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Epic Mechs 간단한 후기(일기?)
Tiny Epic Mechs(타이니 에픽 메크스)의 간단한 소개 및 후기입니다. 혹은 일기일지도?
한글판이 나왔음에도 기다림에 지쳐서인지, 재미가 없어서인지, 사실 저만 산 것인지...후기가 1-2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면 후기를 쓸만한 게임이 아닌 것인지도. 저도 사실 기다림에 지쳐서 약간 시들했다가 아들과 함께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기록도 남기고, 혹시나 관심있는 분들에게 플레이 사진이라도 보여드리기위해 글을 남겨봅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밍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콜트 익스프레스, 볼트...대표적으로 저희집에서 실패한 게임입니다. 저도 큰 기대를 품고 게임을 해봤지만 뭔가 아쉽더라구요.
그렇다고 이런 류의 게임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부턴가 코딩 교육 열풍이 불면서 코딩(? 프로그래밍?) 게임도 많이 나오고, 이 중에 코드 마스터, 헨트리봇은 저희 집에서 아이들이 즐겼던 게임입니다.
어찌보면 헨트리봇류의 게임에 테마도 입히고 약간 정교해진 게임이 볼트인데...오히려 재미가 떨어지더라구요. 기본적으로 몰입이 안됩니다. 고민을 해보니 이런 생각도 듭니다. 배경이 실시간 전투인데, 왜 미리 조작을 입력해? 원격 조종인데 입력 딜레이가 있나? 아무튼, 아이들이 ‘어렵다’고 말하면 몰라도 ‘별로..’라고 말하는 게임은 저에게도 큰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행밥미안요
이러던 차에 타이니 에픽 메크스(이하 타이니)를 알게되었습니다. 프로그래밍?아..패스..!!!! 어?? 아니 이것은?
그렇습니다. 대부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타이니 에픽 메크스에서 중요한 것은 미플이 탑승을 하고 무기를 장착한다는 것이죠. 다른 게임에서도 이런 개념이 있지만, 타이니에서는 이를 실제 미플로 구현했습니다.
타이니의 기본 미플입니다. 좌측부터 영웅, 파워아머, 마이티메크 입니다.
이런 식으로 파일럿이 파워아머를 장착?탑승?하고, 마이티메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각종 무기를 장착합니다!!!
이걸 보고 구매를 안할 수 있을까요? 냉큼 킥스에 후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중에 ALG에서 한글판 발매를 발표합니다. 하...한글판이면 아이들도 몰입감이 더 있겠지?...눈물을 머금고 다시 구매를 합니다.
개인마다 주어지는 카드입니다. 자신의 차례에 이 8개의 타일 중 4개를 사용하여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카드를 돌려서 배치합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한장씩 처리를 합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이동, 그리고 적혀있는 액션을 수행합니다.
위에 보이는 구성물 중 좌측이 포탑, 우측이 지뢰입니다.
우측이 자신의 캐릭터입니다. 캐릭터를 보시면 양쪽 측면으로 무기 슬롯이 있습니다. 현재 보이는 면은 파워아머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카드의 반대면은 기본 모습입니다, 기본 면의 경우 기본 무기 슬롯이 2개있습니다. 파워아머의 경우 기본 무기 슬롯 2개, 상급 무기 슬롯 2개가 있고, 마이티메크의 경우 상급 무기 슬롯 4개 있습니다. 이 슬롯에 무기 카드를 놓고, 실제 미플에도 해당하는 무기를 장착합니다.
자신의 영웅은 강화 액션을 통해 파워아머를 입게 되고, 이 상태에서 마이티메크가 있는 자리로 들어가면 마이티메크를 타게 됩니다. 마이티메크의 장점이자 단점은 상급 무기를 4개 사용하는 것이고(기본 무기 사용불가), 큰 단점은 체력회복이 안됩니다.
2인플 사진입니다. 이런식으로 지도를 만들고, 자신의 진영에 미플을 놓고 시작합니다. 돌아다니면서 포탑, 지뢰를 설치하고, 상대방의 포탑, 지뢰를 제거하다가 상대방이 있는 자리에 들어가면 전투가 벌어집니다. 전투는 공격자부터 시작해서 번갈아가면서 자신의 무기를 한차례씩 사용하며 진행합니다. 사용을 한 무기는 카드를 돌려서 사용했음을 표시합니다. 즉 가지고 있는 무기의 숫자만큼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투에는 일종의 가위바위보 개념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개인판을 보시면 상성표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공격을 카운터로 받아칠 수 있기때문에 신경을 좀 써야합니다.
매트는 추가로 구매한 것입니다. 이런 류의 카드로 맵을 만들고 진행하는 게임의 경우 카드가 계속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미끄럽지 않은 슬리브 내지는 아예 슬리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고 매트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일단 게임이 뭔가 있어보입니다.
점수
: 게임은 2라운드마다 점수를 계산하는데, 자신의 유닛, 포탑, 지뢰가 위치한 자리의 점수를 얻게 됩니다. 따라서 전투도 중요하지만 땅따먹기가 중요합니다.
아들과의 플레이에서는 아들이 잽싸게 강화를 통해 마이티메크를 선점하고 각종 무기를 구매해서 장착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는..체력회복이 안되는 마이티메크에서 내리게될까봐 도망을 다니면서 땅따먹기 싸움만 하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점수가 상당히 많이 나오더군요.
아무튼 메크스는 무엇보다가 착탈식의 미플이 최고의 장점입니다(물론 하다보면 귀찮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이거 하나로 그냥 끝입니다. 그리고 자원과 점수도 시원시원하게 획득이 가능해서(플레이어들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요), 뭐랄까요 비슷한 류의 게임들보다 좀더 ‘아케이드’적인 게임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아이들, 가족들과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게임성이고 뭐고 그냥 이 미플 하나로 분위기는 끝납니다. 만약 이 미플의 착탈이 귀찮다 또는 관심이 없다면, 이 게임을 패스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정교하고 전략적인 빅박스 게임이 아닙니다. 타이니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영양가는 별로 없군요 ㅎ 아무튼 한글판도 나왔고 괜찮은 게임입니다~ 남자아이들(나이? 정신?)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Epilogue
아들: 오예! 마이티메크!
리치: 자원을 좀더 모아야되지 않겠어?
아들: 아자 상급무기 4개 장착!
리치: 이제 아빠 공격하는거야?
아들: 아니. 싸우다가 마이티메크에서 내리면 안돼.
리치: 뭐? 점수는? 그리고 이거 전투 게임이야.
아들: 아닌데요~ 지뢰랑 포탑만 깔건데요.
...
리치: 아빠가 이겼다. 20점 차이야(이것도 아빠가 봐줘서 이런거다).
아들: 응. ㅋㅋ 마이티메크 멋지다. 게임 끝났으니 장비 바꿔봐야지.
리치: 아빠가 이겼다고.
아들: 응. 아빠가 이겼어. 아빠는 파워아머. 난 마이티메크~
리치: 아니. 점수를 내는 게임이고 아빠가 이겼다고.
아들: 네네. 아버지가 이기셨습니다. 전 마이티메크구요. 아버지는 한번도 못타보셨죠? ㅋㅋ
리치: -_-
#보드게임인가미플게임인가 #그냥미플가지고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