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지 플레이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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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00:20

안녕하세요~~!!

대오입니다

근 한 달여 만에 후기를 써보네요!

얼마 전에 인하대 타이쿤 보드게임카페에서 키포지를 배워볼 수 있어서 간단하게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사실 후기를 생각하지 않고 가서 사진은 많이 없어요...ㅎㅎ

그래서 게임 위주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게임을 해보기 전, 룰과 영상으로만 봤을 때는 첫인상은 별로였습니다.

일단 이런 게임을 하면 덱을 만드는 재미가 정말 크다고 생각했는데(어릴 때 유희왕을 했을 때도 그 재미로 한 편이라) 덱이 그냥 정해진다는 게임의 특징(그것도 좋은 덱은 가챠처럼 뽑아야...)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리고 나만의 덱 이 있고 그 덱이 정해져 있다면 덱 파워가 센 덱 주인이 너무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덱의 차이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상황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좋은 덱을 맞출 필요 없이 1~2만원 정도에 즐겨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아 스타터 팩 하나만 샀습니다. 그리고 마침 인하대에 있는 타이쿤 보드게임카페에서 키포지 설명회를 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제가 정확히 알진 못해도 제가 중학생 때도 놀러 왔던 기억이 있어서... 정말 역사(?)가 깊은 곳입니다. 작년에 한번 놀러 간 후로 이번에 6개월 정도 만에 다시 왔습니다. 원래 인천에서 매직(매게더)의 명소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키포지도 한번 해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일단 도착 후 제가 가진 스타터 팩을 뜯었습니다.

제 덱 파워를 확인해보니 65점인데 평균 정도인 거 같아요. 뜯기 전에 60점만 넘어라...!라고 생각했으니 만족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덱의 중요한 점은 바로...!!

저 거대 크리처가 보이십니까!!! (찍은 사진이 저거 밖에.... ㅠ)

저거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마침 나와줬네요 ㅎㅎ 공룡을 뽑았습니다. 효과가 어마무시하더군요...ㅎㅎ

팩을 개봉 후 바로 연습 삼아서 한 게임했습니다.

게임을 해보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첫인상보다는 좋았습니다. 재밌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껴진 단점도 몇 가지 보였습니다.

일단 키포지의 게임 목표는 상대방보다 먼저 열쇠 3개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른 승리 조건이 존재하지 않아요.(아, 혹시 카드 효과 중에 승리를 주는 카드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먼저 선후공을 정한 후에 선턴은 7장 후턴은 6장을 뽑고 시작합니다. 다른 카드 게임과 다르게 선턴이 한 장을 더 가지고 시작하지만 선 플레이어 첫 턴에는 카드를 단 1장만 내려놓을 수 있어서 나름 밸런스는 맞는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3가지 종족 중 이번 턴에 플레이할 종족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한 종족을 선택했다면 다른 2종족의 카드는 (설사 이미 내려놓았다 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꽤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어느 종족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플레이가 완전히 달리 지기 때문입니다.

종족을 선택했으면 그 종족 카드들을 플레이하고 싶은 만큼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다 하시면 턴이 끝나고 패는 6장이 되도록 뽑으시면 되고요.

진행 방식은 간단하게 말하면 이 정도 되겠네요. 하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잔룰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카드 안에 게임상에는 불필요한 정보도 있어서...ㄷㄷ 이건 밑에서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덱 만드는 재미는 그렇다 치고, 걱정했던 덱의 가치 차이에 의한 밸런스 붕괴에 대한 느낌은 솔직히 걱정했던 것보다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에 같이 하신 분들도 이제 다들 처음이시라 덱을 자기덱처럼 쓰지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쉬운 룰인데도 불가하고(아, 쉽다고 했지 깔끔하다고는 안 했습니다.) 생각보다 덱의 파워 차이가 압도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덱의 파워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자기만의 덱의 특성을 알고 그걸로 어떻게 운영할지를 아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았어요. 물론 다른 사기 덱을 만난다면 이 평가가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ㅎ

이어서 자기만의 덱의 특성을 알고 그걸로 콤보(라고 할지 테크라고 할지 단어는 잘 모르겠습니다만)를 터트려서 내 전장을 구축해 놓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확실히 2인 카드 게임이라 그런지 상대방과의 눈치 싸움과 수 싸움은 꽤 재밌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졌던 단점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고 룰북을 보는 경우가 많아서 더 걸렸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총 3세트를 해야 되기 때문에(빠르면 2세트)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전 첫 번째 판은 2세트를 했는데도 1시간 20분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꽤 플레이 타임이 긴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가벼운 카드 게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너무 거리가 멀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그리고 카드 설명의 불친절함도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강화라는 키워드가 있는데 사실 이 키워드는 다른 카드에 이미 적용이 돼있는 거라 게임상에서는 불필요한 텍스트인데 굳이 카드에 적어놨어야 했나 싶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뭔가 싶어서 한참 찾아봤었네요. 이런 정보는 덱 리스트 카드에 아이콘으로 따로 빼놔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카드끼리 상충되는 효과가 꽤 있었습니다. 근데 이건 제가 해본 다른 카드 게임(유희왕)도 비슷해서 그러려니 하긴 한데 할 때마다 룰북이나 FAQ 같은 걸 찾아봐야 돼서 불편했어요.

전체적으로 전 꽤 만족스럽게 플레이했습니다. 원래 이런 2인 카드게임을 좋아했었는데 오래간만에 카드도 섞고 하니 재밌었네요. 하지만 가볍게 할 게임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어그로덱 같은 건 그나마 빨리 끝날지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초심자가 하기에는 부담이 확실히 적은 게임 같아요. 덱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덱만 파악한다면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덱은 맞으면서(?) 배우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