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로드 후기입니다.

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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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4 오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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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를 남길 게임은 바로 글래스 로드입니다.

2013년도 출시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도에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하였으나

펀딩에 실패하여 한글판 출시가 무산된 비운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목표가 400개 였는데 아마 최근에 보드게임을 시작하신 분들은 400개를 못채워 실패를 했단 말이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펀딩을 최근에 했었다면 당연히 성공을 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큽니다.

지금처럼 보드게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지금 이렇게 대한글화 시대를 누리고 있는 걸 감사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네요.

(코보게에서 다시 펀딩을 하기를 바라는건 큰 욕심이겠죠?ㅋ)

글래스 로드의 작가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우베 게임입니다.

그래서 우베의 게임의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농경의 연장선상에 있는 테마, 개인판이 있고 그곳에 건물을 지으면서 점수를 내는 시스템,

기도하고 일하라 또는 르아브르 내륙항에서 볼 수 있는 자원 휠 등

처음 게임을 접한 사람들은 “이 게임이 우베게임이였어요? 우베게임 인줄 몰랐어요” 라고 할 정도로

일꾼놓기가 아니라는 점, 다른 우베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카드시스템 등

우베게임 스럽지 않으면서도 게임 곳곳에 우베게임 스러운 요소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저에게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게임인데요.

바로 포맥스 오거나이저를 처음으로 만들었던 게임입니다.

홍차님이 보라에 참고 자료를 많이 올려주신 관계로 포맥스 오거나이저를 곧잘 따라서 만들어보곤 했는데요.

박스가 크지 않은데 반해 구성물이 많아서 다이소 정리함으로 손쉽게 정리가 어려웠고,

또 만들기에 구조가 간단해서 처음으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특히 사각함을 이중구조로 만들어서 안에 자원 토큰들을 넣고 개인별 전문가 카드들을 뚜껑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정말 처음 보았을땐 신박함을 느끼며 홍차님의 기발함을 엿볼 수 있던 부분이였죠.

후에 다른 게임에서도 이 구조는 많이 활용해서 포맥스 오거나이저를 만들곤 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 자원휠도 아니고 개인판도 아닌 카드 시스템에 있습니다.

게임은 크게 4개의 제작 기간으로 이루어 지는데요.

각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는 15장의 직업 카드 중에서 5장을 골라서 그 중에 3장을 순서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자신이 선택한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가 5장안에 선택을 했다면

그 카드를 기존 사용가능한 3장에 추가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상대의 선택에 따라 추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행동이 필요할 것 같은지 예측을 하면서 카드 선택을 하는게 필요한데요.

여기에서 글래스 로드만의 특별한 재미가 발생을 합니다.

뭐랄까 왠지 추가로 사용을 못하게 되면 뭔가 손해본 듯한 느낌이 들고

또 내가 카드를 뒤집을 때 다른 플레이어가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카드의 2가지 능력중에 1가지 능력밖에 사용을 못하게 되면

그 또한 손해 본 듯 한 느낌을 받게 되어 카드 선택에 있어 눈치 싸움과 순간순간의 희열을 느끼게 합니다.

이 전문가 카드들을 활용하여 할 수 있는 행동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로 자원을 얻을 수 있고

두번째로 개인판의 조경요소(연못, 구덩이, 숲 등)들을 얻거나 제거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자원을 얻고 조경요소를 제거하는 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물짓기를 하기 위함인데요.

건물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노란색 배경의 일회성 효과가 있는 즉시 건물과,

파란색 배경의 자원을 다른 자원으로 변환을 해주는 가공 건물,

마지막으로 붉은 계열 배경의 게임 종료 시 다양한 성과에 대한 보너스 포인트를 제공하는 보너스 건물입니다.

글래스 로드는 생각보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게임입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자원을 관리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원재료와 정제된 재료가 있다면 원재료 1개를 변환해서 정제된 재료 1개를 얻을 수 있는데 반해

글래스 로드에서는 유리 1개를 얻는데 규사, 음식, 숯, 물, 나무 이렇게 다섯 개의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벽돌도 마찬가지로 숯과 점토, 음식 이렇게 세가지 자원이 있어야 겨우 벽돌 1개를 얻을 수 가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발생합니다.

내가 점토가 필요해서 점토를 얻었는데 회전판이 회전을 해서 점토가 다시 0개가 되어

정작 점토로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건물을 못 짓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게임중에 발생을 해서 한 분이 울상을 짓더군요.

이렇게 겨우겨우 자원을 마련을 하여 건물을 지어도 건물들이 주는 점수들이 그렇게 크지가 않습니다.

건물 하나당 아무리 점수를 많이 주는 건물도 기대 점수가 겨우 4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원도 어렵게 만들었는데 그로 인해 겨우 만든 건물도 점수를 짜게 주니 생각보다 점수 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라운드 수가 많지 않은것도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데 한몫을 합니다.

