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양의 사람들 해보고 든 생각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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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11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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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 게임은 아그리콜라 밖에 못해봤는데, 여러 확장 카드들 때문에 아직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다고 생각해서 다른 게임엔 별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좋은 가격에 뤄양의 사람들을 구했고, 아들/딸과 함께 2판을 플레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을 적어봅니다.

1. 일단 개인판이나 카드 배열이 예뻐서 좋습니다. 특히 목재 야채들을 가져오고 올려놓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소꼽장난하는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여성들에게도 호감을 살 것 같습니다.

"또 샀어?" 물어보는 아내에게 "딱 당신 스타일이라서 산거야."라고 답했습니다. 아직 아내와는 못해봤지만. ㅎ

2. 게임의 핵심은 변화하는 상황(펼쳐지는 밭, 받은 카드 등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맞춰가는 재미입니다. 특히 어떤 단골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어떤 작물에 주력해야 할지 결정됩니다. 사실 테마를 중시하는 저보다는 아줄, 스플렌더 같은 추상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아내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그래요, 아직 같이 못해봤다고요... T_T

3. <노점>이라는 카드를 통해 자신의 작물을 다른 작물과 바꿀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자신의 노점 대신 옆 사람의 작물과 직접 바꿀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작물의 가치도 파는 사람이 정하구요. 그럼 다른 사람이 뭘 심느냐를 눈여겨 보고,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작물이 귀해질지 예측하는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4. 그 외 특수능력을 가진 카드들(갑자기 명칭이 생각 안나네요.)이 있는데, '거래자' 외엔 대부분 다 능력이 다릅니다. 그래서 카드 선택시 일일히 읽어봐야 하는 상황 때문에 게임 진행이 늦춰지더군요. "이게 무슨 뜻이지?"라고 자꾸 물어보게 됩니다. 물론, 게임을 많이 해보면 익숙해지겠지만 초보자들이 시작하기에 분명 복잡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엔 이 카드들이 꼭 필요한 순간 외엔 그리 강력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카드들 중에서 한 장을 선택하는데 드는 시간이 다소 아깝게 여겨졌습니다.

카드의 능력은 강화하고, 대신 돈을 지불하든지 해서 꼭 사고 싶은 카드만 사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쓰다보니 아쉬운 점을 많이 쓰게 되었는데, 전반적으로 맘에 드는 게임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작물을 심고, 수확하고, 교환하고, 판매하는 하나의 사이클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테마입니다.

좀 더 플레이 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의 소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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