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 디 에이지스를 사도 되는 사람 vs 조심해야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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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05:52

최근 지인이 쓰루 디 에이지스를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카톡으로 해왔습니다.

구판을 기준으로 그냥 간단하게 생각나는 대로 포인트만 짚어줬는데

신판에도 별 다른 차이가 없을 듯 하여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 쓰루 디 에이지스를 사도 되는 사람

1. 쓰루 디 에이지스를 언제든 환영해주는 고정 보드게이머가 주변에 있는 사람

2. 평균 2.5~4시간 이상 걸리는 게임을 버텨낼 수 있는 강한 허리와 엉덩이를 가진 사람

3. 보드게임 하러 모여서 그 날의 절반을 게임 하나만 하며 보내도 아쉬움이 없는 사람

4. 게임을 가르쳐 줄 숙련자가 주변에 있거나 똥구린 룰북을 보며 혼자서 배울 수 있는 근성 있는 사람

5. 온갖 귀찮고 자잘한 수치 조정 및 관리에 깊은 빡침을 느끼지 않는 사람

6. 주변에 장고 플레이어가 많지 않은 사람 (혹은 진지하게 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진행하는 친구가 많은 사람)

7. 이것에 치중하면 저게 모자라고, 저것에 치중하면 이것이 모자라고, 다 신경쓰면 전체적으로 애매하게 성장하는 내 국가를 보며 ~~빡치는~~ 재미를 느끼는 사람

8. 때려! 부숴! 혼란! 파괴! 망가! 가 아니라, 군사력을 통해 은은한 반협박 / 괴롭힘을 주며 ~~변태적인~~ 재미를 느끼는 사람

9. 1년에 1~2번 밖에 못해도 아쉽지 않은 사람

10. 같이 할 사람을 찾지 못해 결국 책장에 꽂아놓고 보기만 해도 행복한 사람

11. 그냥 뭔가 지르는 과정이 행복한 사람

12. 게임보다 피아 포인트가 목적인 사람(?)

13.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 모자란 카드 사용비를 어디에선가 충당해야 하는 사람(?)

14. 받자마자 한번 해보고 팔아도 아쉬움이 없는 사람

15. 80%의 확률로 1~2시대만 해보고 게임을 접어도 만족하는 사람

16. 고수에게 핵털려서 초반부터 승부가 갈려도 "그래도 즐길 수 있으니 어디야" 라며 긍정적 태도를 4시간 가까이 유지할 수 있는 긍정 왕의 피가 흐르는 사람

** 쓰루 디 에이지스를 살 때 조심해야 하는 사람

1. 늦은 퇴근 후 가볍게 친구들 / 아내 / 여자친구 / 가족과 한판 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려는 사람 (당신의 하루는 새벽 1시에 마무리 될 수 있습니다).

2. 게임이 2시간 이상 넘어가면 정신과 육체가 붕괴되기 시작하는 사람

3.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

4. 초보자들에게 고급 게임을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

5. 멤버가 자주 바뀌는 모임을 이끄는 사람.

6. 6번에 이어 자주 바뀌는 멤버들에게 꾸준히 가르쳐 줄 수 있는 근성이 없는 사람

7. 묵직한 게임을 해본 적이 별로 없어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

8. "한글판이니까" 라는 이유 때문에 사려는 사람

9. "대세니까" 라는 이유 때문에 사려는 사람

10. 친구가 적은 사람(...ㅠㅠ) 혹은 솔플을 하려는 사람

11. 주변에 장고 플레이어 혹은 수를 물리는 플레이어가 많은 사람 (시간이 기하급수로 늘어납니다)

12. "이 게임을 돌릴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자문하는 사람 (이미 답을 알고 계실 확률이 높습니다)

13. 자잘한 보정치 조절 및 자원 관리에 빡침을 느끼는 사람

이 밖에도 여러가지 참고할 점이 있습니다만... 뭐... 이 정도려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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