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린이의 보드게임 성장기. 01편 (20.03.15)

보린이[Y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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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16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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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린이의 보드게임 성장기 01편 (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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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Intro]

안녕하세요. 보드게임을 시작한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 된 보드게임 어린이, 보린이입니다.

사실 이전에는 해본 보드게임이라고는 루미큐브 정도가 전부였는데, 우연히 같은 지역의 보드게임 소모임을 알게 되어서 가입하게 된 뒤로, 지난 한 달 동안 신세계에 눈을 떠버렸습니다!

어떤 보드게임을 해도 하나같이 들어 본 적도 없고 처음 해보는 게임들인데, 어떤 게임을 해도 전부 너무 재밌더라고요. 매번 모임 때마다 새로운 게임을 하는 즐거움이 어마무시합니다.

처음 소모임에 가입한지 약 한 달 정도 지났는데요, 그 기간 동안 플레이 한 게임들이 대부분 한 번씩밖에 안 해본 상태이고, 앞으로도 새롭게 할 게임이 많을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게임들을 할 때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보는 간단한 감상과 플레이 기록들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대부분 1회차 플레이거나 2회차 플레이일 테니 초보자의 시각에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을 사랑하시는 많은 보드게이머 여러분들께서 '아. 이 게임이 초보들에게는 이렇게 느껴지는구나'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기록을 남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이 보드게임을 더 좋아할 수 있어지는 환경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보드게임은 진짜 진짜 재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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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오딘을 위하여 (Feast For Odin) ]

플레이 회차 : 1회차

플레이 멤버 : 보린이, 마카오, SJ

플레이 타임 : 룰 설명 30분 + 플레이 약 3시간

플레이 기록 : 오늘 첫 게임은 '오딘을 위하여'로 열었습니다. 처음 해 보는 게임이었지만, 같은 모임에서 다른 테이블 멤버들이 하는 것을 슬쩍 구경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타일을 대체 어떻게 놓아야 할지 괴로워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게임을 드디어 오늘 해보네요. 저는 처음 해보는 게임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유명한 게임이라고 합니다.

룰 설명은 오딘의 화신이라고 불리시는 SJ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오딘의 화신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저 참여형 설명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설명 중간중간 '다음 칸은 그럼 어떤 의미일까요?' 하고 질문을 던져주신 덕분에 바짝 긴장하며 룰 설명을 들었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이지만, 저는 모든 게임이 처음이라서 항상 게임 시작 전에 룰 설명을 듣고 시작해야 합니다 ㅠㅠ... 룰 설명해 주시는 분들과 옆에서 룰 설명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게임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딘을 위하여는 저는 아직은 조금 어려워하는 일꾼 배치 방식의 게임입니다. 물론 어렵다고 피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일꾼 배치 게임은 적절한 위치에 일꾼을 배치하고, 배치된 칸에 해당하는 액션을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자원이나 기타 게임 요소들을 얻어서 점수를 모아가는 게임입니다.

제가 일꾼 배치 방식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미 다른 누군가가 일꾼을 배치한 칸에는 내 일꾼을 배치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앞사람도 하려고 한다면, 앞사람이 그 행동을 해버리고 나는 그 행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잘 살펴보고 내가 꼭 먼저 해야만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서 타이밍 좋게 일꾼을 배치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직 그 요령이 부족해서 항상 미리 세워둔 계획이 엉망으로 꼬이곤 합니다 ㅠㅠ...

오늘은 같이 게임을 해주신 마카오님과 SJ님이 여러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테크트리가 겹치지 않고 제가 해야 할 일을 착실하게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딘을 위하여 게임 특성상 견제를 받지 않아도 내 칸에 자원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긴 합니다.

저는 오딘의 화신 SJ님의 추천으로 초반에 범선과 포경에 집중해서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는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초반 이후의 전략은 잘 생각해보고 도전해보라고 하셨는데,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저는 섬 탐사 카드는 아예 배제하고 제 기본 판부터 빠르게 채워 수익을 안정적으로 챙긴 뒤 섬 탐사 카드가 아닌 점수 칸예 집중했습니다. (용어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임의로 부르는 점 이해해 주세요 ㅠㅠ..). 양돈장을 통해 돼지를 꼬박꼬박 사육해서, 돼지를 통해 다른 타일을 수급하는 것도 함께 병행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포경 간을 빠짐없이 독점(사실은 다른 분들의 양보)한 덕분에 큰 타일들을 쉽게 수급할 수 있었던 것도 컸습니다.

