 겨우 1단계 줏어먹기 시작하며 압도적으로 밀려버렸습니다. 겜돌스님이 15점, 둥근달님이 12점, 제가 7점.

-제 2국-

이번에는 좀 제대로 나왔는데, 둥근달님과 제가 귀족카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둥근달님이 에메랄드만 먹으면 귀족타일 조건 2개를 한꺼번에 완성되는 상황이라, 견제를 위해 제가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킵으로 에메랄드 카드를 가져오고 다음 카드를 뒤집었는데 바로 에메랄드가 또 나와버리면서 다시한번 광탈의 그림자가 제 쪽으로 드리워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턴에 에메랄드는 팔리고 그렇게 6점차가 한꺼번에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겜돌스님은 흰색 자원들 중심으로 자원을 모아 게임을 수월하게 진행하신 관계로 17점으로 게임을 마무리. 겜돌스님이 12점, 제가 8점.

4. 켈티스

매우 어렵게 구한 켈티스입니다. 물론 한글판도 아니고, 신품도 아니며, 확장도 안들어가있는 순수 오리지날 켈티스를 구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네요.

계기는 일본 애니메이션 '방과후 주사위 클럽'에서 뀨뀨꺄꺄하면서 재밌게 플레이 하길래... 저는 나름 재밌게했는데 다른 분들의 표정은 그닥 밝진 못하더라고요 ㅡㅜ

호구 오능가?

리뷰를 적으면서 안건데 처음하는거다보니 에러플도 있었고(마지막 타일에 보너스타일을 아예 안올리고 시작), 점수도 짜게 나오고(겜돌스님 25점, 최경도 19점, 둥근달 14점), 반응도 뜨뜻미지근하고...

플레이를 복기해보면, 저같은 경우엔 분명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게임이다'라는 문구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개 길에서 모두 점수를 먹는게 더 이득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패가 좋게 들어오다보니 그 함정에 고꾸라진 느낌이기도 해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다시 열긴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