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3분 후기 – 09. 쿼키 서킷(Quirky Circu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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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0 16:55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쿼키 서킷입니다.

◎ 게임의 진행

쿼키 서킷은 로봇을 프로그래밍하여 시나리오별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입니다. 프로그래밍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각 플레이어는 로봇의 행동을 나타내는 프로그래밍 카드를 나눠 갖습니다.(플레이 인원에 따라 가지게 되는 프로그래밍 카드의 수가 다릅니다.)

그 후 정해진 순서 없이 누구나 원하는 만큼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놓습니다. 단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로봇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빼내자”, “내가 먼저 앞으로 쭉 보낼게” 등의 전략회의, 자신이 내는 카드 표현이 불가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최소한 1장 이상의 카드를 냈고, 총 5장 이상의 카드를 내려놓았다면. 프로그래밍을 종료하고 로봇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맨 앞에 있는 카드부터 공개하며, 그대로 로봇을 움직이면 됩니다. 이렇게 한번 로봇이 움직일 때 마다 로봇은 배터리 1칸을 소모하며, 모든 배터리를 소모하기 전에 시나리오별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 Point1. 이심전심의 짜릿함, 동상이몽의 즐거움

플레이어들은 눈치 것 뒷면으로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카드의 뒷면을 보고 직선적인 이동인지, 회전인지, 혹은 다른 특수행동인지 정도는 알 수 있지만, 그 행동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서로를 믿고 카드를 이어갈 뿐입니다.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프로그래밍을 하면 중간에 프로그래밍이 틀어지더라도, 크게 벗어나지 않기에 안전하겠지만,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게 됩니다. 결국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 번에 카드를 8~10장정도 사용하는 긴 프로그래밍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서로 말하지 않았지만 프로그래밍 카드를 하나하나 오픈하며 모두가 바라는 대로 로봇이 움직이면 탄성과 함께 절로 하이파이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움직임으로 갑자기 로봇이 뒤로 간다든지, 잘못된 방향을 본다든지 등 엉뚱하게 헤매게 되면 그 모습을 보며, ‘이게 뭐야!’, ‘여기서 이걸?’하며 킥킥거리며 웃게 됩니다.

◎ Point2. 4가지 로봇

쿼키 서킷에는 4가지 로봇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로봇은 각각 다른 프로그래밍 카드를 가지고 있고, 로봇에 맞는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로봇을 프로그래밍 하다가 살짝 지치거나 지루해지면, 로봇을 바꿔서 다른 시나리오를 한다면 또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Point3. 다양한 시나리오

쿼키 서킷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으며, 시나리오별로 규칙이 추가됩니다. 대표적인 추가규칙으로는 노란색 프로그래밍 카드가 있습니다. 노란색 프로그래밍 카드가 손에 있으면 다른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카드를 쓸 수 없고, 무조건 노란색 프로그래밍 카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심지어 이 노란색 프로그래밍 카드는 뒷면의 모양도 일정하여, 뒷면으로 어느 카드인지 쉽게 감을 잡을 수 없으며, 모든 플레이어는 최소한 1장의 카드는 써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프로그램 과정에서 섞이게 됩니다. 그 외 다양한 추가규칙들이 게임을 조금 더 다채롭게 해줍니다.

◎ 마무리

쿼키 서킷은 실패하면 실패한대로, 성공하면 또 성공한대로 재미있는 협력게임입니다. 한 두 번의 실패를 하더라도 기가 막힌 프로그래밍으로 수습이 가능한 점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시나리오별로 나뉘어져 있기에 플레이타임을 조절하기도 좋습니다. 간단히 30분 정도만 즐길 수도, 1~2시간동안 내리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로봇청소기(를 탄 고양이)가 매력적인 쿼키 서킷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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