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만져본 테마게임 소감들

ca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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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5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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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로 적었습니다//

아컴호러

지나치게 복잡하지만 그래서 계속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게임.
대학교 동아리에서 이 아캄호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와… 지금껏 보드게임의 한계치를 루미큐브, 뱅, 보난자 정도인줄 알고있던 나에게는 벽돌로 머리를 내려치는 것 만큼이나 강렬한 충격이었다.

우선은 RPG적인 성장/전투 시스템이 그랬고, 거기에 차원문의 색깔에 따라 이세계 조우가 서로 다르게 적용된다거나

신화단계에 뽑은 카드 아이콘에 따라서 몬스터들이 반자동으로 이동(!)한다던가 하는 부분도 놀라웠다. 장착할 수 있는 장비를 한손 두개 양손 한 개로 나눈것도 참신했고(최소한 그때는)

거기에 화폐 시스템(너무 복잡했는지 후속작부턴 영향력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공포에 따른 상점 폐쇄, 턴 시작마다 들어오는 스탯조절,

하늘이나 교외 등의 공간개념 등은 복잡해서 사라지게 됐지만 말그대로 미칠듯한 디테일을 선보이는 장치이기도 했다.

반면 그 미칠듯한 디테일이 독이 되는 면도 있기는 한게, 잔룰은 말할 것도 없고 한 턴에 총 다섯단계를 거치고 차원문 폐쇄에는 2턴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게임이 질질 늘어지게 된다.

뭐 동아리에서 날밤을 세며 기관총 세례로 니알라토텝을 잡은 기억은 아직까지 떠오를 정도니,

나중에 어떤 게임을 하게 되든간에 테마게임에 발을 들이게 한 아컴호러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출시년도를 보니 테마게임의 한글판 출시로는 걸음마 같은 단계였던거 같고 그래서인지 확장은 따로 발매되지 않은 것 같다.

뭐 요즘은 올해 나온 게임이 한글화 결정될 정도로 나름 활발하게 돌아가는데다 확장도 처음 한두개정도는 적극적으로 출시하려 하니까 참 시대가 좋아진거 같다

엘드리치 호러

이걸 하고나면 아컴호러를 손 대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는 말을 듣고 대체 어떤게임인지 참 궁금했고 그 말 하나만 듣고 선주문을 넣게 되었다.

전반적인 소감은 다이어트 내지는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느낌이었다.

상보적이고 조절 가능한 스탯 개념은 고정스탯+향상토큰으로 바꿔놓고, 몬스터 이동은 없고, 차원문은 한턴에 해결 가능하고, 화페는 영향력으로 간소화해놓고 등등등 말이 길어지니 이정도로 생략해야겠다
뭐 다이어트만 한건 또 아닌게, 우선은 세계일주 컨셉이 추가되어서 이동해야 하는 칸 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탐험토큰 덕분에 바쁘게 돌아다녀야 한다.

기동력이 전반적으로 하향 당해서인지 티켓을 통한 추가이동 개념도 만들었지만 이동해야 할 거리는 야속할 정도로 멀기만 하다.

또한 응보 시스템이 추가가 되었는데, 각 페이즈 별로 초록 파랑 노랑 카드의 개수를 정하고 섞어서 좀 더 미래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를 해놓았다.

여전히 복잡함+디테일한 부분이 사라진데서 오는 아쉬움(모순된 지적이긴 하다)이 있지만 여전히 성취감이 있다.

데드 오브 윈터

좀비테마+생존(전투, 탐색, 자원수집)+마피아게임의 결합인데, 솔직히 좀 룰이 꼬여서 제대로 돌려보지도 못하고 팔게 되었다.

다만 룰을 살펴본 바로는 크로스로드 카드를 통한 랜덤인카운터, 연쇄감염의 위험성, ‘배신자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의 절묘함,

배신자가 걸리더라도 따로 활약하게 만든 설계 등이 눈에 띄는 것 같았다

좀비사이드

비디오게임으로 표현한다면 핵앤슬래쉬 혹은 레프트 포 데드 같은 빠른 호흡의 게임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말 그대로 이 게임은 좀비들을 빠르게 죽여나가며 목표를 달성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은신/회피 시스템이 빈약하기도 해서 기본적으로 전면전을 전제하는 점이 중요하기도 하고.물론 파밍이 덜 된 초반에는 좀 사려야 하는게 맞긴 하다.

