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talgia
게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후기가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한사람을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해 남기는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아무래도 글로 특히나 후기로 남겨놓으면 보라에 접속할때 가끔 후기 보면서 추억할수 있을꺼 같아서요.
개인적인 목적으로 쓴 글이라서 보라메인 페이지에는 나타나지 않게 설정해 놓았지만 우연히 보시게 되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만약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게임에 대한 정보보다는 개인적인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의 기록이라는걸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미니파크
사놓은지 조금지난 미니파크란 게임을 모임에 들고 갔습니다.
모임에 참석한지 이제 좀 된거 같고 저도 게임을 들고가서 모임에 약간의 기여 같은걸 해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게임은 이름 그대로 작은 사이즈고 룰도 그다지 길지 않은 컴팩트 게임이었습니다.
타일놓기 게임인데 강, 나무, 벤치 혹은 덤블 등을 타일 배치 규칙에 따라 놓으면서 점수 획득하는 간단한 게임이었는데요.
그때는 왜 그렇게 설명하는게 어려웠던지… 그때는 초보를 막 벗어나서 그런지 룰을 읽어서 머리 속으로 알고있는 거랑 다른 사람한테 설명하는 것 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설명하다 보니 두서없이 알고 있는거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먼저 설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게임이 끊기고 다른분들이 룰북을 보면서 룰을 잡아주면서 플레이 하게 되는 어수선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임 자체도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 아니었구요.
그러다보니 게임 중간에 게임에 대한 박한 평가가 나오게 되고 덩달아 저도 미안해지기 시작하면서 많이 쭈구러들게 되었습니다.
박한평가가 나올때마다
에피아님이 “전 재밌는데요,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요” “이정도 사이즈에 이정도 재미면 나쁘지 않고 필러게임으로 괜찬은거 같아요” 라고 여러번 말해 주셔서 굉장히 힘이 됬습니다ㅜ
많은시간이 지난 오늘 다시 그 게임을 보니 음… 그때 나온 박한 평가가 맞내요
사진은 긱에서 가져져왔습니다
석기시대
전 석기시대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모임에 나온지도 되었고 좀 짬이 차서 이제 더 전략적인 게임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러나 이날은 어쩔수 없이 모임에 처음오신 초보자분을 위해 석기시대를 하게 되어서 즐겁게 시작하게 되진 않더라구요.
이윽고 게임이 시작되었고 어차피 턴 순서도 맨 뒤여서 집중도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게임이 중반으로 흘러가는데 에피아님이 예상되지 않는것들을 하시더라구요.
미션 타일도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거 집어가시고 일꾼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곳을 안들어가고…
결국 모임장님과 초보분이 박빙의 1,2위를 하시고 시작에 의욕이 없어 돌이킬수 없는 길로 향한 저와 의문의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신 에피아님이 1,2등과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3,4위를 했습니다. 에피아님은 원래 고수인데 오늘은 초보한테 완패 당하셨내요ㅜ
하지만 에피아님이 새로오신분 주사위 굴릴때마다 리액션과 특유의 추임새 (안된다~이 악마야~)해주시면서 분위기 띄어주셔서 저도 중간에 덩달아 분위기에 휩쓸려서 리액션과 추임새 넣게 되었내요ㅋㅋ
시작과는 달리 게임이 즐거웠고 등수에 상관없이 유쾌한 기분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진은 긱에서 가져왔습니다
아나크로니
휴일을 맞이하여 Ngel님의 신혼집으로 번개를 떠나게 되었습니다(와이프분이 해외출장을^).
Ngel님과 친분히 돈독하신 에피아님과 물천사님도 쪼인하셨습니다.
저도 3분과 친하긴(게임적으로) 하지만 3분은 비슷한 연령대여서 조금더 친하신거(개인적으로)같습니다.
오늘은 에피아님이 아나크로니를 들고 오셨습니다.
에피아님은 룰마이시고 물천사님과 저는 전에 한번씩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Ngel님은 처음이셨습니다.
사실 Ngel님은 초플이던 아니던간에 어떤 종류의 게임이던 잘하시니깐 상관은 없죠 뭐.
게임은 시작되었고 게임 중후반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었습니다.
Ngel님 특기가 게임막판 강력한 뒤집기인데 아무래도 Ngel님이 경험이 없으셔서 마지막에 계산이 약간 어그러져 그만 꼴찌를 하게 되었습니다.
1등은 에피아님이 하셨습니다. 에피아님이 Ngel님에게 “그정도면 잘한거에요” 하니까 Ngel님이 바로 “자기는 1등해놓고 꼴찌한테 잘했다고 하내, 놀리는거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바로 에피아님이 “잘하는걸 어쩌라구요, 그럼 일부러 못해요”라고 웃음을 동반한 놀리는 말투로 말하시더라구요.
그때 에피아님은 못느끼셨겟지만 제가 고개를 옆으로 쓰윽 하면서 에피아님 모르게 살짝 봤는데요. 왜냐하면 그러는시거 처음 봐서요.
이 때 첨으로 느낀게 친한 사람들하고는 승부를 즐기기도 하고 말도 맞받아치면서 게임하는구나였어요.
이날은 게임도 칼같이 치밀하게 운영하고 말발도 어디가서 절대 뒤쳐질거 같지 않아보이는 다른 에피아님의 모습을 봐서 놀랐습니다ㅎㅎ
이전에는 저보다 더 훨씬 의젓하고 어른같다는 느낌 이었는데 (이미 수십번 해봐서 분명히 재미가 없는 게임일텐데 다른분들을 위해 분위기 띄워주며 기꺼이 해주고 또 초보분들을 위해 두세번 접어주는 모습을 여러번 봐왔던 터라 이런 모습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는데요)
이날 처음 에피아님의 그 나이또래의 아이(?)의 모습을 본것 같아 신기했내요ㅎㅎ
사진은 긱에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저녁까지 만족스럽게 게임하고 집으로 향했는데 3분은 물천사님의 수제 하이볼을 드셨다고 하시던데… 맛은 어땟나요??ㅋㅋ
다음에는 물천사님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에그녹을 만들어 드린다고.
물천사님은 기대(!)를 하시라고 하시는데 에피아님과 Ngel님은 각오(?)를 하셔야되는건 아닌지 ㄷㄷ
저는 다행히 술을 잘 못해서 자연스럽게 빠질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ㅎ
제가 비록 나이는 에피아님 보다 많지만 에피아님하고 게임하면서 배운게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앞으로 저렇게 해봐야겠다.” 하면서 말이죠.
내가 원했던 게임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하고 룰마가 경험이 부족해서 설명을 잘못하더라도 기다려주고 용기 북돋아주고, 다른분이 가져온 게임들이 재미없을지라도 혹평하지 않는 그런것들 말이죠.
남보다 더 많이 알고있지만 먼저 다른분들 말 끊지 않고 말이 다 끝나면 그때서야 말하는 그 모습도 인상깊었구요 항상 불필요한 말들 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기억이 나내요.
그 모습보고 저도 따라해봐야지 했는데 나이를 거꾸로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내 자신이 선한 사람이 아닌지 쉽지만은 않내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게 감동을 준다는걸 몸소 느꼈으니 점점 그렇게 되겠지요
그동안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게임해서 즐거웠고 게임하면서 많은걸 보면서 느꼇습니다.
감사했습니다.
P.S 에피아님이 설명해 주신다고 하셨던 퀘백은 미뤄뒀다가 나중에 다시만나게 될때 그 때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