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걸친 글룸헤이븐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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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1 오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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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2월 초부터 시작했으니 장장 3개월에 걸친 글룸헤이븐이 결국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게임인 만큼, 장소도 수배하고 오거도 구매하고 스케쥴도 관리하고

특히 멤버들 구하기가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요

스타팅 멤버들이 여러번 바뀐 끝에 안되면 1인이라도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보드게임을 한번도 해본적 없는 절친들을 데려다 게임을 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였고 마지막까지 멤버 교체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네요

플레이 타임은 일주일에 한번씩 게임을 보관할 수 있는 단골 가게에 모여서

하루에 5~6 시나리오씩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세팅하고 룰찾아보고 하느라 하루에 2~3시나리오도 겨우 진행했지만

나중엔 익숙해지니 알아서 서로 한명은 여로 도시 미션 담당 / 한명은 던전 타일 세팅 담당 / 한명은 앱담당 해서 금방금방 진행되더군요.

친구 세명이 매주 모이니까 보드게임이 그렇게 재밌냐고 가끔 친구 한명씩 더 끼어서 4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4인은 시간도 너무 오래걸리고 난이도도 올라가가지고 긱에서 3인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마지막에 와서는 게임을 끝내기 아쉽다고 일부러 마지막 미션 하나를 남겨놓고 갈 수 있는 모든 루트를 다 열어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초회였지만 여로나 도시 개인미션으로 열리는 몇몇 시나리오를 제외하고는 65개 정도 진행한 것 같네요.

해외 어느 리뷰어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최고로 재밌는 게임은 아닐지 몰라도,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고요.

친구들 다들 너무 집중해서 게임을 해왔던 터라, 나중에 거의 다 깰 때즈음 와서야 아쉬워서 기록을 위해 사진과 로그를 남기기 시작했고

도색도 게임이 끝날 즈음에 게게9님께 맡겨서 거의 사용은 못했지만, 덕분에 마지막까지 열의를 잃지 않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 한명 취미 같이 어울려주겠다고 3개월동안 매주 꾸준히 나와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게임을 마지막까지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른 시간부터 따로 가게를 열어주신 사장님, 도색을 맡아주신 게게9님, 그리고 더 재밌게 하라고 3D컴포를 빌려주신 테마님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사람 복이 있는 행복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가 보드게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 다양한 게임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글룸헤이븐 만큼은 제 인생 최고의 게임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게임인 이유는 수도없이 떠오르지만, 그걸 굳이 표현하는 것은 사족이라 생각되네요

분명 나쁜 점도 있었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한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그동안의 시간들을 추억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보라 분들도 가능하다면 글룸 꼭 해보시길 바라고

가능하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친들과 해보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보드게이머가 아닌 친구들이라면 실패해도 괜찮으니 츄라이 해보시고요.

덕분에 정말 행복했던 3개월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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