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08] 이 게임 진짜 쉬워요! 한번만 해보면 알아요.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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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13 오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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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드게이머들이 어려운 게임하자고 꼬실 때 쓰는 말이죠. 저도 제가 이 말을 자주하는 줄 몰랐는데, 어느날 같이 게임하는 후배가 "형은 매번 설명할 때 앞에 "이 게임 진짜 단순해"를 붙여요" 라고 해서 아차 싶었죠. 어려운 게임이라서 괜히 설명 듣는 사람이 겁먹을까봐 자기방어 기제가 작동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실제로 설명할 때도 최대한 단순한 게임인것처럼 설명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서 아그리콜라를 할 때면 "자기 차례에 한명씩 일꾼을 보드에 놓고 거기 쓰여 있는 액션을 한 다음에 때되면 일꾼당 밥 2개씩 먹이면 돼. 이게 끝이야 (이게 끝일리가...)" 일단 끝이라고 말하고는 설명을 주저리주저리 덧붙입니다.

설명하긴 어려워도 실제로 한번만 돌려보면 단순한 게임들도 많이 있긴 합니다. 얼마전에 이클립스를 룰북만 읽고 설명했었는데, 의외로 잘 따라오고 (아마도) 에러플 없이 잘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보덕들도 양심상 차마 이 게임은 단순하다라고 이야기 못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보통 잔룰이 많아서 그런것 같은데, 제 기준에서는 메이지 나이트가 그런 축에 속했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저는 칸반도 어렵더라구요. 3,4판을 플레이 했는데도 계속 에러플을 해서 그냥 팔아버렸습니다. 테라 미스티카도 몇 판 안해보긴 했지만 할때마다 룰을 찾아보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예를 들어 마나토큰을 희생할 때 level 1에 마나가 있어도 되는것인가? 이 종족 특수 액션은 내 턴 액션을 소모하는 것인가? 등등

보라 여러분들이 게임 설명할 때 차마 이 게임은 단순하다라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게임은 무엇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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