규칙서를 보면 4라운드를 하게 하고 긴 게임을 원하는 경우에만 5라운드 게임을 하도록 합니다.

보통 4라운드 게임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정말 이제 점수 좀 날까 싶을 때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모임원중에 한분이 그러더군요.

우베는 일부러 게임 적당히 끝날때에서 한 라운드를 빼는 것 같아...

그래서 뭔가 아쉬움을 느끼게 해서 게임을 계속 하게 만들려는 작전인 것 같아... 라고 말이죠 ^^ㅋ

네 우베게임중에 한 라운드만 더 있었으면 하는 순간이 많았던 걸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사실 게임을 잘하려면 자원관리를 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건물 활용을 잘해야 합니다.

건물을 지을때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데 라운드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선 자기에게 필요한 건물을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조건을 잘 맞춰서 지어주는게 필요합니다.

저는 처음 구상을 할 때 첫 라운드에서 봉건 영주 카드를 사용해서 건물 타일3개를 킵한다음에

그 건물들을 최대한 잘 활용해서 점수를 많이 뽑는 방안을 고민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가고자 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일단 처음에 건물 타일을 킵하게 되면 좋은 점이

작은 점수도 쉽게 내기가 어려운 게임인지라 점수를 내기가 쉬운 건물을 먼저 선점을 하여

점수 달성조건을 어렵지 않게 달성하여 점수를 많이 낼 수 있고

또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는 건물을 남들에게 뺏기지 않고 내가 먼저 가져갈 수 있어서 안정적인 게임운용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될지 모를 때 어느 정도 방향성을 만들어 주어서 한 가지 방향으로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처음 게임을 하게 되면 건물 보드에 있는 건물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데요.

게임에 건물 타일들은 많지만 실제 한 게임에서 등장하는 건물의 개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므로

초반에 좋은 건물 타일이 나온다면 남들에게 뺏기지 않고 선점을 하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이고 도움을 줍니다.

다행이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분이 없어서인지 처음에 제가 원했던 건물들을 제가 가져갈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점수도 많이 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1개 건물을 계속 운영을 하면서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못 짓는 바람에

4점을 아쉽게도 내지를 못한게 옥의 티였습니다.

결과적으로 2등을 하였는데 1등을 한분의 전략을 들어보니 그분은 파란색 건물들을 이용해서 건물 콤보를 갖추려고 노력을 하셨더군요.

예를 들어 연못을 2개의 석탄으로 만드는 건물을 지었다면 다음엔 석탄을 2개의 점토로 변환을 해주는 건물을 짓고

그 다음엔 점토를 다른 자원으로 변환을 해주는 건물을 짓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원이 변환을 거치면서 눈덩이처럼 커지는데다

자원순환 시스템을 갖추게 되어 내가 필요한 자원이 있을 때 그 자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더군요.

심지어 파란색 건물은 아무 때나 원하는 횟수만큼 자원변환을 계속 할 수 있으니

건물의 효과를 최대한 뽕을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글래스 로드를 다시 하게 된다면 그때는 이러한 건물콤보를 꼭 잘 활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처음에 큰 점수를 주는 건물들을 보고 예를 들어 구덩이 수풀 연못 등 풍경 타일의 배치등을 통해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건물들을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노린다음에

그것에 맞는 운영을 하여서 점수를 많이 얻는 방법들만 생각을 했었는데 (큰 밑그림을 그리는 전략^^)

파란색 건물을 활용한 건물 콤보 전략으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자원을 변환시켜서 건물을 지어가는 방법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사실 카드시스템으로 인해 운적인 요소가 커서 더 큰 전략을 구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또 그만큼 게임이 길지 않았구요.

실제로 플레이 시간은 게임 설명을 포함해서도 1시간반 정도 밖에 걸리지 않더군요.

5라운드 게임을 했었어도 게임이 길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 것 같을 정도입니다.

다른 우베 게임들처럼 밥먹이기의 압박이나 일꾼놓기칸의 부족에서 오는 빡빡함 등 특유의 고민거리가 아닌

자원을 관리하거나 카드 시스템에서 오는 선택 등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시간도 짧아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가벼우면서도 긱순위도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베의 또 다른 면모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해드릴만한 게임이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최근 직업상 영상편집을 하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보드게임 유튜브나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요.

이미 많은 보드게임 유튜버 분들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시고...

저만의 콘텐츠 아이디어도 없기도 해서.

또 꾸준히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란걸 알기에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제가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해서...

이렇게 글쓰는 것에 만족을 하는게 좋을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보드라이프에 리뷰나 글을 남기든 영상을 남기든

보라분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기에..ㅎㅎㅎ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가 어느정도 잠잠해지면서 저희모임도 활기를 되찾아 가는 느낌인데요.

다른 분들 모임도 활성화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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