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보드게임페스타 7회 후기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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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1 오전 12:31

IP: 2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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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페스타는 모두들 다 잘 다녀오셨나요? ㅎㅎ

저는 보드게임이라는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처음으로 가게 된 축제라 엄청 기대하면서 갔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있었던 모든 일들이 다 너무 재미있었네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같이 가끔 보드게임을 하던 친구 2명과 코엑스 앞에서 10시에 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물론 나머지 2명은 30분 지각을.. 제 시간에 올리가 없죠 ㅎㅎ

먼저 티켓이나 받아놔야겠다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려고 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보담 편집장님과 정직원님께서 제 앞을 떡하니 걸어가시더라구요 ㅋㅋㅋㅋ

와 정말 놀랐습니다. 얼마나 당황했으면 만나자마자 한 첫번째 얘기가 "팬이예요!" 두번째가 "저 혹시 악수해주셔도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니님께서는 뭘 잔뜩 들고 계셔서 다른 손에 짐 옮기시고 악수해주시고 명병님도 악수해주시고.. 헤헤 기분은 하늘을 찔렀답니당

"명병님 저 진짜 명병님 엄청 팬이예요" 하니까 지니님이 "대체 어디가 그렇게 좋으세요?"라고 ㅋㅋㅋㅋ

갑자기 들어온 공격에 약간 멈칫하다가 "음 너무 멋지신 것 같아요!"라고 되도 않는 대답이.. ㅋㅋ 지니님은 그걸 또 멈칫했다면서 사실은 안 멋지다는 거라고 ㅋㅋㅋㅋㅋ "지니님도 엄청 좋아해요!"에 대한 대답은 "저랑 명병님을 둘 다 좋아하신다구요? 그럴리가 없는데.." ㅋㅋㅋㅋㅋㅋ

아, 시간만 있었어도 계속 얘기하고 싶었는데 조금 바쁘신 것 같아서 그냥 보내드렸습니다 ㅠㅠ

지니님이 계속 중간중간 툭툭 치고 들어오셔서 원래 사진도 찍자고 하고 마자용도 해달라고 하고 보드라이브 출연하신 것도 잘 봤다고 하려고 했는데 어리버리하다가 하나도 못하고 떠나보냈습니다.. 다음에 뵈면 일단 제일 먼저 사진 같이 찍자고 할 거예요 ㅎㅎ

시작부터 좋은 일이 일어나니까 왠지 오늘 예감이 좋았습니다. 친구 한 명이 먼저 도착해서 두 명이서만 일단 들어갔어요.

와, 전시홀 진짜 넓더군요. 온갖 보드게임이 다 펼쳐져 있고 테이블마다 룰마들이 한 명씩 앉아 계시는데 뭔가 압도당해서 당황했어요. 무슨 게임하지 무슨 게임하지 하면서 정처없이 돌아다니는데 안쪽 행복한바오밥 쪽에 배틀폴드가 딱 보이더군요. 무슨 게임인지는 몰랐지만 정말 재밌는 게임이란 얘기를 보라에서 본 적이 있어서 제일 재미있으실 것 같은 룰마님 자리에 앉았습니다.

크, 역시 제 직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룰 설명도 물론 잘해주셨지만 게임하는 내내 옆에서 추임새도 넣어주시고 감탄사에 저랑 쿵짝도 잘 맞고 칭찬도 계속 해주시고.. 정말 친해지고 싶으신 분이었어요.

아, 배틀폴드에 대해 약간 설명드릴게요. 배틀폴드는 폴드잇을 디자인하신 고태윤 작가님의 후속작입니다. 폴드잇은 손수건을 접어서 요구된 모양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배틀폴드는 여기에 RPG 요소를 결합시킨 게임이예요. 약간 추상전략의 느낌에 배틀물에 덱스터리티를 가미한 느낌이랄까.. 머리도 물론 써야 하지만 손수건으로 모양을 빨리 만들어내지 못하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말 재밌었습니다. 특히, 캐릭터마다 손수건 모양도 달라서 특정 모양을 만들어내기 쉬운 캐릭터가 다 다르다는 게 재미있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을 굳이 꼽자면 3인플에서는 캐릭터들이 떨어져있는 거리가 달라서 밸런스가 약간 안 맞았던 거였네요. 제가 계속 1등을 못해서 6번이나 하고 일어났는데도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고 친구들도 배틀폴드가 제일 재밌었던 게임이라고 하더라구요. 제 위시리스트에 등재했습니다.