반면 이런 빠른 학살에 제동을 거는 요소가 있는데,

우선 성장시스템이 최고수준의 유저에게 난이도가 맞춰져서 공동성장을 유도하게 했는데 이 때문에 좀 멈칫해야 하는 면이 있고,

원거리 공격에 패널티를 가하기 위해 원거리 대미지는 그 칸의 유저>좀비 순으로 돌아가도록 설계를 했는데 이 때문에 잔룰이 게임성에 안 맞게 복잡해졌는데다가 갑갑함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

아카디아 퀘스트까지 까본 감상으로는, CMON은 자기의 장기인 미니어쳐를 열심히 만들고 게임은 미니어쳐 뽕맛을 느끼기 쉽도록 자잘구레한 것들은 싹 지우는 게임을 만드는 것 같다.

광기의 저택

사람들이 가장 놀란 부분은 앱과 보드게임의 결합이라는 측면일 것이다. 겸사겸사 미니어쳐 게임으로 출시된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마도.

우선 맵이 탐색에 따라서 천천히 한 방마다 공개되는 식으로 바뀌었다. 앱이 세팅해주기 때문에 스포일러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앱이 세팅해주는게 단신히 편리하다 끝 정도가 아니라

공포 체크시 판정 조건이 달라진다거나, 여기엔 무슨 물건이 떨어져있습니다. 하면서 구체적으로 표시가 가능한 점 등이 기존과의 차이점이다.

판정법도 아컴/엘드리치 때와는 다소 달라져서 약간 헷갈린다.

우선 내가 받는 피해를 상쇄판정 가능하다는 점이 달라지기도 했고 무기 스텟은 공격판정 성공 후에 데미지 합산으로 바뀌었다던가 하는 부분도 그렇고.

또한 상태이상/주문이 각각 6개에 랜덤으로 뽑는게 아니라 그냥 받아가는 식으로 바뀐 것 같고

초중반까지밖에 못 돌려봐서 일단은 여기까지 평가

메이지나이트

확장 세개가 부록으로 들어가있지만 상자가 정말 무식하게 크다. 뭐 확장상자 세개 쭈루룩 쌓는 것보단 백배 낫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채색된 미니어쳐라는 점도 상당히 가산점을 주고싶다.

일단 필드 이동은 맵 끝에 닿을때마다 타일을 펼치는 탐험의 문법이 적용되었는데, 덕분에 디아블로 같은 어두운 맵을 밝혀나가는 게임이 떠오른다.

이 게임도 잔룰이 아컴호러급으로 많다. 낯/밤 시스템, 소스(무작위 공유자원) 시스템 같은 것 부터

마을에선 뭘 할 수 있고 샘에선 뭘 할 수 있고 성당에선 뭘 할 수 있고 마법사의 탑에선….. 등 각 시설별 고유 기능도 장난 아니게 많고.

캐릭터 성장은 레벨링/성향/덱빌딩으로 구성되어있다. 행위의 결과에 따라 성향이 +-가 되고 이에 따라 악한이면 건달을 고용 가능하다 등의 상호작용이 발생한다.

레벨링은 하면 할수록 하수인/덱 상한이 확장된다.

덱 빌딩의 특이한 점은(덱 빌딩의 원조 도미니언은 물론이고 여타 덱빌딩 시스템을 잘 몰라서 적절한 표현이 나올진 모르겠다) 전투/이동 협상 등엔 덱에 적힌 포인트가 합산되는데,

가로로 눕히면 어떤 종류의 카드건 +1을 할 수 있다는 점과, 공격이 근거리/원거리/공성/속성공격으로 복합적이라는 점,

부상이 체력피해 얼마 이런 식이 아니라 부상카드를 패에 끼워넣어 핸드를 어렵게 하는 식으로 구현된 점 등이 있다.

튜토리얼까지만 깨봤다.

아컴호러: 카드게임

1챕터 회합까지 클리어한 상태. 깬지 얼마 안 되서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적었다

일단 전반적인 인상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컴, 엘드리치 호러의 플레이 무대가 이미 공개된 경우와는 달리 미탐험시 비공개-탐험시 정보 확장의 식이다

광기의 저택이나 엘더사인에서 보던 탐색의 문법이 들어가있는 셈.

그와 더불어서 카드의 플레이버 텍스트가 시나리오와 상당히 밀접해지는 효과를 낳는다.

마치 1인칭 게임처럼 내가 받는 정보는 제약되는데 그때문에 더더욱 생동감 넘치는 느낌?

