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레스토랑 운영 협력 게임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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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17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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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러시라는 보드게임을 해보았습니다. 게임 참여자들이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수익과 명성을 얻어야 하는 협력형 게임인데, 핵심은 "실시간"이라는 것. 각 사람이 모래시계 2개씩을 움직이는데, 한 행동을 하고 나서 모래가 다 떨어져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지배인 칸에 가서 손님을 받고, 웨이터 칸에 가서 주문서를 받아오고, 창고에 가서 요리 재료를 받아오고, 양념칸에 가서 양념을 첨가하고, 오븐칸에 가서 적절한 세기까지 가열을 해야 요리가 됩니다. 주어진 4분 내에 몇 개의, 그리고 어떤 난이도의 요리를 완성하느냐에 따라 얻는 수입과 명성이 달라집니다. 문제는 요리 재료나 양념이 금세 동이 나기 시작하고, (이전 수입에서 얻은 돈으로) 제 때에 장을 봐서 재료를 수급해야 하죠.

"창고에 왔는데, 파스타가 부족해! 누가 파스타 좀~"

"양념도 없어!" "무슨 양념?" "후추랑 샤프란!"

"새 접시가 없네. 설겆이는 아무도 안해?"

"오븐 좀 비켜봐. 나 3단계까지 익혀야 해."

"애들아 20초 남았다.""뭐야? 나 망했어.."

4분의 한 라운드가 끝나면, 완성한 요리마다 수입과 명성을 받지만 덜 된 요리는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잘못 요리한 것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명성이 깎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데리고 있는 일군(모래시계) 하나당 인건비 3원을 지불하는데, 돈이 없으면 그 일군은 다음 라운드에 일을 안합니다.TT 왁자지껄하고 정신없는 레스토랑 경영을 경험해볼 수 있는 데다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협력 게임이 갖는 문제를 극복한 멋진 게임입니다.

단점이라면 매 라운드마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에 신선함이 오래 가지 않을 수는 있는데, 실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일이 원래 그런 것이니 꼭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그래도 제작자는 다양한 목표 카드, 이벤트 카드 등을 넣어 두어서 어느 정도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디저트 확장과 프로모도 게임을 다채롭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접시에 담겨 예쁘게 완성된 요리를 보고 있으면 ~~뿌듯합니다.~~ "뭐해? 빨리 접시 치우고 2라운드 세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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