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플레이해본 18XX 시리즈 후기 1부.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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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4 오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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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xx시리즈를 좋아하지만 내공이 18마니아분들의 깊은 그것에는 한참 미치지 못해 조용히 숨어서? 18시리즈를 즐기고 있는 18xx 얕은물입니다. 그동안 18xx를 몇가지나 해봤나 헤아려보다 문득 갑자기 정리해서 글로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후기 남겨봅니다. 나름 선호도에 따라 순위도 매겼습니다.

*모든 사진은 긱에서 퍼왔습니다.

14위 1830

1830 (new version): Gameboard.

맨처음 플레이해본 18시리즈입니다. 동시에 가장 큰 충격과 가장 큰 실망을 안겨 준 게임이기도 합니다. 플레이어의 돈과 회사 돈의 분리,

플레이어마다 일률적으로 회사를 하나씩 맡아서 경영하는 게 아니라 각 회사의 최대주주가 사장이 되어 회사를 경영

(내가 경영하는 회사가 없으면 주식장사만 하면서 경영라운드에는 한숨 자도 되는?)하는 등 게임의 시스템이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죠.

하지만 18시리즈의고질적인 문제점인 긴 플레이시간과 후반부의 늘어짐이 유독 심하게 두드러지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초중반까지는 정말 흥미진진하다가도 후반이 되면 급격히 지루해지면서 이거 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몇번을 플레이해도 이 후반의 늘어짐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리즈의 대표작이라는 의의는 있지만 지금 와서 이걸 플레이하기엔 재미있는 다른 18들이 많아서...

13위 1861

Map - 2011 All-Aboard Games

얼마전에(라고 하기엔 시간이 꽤 흘렀나요?) 성황리에 킥스타터 펀딩을 마친 1861입니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18시리즈와 약간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요, 철도회사가 한 종류가 아니라

영세한 소기업과 일반적인 18시리즈의 주식회사인 대기업으로 나뉘고, 소기업을 키워서 합병 또는 전환으로 대기업을 출범하는 식으로 게임이 흘러갑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18시리즈가 몇개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합병류 18(개인적인 작명입니다.)을 굉장히 좋아함에도 1861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 게임에서 주식은 유명무실합니다. 주식장난보다는 어떻게 어떻게 회사를 키워서 돈을 많이 벌어볼까하는 측면이 강조되는 소위 운영류 18이죠.

근데 운영도 크게 재미가 없고 뭔가 밋밋합니다. 이런 합병류 18은 초반에 영세한 회사들을 열심히 키워서 탄탄한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맛인데

그 과정에 뭐랄까 큰 위기도 없고 회사들은 다 고만고만하게 크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다른 재미있는 18은 많고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기에....

이 게임이 2006년작인데 일반보드게임으로 따지면 엄청난 구작이지만 18시리즈 중에서는 그렇게 옛날 게임도 아닌데 희한하게 올드하고

시스템이 단순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룰이 (18시리즈 중에서는) 간단하고 깔끔한 맛이 있기 때문에가끔 18초심자들과 합병류 18이 하고 싶을 때 꺼내드는 정도의

게임입니다.

12위 18체서피크

18Chesapeake Draft Kickstarter Stretch Goal Alternate Art

최근에 킥스타터로 받은 따끈한 18입니다. 이 게임은 1830과 룰이 거의 동일하고 맵과 플레이시간만 줄인 게임입니다.

룰도 어렵지 않고 플레이시간도 2시간 30분이면 끝납니다. 1861이 초보자들과 합병류18이 하고싶을 때 꺼내는 게임이라면

이건 초보자들과 주식중심 18이 하고 싶을때 꺼내면 좋은 위치의 게임인 거죠. 문제는 비슷한 입지의 1889라는 게임이 있다는 겁니다.

(더 높은 순위에서 나올 겁니다.)

그리고 플레이해본 결과 이 게임이 1889를 밀어낼 정도로 더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1회플 후 팔까말까하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녀석이지만

이 녀석만의 장점이 있다는 생각에 결국 팔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얘만의 장점이 뭐냐구요? 컴포퀄리티가 탈 18급입니다. 저 미려한 맵 아트웍이 보이십니까?

게다가 회사 차터는 얇은 종이가 아니라 두툼한 보드고 무려 린넨피니쉬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기타 카드 토큰등도 모두 최상급 퀄이고

선마커는 체서피크만의 특산품인 거대한 목제 블루크랩 미플입니다! 심지어 게임박스까지 고급스럽습니다.

18시리즈 대부분이 아트웍이나 컴포퀄 별볼일 없기로 유명한데 얘는 웬만한 유로게임 뺨칠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이렇게 한참 쓰다보니 예쁜 것 빼고는 내세울 게 없는 게임인 것처럼 적어놨는데 사실 재미도 2시간 30분에 끝나는 18시리즈치고는 훌륭합니다.

다만 그게 뭔가 특출난 게 없이 무난무난한 재미라 아쉬운 거죠.

아이고 이것도 쓰다보니 후기라고 힘이 드네요;; 다음에 또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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