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3] 인천 경인교대 위치스브루 휴일 모임 후기

KIM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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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4 오후 2:55

IP: 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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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개인 한 달(물론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지만) 총량 이상의 보드게임을 했기 때문에 딱히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고 있는 상태지만 테스트해 볼 것도 있어서 원래대로라면 가지 않았을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멤버도 사실 소소하게 모였습니다.

슈가토피아 제 2판

3인플 1회(부르심, 라오)

한국어판이 나올 수도, 안 나올 수도 있는 귀여운 카드(타일) 배치 게임입니다.

포지션이 정말 미묘하긴 합니다. 아마 한국어판 나오게 되면 일본보다는 훨~씬 싸게 나올 수는 있을 겁니다.

제가 내냐고요? 글쎄요, 아마 그건 아닐 걸요.

물론 저는 이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한 줌의 미플

3인플 1회(부르심, 라오)

개인적으로 저는 딱 이 정도 난이도와 포지션의 보드게임을 선호합니다.

너무 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복잡한 것도 없고, 시스템과 테마도 어느 정도 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도 보이고요.

인디 게임은 아니지만, 이 정도 게임을 퍼블리싱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건 굉장히 자랑스러운 한 획이 될 겁니다.

바이 바이 레밍(사진 없음)

3인플 1회(부르심, 라오)

바이 바이 레밍이 사실 똥겜이었다는 것을 찍어 먹... 확인하기 위해 돌려보았습니다.

원래 규칙대로 하면 정말 답답하고 카드 내는 재미도 엄청 줄어들고, 카드 운용의 맛을 느끼기도 힘들고... 아무튼 정말 좋지 않은 게임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새로운 게임에 대한 영감을 얻었으니 그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뉴비 뉴비 TRPG

4인플 1회(부르심, 라오, 우식)

저는 그냥 한국사람들에게 더 직관적으로 보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뉴비 뉴비 TRPG라고 이름 붙였습니다만, 어느 정도 자금력을 회복하고 조건만 잘 맞는다면, 텍스트량도 적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번역하는 보람도 있어서 한국어판으로 내려고 생각'만' 하는 중인 게임 노비노비 TRPG입니다.

다른 데서 먼저 컨택트해서 나온다면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것이고요.

뉴비 뉴비 TRPG는 이것 자체만으로는 게임이라고 할 수 없어서 사실상 도구의 수준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어차피 TRPG가 몰입 못하면 똥되는 그런 게임 아니겠습니까?

오늘 테스트 플레이에서 확실히 훌륭한 입문용 TRPG, TRPG의 등용문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타이틀이라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살짝 액자식 구성이기 때문에, 뜬금없는 전개가 발생하지만, 그런 장면을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갖다 붙이는 것이 또 재미의 포인트이기도 하고, 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들어맞는 다음 장면이 나왔을 때의 그 재미도 빵 터지는 편입니다.

일본내 메이저급 회사인 cosaic사에서 노비노비 TRPG의 IP를 가져가서 스팀펑크와 호러 버전이 이미 나왔습니다만, 그것까지 비빌 수는 없을 것 같고, 오리지널 노비노비 TRPG는 사실 강렬하게 작업해보고 싶긴 합니다.

국내에서 마이너한 취미라는 위치에 있는 보드게임에 또다른 마이너한 장르인 TRPG가 합쳐져 과연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로 플러스가 될 것인지, 마이너스 더하기 마이너스가 되어서 더욱 깊은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될 지, 도전 욕구도 타오르고요.

그리고 부르심님은 엄청 피곤해 하시며 빠르게 귀가.

타임 스토리즈: 산토 토마스 데 아퀴노

3인플 1회(라오, 우식)

집에 아직 개봉 노플 상태인 채로 보관 중인 타임 스토리즈의 데모 시나리오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라마나타님이 지금 하기에는 조금 옛날 게임 느낌이 있다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신 것을 라이브 방송에서 보았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는 어차피 데모 시나리오이므로 평가하지 않기로 하고, 이 시나리오로 느낄 수 있는 타임 스토리즈의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분명 흥미롭게 잘 구성해 놓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결국 TRPG와 같은 선상에 있는 게임으로 보였고, 소개를 해주신 라오님께서는 깨기 엄청 어렵다고 하셨지만, 실제로 첫플에 1타임 남겨놓고 클리어하기도 했고, 게임이 시스템적으로 오는 어려움이 아닌 그냥 주사위 운빨이 안 터지면 쉽게 깰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해서 이 게임이 어려운 게임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어폐가 있는 듯 했습니다.

그냥 운빨 망겜 정도가 적절.

게임 오버가 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게임을 즐겨야 하는데, 확실히 테마 게임을 좋아하고 어느 정도 TRPG 유저의 피가 몸 속에 흐르고 있어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4인 베스트로 꼽으셨는데,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그냥 귀찮으니 혼자 캐릭터 4개를 운용하거나 둘이서 두 캐릭터씩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게 즐겨줄 멤버 구하기가 까다로우면서, 주사위 운빨이 안 터져주면 삽질을 여러번 반복해야 하는 것이 비호감 포인트네요.

번역에 대해서는, 차라리 영어 원문을 알고 싶다라고 강렬하게 느낀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무난하게 흘러간 걸로 보아서, 최소 산토 토마스 데 아퀴노에 한해서는 특별한 오역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해냈군요, 딜라이트!(?)

망할 데모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해변의 형제들을 이어서 하라고 강렬하게 어필했지만, 제가 별로 땡기지 않아서 이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이거 하는데도 거진 1시간이 걸렸는데... 게임이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카드 열고 주사위 굴려서 판정하고 카드 열고 주사위 굴려서 판정하고... 뭔가 게임에 깔아놓은 멍석은 참신한 것 같지만, 그 시스템 요소와 요소를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주사위 운빨에 의존하고 이 주사위 눈금에 따라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게 선뜻 플레이하고 싶다는 의욕에까지는 불을 지피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물론 하우스룰로 스토리만 읽고, 퍼즐 푸는 또는 게임북 읽는 느낌으로 무난하게 즐길 수도 있습니다만)

도미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