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린이의 보드게임 성장기 07편. 보드게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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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린이의 보드게임 성장기 07편. 보드게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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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Intro ]
안녕하세요. 보드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보드게임 어린이, 보린이입니다.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는 너무나 죄송하게도 지난주에는 후기를 올리지 못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핑계가 있지만, 가장 큰 핑계는 게임에 빠져서 사진을 못 찍었거든요. 네 물론 핑계가 맞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봐도 핑계가 맞는 것 같아요. 같은 보드게임 소모임에 나오는 분들이 이제 올리기 귀찮아질 때가 슬슬 되어간다고 하시던데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을 못하겠더라고요.. ㅠㅠ.. 정말 귀찮다거나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조금 바빠지자마자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된 게 후기 작성이었던 것 같아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후기 작성을 미루고 있던 것과는 별개로 그동안 보드게임은 정말 즐겁게 즐겼습니다. 너무 몰두하는 바람에 사진 찍는 것도 잊었던 건 사실일 정도로 말이죠. 그동안 즐기고 새롭게 배운 게임이 너무 많은데 그 게임들을 후기로 다 작성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네요. 오늘은 2주간 그래도 사진을 찍었던 게임들 위주로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00-1 ]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저는 보드게임을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한 보린이입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딱 한 번 플레이해봤거나, 아직 플레이해본 적 없는 게임들이에요. 그런데 아직 해보고 '아. 이건 좀 재미없네' 싶은 보드게임은 없더라고요. 앞으로도 무슨 게임을 해도 재밌을 거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그래서 보드게임 초보자가 게임을 즐기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초보자의 관점에서 보는 보드게임에 대한 리뷰를 적어보고 싶었어요.
보드게임을 사랑하시는 많은 보드게이머 여러분들께서 '아. 이 게임이 초보들에게는 이렇게 느껴지는구나'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저와 같은 보린이 초보자분들은 제 기록들을 보면서 게임을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조금은 더 기대하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기록을 남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이 보드게임을 더 좋아할 수 있어지는 환경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보드게임은 진짜 진짜 재밌으니까요!
[ 00-2 ]
오늘의 게임 : 이스케이프 룸 : 더 게임 ( Escape Room: The Game ), 페루도 ( Perudo ), 도쿄 하이웨이 ( Tokyo Highway )
함께 한 사람들 : 마카오님, 졔님, 데이지님, SJ님, SH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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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이스케이프 룸 : 더 게임 ( Escape Room: The Game ) ]
플레이 회차 : 1회차
플레이 멤버 : 보린이, 마카오님, 졔님, 데이지님
플레이 타임 : 룰 설명 약 5분 + 플레이 1시간(시나리오마다)
플레이 기록 : 첫 번째 게임은 보린이가 처음으로 구매한 게임인 '이스케이프 룸 : 더 게임 ( Escape Room: The Game )' 입니다. 보드게임에 빠지기 전에는 가장 즐겁게 즐기던 취미생활이 방탈출 게임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방탈출이 보드게임으로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에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소모임 내에서 게임을 모으는 분들이 많으셔서, 아지트에는 게임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직도 해본 게임보다 못 해본 게임이 훨씬 더 많아서 게임을 사게 될 일은 꽤 나중의 일이 될 거라 생각했었는데, 정말 하고 싶어진 게임이 마침 아지트에 없어서 처음으로 구매를 해보게 되었네요. 방탈출 장르의 보드게임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1회성이 강한 게임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아지트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었거든요.
방탈출 보드게임에도 종류가 많지만, 고민 끝에 구매를 결정한 건 '언락(unlock)'과 바로 이 게임 이스케이프 룸이었습니다. 언락은 이미 플레이를 해버렸는데 사진을 하나도 못 찍어서.. 후기에 올리게 될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너무 재밌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하고 정신없이 플레이해버렸거든요. 다행히 이스케이프 룸은 사진을 찍어두어서 후기를 올릴 수 있겠네요.