바오밥 부스를 떠나기 전에 왓츠잇투야를 구입했습니다. MT 때 뿐만 아니라 아이스브레이킹 용으로 정말 좋은 게임일 것 같더라구요. 좋은 가격에 프로텍터까지 증정해주셔서 행복하게 떠나왔습니다 ㅎㅎ

두번째로 했던 게임은 임호텝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어요.

음.. 사실 임호텝은 조금 기대했던 게임이예요. 인터액션이 강렬하다고 해서 막 서로 짜증나게 하는 그런 상황을 많이 생각하기도 했고 이 친구들이랑은 그런 게 거리낌없어서 케미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좀 무미건조했어요. 이집트의 건축물을 더 많은 점수를 내며 짓는 게임인데 내가 석재를 배에 실어도 그 배를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면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게임이거든요. 그래도 분산투자를 할 수도 있고 어딜 가도 괜찮은 그런 상황이 꽤 나와서 완전 훼방을 놓는 장면이 안 나온 게 많이 아쉬웠어요. 시장 빼고는 전부 점수를 얻는 곳인데 시장에서까지 좋은 카드들이 나와버리면 상대의 배가 처치곤란인 상황이 꽤 나오거든요. 내 석재도 보내야 되는데 훼방만 놓으면 점수가 안 오르니까요.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배틀폴드 룰마님과 비교가 너무 된 것도 있어요 ㅋㅋ 이 분은 약간 조용한 스타일이었고 테이블에 계속 앉아있는 게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설명하시느라 바쁘셔서 사실 게임은 저희들끼리만 했거든요. 이 점이 코보게 부스의 아쉬운 점이라고 할까요. 바오밥은 모든 테이블에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쓴 룰마 한 명씩 전부 앉아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코보게는 그런 세심한 부분이 약간 결여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또 룰마님이 중간에 핸드폰 보고 계셨던 것도 실망했던 부분들 중 하나였어요.

열심히 게임을 하다 보니 2시가 돼서 밥을 먹으러 다시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식당이랑 전시홀이랑 거리가 너무 멀어서 힘들었어요 ㅠㅠ

식당 줄도 좀 있었는데 바오밥에서 문제를 풀면 경품이 있다고 책자를 주셔서 기다리면서 문제 다 풀고 응모까지 했답니다 ㅎㅎ

밥 먹고 돌아왔더니 와.. 사람이.. 아이들데리고 오신 부모님들이 엄청 많이 계시더라구요. 테이블은 모두 꽉꽉 들어차있고 ㅋㅋ

계속 둘러보다가 테라포밍 마스가 비어있어서 물어봤더니 예약제인데다가 꽉 찼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예약하고 시작할 걸 그랬어요. 마르코폴로의 발자취도 엄청 관심있는 게임이었는데 예약이 꽉 찼다는 말에.. 으,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알았나! ㅋㅋㅋㅋ

마닐라도 하고 싶었던 게임이었는데 룰 설명만 네 테이블이 하고 있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ㅠㅠ

그러던 중 보담 멤버 세 분 발견! 에스노스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아까 못 뵈었던 CEO 익퓨님이 계셔서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려고 하다가 뭔가 다른 플레이어님들께도 민폐인 것 같고 해서 쓸쓸히 발을 옮겼습니다.. 익퓨님 목소리 듣고 싶었는데 말예요 ㅠㅠㅠ크흐어엉

어쨌든 그렇게 서성이던 중 발견한 게임은 바로 돌진소녀!

저번 보드게임콘에 나왔었던 국내작이라는 얘기를 보라에서 본 적이 있어서 바로 착석했습니다.

룰마님이 무려 돌진소녀의 일러스트레이터셨어요! 엄청 재밌으신 분이더라구요 ㅋㅋ

돌진소녀 얘기먼저 하자면 완전 덱스터리티+블러핑 게임입니다. 카드의 윗부분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랫부분에는 새롭게 출현한 문제상황이 그려져있는데, 새로운 문제상황에 맞는 해결방법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아랫부분에 그려져있는 또다시 새로운 문제상황을 입으로 말하면서 내려놓아야 합니다. 게임 시간이 30초도 안되구요, 입이 빨리 떨어져야돼요 ㅋㅋ

솔직히 말하면 제가 이런 류 게임을 엄청 못합니다. 와, 분명히 고양이!라는 말을 듣고 고양이 카드를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새로운 상황이 러브레터인지 아이스크림인지 버스인지 도통 모르겠는.. 그 사이에 이미 다른 사람은 다 내려놓고 있고 ㅋㅋ 카드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동시에 봐야하고 또, 말해야되는 건 아랫부분인데 윗부분이 더 크게 그려져있어서 잘못하다간 인지부조화 상황에 걸려버립니다. ㅋㅋ 이걸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밑에있는 문제상황과 다르게 말을 할 수가 있는데 그게 들키면 카드를 한 장 먹어야 하구요, 안 들키면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나방속이기와 비슷한 메커니즘이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또 이런 블러핑을 엄청나게 못합니다. ㅋㅋ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잘 드러나는 데다가 블러핑 하는 거 자체를 굉장히 두려워해서..ㅠㅠ

