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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다블유의 Keyword 리뷰 001. Legend of the Five Rings

3,802 조회

2019.12.23 23:01

작년에는 이 맘 때쯤 저의 Top15 에 대한 이야기로 한 해를 마무리했었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저의 Top15 이야기 보다는 올해 저의 보드게임 라이프를 책임져주었던 하나의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바로

다섯 반지의 전설 (이하 L5R) 입니다.

게임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긴 글은 싫어하다보니 어떻게 이야기해볼까 하다가 keyword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다블유의 Keyword 리뷰! (002는 언제 쓸지 모르겠지만 일단 처음이니 001입니다.ㅎ)

저는 보드게임을, 특정한 역할(테마)을 맡아서 정해진 룰(시스템) 안에서 한정한 자원(리소스)을 활용하여 얼만큼 높은 성과(승점 or 목표)를 달성하는가를 겨루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1. 테마 - L5R

2. 시스템 - LCG

3. 리소스 - Honor/Fate

4. 목표 - Stronghold/Province

그래서 이 네 가지 사항에 대한 keyword 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테마 - Legend of five rings

(출처 : https://www.fantasyflightgames.com/en/products/legend-of-the-five-rings-the-card-game/)

동명의 소설을 베이스로 한 게임입니다. FFG가 L5R LCG를 내기 전에 AEG 에서 라이선스를 가지고 카드 게임을 내고 있었으며 FFG 에서 판권을 사서 이야기를 reboot 하여 독자적인 스토리 라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FFG 에서 사이트에 비주기적으로 소설을 업로드하고 있으며 플레이어의 의견에 따라 스토리 라인이 바뀌는 등 재미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세계관은 현재 rpg 게임도 나오고 있는만큼 여타 보드 게임에 비해 탄탄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미국 쪽에서 어필하기 좋은 부분 같으며 한국 문화에서는 정말 관심을 가지고 보시지 않는 이상은 + 요소가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다보니 관심이 가서 몇몇 소설을 보았는데 확실히 스토리를 알고 게임을 하면 훨 재밌긴 하더라구요. 예전 영걸전으로 장수들을 알고나니 삼국지 소설이 더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의 제목인 five rings 은 개인적으로 오륜이라고 한 해석이 우리에게 더 와닿지 않나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전투를 할 때 링을 고르고, 공격자가 승리시 링에 따라 그에 따른 이득을 얻게 됩니다. 단순히 링 이라고 하면 반지가 생각이 나는데 게임에서는 원소의 느낌이 강합니다. 세상을 구성하고 연구의 대상이며 스펠의 속성이 되는 원소. 딱 그 느낌입니다. 링을 걸고 승리 시 그 원소의 힘을 일시적으로 얻게되는 것이죠.

(출처 : https://www.fantasyflightgames.com/en/news/2017/9/21/represent-your-clan/)

각 플레이어는 7개의 클랜 중 하나를 선택하여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스플래쉬라고 하여 스홀에 따라 정해진 영향력으로 다른 하나의 클랜을 선택하여 카드를 수입할 수 있습니다. 다른 LCG 해보신 분들은 느낌이 오실꺼 같네요. 각 클랜들은 스토리 라인에 따라 독자적인 매력과 게임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이 게임의 장점인 뛰어난 일러스트는 이 게임의 테마에 한층 젖어들게 합니다. 왜색이 짙긴하지만 그 부분만 무던하게 넘기실 수 있다면 일러스트나 테마도 게임의 장점으로 받아 들이실 겁니다. (물론 이 시국엔 좀....)

2. 시스템 - LCG

LCG는 FFG 에서 나오는 카드게임 라인입니다. 기존의 TCG 와는 다르게 랜덤한 카드가 아니라 정해진 구성의 카드를 판매하여 게임 바깥이 아닌, 게임 내부에 집중하여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넷러너, 스타워즈 LCG. 아캄호러 카드게임, 키포지 등이 유명합니다. 저는 매직더개더링도 해보지 않은 보드게이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L5R 도 하나의 보드게임으로 접했습니다, 1년 동안 즐기면서 느낀점은 LCG 는 확실히 다른 보드게임의 관점과는 다르게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Living Card Game 이라는 이름처럼 1~2 달에 계속해서 추가되는 카드들로 인해 유저는 계속해서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카드를 숙달하여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따라가기도 벅차지만 익숙해지게 된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리플레이성을 가지고 있는 보드게임이 있나 싶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좋아하는 게임의 본판이 지겨워질때쯤 확장이 나왔습니다. 막~ 즐기다보니 지겨워지기 시작하는데 또 새로운 확장이 나온다고 합니다. 새로운 확장에는 기존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새로운 시스템도 추가되며 무엇보다 게임의 메인인 카드들이 추가되니 새롭게 덱을 짜고 새로운 덱과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지속적인 확장이 바로 LCG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자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www.fantasyflightgames.com/en/more/living-card-games/)