이스케이프 룸은 정말 방탈출을 고스란히 보드게임으로 옮겨놓은 듯한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암호해독기가 실물로 들어있고 열쇠를 직접 꽂아서 탈출을 해야 한다는 점이 몰입감이 굉장했습니다. 1시간짜리 타이머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눈에 보이고, 게임을 시작하면 암호해독기에서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이 모든 것들이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굉장히 즐거운 요소였습니다.
시나리오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억지스럽다는 평가를 보기도 했었는데요, 직접 플레이해본 소감으로는 굉장히 잘 짜인 재밌는 테마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방탈출 게임을 하면서 더 억지스러운 시나리오를 경험해봐서 그런지 이스케이프 룸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방탈출 보드게임을 정말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는 함께 할 구성원들이 꽤 중요하다고 느껴지는데요, 함께 플레이했던 마카오님, 졔님, 데이지님 모두 게임과 테마에 굉장히 몰두하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서 정말 한 팀처럼 플레이를 해나갔습니다. 팀워크도 정말 잘 맞아서 푹 빠져 게임을 즐겼습니다. 총 4개의 시나리오 중에 한 시나리오에서는 탈출 시간을 겨우 37초 남겨두고 가까스로 성공했는데, 다들 얼마나 몰두했는지 클리어했을 때 표정들이 정말 밀실에서 탈출이라도 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재밌고 즐거웠지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리플레이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이건 단지 이스케이프 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방탈출 장르 보드게임이나 시나리오 보드게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단점일 것입니다. 시나리오의 비중이 굉장히 큰 게임에서 이미 시나리오를 알고 있다는 것은 다시 플레이할 욕구가 생기지 않는 요소니까요. 더구나 방탈출 장르 보드게임 중에는 구성물을 손상시켜가며 플레이해야 하는 것들도 많아서 정말 1회성이 강한 게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플레이를 할 때에는 처음 해보는 사람들끼리 모여야 했기 때문에 다 함께 룰을 읽으며 진행했습니다.
이스케이프 룸은 홈페이지에서 구성물들을 다시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는데요, 저는 다시 플레이할 수는 없겠지만, 혹시나 다른 소모임 멤버 중에 하고 싶어 하실 분들을 위해 구성물을 다시 채워놓으려 합니다. 저는 이스케이프 룸 2를 어서 구매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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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페루도 ( Perudo ) ]
플레이 회차 : 1회차
플레이 멤버 : 보린이, 마카오님, SJ님, SH님
플레이 타임 : 룰 설명 약 5분 + 플레이 약 30분
플레이 기록 : 이번 게임은 페루도입니다. 주사위를 사용한 블러핑게임입니다. 비록 이름은 다르지만 페루도의 룰은 고대 잉카문명부터 전해져 내려왔을 정도로 아주 오래된 게임이라고 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바로 그 게임입니다. 이름도 다양하고 룰도 조금씩은 다르지만 주사위와 컵을 통해 상대방의 심리를 읽어내어 맞추는 게임이라는 큰 틀은 동일합니다.
룰 설명은 마카오님이 맡아주셨는데요, 비슷한 게임이 여럿 있어서인지, 페루도 공식 룰보다는 약간의 변형 룰을 사용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 다를 뿐이지 큰 틀은 거의 동일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컵과 5개의 주사위를 나누어 받는데요, 주사위를 컵 속에 넣고 잘 흔들어서 테이블 위에 뒤집어 놓습니다. 당연히 상대방의 컵 속에 있는 주사위들은 보이지 않고, 자신의 주사위만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확인합니다. 그 상태로 전체 테이블 위에 어떤 주사위가 몇 개가 있는지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물론 당연히 맞출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주사위를 볼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내 주사위에 대한 정보만 가지고 전체 주사위 중 해당 숫자가 나온 주사위가 몇 개일지를 선언하면 됩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그 선언이 틀렸다고 주장하거나 패스를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주사위 정보밖에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선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모두가 패스를 하면 다음 사람이 더 높은 눈금이나 개수를 불러야 하지만 만약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컵을 들어서 주사위를 공개합니다. 주사위 선언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 결과에 따라서 누군가는 주사위를 잃게 되는데요, 주사위 개수가 점점 줄어들면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줄어들어서 심리싸움이 더 어려워집니다. 저는 초반부터 주사위를 모두 잃고 겨우 하나의 주사위로만 플레이를 하느라 아주 괴로웠네요 ㅠㅠ...