타일이 부피를 심하게 차지하는 문제를 해결한 측면도 마음에 든다.

조사자나 적이 타일 형태면더 좋았을거 같기도 하지만 그건 또 카드게임 특유의 컴팩트함을 죽이는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조우의 경우 해당 테마+기타 테마의 혼합으로 덱을 구성하는데

기타테마도 '메인테마+공용덱' '메인테마+공용덱'같은 얄팍한 테마 혼합이 아니라

‘메인테마+a테마+b테마+c테마....'같은식으로 각 캠페인마다 조합을 다르게 구성해서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사실 본판의 시나리오 1,2,3은 테마가 거의 겹치지 않지만 이후 출시되는 확장팩에선 다채로운 조합으로 얼마든 새로운 특징을 뽑아낼거라는게 예상이 간다)

전투 및 각종 판정에 대해서는, 주사위를 혼돈주머니로 대체하여서 수정치를 가감하는 식

사실상 주사위나 혼돈주머니나 그게 그거지만 난이도 조정이 더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난이도 조절이 아니라 플레이 여하에 따라 혼돈주머니 구성이 바뀌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예를 들어 npc 한명을 구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하면 저주 토큰이 주머니에 들어간다던지

협력 토큰 같은게 있어서 자신이 도움 준 조력자의 수만큼 부스트를 받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능력치는 엘드리치 호러 이후로 이어지는 고정능력치 시스템을 유지한다.

기존에는 단서토큰=능력부스트 혹은 능력치 향상토큰이 있었던 반면 여기서는 카드를 능력치 부스트용으로 소모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배짱 카드는 의지+2로 사용 가능하다거나.

이 때 본인은 장수 제한 없이 투하가 가능한 반면 주변인물들은 한장씩 지원이 가능한데,

제한적인 협력 기능이기도 하고 자기 턴이 아닐 때에도 플레이어가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한 측면도 있다.

전투는 '일정 무력치 이상을 가하면 데미지1, 정신피해 체력피해는 동시에 들어감'이라는 방식인데 덕분에 파워로 찍어누르는 플레이가 힘들어졌다.

적이 4무력에 내 무력이 7이라도 딜은 1만 들어가고 남은 3차이는 허공에 날라가는거다

액션은 한 차례에 3회 행동이 가능하지만 카드를 내리거나 사용하는것도 행동으로 분류되서 상당히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카드를 내리거나 사용할 때 비용(자윈)이 들어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

덱 구성은 메인클래스0~5렙 서브클래스 0~2렙 공용0~5렙 내에서 구성해야 하며,

쓸 수 있는 전략이 구체화되어서 기존에 특수능력이나 스탯으로만 개성이 드러나던 조사자의 특징이 더 강화된 셈이다

캠페인 이후, 플레이 내용에 따라 경험점이 쌓이며 캠페인 이후 카드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캠페인의 결과물들이 기록된다. 내 경우 집이 불타고 조력자 획득.

전반적으로 플레이를 짧은 호흡 여럿으로 끊어서 플레이하기 용이하게 만들고 강화된 시나리오성과 컴팩트함을 앞세워서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준비된 게임성 대비 분량은 미미해서 프롤로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나리오는 좀 1회성이라 해야 하나... 한번 플레이하면 덜 신선해지는 구석이 있는데 게임방식에 익숙해지려면 1~2회는 돌려야 하니까.

그 부분을 확장이 보충해야 하는 셈인데 그렇게 보면 참 잘 노렸다

아카디아 퀘스트

도색만 겨우 마치고 아직 못 돌려봤다. 룰만 보면 상당히 간단하고 잔룰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잘 나가는 사람을 끌어내리는게 핵심일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쉬운 이벤트 진행중

타일 크기나 토큰세팅이 제법 걸기적거리긴 한다

역시 예상대로 미친듯이 야비하게 다른 사람들을 찔러대는게 몬스터 잡기보다 압도적으로 편하다

포탈 같은 변수 덕분에 더 빠르게 남을 찌를 수 있고

세명중 한명만 움직일 수 있다는 제약이 전략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상당히 스피디해야 하는 게임이 공격이 한번 있으면 공격한번 -방어한번 이렇게 따블로 주사위를 굴려야 한다는거

차라리 공격치에서 방어치를 까고 굴리거나 뭔가 좀 주사위 굴리는 피로감을 줄여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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