어쨌든 그래서 몇판 연속 한 장도 못 내려놓다가 겨우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 룰마님은 계속 우승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볼 때 룰마님이 더 게임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요 ㅋㅋ 첨에 저희가 같이 하자고도 안했는데 자연스럽게 게임에 참여하시고 ㅋㅋ 우승하시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엄청 귀여우셨어요.

결국 오기가 붙어서 이번엔 무조건 이길 거야! 하고 초집중해서 마지막에 버스 잡고 이겼습니다 ㅋㅋㅋ

저희가 게임하는 데 옆에서 사람들이 오오 이거 재밌겠따 하면서 구경하더라구요. 엄청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다음에 한 게임은 OOO 구조대입니다. 게임이름이 OOO인 이유는 제가 기억을 못해서.. 무슨 만화 이름이었는데 ㅠㅠ

처음에는 사실 할 생각이 없었어요. 테마가 아동 만화영화 테마라서 딱 봐도 재미없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룰이나 보자하면서 앉았는데 갑자기 룰마님이 오셔서 "이거 아동 게임 아닌가요?" 했더니 엄청 휘둥그레해지시면서 "아뇨아뇨 아니예요~" ㅋㅋㅋ 그래서 결국 하기로 결정!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만화영화의 화재 진압 특공대가 되어 화재를 진압하면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그 사람에게 화재토큰이라는 보너스 점수를 나눠서 줘야 하고, 혼자 진압하면 보너스 점수까지 혼자 독식을 할 수 있어서 자신이 보유한 카드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게임이예요. 여기서 특이한 점이 화재토큰이 5개가 넘었는데도 진압을 못하면 -10점을 먹어야 되서 보너스 점수를 많이 먹으려고 일부러 진압을 안 할수도 있고, 상대방이 진압 못하게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어서 그런 게 정말 재밌었어요.

그냥 유아용 게임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전략성이 들어 있어서 놀랐다고 할까요.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구조대, 출동!"하고 외쳐야된다고 룰마님이 얘기해주셔서 그런 게 또 더 재밌었습니다 ㅋㅋㅋㅋ 게임은 친구들이 절 엿멕이며 -10점을 먹어서 아쉽게 2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ㅠㅠ

그 다음 게임은 루터즈였습니다. 루터즈도 보드엠 홈페이지 메인에 있어서 눈에 익은 게임이었는데, 이번에 할 기회를 딱 잡았네요.

던전에서 금화 10개를 캐면 이기는데, 금화를 캐는 행동으로 상대방의 약탈자를 죽일 수도 있어서 이번 턴에 뭘 해야할지 정말 생각을 잘 해야 되는 게임입니다. 일단, 1등한테 어그로가 엄청 쏠립니다. 금화가 단 1개 더 많다고 막 공격하고 금화 1개를 뺏어서 1등이 바뀐 순간 바로 공격대상이 바껴버리고 ㅋㅋ

그런데 그럴수록 1등은 금화캐는 데만 집중할 수 있어서 조금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밸런스가 제일 중요한 데, 주사위가 모든 걸 바꿔버립니다 ㅋㅋ

나와서는 안 되는 1이 떠버리고, 5이하 하나만 나오면 되는데 666이 떠버리고 ㅋㅋ 그래서 1등을 놓쳤습니다. 역시 운빨읍읍겜..

그래도 테마도 흥미있는 테마였고 간단히 카드와 토큰, 주사위만을 활용해서 인터액션 좋은 재밌는 게임을 만든 것 같아서 흥미로웠어요. 친구 말로는 배틀폴드 다음으로 재미있었다고.

다음 게임은 에스노스입니다. 다행히 에스노스는 예약이 가능해서 기다리는 동안 루터즈를 했었죠. 딱 한 겜이 끝나니까 자리가 나서 테이블을 이동했습니다. 저희 말고도 커플 한 쌍이 오셔서 총 5명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음.. 이 커플 분들은 정말 말씀이 없으시더라구요. 솔직히 어떤 보드게임이던지 왁자지껄 떠들면서 해야 재밌는데 아마 남자 분이 가자고 하시고 여자 분이 따라오신 것 같아서 좀 슬펐어요. 처음에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드렸는데 별로 대답도 안 해주시고 해서 ㅠㅠ 힝.