자신의 패는 감추고 상대방을 속여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블러핑 요소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bluff는 '허세를 부리다'라는 영어 단어인데요, 포커 같은 카드게임이나 이런 종류의 보드게임에서는 단어의 뜻 그대로 자신의 패가 좋은 것처럼 상대방을 속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고 또 그것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단순한 룰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한 요소가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 웃으면서 즐겼던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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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도쿄 하이웨이 ( Tokyo Highway ) ]
플레이 회차 : 1회차
플레이 멤버 : 보린이, 마카오님, 졔님
플레이 타임 : 룰 설명 약 10분 + 플레이 약 1시간
플레이 기록 : 이번 게임은 '도쿄 하이웨이 ( Tokyo Highway )'라는 게임입니다. 게임 이름 그대로 고속도로(Highway)를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평소 똥손으로 유명한 보린이에게는 쥐약인 게임인데요, 운이 워낙 나빠서 주사위나 뽑기 결과가 나쁜 똥손이기도 하지만, 사실 손재주도 엉망이라서 정말 똥손이나 다름없거든요.
손재주가 중요한 이유는 사진 속에 보이는 도로들을 플레이어가 '직접' 건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턴마다 돌아가면서 각 플레이어가 하나씩 자신의 도로를 건설하는데, 다른 플레이어의 도로 위나 아래에 건설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도로가 말 그대로 놓여져있기만 하기 때문에 툭 치면 와르르 무너지는 부실공사 고속도로라는 점입니다. 그 와중에 다른 사람의 도로를 가로질러가며 내 도로를 건설하려니... 저 같은 똥손에게는 무자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도로를 건설하다가 다른 사람의 도로를 무너뜨리면 무너뜨린 도로나 자동차마다 내 건설자재 하나씩을 뺏기게 됩니다. 심지어 무너뜨린 도로는 무너뜨린 사람이 다시 원상복구 시켜놔야 하는데요.. 원상복구를 하다 보면 다시 또 다른 도로를 건드리기 일쑤입니다. 워낙 도로가 얽혀있어서 하나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와르르 무너지곤 하는데, 그걸 복구하는 사람은 죽을 맛인데 지켜보는 사람들은 꿀잼인 그런 게임입니다. 사실 꿀잼인지 아닌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무너뜨리고 고치기만 해봤지 제가 그걸 구경해본 적이 없어서요.... 사진은 열심히 보수 중인 저를 대신해서 즐겁게 지켜보던 졔님이 찍어주셨습니다. 게임도 결국 졔님의 승리로 돌아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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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마무리 ]
6번째 성장기가 워낙 길었어서인지 7번째 성장기는 유독 짧게 느껴지네요. 플레이한 게임은 정말 많은데 전부 다루지 못해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만큼 게임이 푹 빠져서 즐겼으니 보드게이머 여러분들의 넓은 이해심에 기대어보려 합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후기를 신경 쓰려 합니다. 사진도 적극적으로 찍고 플레이 기록도 중간중간 남겨둬볼 생각입니다. 후기를 보고 모임에 찾아와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소홀해지면 그분들을 뵐 낯이 없어지거든요.. 재밌게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도 실례라는 생각도 들고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 되찾고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를 즐기고 또 남기는 보린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모임이 지나고 나면 8번째 성장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저희 소모임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소개해드립니다.
대전지역에서 진행되는 보드게임 소모임 '요기(YOGI)'입니다.
고인물들은 고인물로서의 미덕을 갖추고 있으며, 보린이들은 보린이로서의 예의를 배워나가는 정말 좋은 소모임입니다.
고인물도 보린이도 모두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omoim.friendscube.com/g/0df74248-6a20-11e9-ac87-0a96a65fd95c1
혹은 '소모임'어플에서 '요기'를 검색하셔도 찾으실 수 있습니다.
고인물과 보린이가 모두 함께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를 꿈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