lcg의 또 다른 특징은 덱빌딩입니다. 사실 순서는 반대지만 도미니언처럼 게임 내에서 덱빌딩을 하는 게임처럼 게임 시작 전에 덱을 미리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 시즌스나 메이지워즈 처럼요. LCG 는 이렇게 상대와 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실제로 게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L5R 에서는 클랜을 정하고 스홀을 정한 후에도 스플래쉬 클랜, 프로빈스 5장, 다이너스티 덱 (40장이상), 컨플렉시티 덱 (40장 이상) 이렇게 여러가지 덱을 미리 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도 카드들에 익숙하지 않은 처음에는 부담이 되지만,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정말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덱을 만들면서 머리속으로 상대를 예측해보고 게임해보고 반영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실제 게임 전부터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드는거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정도 레벨이 되기까지 이 게임에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엔 즐길 게임이 워낙 많으니깐요. 요즘의 보드게이머라면 누구나 굳이 하나의 게임에 이렇게 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만 합니다.

3. 리소스 - Honor/Fate

L5R 에서 자원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클랜의 honor 와 fate 입니다. Honor 와 fate 모두 처음 스홀에 따라 결정되며 보통 11/7로 시작하게됩니다.

(출처 : http://starwarsdestinyfr.forumactif.com/t1016-ffgl5r-annonce-officielle-de-ffg-premiers-visuels)

Honor 는 게임 중 주고 받다가 0이되면 불명예로 게임에서 패배하게 되며 25가 되면 아너승을 하게됩니다. 아너승은 잘 나오지 않지만 전갈 등의 클랜에서 아너사를 목표로 honor drain 하는 덱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25 honor 를 모아서 이기는걸 노리는 것보다는 0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게 아직은 주된 흐름입니다.) 또한 카드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draw 를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L5R 은 여타 게임과 다르게 정해진 draw 를 하는게 아니라 비딩을 통해서 draw 를 하게되고 비딩의 차이만큼 honor 를 상대방에게 주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게임의 속도와 흐름을 파악하여 honor 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출처 : http://starwarsdestinyfr.forumactif.com/t1016-ffgl5r-annonce-officielle-de-ffg-premiers-visuels)

Fate 는 매라운드 시작 시 고정수입을 지속해서 (보통 7) 받게됩니다. 이 fate 가 카드를 사용할 때 내야하는 비용 개념입니다. 특히 fate 는 캐릭터를 플레이할 때 비용에 더해서 이 캐릭터가 얼마나 오랫동안 필드에 남아 있을 지에 대한 수명 개념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용 1의 캐릭터를 플레이 할 때 비용인 1에 더해서 fate 두 개를 캐릭터에 올릴 수 있으며 이렇게 하면 이 캐릭터는 이번 라운드에 사용하고 다음 라운드까지 살아있게 됩니다. (라운드 끝날 때 캐릭터 위에 페이트가 없으면 디스카드덱으로 버려지며 페이트가 있으면 1개를 치우고 필드 위에 둡니다) 이 점이 여타 카드게임과는 다른 L5R 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보통은 필드에 캐릭터를 내려놓으면, 상대가 처치하기 전까지는 남아있게 되고 이 캐릭터가 쌓이면 상대가 따라잡을 수 없게되는 등 격차를 벌이는 주된 요소가 되지요. 하지만 L5R 에서는 아무리 강한 캐릭도 자신의 수명(플레이할 때 놓여지는 fate)만큼의 라운드만 활약하면 사라지게 됩니다. 해외의 한 칼럼을 보니 이를 wave 라고 표현했더라구요. 제한된 7개의 fate 를 가지고서는 얼마나 큰 wave (강한 캐릭터) 를 얼마만큼의 시간(놓는 fate)동안 지속되게 배분할 것인가. 이 고민이 바로 L5R 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이번 라운드에는 약한 wave 하나를 만들어서 버티고 다음 라운드에 오랫동안 지속될 큰 wave 를 만들겠다. 뭐 이런 고민들이죠. Fate 토큰은 벚꽃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혹자는 L5R 의 캐릭터들이 한순간 아름다움을 뽑내다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벚꽃과 비슷하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그래서 fate 의 디자인이 벚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ㅎ.

