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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is & Allies]1년에 한 번 돌리면 성공이라는 그 게임. 간단후기.

9,212 조회

2020.02.05 21:17

이번 설 연휴는 무척이나 짧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난히 더 짧게 느껴졌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이 놈을 설 연휴 마지막날 하루종일 굴렸기 때문이죠...

네 바로, Axis & Allies 시리즈 그 중에서도 가장 볼륨이 크고, 플레이 타임도 길다는 Anniversary edtion을 돌려보았습니다.

우선 참석자는 친구4명, 와이프 그리고 저 총 6명으로 꽉꽉 채워 진행했습니다.

(*분명히 이탈리아는 재미가없을 것이라고 5명이서 하자고 말렸지만...)

연합국은 미국, 영국, 소련 (친구1, 저, 와이프)

추축국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 입니다. (친구2, 3, 4)

간략히 A&A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룰은 여타 워게임에 비하여 단순합니다. 다만, 만들어진지 오래된 워게임 답게 단순한 전투방식에 비해 플레이시간이 굉장히 길죠.

0. 기술/개발 (저희는 첫 플레이라 생략했습니다)

1. 유닛을 뽑고, 2.전투이동을 하고, 3. 비전투이동 (병력이동) 4. 생산한 유닛 배치 5. 국가수입을 얻기.

위의 단계를 반복해서 정해진 승리도시 토큰 숫자를 확보하면 승리하게 됩니다.

저희는 첫 플레이라 최대한 시간을 짧게하기 위해 13개의 도시토큰을 획득하면 이기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도대체 15개나 18개를 획득하는 목표는 몇시간이 걸릴지 상상도 안가네요 ㄷㄷ).

아침부터 일어나서 세팅을 시작했습니다. 50주년 기념판은 초기 세팅을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승리목표토큰을 13개로 작게 잡았고, 아침 일찍 모였기 때문에 그나마 밸런스가 맞는다는 1941 세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초기배치 병력이 적어서, 선택지가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 나름 넓은 테이블인데 정말 빼곡히 찬 모습입니다.

전투 주사위가 두 가지 색상으로 총 14개인데, 저는 보병용으로 그오호 주사위를 추가로 가져와서 사용했습니다 ㅎ

진영별 앉는 자리 배치도 룰북에 나와있더군요 ㅎㅎ (연합국은 북쪽, 추축국은 남쪽).

게임머니는 범용으로 사두었던 씨폴 메탈코인을 사용했습니다.

2. 1941 세팅을 완료한 모습입니다.

A&A 숙련자분들은 딱 보시면 아시겠죠? 첫 라운드부터 어느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질지를요.

이탈리아는 확실히 독일 플레이어가 하는 것이 맞는것으로 보입니다. (지중해에 있는 갈색 병력이 전부입니다 ㅠ. 초기 수입도 10IPC밖에 안되요..)

그에 반해, 일본은 이미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 앞바다까지 먹어버릴 초기 병력의 기세입니다.

3. A&A초보들의 플레이가 시작 되었습니다.

초기 배치는 물론 지역의 중요도로 인해 정말 역사대로 흘러가는 게임양상이었습니다.

독일군은 첫턴부터 소련군과 맞닿아있는 동부전선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미국과 영국은 부랴부랴 상륙작전 준비를, 이탈리아는 북아프리카 압박을 통해 요르단, 이집트로 진격한 모습입니다.

일본은.... 이미 만주벌판도 먹고 중국 내륙에 진입한 모습입니다. 태평양도 거의 접수했어요...

4. 동부전선을 클로즈업 해보았습니다.

독일군의 탱크 미니어처는 확실히 멋집니다. 이래서 밀덕이 양산되었나 봅니다 ㅎ.

소련군은 연합국의 도움을 기다리며 알보병&야포조합으로 꾸역꾸역 방어해내고 있습니다. (전투기? 해상유닛? 꿈도 못꿉니다...)

5. 미국의 상륙준비가 굉장히 더딥니다....

미국의 경우 6번째로 마지막 턴을 잡는 플레이어인데 미국을 담당한 친구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입니다....턴 기다리다가 지쳤나봐요..

6. 태평양과 동아시아를 모두 장악한 파렴치하고 나쁜 일본x들입니다. 역사를 고증한 모습이긴 합니다만 제가 미국을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네요ㅋㅋ

중국군은 민병대처럼 굉장히 약합니다 (게임 규칙상 별도의 수입이 없이, 주어진 유닛만 가지고 플레이해야하며 미국 플레이어가 담당합니다)

7. 게임의 진척도가 미미합니다. 벌써 게임시작한지 2시간이 지났지만, 동부전선은 밀고 밀리는 싸움이 반복되었고, 영국군과 미군이 어영부영 늦어진 틈을타 세력을 많이 확장한 독일군의 모습입니다.

상륙병력이라고 할게 없는 모습이네요...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물건너갔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인도에 팩토리를 지은 영국군은 병력이 분산된 모습입니다. 깨알같이 폭격기로 전략폭격을 가해 로마공장에 데미지를 입힌 모습도 보이네요.

8. 미군은 하라는 상륙준비는 안하고 태평양을 넘보고 있었군요... 하지만 이미 세력이 많이 커진 일본을 상대로 겨우겨우 본인 앞마당만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2주전에 본 미드웨이 해전은 분명 미국의 멋진승리인데, 게임에서는 주사위20개에 산산조각 나더군요 ㅎㅎ

(전함이 비싼만큼 정말 강력한 유닛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방어력이 모두 4이고, 피해도 2번 입어야 침몰하는 능력치를 갖고있습니다).

이 이후의 싸움은 저녁식사 후, 4시간이 넘도록 계속 되었고, 다음날 다들 출근해야하는 슬픈 현실로 인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마치게 되었습다.

사실 추축국 승리에 무게가 많이 기운 상태긴 했지만요.ㅎ

식사시간을 제외한 플레이타임은 총 10시간이었습니다... 네... 미국을 담당한 친구는 다시는 이 게임을 할 때 부르지말라더군요 ㅠㅠ(아임더보스나 시타델을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굉장히 재밌게 즐겼고, 집에 가야하니 아쉬워하는 눈치였습니다ㅎ (와이프는 확실히 주사위를 싫어하나 봅니다. 세듀나 버밍엄을 엄청 좋아하는데 말이죠..)

저희가 종합하여 내린 결론은 2대2로 하는 4인게임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였습니다. (와이프와 친구1을 제외한 4명이 곧 모일 것 같습니다 ㅎ)

길었던 게임시간, 짧은 후기로 마치며..

A&A란?

테마가 잘 살아있는 초급 워게임 (무지막지한 플레이시간은 예외입니다)입니다.

전투의 대부분이 주사위로 이루어져있어 주사위 운에 울고 웃는 모습이 많습니다. 주사위를 싫어하는 분들은 취향에 안맞으실 거에요.

(실제 전투도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승패가 갈린다는 것을 생각하며 합리화?! 해봅니다 ㅎ)

다만, 유닛 배분 및 전략적 이동 요소도 꽤나 들어가 있고, 선턴 후턴에 따른 각 진영별 협력 플레이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세계대전 테마를 좋아하는 역덕, 밀덕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역사선생님 친구는 지금도 다음 모임 날짜를 잡자고 합니다. 아쉬웠나봐요)

처음 게임이 끝나고, 너무 지친 나머지 이걸 팔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소장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