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저택 첫플 후기

칼디온

2,423

2020-1-6 오전 12:12

IP: 182.225.***.***

BEST

친구 뽐뿌 +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나온 중고 매물로 인해 광기의 저택을 구매했고, 오늘 친구와 첫플을 돌려보았습니다.

둘다 저녁 먹기전에는 돌아가자고 약속을 한터라 긴 시나리오는 무리였고,

앱에 표시된 플레이 시간이 가장 짧았던 인스머스로부터의 탈출을 하기로 하고,

저는 집사,묘지기를 친구는 신부와 육상선수를 골라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플레이 초반은 굉장히 여유로웠습니다.

첫 전투는 싱거울 정도로 간단하게 승리했고 탐색과 조사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앱에 표시된 난이도와는 다르게, 할만한데? 라고 생각했던 저희들의 순항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채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그 끝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게임이 터진 이유는 대략 세가지.

1. 둘이 처음해보는 시나리오였다.

2. 캐릭터 넷이 전부 모여있던 지역에 이방인 따위는 간단히 찢어버리는 폭도들이 갑자기 등장했다.

3. 그리고 그 폭도들을 상대로 도망은 생각도 않고 대담하게 선빵을 치기 시작했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첫 전투 때 괴물 체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게 가장 큰 실수였던 것이지요;;;

아무리 폭도'들'이라서 군체라고는 하지만 피통이 84인건 대체...?

그렇게 순식간에 저와 친구의 파티는 그 아스트랄하기 짝이 없는 84의 피통을 무려 34나 깐 후에야,

야 이거 이러다 전멸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도주를 생각합니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전원이 도주에는 성공했으나, 4명 전원 부상 + 정신이상을 들고 도주한 파티는

구멍이 숭숭 뚫린 걸레짝이 되어 처참하게 재정비를 준비했지만, 결국 오래버티지 못하고 전멸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어렵긴했지만 초반의 순항덕에 클리어를 생각했던 첫플이 실패로 끝나버려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암! 크툴루는 이래야지 하는 친구 녀석의 한마디에 저 또한 광기에 빠져드는 기분이었지만,

다가오는 시간이 저를 광기에서 건져주었습니다.

본문의 내용이 전혀 간단하지 않고, 게임 자체도 실패했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앱과의 연계 덕분인인지 진행도 상당히 편리했구요.

플레이 내내, 플레이 이후에도 사진 찍는걸 잊을 정도로 빠져서 한 게임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P.S 1

친구 녀석이 뽐뿌 넣기 전까진 에이언즈 엔드를 찾아다녔는데, 결국 포기하고 산 게임이 이정도로 재밌어서 다행이군요.

P.S 2

광기의 저택 덕분에 방 한켠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던 제 아이패드2가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노인공격의 재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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