사실 이 게임의 가장 재밌는 점(괴로운 점)은 바로 타일 놓기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정사각형 판에 초록색과 파란색 타일이 알록달록하게 잘 놓여있는데, 바로 이 칸을 빠르게 채울수록 수익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그냥 막 채우면 안 되는 것이, 색에 따라서 같은 색끼리는 인접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기도 하고, 어떤 색은 아예 배치할 수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리지 않고 주변을 다 채우면 추가 자원을 주는 칸도 있어서 잘 생각을 하며 배치를 해야 합니다.

약탈이나 교역을 통해 특수한 모양의 타일(회색 타일)을 가져와서 배치할 수도 있는데, 저는 약탈과 교역도 배제하고 기본적인 타일들로만 도전해봤습니다. 사실 약탈이나 교역을 시도하기에는 일꾼이 조금 부족하겠다 싶어서 하던 일에 더 집중해서 빠르게 채우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꾼 배치 게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떤 것에 집중하고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 즉 선택과 집중을 잘 판단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두 멤버의 배려로 견제 받지 않고 착실히 진행해나간 결과 최종 점수는 141점. 1회차 치고는 나쁘지 않은 점수라고 칭찬받았습니다! 다음에 플레이할 기회가 생기면 그때는 다른 전략을 구상해서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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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마작 ]

플레이 주차 : 2주 차

플레이 멤버 : 보린이, 마카오, SJ, Maeng

플레이 타임 : 약 1시간 x 2번

플레이 기록 : 오늘 두 번째 게임은 마작입니다. 바로 다른 게임을 할까 하다가, 저녁시간이 가까워져서 짧게 끝낼 수 있는 마작을 플레이 후에 저녁을 먹고 다른 게임을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오딘을 위하여 게임을 하던 도중에 도착한 Maeng님도 합류해서 4명이서 시작했습니다. 사실 한 번 플레이 한 이후에 저녁을 먹고 아래에서 소개할 3번째 게임을 한 후에 한 번 더 플레이했습니다.

마작은 플레이 횟수가 10국이 넘어가기 때문에 N 주차로 표시했습니다. 마작을 배운지는 이제 딱 2주 정도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배우기 전에는 마작에 대한 편견이 조금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사행성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세상에 이리 건전한 게임이 또 있을까. 무엇보다 너무 재밌어서 푹 빠져버렸습니다. 머릿속으로 패를 만드는 구상을 잘 하고,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도 잘 살펴보고, 플레이 판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한 훌륭한 보드게임이라고 생각이 바뀌어버렸습니다.

제가 너무 마작만 하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다른 게임을 즐기는 걸 더 우선시하자'라는 다짐을 스스로 몇 번씩이나 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사실 마작 플레이가 열리면 대부분 참석하려고 하긴 합니다.

아직 2주 차 보린이답게 실력은 아주 꽝입니다. 아직은 패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최대한 당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정도입니다. 오늘은 그래도 '일기통관'이라는 역을 성공했습니다. 한 가지 수패를 1부터 9까지 하나씩 모으는 아주 예쁜 모양의 역입니다. 일기통관은 전에 한번 야심 차게 도전했다가 '진팅(후리텐)'인 줄도 모르고 신나게 '론'을 외쳤다가 실패한 적이 있는 역입니다. 오늘은 깔끔하게 만들어서 론 성공했습니다.

사실 지금 마작 스승님에게 받은 미션이 '상대방이 리치거나 화료대기상태일 때 어떤 패가 대기패일지 예상해보고 최대한 쏘이지 않으면서도 내 텐을 유지해보기'입니다. 패 만드는 건 이제 그럭저럭할 수 있는데. 내 것만 열심히 만드느라 자꾸 다른 사람에게 쏘여서 점수가 낮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오늘은 1번밖에 쏘이지 않아서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화료 성공도 잘 못해서 점수 자체는 결국 마이너스로 끝났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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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북방의 제국들 : 임페리얼 세틀러 ]

플레이 회차 : 1회차

플레이 멤버 : 보린이, 마카오, SJ, Maeng

플레이 타임 : 룰 설명 30분 + 플레이 약 2시간

플레이 기록 : 다 함께 저녁을 간단히 먹고 난 후 새로운 게임인 '북방의 제국들'을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 멤버 전원이 처음 해보는 게임입니다. 물론 다 같은 1회차라고 해서, 다른 분들과 제가 수준이 다 비슷한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많은 게임을 해오신 다른 분들은 보드게임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이미 있으시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게임이어도 게임을 파악하는 것이 더 빨라 보입니다. 저도 어서 많은 게임을 해보고 그렇게 잘 파악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보린이에게는 아직 어려운 일입니다.

