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아컴호러 카드게임 본판 캠페인 클리어

ca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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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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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드 뱅크스 솔로 플레이로 운 좋게 클리어해냈습니다.

첫번째 플레이에선 구울 사제에게 공격을 한번 한 뒤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면서 상쾌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인플만 됐어도 인원당 추가체력이 생겨서 절대 못 쓸 방법이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챕터에서 나이트건트-닫힌 문-장막 때문에 12시가 되도록 제대로 수색을 하지 못했습니다.

조사 난이도 4에 장막이 붙거나, 만만한 곳에 가니 나이트건트 조우 카드로 다시 중앙 칸으로 옮겨지길 반복해서 헛되게 턴을 날려서...

세번째 챕터에선 그 대가로 처음부터 고오급 카드인 다이너마이트와 경찰배지를 버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시작부터 리타 영과 마체테를 끼고 진행하면서 한번에 6의 공격력과 +3이라는 우월한 데미지로 쫄들을 처치하며 단서를 많이 획득했습니다.

매 차례마다 약한 수준의 적이 바로 앞에 나와서 조사와 공격을 병행한 결과, 사건1이 진행될 때 즈음 단서가 다섯개쯤 모였습니다.

의제1을 깨자마자 큰길에 2챕터에서 못 잡았던 드류와 터너가 등장해서 깜짝 놀랐지만 행동력이 한번 남아서 가까스로 의식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의식장소에서는 끊임 없이 단서가 생성되고, 그걸 모아서 의제3에 인원X2만큼 얹으려 시도해야 하는데,

문제는 지식(3)판정을 한 후 실패시 애먼 단서만 소모되는 식이라서 하나는 올렸지만 그 다음부턴 기존에 모은 단서를 야금야금 까먹게 되었습니다.

조사 난이도 3인데다가 지식 보정카드도 마땅히 없어서 말라 죽어가는 와중에 사건3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어우 손전등 괜히 뺀거 같아요.

저는 여기서 우몰도스가 바로 튀어나오는줄 알고 에러플을 하게 되었는데요, 실제로는 주요사건3이 끝나면 우몰도스가 출현하는 식이었습니다

아무튼 상태이상은 카드를 한장만 남기라 하는게 걸렸고,

부적 포함해도 정신력이 5까지 버틸 수 있으니 우몰도스에게 두대 맞으면 죽는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샷건이 패에 있긴 하지만 이론상으로도 5가 최고데미지니 두번 때려야 하니 도저히 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따라서 재빨리 피하다를 남겨서 한 턴 벌면서 단서를 얹어봐야겠다 판단했고,

정작 한턴 벌 것도 없이 바로 그 차례에 단서를 얹는데 성공해버렸습니다...

아무튼 이런 경위로 가장 좋은 엔딩인 결말1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깨고 나서 '우몰도스가 이미 나타났는데 소환의식을 방해하는게 말이 되나?' 하면서 보다가 에러플인걸 알아차렸고요

다 깨고 난 소감은,

우선 어릴적에 '몇페이지로 가시오' 같은 지시가 나오는 게임북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요사건/의제도 그렇지만 한 챕터 안에서도 조건에 따라 멀티 엔딩이 나는 점도 그렇고요.

둘째로는 챕터별로 플레이가 상당히 간결하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한판만 하는데는 기존 아컴/엘드리치 호러에 비해 세팅시간, 플레이 시간이 1/3~1/4 정도 수준이고 캠페인 전체를 합쳐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셋째로는 과거에 했던 플레이가 이번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흥미롭게 구현해서 시나리오성이 강화된 것 같습니다.

고작 3챕터 뿐인 본판이 이정도라면 8챕터 내내 연계가 되는 다른 확장들은 얼마나 다채롭고 충격적인 결말이 날까요?

물론 결말 자체가 수십개로 분화하진 않겠지만 세부 진행이 강하게 영향을 받는 점은 기대가 될 정도입니다.

사실 아컴호러는 상당히 무거운 게임입니다. 규칙 및 잔룰은 물론이고, 맵 크기나 플레이 시간도 상당합니다.

엘드리치 호러도 그 점을 간소화 해본다곤 했지만 절대 가볍진 않습니다.

'세팅하는데만 날 새겠는데 하하하하'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런 면에서는, 한 캠페인을 짧은 챕터로 끊어낸 아컴호러: 카드게임은 세팅이나 플레이 타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은 편입니다.

또한 맵이 카드로 구성되고, 한번에 구현해야 하는 맵 사이즈도 작아서 공간적인 면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물론 한 장 한 장이 짧기 때문에 성장하고 모험하는 재미의 양도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주 컴팩트해요. 가격도, 박스 크기도, 피로감도 포함해서 모든게요.

그렇게 되면 노력 대비 재미는 얼추 비슷한 수준까지 맞춰집니다.

그리고 거기에 원작에선 희박했던 시나리오성을 진하게 부여하면? 네, 1+1은 2죠.

아컴호러: 카드게임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강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직감에 따라 움직이다 카드가 현재 장소에서 단서 1개 획득이라 나와있었는데,

이건 장소 공개시 나오는 토큰을 의미하나요? 아니면 그냥 토큰더미에서 하나 가져오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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