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37

에밀로

2,899

2020-7-6 오후 12:46

IP: 73.61.***.***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6

모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사진이 궁금하신분은 페이스북 페이지로 놀러 와주세요.

2020년 7월 4일 모임 후기

지난 주의 성공적인 집 모임에 힘입어 이번 주도 모임을 열었습니다. 커뮤니티 룸에 의자도 충분하고 테이블도 하나 더 있어서 이번 주는 참여 인원을 조금 늘려서 6명까지 받아서 두 테이블로 돌리기로 했습니다.

1.인칸 골드(HW, DE, SC, JY, HL, TW)

한 분이 약간 늦게 오기로 하셔서 기다리는 동안 인칸 골드를 첫 게임으로 꺼냈습니다. 약 2년 전쯤에 모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Knight move라는 보드게임 카페에서 이 게임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는데 그때 모임에 TW씨하고 DE씨도 참여를 하셔서 이 게임을 같이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모임이 막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의 일을 다시 이야기하니 감회가 새로 웠습니다. 이 게임은 항상 어이없는 위험카드 타이밍으로 어떤 때는 먼저 빠져나간 사람이 이득을 챙기기도 하고, 어떤 때는 혼자 사원에 남아 있는 사람이 보물을 독차지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제가 절묘하게 타이밍을 잘 잡아서 유물도 획득하고 승리를 했습니다.

2.슬루스(HW, DE, SC, JY, HL, TW, JH)

오늘 7인 모임이 예정되어 있어서 가지고 있는 게임 중에 무슨 게임이 7인이 되는지 찾아봤는데 의외로 슬루스가 7인까지 지원을 한다고 적혀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모임원들에게 소개시켜줄 겸 한 번 꺼내봤습니다. 예전과 달리 인원이 많아지니까 제가 완전 패닉에 빠져서 남들이 이야기 하는걸 기록만하고 거의 추리를 하질 못했습니다 ㅠㅠ HL씨는 중간에 지치셨는지 먼저 정답 맞추기를 시도하시다 탈락을 하시고, DE씨는 보석카드를 추리 카드랑 헷갈려서 자기 앞에 한참 깔아놨었는데 아무도 알아보질 못했습니다. JH씨는 중간에 추리가 한 번 틀려서 멘붕에 빠지셨는데도 결국 끝까지 추리를 하셔서 게임에서 승리를 하셨네요. 저는 나름 머리를 쓴다고 1요소 질문들만 주로 던졌는데 다른 사람 카드를 볼 수가 없으니 추리가 매우 힘들어지더라구요. 적당히 2요소를 질문들을 섞는게 좋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7인플이 가능하긴 하지만 4, 5인 정도가 좀 더 적당한 인원인 것 같았습니다.

3.우봉고3D(HW, TW, JY)

다른 테이블에서는 4인플 스피릿 아일랜드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저는 나머지 두분과 함께 3인플을 진행했습니다. 우봉고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인데 부피가 커서 평상시 모임에는 들고가질 못하다가 집에서 게임을 하게 되서 한 번 소개를 시켜드렸습니다. 처음에는 3개짜리 조각으로 시작했는데 의외로 엄청 금방 맞추시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4개짜리로 난이도를 올려서 다시 시도해봤습니다. 저는 평상시에 이 게임은 아내한테 절대 이길 수가 없어서 잘 못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처음하시는 분들보다는 좀 나아서 먼저 맞추고는 다른 조각을 가져와서 또 맞추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아쉽게도 두분은 결국 끝까지 못 맞추고 포기를 선언하셨네요.

4.마르코 폴로의 발자취(HW, TW, JY)

JY씨는 모임에 처음 오셨기 때문에 조금 입문자용으로 적합한 게임으로 마르코 폴로를 꺼냈습니다. 기본 케릭 4개를 소개시켜드리면서 주사위를 안 굴려도 되는 케릭터가 보기보다는 약하다고 했더니 아무도 안 가져 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냉큼 들고가서 플레이를 했는데 (사실 저는 이 케릭터로 처음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강력하더라구요. 그래서 앞에 것보다 같거나 높은 주사위를 놔야하는 곳에 냉큼 6을 놓고 게임을 시작했더니 비난이 들려오더라구요(...) 좀 너무했다 싶어서 다음에는 3, 4 정도로 낮춰서 깔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TW씨는 늦게 들어가도 패널티를 받지 않는 케릭터로 시작해서 낙타를 수월하게 모아서 검은 주사위를 많이 들고 여행과 계약에 적절히 분배를 하셨고, JY씨는 주사위 한개 추가+매턴 계약타일 하나씩 추가로 가져오기 케릭터로 여행은 알렉산드리아만 찍은 후 계약에 몰빵해서 점수를 꽤 많이 버셨습니다. 다행히 저는 초반에 수입 5원 받는 보너스 타일을 받아서 풍부한 돈을 바탕으로 한 번에 여행을 성큼성큼 진행해서 먼저 베이징까지 도착한 보너스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네요.

