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베키오] 이기려면 줄을 서시오~

헬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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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24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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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Fair in Nürnberg 2013

저는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뭐랄까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자신의 아버지였던 조반니 디 비치 데 메디치가 남긴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피렌체에 뿌리를 내리려는 코시모 디 조반니 데 메디치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돈을 바탕으로 피렌체의 제후가 되려는 코시모 메디치를 아니꼽게 바라보는 여러 가문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코시모 메디치가 권력을 차지해가는 모습을 시기 질투하는 가상의 가문을 담당하게 됩니다.

일 베키오, 번역기로 돌리면 '노인' 으로 번역되는 이 게임은 보드게이머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피렌체의 15~18세기 동안

친족지배 체제를 확립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메디치] 가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의 전역에 영향력을 뻗기 시작하는 15세기를 배경으로 그들의 영향력을 막고 최고의 가문이 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게임에 참가하고자 합니다.

'장로' 혹은 '최고 어르신' 이라는 의미의 [일 베키오] 라고 불리우던 코시모 메디치.
어떤 플레이어가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 확장을 막고 피렌체의 최고 통치자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의 후기는 "줄 잘서야 이기는 게임 일 베키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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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마

솔직히 게임의 테마로서의 몰입도는 영~ 꽝입니다. ㅋㅋ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두려워 하는 중개인(그래서 우리를 도와주고 나면 도망가버림)...
밀라노, 베네치아, 교황령에 첩자를 심다보면 메디치 가문이 화를 낸다...
피렌체에 첩자를 심다보면 메디치 가문이 화를 낸다...

위에 설명한 역사적 배경(MSG 좀 들어간)과 함께 게임 설명도 위와 같이 설명하면 게임의 개연성은 완벽합니다.
여기까진 테마로서의 기승전결은 최고라 볼 수 있겠죠. 게임의 특수성까지 고려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게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그 다음부터는 이런 설명들이 무색하게 그냥 지 멋대로 게임이 되고 맙니다.

"누워요~"
"일어 날게요~"
"칼 가져오구요~"
"모자내고 기도 두 번 하면서 여기 줄 설게요~"

허탈한들 어쩌겠습니까.
게임 설명한 저조차도 저러고 있는걸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각 액션의 의미를 빠르게 익힐 수 있었으니 그걸로 다행이라 생각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게임 테마로서의 몰입은 허술해도, 게임 구조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의 테마 개연성은 좋다고 판단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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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게임 진행

게임의 진행은 세상 간단합니다.

중개상을 만나 추종자, 두루마리, 돈을 얻거나 각 도시를 방문하여 줄을 섭니다.

이게 룰의 끝입니다.

위 진행을 돕기 위한 수레바퀴와 교황이라는 자원이 존재하며 역시 중개상을 만나는 것으로 획득 할 수 있습니다.
각 도시를 방문하여 줄을 설 때 중개상을 통해 얻은 자원을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간단하죠? 잔룰 따윈 찾아볼 수 없으며, 게임의 진행 방법 역시 빌딩 게임처럼 이리저리 엔진이 터지면서 시너지를 내는 게 아닌, 내가 줄을 섰으면 그 줄의 점수를 먹으면 됩니다.

게임의 핵심적인 점수 획득 방법이 바로 줄을 서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 외 점수 획득 방법이 또 있지만 줄 서는 것 만큼은 크지 않습니다.

물론 서로 비슷비슷 하게 줄을 섰을 때 그런 소소한 점수들이 우열을 가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은 두 말 할 것도 없겠지요.

또한 이런 과정에서 점수 예측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인 귀족 타일이 있어 이를 선점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게임 종료 후 뭐뭐뭐 마다 몇 점 식의 타일들이죠)

이렇게 간단한 게임인데 위 설명처럼 장황한 역사를 늘어 놓아야 하나? 라고 한다면 전 yes 라고 말합니다.
제가 룰 설명하는데 최고의 기쁨을 누릴때가 바로 저 때거든요.. 사실 저러고 싶어서 룰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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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임의 약점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는 인터랙션이 부족한 게임 입니다. ㅎㅎ
누군가 1등을 하고 있다 느껴져도 이를 방해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 게임의 약점!!!

그리고 게임을 하는 내내 일부 OP 시의회 타일(패시브 능력을 주는)이 존재한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 두루마리를 미친듯이 사재기해서 귀족타일 싹쓸이가 가능 하더군요. 이걸로 외곽 지역에 줄 하나도 서지 않고도 이기는 현상을 보고 말았습니다.
- 구현도 쉽고 재연도 쉬워서 저는 해당 타일을 자체 OP로 꼽았습니다.

<자체 밸패>
1) 게임 시작 시 시의회 타일을 받고 시작하는데, 이때 두루마리 중개상과 관련 된 두 타일(1원 내고 두루마리+1, 두루마리 말고 돈 받을 때 4원 더)을 빼고 분배 단계를 가짐
2) 시의회 타일을 선택 할 때 5개를 보고 1개를 선택하지 않고 2개를 보고 1개를 선택하도록 변경

- 이러면 좀 괜찮아보이지 않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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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메디치 가문을 막고 피렌체의 영향력을 손에 넣는데 성공 하셨습니까? ㅎㅎ
개인적으로는 일 베키오의 차기작(?) 이스탄불 보다는 일 베키오가 더 마음에 들긴 합니다만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다음에는 눈치 빠른 사람이 유리한, 파티형 문명 게임 쉬블라이제이션(CVlizations)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독점을 막고 피렌체의 제후가 되고자 도전하시려는 분은 언제든지 왕십리 EXIT6을 찾아주세요~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927&tb=community_meet&id=15691064192271&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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