에스노스는 영향력 게임입니다. 대륙마다 영향력 1등을 하면 점수를 얻는데, 그 외에 카드 여러장을 한꺼번에 내려놓을 때도 추가점수를 얻습니다.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고 간단하고 빠르게 끝나는 전략 게임이예요. 자기 턴에 할 수 있는 일이 카드를 먹거나 내려놓거나 두 개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니까 눈깜짝할 사이에 다시 제 턴이 오더라구요. 먹기만 하면 나중에 내려놓을 때 조합에 맞지 않는 카드는 공용공간에 공개해서 버려야하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를 도와줄 수 있어서 그런 게 제한되는 점이 재밌었어요.

아쉬웠던 건 테스트플레이라고 총 3시대 중 2시대까지밖에 진행하지 않았는데, 그 전시대에 쌓아놨던 영향력이 시대가 바뀌어도 유지가 되고, 3시대로 갈수록 영향력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카드 점수로만 먹는 전략이 유리했던 거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알뜰하게 영향력을 여러군데 쌓아 카드 점수 플레이를 하던 친구를 간발의 차로 이기고 우승! 다행이었던 건 게임이 예상보다 조금 일찍 끝나서 친구가 2시대에 모으던 카드를 한꺼번에 못 내려놓았던 겁니다. 만약 그 카드를 내려놓았으면 졌을 거예요 ㅠㅠ

아, 또 아쉬웠던 건 언제 게임이 끝날 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드래곤 카드 세 장을 덱 절반을 나누어 아랫쪽 덱에다가 섞는데, 우연찮게 빠르게 드래곤 석장이 모두 나와버리면 게임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 점이 스트레스 요소인 것 같아요. 아마 모든 카드를 볼 때까지 카드 먹는 걸 방지하려는 룰이겠죠. 다 볼 수 있으면 위에 언급했듯이 카드 전략이 너무 세지니까요.

어쨌든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고, 매번 종족이나 대륙의 점수도 달라지기 때문에 리플레이성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게임은 리코셰 로봇입니다. 리코셰 로봇은 요즘 매일 보라에 문제를 내주시는 분이 계셔서 잘 알고 있는 게임 중 하나죠 ㅎㅎ

행복한 바오밥에서 낸 문제 중 하나에 있어서 별로 룰 설명 추가로 할 거 없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친구 한 명이 포켓몬에 비슷한 미니게임 엄청 나온다고 자신있다고 자랑하더니 저한테 탈탈 털렸습니다 ㅋㅋ 저 혼자 13! 불렀다가 8! 하다가 4! 하다가 시간 종료.. 리코셰 로봇은 사실 적당히 밸런스가 맞아야 재밌는데 제가 너무 안 봐주고 해서 그런지 시시해져버린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친구 한 명은 아예 이런 류 게임을 잘 못해서 3! 불렀다가 아..막혔네.. 하면서 취소하고 ㅋㅋ

그러던 중 대망의 5시가 되었습니다. 5시는 바로 바오밥 경품추첨시간!

답을 카톡으로 보내면서도 설마.. 하면서 보냈었는데 갑자기 당첨이 된 거예요!!

친구 1명은 1등상인 티켓투라이드 본판이 당첨됐고 저는 플레이매트가 당첨이 됐습니다 ㅋㅋ 모래시계 흐르던 중에 발견해서 잠깐 멈춰두고 바로 상품 받으러 갔다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아침부터 운이 좋더라니 경품까지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저는 티켓투라이드도 받고 싶긴 했는데 카드게임할 때 쓸 매트가 안 그래도 하나 필요했어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ㅎㅎ 친구 놈은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일단 전시해놓겠다고.. 그럴 거면 차라리 날 주지 ㅡ.ㅡ

아, 문제 다른 건 쉬웠는데 개인적으로 삼시세끼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친구들이랑 의논하다가 냉부로 의견이 굳혀져가고 있던 중 보드라이브 7시간 MT 생방송에서 웻헤드를 봤던 걸 기억하고 웻헤드가 나왔던 예능을 검색한 끝에 삼시세끼를 찾았습니다.. ㅋㅋㅋㅋ 이건 진짜 평소 예능 자주 보지 않는 사람이면 맞추기 많이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문제를 모두 클리어해서 경품까지 받게 되었네요.

페스타가 모두 끝나고 나가는데 친구들이 오늘 테라포밍 마스 못한 게 한이라고 보드게임카페를 가자고 꼬셔서 다이스타운 강남점으로 갔습니다.

