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헌터 보드게임 다이어리 (1)

조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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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4 오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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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드게임 취향

보드게임을 입문하고 2년정도 되어가니 취향이 무엇인지 파악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다양한 게임을 접해보았고 어떤 게임들에 재미를 느끼고 그러지 않았는지를 돌아보니 게임이 장르별로 구분이 되는걸 알게 되었지요. 어떤 게임들을 구매하는지도 이러한 성향에 영향을 받는데 그것은 제 주변 상황에 따른 영향도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 상황이란 같이 플레이하는 그룹원의 성향과 제가 얼마나 게임을 소개해야 하는지의 비중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과 구매한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조이헌터의 보드게임 일지? 일기? 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네요.

(1) 저는 헤비유로게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치밀하게 점수를 계산해가면서 플레이 하고 점수로 시작해서 점수로 끝나는 게임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최근 알게 된 한 분도 저와 비슷한 성향인 듯 한데 그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본인은 유로게임은 하루에 한판이상 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저도 딱 그렇습니다. 제가 유로게임을 하는 경우는 두 가지인데요 오늘 아직 뇌의 RPM을 높이 올리지 않았거나 새로운 유로게임이거나. 새로운 게임은 많이 접하고 싶거든요.

(2) 경매 게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론 두 가지 일거라 예상하는데요. 먼저는 한 사람이 이상한 가격에 팔게 되었을 때 게임이 크게 틀어지는 것 때문이고 두 번째는 정말 1원 이득이냐 아니야 하는 정도까지 빡빡한 계산을 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다양한 경매게임들이 존재하기에 몇몇 게임의 경우는 꽤나 괜찮은데?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시리스트에 있는 게임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게임들마저도 제가 좋아하는 게임장르와 비교하자면 선호도에서 밀립니다.

(3) 카드에 텍스트가 많은 게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설명이 더 필요한데요.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게임에서 플레이 하는 내내 계속해서 텍스트를 읽어야만 전략을 짤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게임은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 하게 되면 카드를 외우게 되어 편하게 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었을 때 정말정말 재미있을거라 예상은 됩니다. 하지만 상황상 제가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또 익히는 과정의 스트레스가 크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4) 인터렉션이 강한 게임을 좋아합니다. 싸우고 뺏고 죽이고 못되게 하고 이런 거 좋아합니다. 고통 받고 망하는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전쟁, 전투하는 것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킹메이킹이 되어버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싸우고 뺏고 죽이고 못되게 하는 게임 중에 좋아하지 않은 게임도 많습니다. 또 한가지의 문제는 같이 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겠네요.

[브룸서비스] [블러드레이지] [스타워즈:리벨리언]

(5) 퍼즐게임을 좋아합니다. 추상전략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퍼즐요소가 있어서 경매와 점수내기가 아닌 다른 방식에서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할 때 시간제한이나 경쟁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 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즐깁니다. 머리 써야 하는 언어게임도 포함입니다. 추리나 마피아 게임도 좋습니다. 다만 협잡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건 빼고 싶네요.

[팩토리펀] [리코셰로봇] [메이지나이트]

(6) 테마가 강한 게임을 좋아합니다. 스토리 드리븐 게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플레이 하고 나서 “우와 게임 개 망했다 그런데 너무 재미난 경험이었네” 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합니다. 미디움 난이도 유로게임에 테마가 강화된 그런 게임들도 좋습니다. 아메리트레쉬 형식의 그냥 생각 별로 안 하고 되는대로 하면서 테마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들도 좋습니다. 미니어쳐가 들어 있다면 그건 보너스로 더 좋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던전펫츠] [빌리지] [엘드리치호러]

(7) 협력게임 좋아합니다.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져도 괜찮으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이런 마음으로 게임 하면서 과정과 결과를 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어떤 협력게임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캬캬 협력게임이든 아니든 혼자 게임 하는 걸 꽤나 좋아합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해줄 필요도 없거든요. 혼자 하면 다운타임도 없고 중간에 멈춰서 룰북 보고 Q&A 찾아보고 하더라도 분위기가 망가지지 않아요.

[로빈슨크루소] [매직메이즈] [타임스토리]

(8) 마지막으로 주사위, 이 친구가 애매하죠. 기본적으로는 운빨 게임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주사위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임들, 특히 주사위를 매우 똑똑하게 사용하는 게임들을 만나면 칭찬해주고 싶어집니다. 주사위는 플러스 요소일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뭐 어쩔 수 없지 이정도 운적 요소는 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사위를 좋게 보지는 않아요.

[마헤] [카탄] [위너스서클]

보드게임 취향을 이야기하는 것도 오래 걸리네요. 이것저것 할 이야기가 많은데 다음 편에 이어서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요약하자면 두뇌를 사용하는 건 좋아하나 점수 경쟁하는 건 싫어하고 재미있게 놀다 망하는걸 좋아하는군요... 참나.. 뭔 취향인지 ㅋㅋ

위에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을 각 이유 별로 몇 개씩 적어두기도 했는데 한 게임이 한가지 요소에만 해당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타임스토리만 해도 추리요소에 테마가 강화된 협력게임이고요 ^^

다음 편에는 구매한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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