4. 목표 - Stronghold/Province

(출처 : http://starwarsdestinyfr.forumactif.com/t1016-ffgl5r-annonce-officielle-de-ffg-premiers-visuels)

L5R 의 주된 승리루트는 상대의 stronghold 를 깨부수는 것입니다. 각 플레이어당 클랜을 대표하는 stronghold 를 하나씩 가지고 있고, province 를 5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Stronghold 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먼저 province 를 3개이상 부숴야 합니다. Strongold 도 province 위에 있으므로 플레이는 주로 4개의 province 에서 이루어지다가 게임 막바지에 stronghold 가 세워져있는 province 로 격전지가 바뀌게 됩니다. Province 는 게임 초기에 비공개로 되어있습니다. 라운드 초기에 province 당 한 장씩 다이너스티 카드가 올라가게 되고, 이 카드는 캐릭터 또는 홀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의 땅 4군데에서 캐릭터들이 태어나는 것이고, 이를 제가 fate 를 내서 플레이 영역으로 들이는 것입니다. 이 다이너스티 페이즈 때의 선택이 그 라운드에서의 전투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컨플릭트 페이즈 때 플레이어는 한 라운드당 2번의 공격 기회(무력 1번 정치 1번)를 가집니다. 공격은 공격자를 지정하면서 격발할 링을 고르고 공격할 province 를 선택합니다. 방어자는 선택된 province 를 공개하고 방어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Province 는 각각 5개의 링에 해당하는 원소 특성을 가지고 있고, 각자 게임에 도움을 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소 특성이 있기 때문에 province 가 공개될 수록 남아있는 province 가 무엇인지 상대가 예측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덱 빌딩 때 province 는 원소 특성의 제약이 있습니다), 효과를 대비해서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공격해서 상대의 province 를 부수고 stronghold 까지 깨는 것이 목표이지만, 몇가지 다른 방식의 전략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링 효과는 공격자로 이겼을 때에만 발동되므로 상대에게 주기 싫은 링 효과는 내가 공격 때 사용해서 져버리기, 상대의 honor 사를 목표로 게임을 할 때는 굳이 province 를 깰 필요가 없으므로 나에게 의미없는 효과를 가진 province 에 계속 공격을 들어가서 깨지는 않고 전투에 승리만 해서 링 효과만 깨작깨작 먹기 등.

마무리

실제 룰에 대해 모두 설명하거나 게임의 재미 요소를 모두 말하자고자 하면 끝이 없는 글이 될 것 같아서 keyword 위주로 몇 가지만 적어보았습니다.

처음 접하시는 분께는 너무 많은 내용은 오히려 독이 된다 생각하기에 이정도가 딱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마저도 관심 없으신 분께는 많은 양일 것 같긴하지만요.

저에게 L5R 은 카드 게임 중 가장 재미있고 가장 전략적이고 가장 계속해서 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의 관심에 비해서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글을 보고 관심이 가시는 분은 옆에 게이머 한 명만 붙잡고 코어셋으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만 투자(1게임 하고 접지마시고.. 3,4게임은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하시면 최소 1년은 즐거우실 거라 장담합니다 ㅎ

혹시나 L5R에 대해서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아는 한에서 열심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그럼 모두 재미있는 보드라이프 되시길 바라며, 즐거운 연말 되세요.

PS.

언제나 저와 즐겁게 게임 해주시는 Korean Crab 하타모토 엔진님께 감사드리고, L5R 에 대한 열정으로 뜬금 대회를 끊임없이 열어주시는 임캡틴님, 그리고 L5R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L5R 카톡방 여러분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2019년은 L5R 을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도 모두 즐딱! 하시기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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