셜록13도 오늘 해보려다가 못해서 먼저 해봤는데 저한테는 너무 시시하더라구요. 클루랑 너무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클루를 이미 아는 사람이면 조금은 식상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자칫 길고 지루해질 수 있는 클루보다 좀 더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처음의 황폐한 화성..)

테라포밍 마스는 룰 설명을 안해주더라구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또 열심히 룰 설명을 했습니다. 다들 이해력이 빠른 친구들이라 바로 대기업 확장에 드래프트 룰까지 넣었습니다. 저는 인터플래니터리, 나머지는 에코라인, 크레디코르를 골랐습니다. 처음부터 -2 할인 카드가 나와서 느낌이 좋았는데 그 뒤 몇 턴 동안 너무 안 좋은 카드들만 손에 들어와서 초반 엔진 빌딩에 실패하였습니다. 에코라인은 열심히 식물카드를 내려놓더니 식물 생산력이 나중에는 14를 찍고 무한 녹지 생산.. 크레디코르도 저와 마찬가지로 종특에 맞는 비싼 이벤트카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바람에 종특을 살리지 못하고 과학계열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후반을 향해 치달으며 에코라인의 우승이 눈에 보이던 중 저에게 초식동물 카드가 떡하니 나오더라구요. 와.. 이미 타일이 반 정도 채워진 상황이었지만 에코라인의 생산력이 엄청났기 때문에 고민 하나도 안하고 바로 내려놓았습니다. 결국 화성이 푸르디 푸른 녹지로 도배가 되더군요 ㅋㅋ

(에코라인에 점령당한 화성) (크레디코르인데 왜 운석을 떨어뜨리지 못하니..)

결국 초식동물로 9점 정도를 벌어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쉽게도 에코라인 84점, 저랑 크레디코르가 82점으로 공동 2등을 했습니다.(이때 메가크레딧으로 계산하는 규칙을 까먹고 있었는데, 아마 제가 메가크레딧이 더 많았을 거예요 ㅎㅎ) 진짜 마지막에 카드 하나만 잘 내려놨으면 1등 할 수 있었을텐데 진짜 너무나 아쉽습니다.. 잘만 했으면 열기업상 2등을 뺏을 수도 있었을텐데 ㅠㅠ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네요 으어

역시 초반 카드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엔진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게임이 갑자기 아그리콜라가 되는 것 같아요 ㅋㅋ

아, 그리고 게임 중간에 에러플을 몇 번 했던 걸 발견해냈습니다. 녹지는 본인 소유의 타일 옆에만 둘 수 있는데 에코라인 플레이에서 그 부분을 통째로 망각하고 플레이를 했더군요. 이 룰은 몇번이나 해도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힘드네요. 다음에는 꼭 기억하기로..

어쨌든 오랜만에 제대로 플레이해서 지게 돼서 더 자극이 된 것 같아요. 다음에 플레이할 때는 꼭 이기기로 다짐했답니당.

참고로 룰설명까지 4시간정도가 소요..됐습니다.. (무려 1인당 18000원.. 차라리 돈을 모아 보드게임을 하나..)

그리고 진짜 테포마 개인판은.. 오거나이저 없이 플레이하니까 진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흐트러지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더라도 일어나지 않게 신경쓰는 일조차 너무 스트레스가 돼서.. 게임을 하면서 조마조마 해야한다는 게 저는 정말 싫었어요. 대체 왜 이딴 게임판을 만들어놨는지 ㅋㅋ 덕분에 오거나이저에 관심을 가지게 되긴 했네요.

아 맞아, 저번에 올린 테포마 후기에서 영점이 잘 안 맞았다는 얘길 했었는데, 이날 아침에 쵸미님께서 전부 AS를 해주시겠다고 문자를 주셨습니다 ㅠㅠ

게임에 큰 지장은 없어서 AS 얘기도 안 꺼냈었는데 정말 너무 감사하네요. 제가 받은 오거나이저는 약간 특수한 케이스였던 걸로 하겠습니다 헤헤

진짜 아쉬웠던 건 다이스타운에서 계산하고 떠날 때 계산대 뒤에 팬데믹 레거시 시즌1 밀봉이 있더라구요. 다다에서 품절이라 절망중이어서 진짜 희망에 가득 차서 혹시 저거 판매용인가요? 했더니 사장님 개인 소장품이라고.. ㅋㅋㅋㅋ 시즌2 한글화될 때 시즌1도 같이 찍길 바래야겠습니다 ㅠㅠ

처음 갔던 페스타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진짜 즐겁게 놀았습니다. 다음에도 꼭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모두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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