룰 설명은 Maeng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게임을 같이 하기 위해서 먼저 룰 북을 보고 게임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보드게임은 플레이 멤버가 전부 처음 해보는 게임이어도 다 함께 룰북을 보면서 알아가고 게임을 파악해 가는 것도 매력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보린이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제 게임을 조금은 해봤으니 요즘에는 미리 하려는 게임의 룰북을 틈틈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오늘은 미리 봐주신 Maeng님 덕분에 다 함께 룰 설명을 듣고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은 보기에는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게임이지만, 플레이 자체는 전략과 순서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일꾼 배치류의 게임이긴 한데 지금까지 해본 일꾼 배치와는 조금 다르긴 했습니다. 우선은 덱빌딩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용어가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이게 덱빌딩 요소가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 라운드마다 카드를 랜덤으로 4장씩 뽑아서 쓸지 버릴지를 결정하고 쓸 때에는 규칙에 맞게 사용해서 자원과 점수를 모으는 방식입니다.

(+) 마카오님과 Maeng님의 첨언

이 게임은 덱빌딩 요소는 아니라고 합니다. 찾아보니 덱벨딩 게임이라는 것은 덱을 점점 구성해나가는 것이 게임의 요소로 들어가있는 것인데, 이 게임은 이미 덱이 완성되어 있기때문에 덱빌딩이라고 부를수는 없다고 합니다. 또한 일꾼배치 장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자기 앞에 배치된 카드에만 일꾼을 소모하기 때문에 일꾼도 일종의 자원처럼 사용되므로 일꾼배치게임과도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원형 액션칸에서 사과라는 자원을 이용해 다른 액션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론델 요소가 있습니다.

카드를 배치하거나 사용할 때에 자원과 일꾼이 필요하긴 한데, 다른 사람들과 액션 간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내가 배치한 건물 안에서 일꾼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견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게 공유하는 '항해' 액션만 순서에 따른 견제 요소가 조금은 있고, 도끼라는 자원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견제를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사실 자기의 할 일을 하기도 바빠서 다른 사람을 견제할 틈이 없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초보자도 즐기기에 부담 없는 요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레이어가 선택한 종족마다 카드덱의 성능이나 컨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아직 1회차 플레이에서는 다른 사람이 대체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우선은 열심히 제 종족의 특성이 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데 집중해봤습니다.

제가 선택한 종족은 배치한 카드에 자원을 보관하면 그에 맞게 자원이나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빠르게 자원을 보관할수록 이득이 점점 커지는 스노우볼 컨셉의 종족인 것 같은데, 정작 자원을 보관할 수 있는 카드가 랜덤으로 섞어놓은 제 덱에서 하필 뒤쪽에 몰려있는 바람에 잘 활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많아 다음에 또 한 번 더 플레이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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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마무리 ]

오후 2시에 모임을 시작했는데, 점심 - 전략게임 - 마작 - 저녁 - 전략게임- 마작 순서로 돌아가니 어느새 밤 12시가 넘어가버립니다.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정말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나 싶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전략 게임을 두 개나 배웠으니, 다음에는 시나리오 게임 쪽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오늘 모임을 마치고 나니, 이 기록을 하기로 결심한 게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기록해보기로 결심한 후 첫 모임이었는데, 기록할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방해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게임에 더 몰입하고 더 즐기려는 마음이 들어서 평소보다 훨씬 더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게임이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도전해보면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보드게임 어린이, 보린이가 될 예정입니다!

다음 소모임은 아마 화요일(17일)에 있을 듯합니다. 그날도 재밌는 보드게임 잘 즐기고, 두 번째 성장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희 소모임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소개해드립니다.

대전지역에서 진행되는 보드게임 소모임 '요기(YOGI)'입니다.

고인물들은 고인물로서의 미덕을 갖추고 있으며, 보린이들은 보린이로서의 예의를 배워나가는 정말 좋은 소모임입니다.

고인물도 보린이도 모두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omoim.friendscube.com/g/0df74248-6a20-11e9-ac87-0a96a65fd95c1

혹은 '소모임'어플에서 '요기'를 검색하셔도 찾으실 수 있습니다.

고인물과 보린이가 모두 함께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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