5.세븐 원더스 듀얼(HW, TW)

JY씨가 먼저 가시고 다른 테이블에서 스피릿 아일랜드가 아직 끝나질 않아서 TW씨가 해보고 싶다던 세븐 원더스 듀얼을 가르쳐드렸습니다. 보통은 노란색 카드를 독점하면 상대방이 허덕이기 마련인데, TW씨는 자원을 꽤나 확보해 놔서인지 쉽게 진행을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원더를 이용해서 제 나무2개짜리 자원까지 부숴버려서 저는 노란색 카드로 번 돈을 몽땅 나무 사는데 받치면서 힘들게 게임을 했습니다. 게다가 군사 압박까지 가해져서 그거 막느라고 바쁜 사이에 TW씨는 여유 있게 파란색 카드를 가져 가셔서 제가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를 했네요 ㅠㅠ

6.트리스메기스투스(HW, TW, DE)

작년 에센에서 핫했던 트리스메기스투스를 DE씨가 가지고 계셔서 오늘 해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룰이 꽤 많아서 룰북을 열심히 읽고 갔는데도 한 번도 플레이 해 본적이 없는 게임이라 설명을 조리있게 하기가 좀 힘들었네요. 설명을 하다가 중간에 빼먹은 룰이 있어서 보충을 하기도 하고 좀 우왕좌왕을 하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고작 주사위 3개 쓰는걸 3라운드 반복하고 게임이 끝나는지라 게임을 하다보니 Master experiment는 대체 어떻게 얻을 수 있나 싶더라구요. 주사위 하나로 너무 많은게 엮여 있어서 도대체 무슨 주사위를 가져가고 어떻게 써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지 감을 잡는게 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한 라운드 정도 돌고나니까 액션에 대해서는 감을 잡겠는데 여전히 실험 카드를 내려놓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게다가 artifact는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비싸서 쉽게 살 엄두도 안났습니다.

첫플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에러플이 약간 있었는데, 3인플일 경우 주사위를 몇 개 제외해야한다는걸 빼먹었습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덜 빡빡하게 게임했는데도 이정도이니 주사위가 줄어들면 얼마나 힘들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다른 실수로 publication card 점수 요구조건을 확인할 때 experiment card도 포함한다는걸 까먹어서 artifact의 symbol만 사용했더니 publication을 내려놓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제가 까먹은 것도 있지만, experiment에 해당하는 symbol을 안 그려놓은건 게임 개발과정에서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Publication에서 symbol 갯수마다 점수를 버는 카드가 있었는데 대체 artifact말고 symbol이 어딨나 계속 찾다가 결국 해결을 못해서 symbol에 해당하는 트랙에서 올라간 만큼 점수를 받았더니 그 카드만 무시무시하게 세지더라구요. 그래도 운의 요소가 거의 없이 주사위를 보면서 내 실험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한 번 더 해보고 싶네요.

7.다른 테이블

다른 테이블은 무려 정령섬 4인플을 플레이했습니다. 한 두 시간이 지날때까지 아직도 공포 레벨 1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 게임 끝나는데 한참이 걸릴 줄 알았는데, 대신에 대부분의 정령들이 끝까지 성장을 했더라구요. 그래도 시간이 꽤 걸릴 줄 알았는데 게임 주인인 SC씨께서 앞으로 30분이면 끝난다고 호언 장담을 하시더니 진짜 금방 끝을 내시더라구요. 저런식으로 플레이 해본적이 없는데 저도 한 번 해봐야겠네요.

그 다음은 SC씨의 룰 설명으로 언더워터 시티 3인플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제가 룰 안 읽은 게임은 설명할 엄두가 안나던데 SC씨는 설명도 잘하시더라구요. 게임이 끝나고 나서 점수 차가 정말 근소하게 나서 치열한 게임의 흔적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저번 주에 아깝게 2등을 하셨던 HL씨가 이날 게임은 승리를 하셨다고 하네요.

1시부터 모여서 10시까지 놀았는데 정말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게임을 꽤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항상 끝나고 나면 아쉽네요. 다음 주 모임도 기대가 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에밀로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